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71 | 172 | 173 | 17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사라진 조각 창비청소년문학 37
황선미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선미는 글을 참 잘쓴다, 

잘 쓴다는 의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참 소소하고 일상적인 일을 조용히 세심하 

게 들여다 보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꾸미고 그리고 쉽게 읽히게 쓴다. 

그러면서 책장을 덮으면 잔잔한 물결이 일게 만든다. 

이 이야기도 단숨에 읽힌다.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참 세심하게 그려졌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공부이외엔 관심도 없고 미숙하기만 한 아이들 

감정 조절도 호기심도 욕구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 모르면서 오로지 성적 공부와 입시만이 

전부인 아이가 있고 부모의 기대밖에서 힘들어하고 시니컬해지고 스스로 단단한 고치를 만들면 

서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으려는 아이도 있다. 

왕따문제 청소년의 성폭력 있는 집 자식들의 알리바이 만들기 부모의 그릇된 애정과 과잉보호  

아이들 세계에서도 정의나 법보다는 주먹이 먼저고 권력이 먼저고 힘이 있으면 모든것이 

덮혀지고 묻힌다. 

나약한 아이들만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스스로를 이기지 못해 자해한다.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까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넘기는데 나비 이야기가 나오고 친부모가 아닌 

밖에서 나은 아이라는 설정이 조금 억지스럽다.  

그 자체로도 하나의 이야기가 충분하고 사연이 많지만 앞에서 엮어놓은 오빠의 일탈과 친구의  

성폭력 모범생들의 폭력적인 행동들이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마무리가 좀 그렇 

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소설속의 이야기와 현실이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게 더 두렵다. 

한사람의 작가로서 어떤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기가 쉽지않다는 것도 한사람의 어떤 결정이 

무언가를 바꾸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다 읽고 나면서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반발심도 함께 

든다. 아이랑 함께 읽을까 했지만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괜히 두려움을 느끼거나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할까봐 권하기는 그렇다. 

한사람의 힘없는 소시민으로써 가능하면 나와 내 아이들이 소설속의 상황과 부딪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만 간절한다. 

상황을 견디고 결국 평화를 얻고 행복하다는 것.. 그건 그냥 소설속 허구일 뿐이란 생각만 든다 

현실은 상황을 견디는 자체로서 또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기에... 

아름답지 않는 결론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게 씁쓸하다.  

상처받은 아이들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한아이들이 그 한번의 실수 상처가 영원으로 낙인되지 않게  

하는 것 그래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할 과제가 아 

닐까 생각한다.  

요즘은 아이로 살기도 어른으로 살기도 참 힘든 나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살 좋은 날  

좋은 사람 만나서 아무런 영양가 없는 수다풀어놓고  

쓸데없는데 귀가 팔랑거리다가  

맛있는 거 먹고 서로 신세한탄만 하다가 돌아왔는데 

행복한게 별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잠깐 마음의 짐은 내려놓고 그렇게 떠들고 헤프게 감정을 소모하고 돌아오는 길 

그런게 행복한  

나는 참 단순한 사람이다. 

 

아~ 돈 벌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며칠째 뒤늦은 여름햇살 

7월 8월 내내 켜지않던 에어컨을 혼자서도 마구 켜댄다. 

아침에 널어 놓은 빨래에서는 햇살 냄새가 풀풀 나는데 

나도 저렇게 누군가가 널어 말려서  좀 개운하게 해주면 좋겠다. 

아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만 믿어   

    이런 말을 듣기를 간절히 원한 적이 있었죠 

   이제 내 입으로 하고 있군요 

   연재하는 동안 함께 달려줄 편집자에게 보낸 문자랍니다. 

  자꾸 입에서 맴돌아요. 나만 믿어 

  그리고 

  나 믿지? 

  내가 먼저 말하는 것도 괜찮은걸.. 

                                   은희경 생각의 일요일들.. 중에서 

 

참 간절히 원한적이 있었다. 

누군가가 내등을 토닥여주면서  "괜찮다 다 괜찬아."그렇게 위로해주길 정말 원했다 

나도 내가 무엇때문에 힘든지 제대로 알 수없 으면서 너무 힘들고 외롭고 고단해서  

누군가가 그렇게 나를 위로해주고 안아주고 토닥거려주기를 바래왔다 

나이가 먹어도 마음속의 어린 아이는 자라질 못해서 .. 정서적 영양부족.. 자립심 부족 

자신김 부족등등 심각한 영양실조로 자라질 못한 아이가 자꾸 칭얼거리고 보채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누군가 절대적 힘과 보호막을 가진 누군가가 나타나서 당당하고 자신있게 

" 나만 믿어  나 믿지?"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다 싶었다 

어떤 결정도 어려움도 그 뒤에 숨어서 그냥 웅크리고 있으면 그렇게 척척 일이 풀리고  

아무런 걱정도 없게.... 

그러나 세상밖에서는 누구도 나를 지켜줄 수 없다.  

더구나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입장에서는 스스로를 지키거나 오히려 내가 누군가를 지켜주어야  

할 입장이 되어가고 있다 

그게 두려웠다. 

