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으로 읽은 은희경 소설이다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없이 우연히 책장을 넘기게 됐는데 문체와 묘사력의 놀라움에 빠져 금방 한 권을 다 읽어 버렸다

나는 적어도 이 책에서만은 은희경의 묘사력이 탁월하다고 말하고 싶다

60년대 시골을 어쩌면 그렇게도 생생하고 맛깔스럽게 그려내는지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작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문체에 관심이 많은데 이문열이나 박완서의 경지까지는 못 가더라도, 어쨌든 그들과는 다른 의미로 탁월한 묘사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그녀의 다른 소설들을 읽으면서 실망한 적도 있긴 한데 어쨌든 이 책은 그녀의 최고 작품 중 하나라 할 만 하다

언젠가 베스트 극장에서 이 소설을 단막극화 한 적이 있는데 참 지루했다

당연한 결과다

이 책은 특별한 줄거리가 없다

이 책은 문체와 묘사력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어색하기 그지없던 윤손하의 연기만이 기억에 남을 뿐이다

세상을 일찍 알아 버린 12세 소녀의 눈으로 바라보는 자질구레한 일상과 소시민들의 위악성에 대한 이야기

12세라는 나이가 현실에서는 지나치게 어리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만큼 재밌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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