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것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지금껏 열심히 잘 살아왔다 자위하게되는 내 삶에서 가장 많이 두고두고 후회하고있는 일이 딱 하나있다. 친구들과 함께 유럽일주를 하기로 계획했던 배낭여행을 결혼준비로 포기했었던일이다. 그때만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만들어갈 새로운 인연에 젖어 곧 갈 수있겠지라는 섣부른 기대감에 그리 어렵지 않게 포기했었는데 떠났다 돌아온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순간부터 15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내내 후회하고만 있다.
그곳을 직접 걸어보리란 마음과 달려보리란 희망은 내내 기나긴 목마름이 되어 나를 더욱 옥죄어온다. 올해는, 올해는 꼭! 기약하기를 벌써 몇회, 여행서적만 탐독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떠날 마음의 채비만 하고 있는중이다. 그런 나에게 이책은 속된말로 미쳐버리게 만들었다. 아 너무 멋지다. 이게 바로 내가 꿈꾸었던 여행이었는데, 이렇게 멋진 여행을 떠날수 있었던 여섯 남녀가 한없이 부러워 내내 몸부림을 쳤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것을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어디를 가느냐, 누구와 가느냐 를 꼽는다. 떠난곳에서 마주할 그곳에 무엇이 있는가와 그것을 함께 즐길이가 누구인가에 따라 여행에서 얻을수 있는것은 너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그들은 대단한 모험을 했다. 결국엔 멋진 인연을 만들어내며 성공을 거두었지만 말이다.
노르웨이의 광활한 숲을 캠핑카로 달린다는 생각만해도 내 가슴은 흥분되어온다.
얼마나 벅찬 감동일지 감히 상상할수 없을 대자연의 우월함이 존재할 그곳으로
여행카페에 동행구함이란 간단한 게시글로 맺어진 여섯남녀가 떠났다.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모여 덴마크, 스웨덴,핀란드, 노르웨이 그리고 북극의 경계선까지 북으로 북으로 달려가는 여정은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유명한 유젹지나 관광지가 중심이 아닌 현지인들과 동화되어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찾아가는 여행 그냥 그속에 조건없이 푹 빠져버리는 그런 여행을 보았다.
여러사람이 함께하기에 생길수밖에 없는 트러블을 조율하고 무엇을 봐야할지 즐겨야할지를 그때 그때 결졍하며 삶의 여유를 찾아가는 모습은 낯선 풍경에 광활한 자연에 심취하는 외부적인 모습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친근하면서도 일탈을 꿈꾸곤하는 편안함이 있었다.
또한 그들이 뭉쳐야만했던 이유인 캠핑카는 더많은 이야기와 재미와 다른 여행서에서 찾을수없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잠깐 방심하다 화장실이 넘쳤는가하면 설거지와 잠자리를 결정하는 복불복게임 남녀의 경계선등 그래서 더욱 이 여행이 풍성했다. 한국을 알아봐주는 이를 만나면 행복해지고 한국이란 나라를 소개하며 애국자가 되어버리는 여행, 찾아가는곳마다 한국인을 처음봤다는 현지인의 반응만큼이나 우리에게도 낯설기만했던 북유럽이 이제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 자동차 여행을 해야만한다는 이유였던 피오르투어, 365일 크리스마스라는 산타마을등은 더욱더 나의 목마름을 부채질하고있던 곳들이다. 그곳을 담아낸 사진들과 다녀왔던 과정을 담아낸 여정과 여행팁은 여섯남녀가 지금당장 북유럽으로 떠나라 보내는 손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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