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주장하는바

이 세상에서 아니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부모가 되려면

수능못지 않은 혹은 사법고시못지 않은 시험을 통과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법관이 되는것보다 대학생이 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고 중요한 일이다.

 

내 그릇이 간장종지이면서 아이에게 대양을 품으라고 할 수는 없다.

내가 몸하나 까딱하기 싫어하는 게으름뱅이라면서 아이에게 원대한 꿈을 위해 노력하라고 할 수 있을까...

나조차 아직 내 꿈이 뭔지 모르겠고

아직 꿈을 꿀 수 있을지 못할지도 모르는 지금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난 어쩌다 결혼을 하고 어쩌다 아이를 낳고

어쩌다 엄마라는 걸 하고 있을까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는 건 아이들에게 불행의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그 부모가 돈이 많거나 적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많이 배웠거나  못배웠거나 가 아니라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쨌든 아이를 제대로 양육할 능력이 있는 부모인지...

그걸 제대로 관리하고 교육하는 곳은 없을까.

 

어쩌다 부모는 되어가지고 나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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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세 살이다 - 엎치락뒤치락 롤러코스터 같은 우리들 이야기
노경실 외 지음, 김영곤 외 그림 / 휴먼어린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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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린 아이라고 하기엔 너무 커버렸고

어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어리고

청소년이라고 부르기엔  왠지 어색하고 어정쩡한 아이들

 

아직은 가능성이 많고

아직은 많이 서투르고

알만한 건 다 알지만 제대로 아는 건 아닌

어리면서도 예리한시선을 가진 나이.

 

나의 13살은 어떠했는지

공부도 해야하고 외모도 가꾸어야 하고 빈부에 대한 생각도 생기고

친구들이 아직도 소중하지만 가장 상처가 되기도 하고

가족에게 위로받고 싶지만 그들이 가장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그렇게 어른이 되기위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는 나이

 

덧글.. 노경실 작가의 글은 점점 식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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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나를 보고 웃다 일공일삼 75
김리리 지음, 홍미현 그림 / 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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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구미호가 생각나는 책이다.

귀엽고 발랄한 구미호가 등장하는 드라마 고기를 무지 좋아하고 사이다를 뽀글이 물이라고 순진하게 웃으면서 좋아하는 구미호의 슬픈 이야기

 

드럽고 냄새나고 못생긴 주인공 영재에게 새 친구가 생긴다.

새로 전학와서 모든 것을 잘하고 에쁘고 누구나 호감을 갖는 아이 머루

그런 머루가  여드름쟁이 영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하게 지낸다.

영재는 왠일인가 싶으면서도 으쓱한다.

그리고 머루를 보면서 어릴쩍 할머니댁이 있던 지리산에서 만났던 소녀를 떠올리곤한다.

영재는 머루랑 친해지면서 자신감도 생기지만 더불어 욕심도 생긴다.

얼굴에 여드름이 없어졌으면 땀이 안나서 냄새가 안났으면 그리고 공부를 잘 해서 뭐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었으면.....

머루가 구슬을 하나씩 줄때마다 영재는 정말 마술처럼 소원대로  변하게 되고 점점 인기도 올라가지만 반대로 머루는 하루하루 초쵀해지고 비루해진다.

그리고 머루가 누구인지 밝혀지고.. 이 모든 것은 어느날 꾼 영재의 꿈이라는데

 

우리도 그랬던거 같지만 요즘 아이들도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쉽지 않다.

학원으로 과외로 공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은 친구를 통해 그걸 해소해야하는데 그게 엉뚱하고 위험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누군가를 왕따시키고 괴롭히면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고

같은 또래의 문화에 함께 휩쓸리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소속감을 느낀다.

나와 조금만 다르거나 나보다 떨어지는 친구는 쉽게 내팽개치고 만다.

아이들 왕따문제가 이야기 되고 문제가 될때 나는 늘 생각한다.

왕따를 시키는 아이 어떤 힘있고 능력(?)있는 한 아이의 문제가 아니다.

그걸 옆에서 보면서 모른 척 하고 내가 저 입장이 아니니 다행이라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눈감아버리고 함께 내켜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휩쓸리는 다수의 아이들

그들이 제일 나쁘다.

