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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피 키드 2 - 로드릭 형의 법칙 ㅣ 윔피 키드 시리즈 2
제프 키니 지음, 송순섭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번 보면 엄마도 아이도 반할수밖에 없는책 그책이 바로 윔피키드입니다. 나와 닮아있는 친구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재미와, 아이가 보여주지않는 아이들의 모습을 살짝 엿볼수있는 재미가 상당히 솔솔하거든요.
우연치 않게 만나 반했던 1권에 이어 2권을 만났습니다. 2권은 로드릭 형의 법칙이라는 소제목으로 미루어 짐작했던만큼 형과의 갈등 가족들과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속에 다소 외롭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자신의 모습을 묘사해놓았습니다. 그렇게 외로워보이는 그레그를 보며 그의 부모들도 우리부부와같이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을터인데 혹시나 나의 아이들도 이런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됩니다. 이렇듯 다 안다 생각했지만 전혀 못느꼇던 아이들만의 느낌과 사고를 만난다는것이 이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그레그가 얼마나 수영을 싫어하는지 모른채 방학내내 수영장에 밀어넣는 아빠, 자신을 괴롭히기위해 이세상에 존재하는것같은 형 로드릭, 약자이면서도 절대 약자가 아닌 고자질쟁이 동생 메니, 다른 가족들에겐 항상 관대하지만 그레그에게만 팍팍하게 구는 엄마까지 일상속에서 펼쳐지는 가족과의 갈등과 해결속에는 그레그의 모든것이 담겨져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2권 이야기의 중심이었던 로드릭형과의 갈등은 우리 두 아이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있었습니다. 우애가 깊은 자매이기 보단 시기심에 이기고 싶은 경쟁자요, 자신의 사랑을 빼앗아 가는 적으로만 인식하는 아이들을 보며 혹시나 아이들의 인성에 큰 오점이 있는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던적도 많았기에 그와 별반다르지않은 아이들의 모습은 다 이런것이구나 위안을 삼게 되었던것입니다.
작은 사건이 자신도 모르는새 크게 확장되어가고, 평생을 괴롭힐것같은 큰 약점이 전화위복이 되어 영웅이되기도 하는것이 바로 아이들 세계였습니다. 그렇게 장난삼아 가벼운 마음에 베개속에 숨겨놓은 아령이 롤리의 발가락뼈를 부러뜨리고 무심코 해본 투명인간놀이로 치라그가 곤경에 빠지지만 의도된 행동이 아니었기에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디로 튈지 예측할수 없기에 아이들답고, 긴장하게 되고, 용서가되는 이야기를 로드릭의 일기속에서 만났습니다. 유쾌하게 만나 아이들의 세상을 들여다보며 부모의 길을 다시금 생각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