뭉치자! 통일소년단 단비어린이 문학
조소정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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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을 읽다보니 《유진과 유진》이라는 청소년 소설이 떠오릅니다. 두 아이 모두 유치원에서 나쁜 상황을 마주하게 되지만, 두 아이가 겪는 성장통은 너무 달랐죠. 《뭉치자! 통일소년단》역시 두 탈북민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탈북민에 대한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두 아이의 방식은 너무도 다릅니다. 앞서 언급한 책에서 유진이 또 다른 유진을 통해서 성장하듯이 이 책에서도 동기는 또 다른 동기를 보면서 점차 성장해가고 있었어요.

오늘 김동기가 전학을 왔어요. 잘 부탁한다는 인사와 함께 장동기가 좋아하는 수정이 옆자리에 앉게 되었죠. 그탓에 장동기는 배가 아팠습니다. 경수가 김동기에게 시비를 걸어보지만 동기는 꿈쩍하지 않더니 주먹으로 책상을 세게 내려쳤어요. 그 바람에 경수의 시선은 장동기에게 머무르게 되죠. 투명 인간이 되는 게 소원인 장동기는 관심 받는 걸 싫어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처지가 드러나게 될테니까요. 하지만 김동기가 전학 오는 바람에 장동기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죠. 경수는 '장똥''김똥'이라는 별명을 붙혔고, 장동기는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막막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엄마 계 모임에 쫓아간 장동기는 김동기를 보게 되고 북한 이탈 주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중국에서 태어난 장동기는 한국에 와서야 엄마가 탈북자라는 걸 알았고, 한국어가 어눌한 탓에 자신감이 없었던 장동기는 아이들고 어울려 노는 것보다 혼자 지내는 게 편했죠. 그런데 김동기가 전학을 와서 다 망쳐 버린 것입니다. 더군다가 김동기가 꽃제비라는 게 밝혀지고 탈북자라는 사실을 태연하게 말하면서 장동기는 학교에 가는 게 두려워졌지요. 탈북자라는 선입견이 있던 아이들은 김동기로 인해 탈북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축구를 잘하는 김동기는 금새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게 됩니다. 하지만 장동기는 아이들은 잘해 주다가도 작은 꼬투리라도 생기면 무시하고 놀릴 게 뻔한 탓에 자신 역시 탈북자라는 사실을 끝까지 숨기게 되죠.

 

김동기의 생일을 계기로 두 동기는 친구가 됩니다. 4학년 장기 자랑 대회를 위해 춤 추는 걸 좋아하는 김동기와 장도기 그리고 친구들은 방탄소년단 춤을 선보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장동기는 투명인간이 되는 꿈 대신에 진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찾아가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탈북민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듯 합니다. 장동기가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이유는 아마 이런 탓이었겠지요. 하지만 김동기가 자신에 대해 당당히 말하는 것을 보며 장동기도 조금씩 마음에 문을 열어갑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서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이 사회의 구성원임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두 아이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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