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쟁이 며느리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여러책을 통해 여러버전으로 만났던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표지의 강렬함은 이책을 꼭 만나야할것만같은 운명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해서 또한번 만나게된 방귀뀌는 며느리 이야기는 역시나 너무도 멋진책이었다. 일반 전래와는 차별화된 강렬한 색상이 끝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인물들의 표정에서 배어나는 유쾌함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어우러져 우리것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다. 단아하게 땋아내린 댕기머리에서 고즈녁한 아룸다움을 전해주던 아가씨가 시집을 가던날 얼굴엔 한가득 수심이 어려있다. 사흘이 멀다하고 방귀를 뀌어야하건만 높디높은 서방님과 시부모님앞에서 어찌 감당할지 걱정이 태산인것이다. 그렇게 하루지나 이틀지나 시간이 지날수록 뽀얀했던 얼굴은 누런 메주가 되어가는디 그 과정을 그려놓은 그림이 폭소를 자아낸다. 그렇게 이쁜얼굴을 누런 메주로 만들어놓았던 말못할 고민이 해결되던날 다시 뽀얀한 화색을 되찾은 며느리는 묶혔던 체증을 해소했거만 반면 시부모님의 몰골은 말이 아닌것이 센 방귀바람에 가재도구는 다 날아가고 풍비박산이 되어버린것이다. 그렇게 방귀한번 잘못뀌어 친정으로 쫓겨나던 며느리는 또한번의 방귀로 금의 환향을 하고있다. 그렇게 바뀌는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인물들의 표정은 살아있고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놓은 이야기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전해주는데 안성맞춤이었다. 강렬한 원색의 그림들이 시선을 확 사로잡고 주거니 받거니 오거가는 이야기는 마치 누군가가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듯 다알고있는 이야기였건만 또한번 선택한것에 한치의 후회도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