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믿어   

    이런 말을 듣기를 간절히 원한 적이 있었죠 

   이제 내 입으로 하고 있군요 

   연재하는 동안 함께 달려줄 편집자에게 보낸 문자랍니다. 

  자꾸 입에서 맴돌아요. 나만 믿어 

  그리고 

  나 믿지? 

  내가 먼저 말하는 것도 괜찮은걸.. 

                                   은희경 생각의 일요일들.. 중에서 

 

참 간절히 원한적이 있었다. 

누군가가 내등을 토닥여주면서  "괜찮다 다 괜찬아."그렇게 위로해주길 정말 원했다 

나도 내가 무엇때문에 힘든지 제대로 알 수없 으면서 너무 힘들고 외롭고 고단해서  

누군가가 그렇게 나를 위로해주고 안아주고 토닥거려주기를 바래왔다 

나이가 먹어도 마음속의 어린 아이는 자라질 못해서 .. 정서적 영양부족.. 자립심 부족 

자신김 부족등등 심각한 영양실조로 자라질 못한 아이가 자꾸 칭얼거리고 보채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누군가 절대적 힘과 보호막을 가진 누군가가 나타나서 당당하고 자신있게 

" 나만 믿어  나 믿지?"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다 싶었다 

어떤 결정도 어려움도 그 뒤에 숨어서 그냥 웅크리고 있으면 그렇게 척척 일이 풀리고  

아무런 걱정도 없게.... 

그러나 세상밖에서는 누구도 나를 지켜줄 수 없다.  

더구나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입장에서는 스스로를 지키거나 오히려 내가 누군가를 지켜주어야  

할 입장이 되어가고 있다 

그게 두려웠다. 

'아직 나도 자신이 없는데 누구에게 그렇게 큰 소리를 칠 수 있을까 

그렇게 나이먹도록 나는 칭얼거리고 힘들어하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책에서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머리가 띵했다. 

나만 믿어.... 그렇게 입밖에 그 소리가 나오는 순간...  

그래 뭐 별거 있나... 될데로 되라지.. 어떻게든 되겠지.. 

아이들에게 그렇게 큰소리 쳐볼까. 

 나만 믿어. 내가 엄마잖아... 
 

나 믿지? 

내뱉고 나면 별거 아니다 

작가말대로 내가 먼저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러다 힘들고 무서워서 어디론가 숨고 싶으면 다시 목소리를 다듬고 좀 더 큰 소리고  

나만 믿어...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 되지 않을까 

토닥거리는 손을 위로하는 목소리를 내가 간절히 원하는 만큼  

내 아이들도 내가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겠지 

내가 해주지 뭐.. 내게서 빈약한 위로라도 먹고 살아갈 수 있다면 

나중에 내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작은 욕심... 

용기라는 것은 참 사소하게 술을 먹지않아도 생길 수가 있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