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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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인터넷을 좀 하다가 6시 정도에 스타벅스에 갔다

차 세워 놓고 커피만 테이크 아웃 해 오려고 했는데 주차가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주차장에 세워 놓고 보니 맘이 편해져 서점에서 시간을 좀 보냈다

1시간 무료 주차였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음 계속 서서 책 봤을 것이다

인상적이었던 책은 기억력 학습법과 성공에 관한 책이었다

사실 이런 책들은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 구호의 남발일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읽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어제 읽은 책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살까 고민했는데 책 값이 어이없에 13000원씩이나 해서 대충 읽었다

기억력 학습법에 관한 책은 기억력 대회에서 몇 차례 우승한 저자가 쓴 자기만의 노하우인데 의미가 없는 단어는 7개 이상 외우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므로 기억해야 할 단어들이 있으면 일단 4개, 3개 식으로 끊어서 7개를 한 묶음으로 외우고, 그 7개를 하나의 의미 그룹으로 만들어서 한 뭉텅이씩 쪼개서 외워야 한다고 한다

숫자를 외울 때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 외우라고 한다

나름대로 현실적인 방법들이 많아 살까 했는데 이제는 단순한 암기를 위한 공부는 할 때가 아닌 것 같아 그냥 안 샀다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책도 괜찮았는데 계획을 세울 때는 SMART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

S : specific

M : measurable

A : actually

R : realistic

T : timely

계획은 구체적이어야 하고, 측정 가능해야 하며, 행동으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하며 현실적이어야 하고 적절한 기한, 즉 데드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또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모든 조건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면 절대 성공을 못하므로 지금 즉시 시작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일단 밀고 나가며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난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 관념이 강한 편인데 반성해야 할 것 같다

하나라도 흐트러지면 계획이 다 틀어졌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여러가지 난관이 있어도 계속 밀고 나가야 결국은 성공에 이른다는 것이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일을 잘 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한다

시간이 많으면 오히려 쓸데없는 일까지 챙기게 되고 여유가 생겨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간 데드 라인을 잡으라고 한다

이 얘기는 다른데서도 읽었는데 마감 시간이 촉박해 오면 일의 진척이 빠르긴 하지만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기만의 데드 라인을 미리 만들어 그 안에 일을 처리한다면 효율적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면서 일을 끝낼 수 있다고 한다

중간 데드 라인을 통해 일의 과정을 세분화 시킨 다음 첫째 과정은 오늘까지 끝내고, 둘째 과정은 모레까지 끝내고 최종적으로 이번 주 내에 끝낸다, 이런 식으로 하라는 거다

상당히 일리있는 말이다

또 80/20이라는 유명한 파레토의 법칙이 있는데 핵심적인 20%에 집중하면 나머지 80%는 저절로 이뤄진다고 한다

즉 우리는 20%에 총역량을 기울려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위대한 통제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기 처벌, 또 하나는 자기 보상이라고 한다

목표를 끝내지 못했을 때 좋아하는 영화를 안 본다는 식으로 처벌을 내리고, 끝냈을 때는 상으로 원하는 것을 산다던가 하는 식으로 상을 주는 것이다

현실에서 써 먹을만한 방법이 꽤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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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5-01-3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스마트하게... 몇번 연습해보다 슬그머니 메모장에서 사라져버렸네요. 기억을 반추하게 되었네요. 뜻 세운 뒤 하는 좋은 코멘트였는데... 다시 함 해봐야겠요.

열씨미 해보세요. 재미있고, 시원시원스러워져요...
 
가을의 전설 : 수퍼비트 [dts] - 할인행사
에드워드 즈윅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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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1-3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음악이 너무 아름다웠던 영화죠.... The Ludlows
개인적으로는 트리스탄의 아내였던 인디언소녀가 너무 불쌍했어요.

marine 2005-01-3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줄리아 오몬드에게 완전히 빠져 버렸죠 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는 남자에 대한 집착, 그 배우자에 대한 죄책감, 빼도 박도 못하고 벗어날 수 없는 결혼이라는 현실 등 자살로 끝낼 수 밖에 없는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히 느껴졌거든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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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아끼는 책이다

서점에서 우연히 한 장을 넘기게 됐는데 필이 확 꽂혀 바로 샀다

그리고 주인공 진희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름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렇게나라는 말은 아니다"

가볍게 살고 싶다

그러나 아무렇게 막 살고 싶지는 않다

깃털처럼 가벼운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에 인생을 걸고 세상의 온갖 의미를 다 부여하고 그 사랑이 끝나면 마치 죽을 것 같은 집요하고 무거운 사랑은 피하고 싶다

그 동안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겁고 칙칙하고 우울했다

저 사람이 아니면 안 돼, 하는 식의 강렬한 감정만이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사랑이 강하면 강할수록 집착의 정도는 심해지고 결국 자신과 상대방을 소모시킨 후 곧 피폐해지고 만다

은희경이 주장하는 사랑의 방식, 사랑의 감정에도 균형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애인은 셋 정도는 확보해 둬야 한다

이 얼마나 멋지고 우아한 말이가!!

