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살아남기 시리즈가 이젠 세계사를 다루고있네요. 코믹한 만화로 만나는 세계사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을것 같았는데 아이들 역시나 재미있어합니다. 즐거이 읽으면서 세계사 공부까지 하는 아이들을 보니 앞으도 이 시리즈 가 지속적으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졌습니다. 1권을 읽고는 내내 2권을 기다렸던 두아이가 먼저 읽은후 대체 어떤 구성이길래 싶어 뒤늦게 저 또한 읽게되었습니다. 1권과는 다른 주제로 세계사의 시작점이요 중심인 그리스 문명이 만들어져 간 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집니다. 할아버지에게 신비의 목걸이를 받은후 2500년전 그리스로 가게된 누리는 스파르타인인 헬렌과 페피아저씨와 함께 아테네의 이것저것을 알아갑니다. 그 와중에 첩자라는 누명을 쓰고 아테네 감옥에 갇쳐버린 헬렌의 동생 라몬을 찾기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당시 아테네는 고대문명의 또하나의 강자인 페르시아의 침입을 받게되는데 우리가 잘 알고있는 올림픽의 효시가 된 마라톤의 유래가 얽혀 있는 전쟁이었답니다. 이제서야 왜 42.195km를 달려 아테네가 승리했음을 알려야했는지 제대로 인지하게됩니다. 또한 그건 영화 300을 만들어낸 전쟁이기도 했답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아테네의 영웅이 되어야만 집으로 돌아갈수 있단 예시를 받은 누리가 펼치는 좌충우돌 모험이 시종일관 유쾌한 가운데 정말 10만대 1만의 불가능한 전쟁이 승리할수 있었는가라는 의문을 드는 전쟁사가 상세히 풀어져있었습니다. 그 전쟁사를 주요골자로 모험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디오니소스 신을 만나 포도주를 사랑했던 그리이스인의 생활풍습도 보게되고 신의 의견을 구해 나라를 다스렸던 신탁,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토스식의 예술세계등 고대국가 최초로 민주주의를 완성해간 그리스의 발전과정이 비교적 자세히 기술되어있네요. 또한 아테네 스파르타라는 두 나라를 통해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특징을 잘 묘사하고도 있었으며 스파르타는 2명의 왕과 아르곤이라는 체제로 민주주의를 완성해갔다는 사실에 어쩌면 현대 사회보다 민주주의가 더욱 발전하지 않았었나싶기도했다. 참으로 많은것을 알아야만 하는 그리스의 역사를 너무도 재미있게 공부한듯합니다. 참으로 뿌듯한 마음에 책장을 덮으며 보니 살아남기 시리즈의 다음편으로 로마시대를 예고하고 있어 또한번 큰 기대를 하게됩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것이 역사인데 우리는 단절된 지식으로만 받아들였던것같다. 그래서 역사하면 더욱 어렵게만 인지되었던듯 그렇게 선조들이 걸어왔던길이요 변화되온 삶의 흔적들을 단편된 지식으로만 인지하며 딱딱 끊어버렸던 사실들을 주욱 이어가며 흐름을 잡아가게 하는게 통통 한국사였다. 1권을 읽은후 반해버린뒤 구한말의 아픈 역사를 마주하는 4권까지 주욱 이어지는 만남이다. 역사는 보통 처음엔 나의 인물이나 사건등 주요부분을 통해 접하게된다. 그리곤 본격적인 학과공부가 시작되며 연대기별 공부를 하게되는데 그러한 공부에 완벽한 서포터즈를 해주는 책이 바로 통통한국사였다.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및 줄기를 잘 잡아주어 그 시대를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었음이다. 거기에 아이들이 편안하게 볼수 있는 구성에 재미까지있다. 4권의 내용은 조선후기부터 대한제국까지로 어찌보면 아이들에겐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시절이었다. 당쟁과 세도정치로 어지러웠던 조선정치부터 대원국의 쇄국이냐 개국이냐를 사이에두고 미국과 프랑스 청 일본과 러시아로 얽힌 세계열강들의 침략과 어지럽고 안타까웠던 대한제국의 현실까지,너무 부끄러워 감추고 싶었던탓일까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너무도 복잡했다. 그런데 그 시대를 제대로 인지하게 만드는 특징을 잘 잡아주고 있었는데 조선후기는 과학의 발전으로 농업이 발전하고 상업이 활성화되며 양반중심의 귀족사회에서 서민 중심으로 점차 바뀌어가는 형상이었다. 거기엔 문란해진 사회제도속에서 대동법 탕평책 균역법등의 서민중심의 개혁정치도 포함되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천주교의 전래와 실학과 동학의 발전도 큰 몫을 하고 있었다. 가보자 여기로 시작해 본문에 이어 돋보기와 개혁이 필요해라는 4가지의 단락으로 그 시대의 특징과 포인트를 잘 캐치하고 있는 구성으로 아이들은,조선후기하면 판소리를 비롯한 예술분야의 서민문화와 허생원으로 대표되는 상업의 발전이라는 색깔을 확고히 알아간다. 이어 구한말 조선의 최고 쟁점기였던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빚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격동기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설명하는데있어 배경과 요지들을 잘 어필하기에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그 와중에 서민들의 새로운 구심적인 천주교와 동학이라는 종교가 등장하고 임오군란, 갑신정변, 갑오경장 을미사변에 이어 아관파천에서 을사조약까지 팽팽하던 긴장감이 끊어지며 일본의 식민지화가되어가는 대한제국의 운명이 최대한 담대한 모습으로 구술되어있었다. 참으로 아팠던 시간으로 아이들에겐 더욱더 조심스럽기만 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이해하는데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키울수도 있기에...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이러한 시선이 더욱 좋았다.
