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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적 환경주의 - 보이지 않는 가짜 재앙과 위협
패트릭 무어 지음, 박석순 옮김 / 어문학사 / 2021년 11월
평점 :
어려울까 봐 걱정했는데 평이한 문체로 쉽게 쓰여져 있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앞서 읽은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과 비슷한 논조의 책이다.
기후 온난화와 인간에 의한 대멸종은 어쩌면 지나친 공포감 조성은 아닐까 의심하던 차에 확신을 주는 책을 읽게 된 셈이다.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 논리적으로 증거를 대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저자의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
책 표지를 좀 더 감각적으로 만들고 제목도 임팩트 있게 붙였으면 어땠을까, 좋은 내용에 비해 아쉬운 외관이다.
간단히 이 책의 주장을 요약해 보면
1) 신재생 에너지, 이른바 풍력이나 태양광 에너지는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고 불안정하다. 대기 오염을 줄이고 값싸게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원자력이다.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도 신재생에너지 100% 이른바 RE100 논쟁이 뜨거운, 마치 한 편의 코메디를 보는 듯한 요즘 과연 태양광 발전이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고 현대인이 원하는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2) 산업혁명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아져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지구의 기후는 여러 다양한 요인에 의해 계속 변해 왔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대기 중 CO2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즉, CO2 상승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것이다. 그리고 CO2 증가는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한다.
오히려 지구는 빙하기의 끝자락에 와 있어 더 추워지고 있다.
3) 해양 산성화라는 개념 자체가 틀렸다. 해양 pH 를 제대로 측정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고 어느 정도가 표준인지도 모른다. 바다 생물들은 CO2 가 훨씬 많았던 시절에도 충분히 잘 생존해 왔다.
4) 유전자 변형 식품은 이미지와는 달리 오히려 자연 상태의 작물들보다 훨씬 안전하다. 까다로운 규제들은 유전공학의 발전을 저해하고 비용만 올릴 뿐이다. 저자는 대표적인 예로 비타민A가 강화된 황금쌀의 생산을 막는 환경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5)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흔지 등장하는, 녹아가는 북극해의 가엾은 북극곰들 이미지와는 다르게 실제로 사냥 금지 조약이 맺어지면서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오히려 바다코끼리들은 너무 많이 늘어나 서식지 부족으로 몰살되는 경우도 관찰되고 있다.
6) 쓰레기를 매립할 것이 아니라 가연성 물질들을 태워서 전기를 얻는 폐기물 에너지 생산을 고려해야 한다. 이 주장은 신선했다. 쓰레기를 태워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니. 또 여기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식물 성장에 도음을 줄 수 있다.
우리의 걱정과는 다르게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가 되기도 하고 새들은 소화를 시키기 위해 돌을 일부러 삼키듯 플라스틱을 의도적으로 먹는다고 한다.
정말로 해로운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니라 어망 같은 고기잡이 도구들이므로 이 부분을 개선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주장과 달라 어디까지 맞는 것인지 약간 헷갈리기도 한데 어떤 이유에서든 현대인들이 누리고 있는 에너지 수요를 줄이자는 운동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린피스의 창립 멤버였던 저자는 거대한 국제 조직으로 성장한 이들이 공포 마케팅을 통해 관심을 끌고 기부금을 모은다고 비난한다.
정말로 지구 온난화는 공포 마케팅에 불과한 것인가?
실제적인 접근, 정말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당위적으로, 도덕적으로 옳은 것 말고.
정말로 옳은지도 요새는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