애인이 둘도 아닌 셋 정도 되면 한 사람에게만 빠지지 않게 되고, 스스로 감정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된다

사랑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더 충실하게 된다

사랑을 위해서 인생의 향로를 결정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아도 좋다

 나는 사랑의 위대함 따위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가끔 희생 정신으로 똘똘 뭉친 감동적인 사랑 얘기가 들리기도 하지만 그건 예외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강렬한 사랑은 집착이고 이기적인 욕심일 뿐이다

상대방을 소유하고 싶은 강한 집착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물론 애인을 하나도 아닌 셋씩이나 두려면 기본적으로 자신이 매력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책에서는 주인공 강진희가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암시한다

직업도 대학 교수이고 날씬하며 지적이라는 걸 곳곳에서 간접적으로 묘사해 준다

특히 현석이라는 멋진 남자를 유혹하는데 성공하는 장면에서는 그녀의 인물평을 하나도 하지 않고서도, 오히려 현석이 얼마나 매력적인 남자인가를 묘사하므로써 그 정도의 남자를 애인으로 만들 정도면 알 만 하지 않아? 라는 식으로 독자에게 세련되게 가르쳐 준다

은희경 글쓰기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배다른 동생이 예쁘다는 점이나 애인이 잘 생겼다, 학교에서 진희에게 관심있는 교수들이 많다는 식으로, 진희의 외모에 대한 진술 없이도 그녀의 매력을 충분히 설명해 준다

물론 결말은 마음에 안 든다

이혼한 전 남편과의 재회 장면이 책에서 아무 역할을 못하고 흐지부지 사라져 버렸다

유부남을 사랑한다는 게 발각되서 사표를 내는 것도 진부한 결말이고 그가 끝까지 현석의 청혼을 거절하는 장면에서도, 사랑에 대한 진희의 가치관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고 지나가 버렸다

독자들이 진희의 심리 상태를 충분히 이해했을 거라 믿어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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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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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읽은 은희경 소설이다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없이 우연히 책장을 넘기게 됐는데 문체와 묘사력의 놀라움에 빠져 금방 한 권을 다 읽어 버렸다

나는 적어도 이 책에서만은 은희경의 묘사력이 탁월하다고 말하고 싶다

60년대 시골을 어쩌면 그렇게도 생생하고 맛깔스럽게 그려내는지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작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문체에 관심이 많은데 이문열이나 박완서의 경지까지는 못 가더라도, 어쨌든 그들과는 다른 의미로 탁월한 묘사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그녀의 다른 소설들을 읽으면서 실망한 적도 있긴 한데 어쨌든 이 책은 그녀의 최고 작품 중 하나라 할 만 하다

언젠가 베스트 극장에서 이 소설을 단막극화 한 적이 있는데 참 지루했다

당연한 결과다

이 책은 특별한 줄거리가 없다

이 책은 문체와 묘사력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어색하기 그지없던 윤손하의 연기만이 기억에 남을 뿐이다

세상을 일찍 알아 버린 12세 소녀의 눈으로 바라보는 자질구레한 일상과 소시민들의 위악성에 대한 이야기

12세라는 나이가 현실에서는 지나치게 어리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만큼 재밌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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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 SE (2disc)
이준익 감독, 박중훈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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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짜증나는 영화였다

나의 오후를 돌려 달라고 외치고 싶은 영화였다

초반부터 졸려 억지로 눈뜨고 보다가 도저히 못 참고 한참 잔 뒤 주위가 시끄러워 깬 후 어쩔 수 없이 후반부도 봤다

도대체 사투리는 왜 그렇게 어색한 것일까?

극장에서 사람들이 웃는 게 신기할 정도다

나는 전라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전라도 사투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면 그 어색함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지금까지 내가 본 배우 중 전라도 사투리를 가장 잘 구사한 사람은 "은실이"의 빨간 양말 성동혁이다

난 그 사람이 전라도 사람인 줄 알았다

전라도 특유의 촌스럽고 투박한 억양을 오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구사한 사람은, 내가 본 배우 중 유일하다

알고 봤더니 고향이 전라도 화순인 친구가 있어 그 친구와 매일 한 시간씩 전화 통화를 한 뒤 녹음해서 하루 종일 들었다고 한다

그 정도 노력이 있어서인지 전라도 사람인 내가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 외의 배우들은 정말 짜증날 정도로 너무 못한다