'아직 나도 자신이 없는데 누구에게 그렇게 큰 소리를 칠 수 있을까 

그렇게 나이먹도록 나는 칭얼거리고 힘들어하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책에서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머리가 띵했다. 

나만 믿어.... 그렇게 입밖에 그 소리가 나오는 순간...  

그래 뭐 별거 있나... 될데로 되라지.. 어떻게든 되겠지.. 

아이들에게 그렇게 큰소리 쳐볼까. 

 나만 믿어. 내가 엄마잖아... 
 

나 믿지? 

내뱉고 나면 별거 아니다 

작가말대로 내가 먼저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러다 힘들고 무서워서 어디론가 숨고 싶으면 다시 목소리를 다듬고 좀 더 큰 소리고  

나만 믿어...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 되지 않을까 

토닥거리는 손을 위로하는 목소리를 내가 간절히 원하는 만큼  

내 아이들도 내가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겠지 

내가 해주지 뭐.. 내게서 빈약한 위로라도 먹고 살아갈 수 있다면 

나중에 내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작은 욕심... 

용기라는 것은 참 사소하게 술을 먹지않아도 생길 수가 있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청춘스타라고 하긴 뭣하지만 젊은 시절 내가 봤던 모든 영화의 주인공들이 나이를 먹었다, 

그래도 그땐 미혼으로 나왔고 로맨스를 했었고 신선하고 매력적이었었는데.. 뭐 지금도 매력적이 

긴하지만 많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든다. 

하긴 이제 50대고 40대이니.. 그럴 수밖에... 

나이 50이 넘어 10여년간 일하던 직장에서 대학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짤리고 이혼위자료로  

대출금도 갚을 길이 없는 래리는 다시 대학으로 간다. 

대학간판만 따면 다시 직장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가게되는 지역대학 

미국도 대학이 많긴 한가보다. 누구나 원하고 돈을 내면 갈 수 있고 학점을  따고 졸업을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설렁설렁 다니면서 시간을 죽이는 젊은이도 있고 간판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는 젊은이도 있고  까칠하고 무기력한 교수도 있다. 

미국이나 여기나...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다. 

대학이라는건 그게 아무리 이류 삼류 따라지라고 해도 참 신선하고 풋풋한 공간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러 연령의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사람이 올 수도 있는 곳이지만 주된 층은 그래도 

젊은 청춘들이라  젊은 기운이 팍팍 느껴진다. 마음껏 게으를 수도 있고 나태하거나 시간을  

낭비해도 금방 회복될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거 같은 무모한 용기가 생기는 시기 

늙은 래리나 교수의 로맨스보다 주변 대학생들의 여러가지 모습이 더 눈길을 끈다. 

수업엔 관심도 없고 대충대충 시간을 보내지만 한번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니까 열정을가지고 

덤비는 모습.. 뭔가 수업에서 느끼고 얻어가는 모습들... 

나도 그런 적이 있었을까 싶다. 

옷차림이 바뀌고 스쿠터를 타고 수업준비를 하고 강의를 듣고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는 래리는  

점점 젊어지고 다시 삶을 시작하게된다. 더불어 까칠한 교수도  현실을 벗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낸다. 

로맨틱 코메디가 그렇듯이 늘 환상적이고 긍정적으로 모든 일이 진행된다. 

현실에선 그 교수는 수강생이 적어 실적이 없어 잘릴 지도 모를 일이고  

늙은 학생은 비싼 등록금에 허리가  휘다가 결국 학교를 포기하고 노동현장으로 돌아가서  

하층민이 될 수 도 있고 대학을 중간에 그만둔 예쁜 여학생은 옷장사가 힘들고 가게세를 내기도 ㅎ 

힘들어 다른 유혹에 빠질 수도 있을것이다. 수업에 대충대충 참여하는 학생은 결국 88만원 

세대가 되거나 실업율을 높일테고 ... 

그러나 영화는 언제나 희망을 가지고 해피엔딩이다. 

사실 은행부채 담보대출 같은 스치는 장면이 남의 일 같지는 않았다. 어쩌면 우리도 그렇게 될 

지도 모르고.. 극중 이웃의 말처럼 백인이고 달린 식구도 없고 이제 집이 없으니 빚도 없고  

나름 직장도 생긴 래리가 무슨 고민이 있겠는가... 

조금 눈을 낮추고 자기 한몸만 건사하면 될것이니까...  

사람이 절망에 빠져있다가 다시 일어날 용기를 주는 건 역시 사람밖에 없다. 

그게 환상이건 현실이건... 누군가가 의도하든 의도치 않은 지언정 뭔가의 계기와 소통을 통해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 

래리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교수뿐 아니라 나머지 9명의 따문하기만 했던 학생들에게도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 

톰 행크스는 늙어도 여전히 희망의 아이콘이었고 낙천적이다. 

영화를 보면서 참 열심히 진지하게 사는 삶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긴 했지만... 

그렇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71 | 172 | 173 | 17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