우리집 아이들은 주말을 항상 너무도 열심히 놀다보니 월요병이 심각하다. 일요일 오후만 되면 학교가기 싫다 노래를 부르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냥 무턱대고 정말 가기싫은 마음을 싫어 학교가기싫다 말을 담을때마다 난 눈살을 찌푸리곤했는데 이렇게 기발한 모습이라면 그런말 조차 용서가 되지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같이 읽었다. 그리곤 그렇게 해보기로 했던 어제밤 일요일 난 아이들과 한결 재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1주일의 시작인 월요일도 그러한데 기난긴 방학을 끝내고 학교에 가야하는 새학기라면 새로운 공부에 대한 중압감과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분위기를 익혀야 하는 아이들의 걱정과 고민은 말해 무엇하랴, 늘상 하는 일이요 당연한 과정이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과 달리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엄연히 존재하는법, 이번학기보다 조금더 공부가 어려워지고 시험에 대한 공포를 상기시키는 편지를 받게된다면 개학날이 더욱 더 두려워질수 밖에.... 그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절묘하게 담아낸 책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10가지 이유에 대한 편지글을 쓰고있는 선생님만 보세요였다. 비밀 임무가 맡겨졌기에 여행을 떠나며 선생님게 첫번째 편지를 뛰워야만 했는데 갑자기 까만 옷을 입은 비밀요원이 나타나 중요한 일을 맡기는 바람에 개학식날 학교에 조금 늦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곤 그것이 몇시간으로 늘어나더니 이틀이 지나고 영원히 돌아갈수 없다는 편지를 쓰기에 이른다. 그동안 보물을 찾아 에베레트스 꼭대기에 오르는가하면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오르고 아마존과 달나라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은 여행을 하게된다. 너무도 신난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곳 하고싶었던 일들이 편지속에 모두 담겨있다. 그렇게 정당한 구실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무척이나 유쾌하다. 그렇게 총 10통의 편지를 만나면서 아이들은 그들만의 상상세계에 푹 빠져버린다. 하지만 결국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오고 있었으니 나사의 막중한 임무를 띄고 떠났던 우주가 아닌 학교 소풍으로 간 동물원에서 부모님께 새로운 편지를 쓴것이다. 한장한장 펼칠때마다 바라보기만해도 기분좋아지는 알록달록 편지지에 자신의 생각들을 고스란히 담아둔듯한 아이들의 상상력이 내내 기분좋고 유쾌하다. 학교가기 싫은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내용에 위안이 되고 편지라는 새로운 형식에 익숙해진다. 또한 이렇듯 유쾌한 책을 읽으며 나와 아이들은 새로운것을 얻었으니 조금더 유쾌한 방법과 언어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보기로 했는가하면 편지라는 의사소통법을 자주 애용해 보기로 한것이다.
지심도와 작가 윤후명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관계인가 싶다. 다른이에게 알려줘 혹시나 때가 묻을까 고이고이 간직하고 싶었다는곳, 휴양하기 좋은섬 베스트30에 선정된 사실에 혹시나 유명세를 탈까 조바심을 낼만큼 그는 자연 그대로의 그곳을 너무도 좋아했었음이 작품속에 고스란히 배어져나온다. 고 김점선화가의 요청으로 작업했다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꽃과 같은 동화를 비롯 시 소설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장르에 지심도라는 하나의 주제로서 다루어져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특별했고 그의 지심도 사랑은 민정기 장태우 최석운등 15명의 화가들이 지심도를 화폭에 담아내게하는데 초석이 되고 있었다. 내가 지심도를 처음 찾았던것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친구들과 함께 대한민국이 좁다하며 열심히 돌아다니던 때였다. 통영에서 하루를 보내곤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방황을 하다 현지인들로부터 추천받았던곳이 지심도였다.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에도 외부인들에게 전혀 낯설곳이었을망정 얼마나 좋은곳인지를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너무도 맑은 물에 감탄했던 기억, 고동을 주어다 민박집 어른들의 도움으로 삶아먹었던 생각들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곳의 모습에 윤후명 작가로인해 엉겅퀴와 팔색조가 더해진다. 어린시절 식물학자가 꿈이었다는 독특한 이력때문인지 빼죽 삐죽 볼품없는 모습에 어딜가도 눈에 뛰어 귀한줄 몰랐던 엉겅퀴가 그의 문학작품속에서 환골탈퇴하고 있었다. 또한 그곳에 존재할거라 믿지도않고 찾지도 않았던 전설속의 팔색조를 핑계삼아 섬을 찾던날, 그 앞에 거짓말같이 나타났던 기이한 인연은 아름다운곳의 특별한 추억으로 더욱더 그곳을 그리워하게만드는 감정을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평생에 걸쳐 지심도를 사랑할수 밖에 없었던 작가의 삶이 담겨있던 에세이를 통해 작가의 모습이 더욱 또렷하게 그려져온다. '지심도 사랑을 품다'가 손에 들려있는 내내 난 바다가 몹시도 그리웠다. 당장 그곳을 향해 달려가고 싶었다. 누군가 간곡하게 나를 부르듯 진하게 밀려오는 그리움이 내내 나를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