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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스케치 - 언젠가 한 번은 가야 할 그곳
박윤정 지음 / 컬처그라퍼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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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표지도 예쁘고 일러스트레이션이 사진처럼 가미되어 산뜻한 느낌이다.

함께 읽은 <스위스 예술기행>이라는 책에 비하면 정말 눈에 잘 들어온다.

작년 여름에 갔던 스위스를 추억하면서 구글 지도 펼쳐 놓고 행복하게 읽었다.

유명 관광지인 루체른, 바젤, 취리히, 인터라켄, 체르마트 정도만 갔는데 루가노, 레만 호 주변, 장크트 모리츠, 로이커바트 등등 온천이나 호수 지역, 리조트 마을 등등 못 가본 곳도 너무 아쉽다.

샬레라는 스위스 전통 가옥에서 하룻밤 잤던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루체른에 장 누벨이 디자인한 호텔이 있다는데 책을 빨리 읽었으면 그런 곳에서 투숙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로젠가르트 미술관이나 장 탱글리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등등 못 가 본 곳이 너무 아쉽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이나 마리오 보타의 성당 건축 등도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스위스 곳곳을 잘 소개하고 있어 여행 전에 읽어 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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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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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좋아 꼭 봐야지 생각했던 책.
일단 제대로 읽기 실패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나 <세설>처럼 재밌는 이야기책인 줄 알았는데 지루했다.
이런 문체에 익숙하지 않은 듯.
루시와 세실, 그리고 조지 애머슨의 사랑 이야기, 그러나 드라마에 나올 만한 그런 재미난 얘기는 절대 아니다.
당시 시대적 배경에 무지해서인지 감정이입이 어려웠다.
제목이 의미하는 <전망좋은 방>이 뭔 뜻인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읽는 것도 내공이 필요함을 느낀 날.
그렇지만 좀더 노력해 볼 생각.

일단 영화로 먼저 보고 싶다.

작가의 다른 책 <하워즈 엔드>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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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 있거라 - 어니스트 헤밍웨이 장편소설 열린책들 세계문학 199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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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힘들게 읽은 책.
하와이로 여름 휴가 가면서 비행기 안에서 다 읽었다.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라, 초반에 나오는 작가의 묘사력에 감탄해 이게 바로 소설 읽는 맛이구나 했는데 뒤로 갈수록 헤밍웨이 특유의 건조하고 짧은 문체에 적응이 안 돼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다.
<노인과 바다>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
나는 인간들 사이의 갈등이나 심리 변화의 추이 묘사를 좋아하는데 (은희경 식으로) 이 소설은 주로 전쟁 상황 묘사에 치우쳐 경험해 보지 않은 나로서는 깊이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해설을 읽어 보니 마치 당시 전투에 참가한 것처럼 매우 정확히 기술되어 있다고 한다.
헨리와 캐서린 버틀리의 사랑은, 캐서린이 분만 중 사망하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아기는 무려 5kg 으로 묘사되는데 탯줄을 목에 감고 태어나 제왕절개로 출산 즉시 사망했고, 캐서린은 출혈이 멎지 않아 역시 죽고 만다.
헨리의 심리 상태나 죽음을 묘사하는 상황이 너무나 무미건조해 놀라웠다.
읽으면서 요새 같으면 의료소송감이네, 생각했을 정도.
당시 의료 수준으로서는 출산 중 태아와 산모의 사망이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으로 받아들였던 것인지, 아니면 책 속의 헨리라는 캐릭터 자체가 무미건조한 사람인지 궁금하다.
헨리는 캐서린의 임신에 대해서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고 아이가 죽은 것에 대해서는 덤덤하면서도 캐서린의 죽음에만 가슴아파 한다.
그 부분이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자식이 생겼다는 것, 또 그 아이가 낳자마자 죽었다는 것에 대해 덤덤한 아버지라...
하여튼 아이를 둘이나 낳은 여자 입장으로서는 헨리의 심정에 충분히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전쟁 묘사가 많아 대충 넘어간 부분이 많아 민음사 판으로 다시 읽어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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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 글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9
너대니얼 호손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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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는 소설.
막연하게 청교도가 지배하던 17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일종의 종교재판이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헤스터에게 간통의 굴레를 씌우고 대중 앞에서는 하나님의 사도인 척 하는 가증스러운 덤스데일 목사가 사실은 죄의식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었고 결국은 죽음으로써 진정한 용서를 구한다는 마지막 결론은 나에게는 일종의 반전이었다.
또 헤스터 역시 간통으로 사생아를 낳았다는 치욕을 평생 안고 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시련을, 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으로 승화시킨다는 내용 역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나는 막연히 헤스터가 시대와 종교가 주는 굴레에 갇혀 평생을 불행히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진정으로 덤스데일 목사를 사랑하였고 자기가 감수해야 할 죗값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
고난에 맞서 인간이 위대해질 수 있는 과정을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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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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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고전의 반열에 올려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작년 10월 쯤에 읽고 다시 꺼내든 책이다.
<프라하의 봄>으로 번역된 영화를 먼저 봤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줄리엣 비노쉬가 너무 인상적이라 읽게 됐던 책이다.
그런데 정작 책은, 영화의 분위기와 다소 달랐고 몰입하기 힘들어 대충 보고 말았는데 이번에 <지상에서 영원으로>를 워낙 인상깊게 읽어 현대 소설에 대한 애정이 무한히 생겨 다시 꺼내들었다.
그러나 솔직히 이번에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지난 번 보다 더 몰입이 안 됐다.
나는 아무래도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기법 보다는, 정밀한 심리 묘사나 상황 설명에 더 끌리는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토마스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기 힘들다.
내가 여자인 탓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사랑에 관해서라면 한 사람에게 성실한 테레사 타입이다.
토마스는 섹스를 가벼운 게임 정도로 생각한다.
테레사를 사랑하고 그녀와 잠드는 것을 좋아하고 인생의 반려자로 결혼까지 했으면서도 여전히 매일밤 다른 여자를 찾아 다닌다.
사랑과 섹스는 정말로 별개일 수 있을까?
혹은 한 사람을 깊이 사랑하면서 다른 여자와 별 부담없이 섹스라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성적 묘사들이 가끔 등장하는데 에로틱 하다기 보다는, 토마스라는 남자의 심리 구조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고 바람 피우는 남자들의 뻔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 역겨웠다.
다만 그가 신문에 기고한 공산주의 비판에는 동의하는 바며, 그것을 철회하지 않고 유명한 외과의에서 유리창 닦이로 전락하는 고통을 감수한다는 설정에서는 깊이 감동받았다.
어쩌면 그는 세상의 모든 억압에 저항하는 진정한 개인이고 자유인인지도 모르겠다.
일회성 섹스들은 일부일처제라는 제도에 저항하는 것인가?.
의사라는 직업이 당에 대한 충성도로 결정되는 것이 바로 공산주의의 현실이다.
토마스는 유명 정치인도 아니고 다만 이름이 좀 알려진 의사일 따름이다.
소련군이 프라하로 진군하기 전 독자 투고란에 작게 썼던 칼럼 하나가 병원에서의 근무를 막을 만큼 대단한 영향력이 있었던 것도 아닐텐데 그로부터 천직을 뺏을 만큼 공산주의 사회는 경직되어 있다는 말인가!
모든 시위와 단체 행동을 거부하는 사비나의 자유주의도 이해된다.
늘 배반을 꿈꾸는 사비나의 사고방식도 이해하기 쉬운 건 아니지만 공산주의 사회의 획일성과 집단성은 모든 인간이 하나의 개인으로 우뚝 서야 한다는 현대적 가치관과는 매우 대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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