거의 정형화 되어 있는 듯한 어색한 전라도 사투리들, 아마 타 지방 사람들은 억양의 그 미묘한 차이를 구분 못 할 것이다

나 역시 경상도 사투리는 다 똑같게 들리니까

도대체 사투리를 웃음 코드로 내세운 영화에서 이렇게까지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게 연기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나마 의자왕으로 나온 오지명이 가장 자연스러웠다

시트콤의 대가답게 자연스러운 대사 처리와 연기를 보여 줬다

나머지는 최악이었다

당나라의 소정방으로 나온 배우가 중국말 잘 한다 싶었더니 진짜 중국인이었다

그 두 사람 빼고는 정말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까메오로 출연한 김승우와 신현준은 유명한 배우들이 나와서 양념 역할 해 준 거니까 그런다 쳐도 계백 장군의 아내 역으로써, 비교적 중요한 배역을 맡은 김선아(뭐, 이것도 우정 출연이긴 하지만)의 어색한 사투리는 차마 들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최소한 진짜 전라도 사투리를 며칠만이라도 이어폰 끼고 들었다면 그 정도로 형편없이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단지 대사만 외우고 그 동안 자기가 알고 있는 정형화된, 전라도 지방에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억양으로 연기한 게 틀림없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계백 장군의 말에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고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는다면서 명예욕의 허망함을 지적하는 대사는 날카로웠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형식은 정말 엉망이었다

사실 홍보할 때 그 기사를 읽고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었었다

촌철살인의 대사 한 마디에 영화 전체가 그렇다고 착각했다

어쩌면 그렇게도 어색하게 대사를 외우는지...

황산벌 전투도 진짜 어이없었다

코미디 영화라면 할 말 없지만, 그래도 제목이 황산벌인데 좀 신경 좀 써서 만들 일이지 어쩜 그렇게 성의없이 대충 세트 세워서 때울 수가 있는지...

전투신 진짜 애들 장난 같다

TV 드라마도 아니고 명색이 영화인데 화면 구성에 신경 좀 쓸 일이지, 진짜 사투리 하나 가지고 울거 먹으려고 작정을 했나

난 개그 콘서트  생활 사투리 코너의 영화판인 줄 알았다

어쩜 그런 식으로 무성의하게 사투리 하나에 의존해 시나리오를 썼는지 진짜 해도 너무한다

요즘 우리 관객의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데, 기본이 안 됐다

백제 군사들이 사투리를 써 가면서 의자왕에게 보고하는 장면도 너무 억지스러워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도대체 그런 어색한 대사를 들으면서 어떻게 관객에게 웃으라고 할 수 있는지 뻔뻔하다

여태까지 신라 중심의 삼국 통일을 보는 시각을 비틀어 외세를 등에 업고 같은 민족을 쳤다는 식으로 보는 논리는 비교적 신선하다

나름대로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정치적 상황을 삼국 역사에 대입시키려고 노력도 하긴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큰 뜻을 세웠어도 세부 묘사가 부실하면 의미가 상실되는 것 아닌가?

영화야 말로 주제를 표현해 내는 섬세한 디테일이 요구되는 장르 아닌가?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의상이나 소품 하나 하나에 엄청난 정성을 쏟은 스캔들과 너무 비교된다

박중훈의 연기도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코미디 연기의 달인 어쩌고 하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웃겼다고 하지만 그 역시 전라도 사투리에 대해 전혀 연구하지 않음이 분명하다

혹시나 하고 박중훈에 기대를 걸어 봤는데 역시나였다

그나마 김유신으로 출연한 정진영의 표정 연기가 좀 나았다

그 역시 사투리 구사가 부자연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표정이나 눈빛 연기가 예사롭지 않은 큰 배움임은 확실하다

거시기로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이문식의 연기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또 비교적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구사하긴 했지만, 솔직히 계백과 김유신의 대결이 중심축인 이 영화에서 양념으로 첨가됐어야 할 배역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해 중심과 주변의 경계가 혼란스러웠다

차라리 이문식의 역할을 좀 줄여 지나가는 유쾌한 웃음 정도로 넘어갔음 더 좋았을 뻔 했다

아, 그 동안 역사의 뒷편에 가려져 있던 백제의 마지막 멸망을 좀 더 깊이있는 해학과 위트로써 처리할 수는 없었을까!!

그 동안 신라에 가려 소외되어 있던 백제를 중심으로 부각시킨 것까지는 좋았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수준이 낮은 코미디 소재로 전락시키고 말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영화가 흥행 1위를 달린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내가 보기에는 곧 뒷심이 딸릴 것 같다

정말 이 영화가 성공한다면 그건 100% 마케팅의 힘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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