그래서 다시 다음에 누군가 다른 아이가 왕따가 되었을때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이들이 이전에 피해를 입은 아이들인지도 모른다. 내가 당할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으니까

어쩌면 나를 따돌린 그 당사자도 싫었지만 그 옆에서 모른 척 눈감아버린 다른 아이들이 더 미운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그 입장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절대 다시는 그 입장에 되지 않은리라 하면서 함께 동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재도 자신이 보이지 않는 무존재감일때 동질감을 느꼈던 준범을 나중에는 귀찮아하고 찌질하게 여긴다. 더구나 변해버린 머루에게도 등을 돌린다.

이제 내가 피해자가 아니라  주동자도 될수 있는 위치에서는 예전의 서러움이 엉뚱하고 잘못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슬픔도 외로움도 고독도 힘이 된다지만 이럴땐 정말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힘이되고 만다.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외모를 가꾸고 연예인 이야기도 알고 있고 유행도 몇가지는 알고 있는 것 ..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왜 인기가 있고 싶은지.. 인기를 얻고 친구가 많아지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할까

그걸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그저 죽어라 공부해서 등수를 올리고 좋은 곳에 진학하고 취직하고 .. 그러나 그건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그 다음에 내가 할일은...하고 싶은 일은

욕심을 내는 일 그 자체가 나쁜것만은 아니지만

그것에만 매몰되어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내 아이도...

누군가에게 친구가 된다는 일 친구를 얻는다는 일은 쉬운게 아니다.

함께 군것질을 하고 놀러가고 숙제를 함께 하는것 그 이상의 공감과  배려가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  이해와 배려에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걸 새롭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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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온 편지
펄 벅 지음, 오영수 옮김 / 지성문화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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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공부 모임에서 대지를 다시 읽으면서 펄벅이라는 개인에게 관심이 갔다.

그래서 택한것이 한작가의 책을  모두 읽어보기...

대지 2부라고 할수 있는 아들들을 읽기 전에 읽은 책 북경에서 온 편지

 

참 서정적이고 고전적이며 잔잔한 아름다움이 있다.

내가 조금 더 젊었더라면  아마 이 책을 이해못했을거 같다

엘리자베스의 입장도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이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는 책조차 지겨워서 다 읽지 못햇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게 옳은건지  그른건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이해안될 일들은 없다는 것

물론 그 일들이 나와 이해관계가 얽힌다면 또 다른 문제이지만

어떤 상황도  어떤 사람도 이해못할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펄벅은 미국작가이지만 자꾸 중국작가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녀의 작품들이 중국을 배경으로 한것이 대부분이고 그녀의 삶도 중국과 관계있으니 어쩔 수 없는지 모르겠다. 도서관에서도 중국문학에서 열심히 찾았으니까..

 

책은 조금 단조롭지만 아름다운 문체로 시작된다.

단정하고 조용하지만 내면에 열정을 가진 엘리자베스는 중국계 혼혈인 남편 제럴드와 헤어져 미국에 와서 아들과 살고 있다. 그러나 남편에 대한 신뢰와 사랑은 변함이 없고 언젠가 가족들이 만날거라고 믿고 있지만 남편의 마지막 편지에서 그 기대를 놓아야 한다.

정확한 역사는 모르겠지만 중국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정부가 바뀌고 공산당 체제가 서구의 민주주의 자본주의와 단절하던 그 시대라 아마 중국과 미국의 수교도 끊어진 시기였던거 같다.

단지 중국인 남편이 있고 중국인 아버지가 있고 내 몸에 중국인 피가 흐른다는 것이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거나 터부시 되는 시절 그때 엘리자베스의 아들 데니가 가졌을 갈등도 충분히 이해된다.

중국에서도 이방인이었고 내 조국이라고 믿었던 미국에서도 이방인인 입장이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을지...

여주인공속에 펄벅 여사가 들어있어서 중국에 대한 무하한 신뢰와 애정을 보여주면서도 세상이 바뀌고 달라져 간다는 것에 대한 불안도 내비치고 있다.

 

왜 남편이 미국인을 포기하고 중국에 남았는지는 그녀의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금씩 실마리가 보인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남편 그리고 미국인이 될것같은 자식을 보면서 조금씩 혁명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살다가 총살당한 여인

그 여인의 피가 흐르는 아들은 결국 중국을 택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안정을 위해 가족은 미국으롤 보낸다. 그리고 중국을 사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그 속에 있는 또다른 미국적인 사고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는 죽는다.

 

다 읽고 느낀점

중국의 역사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이란 건 어떤 것인가. 그리고 두 개의 대립되는 세상에서 잉태된 아이들의 갈등은 어떤것인지.. 손에 잡힐듯 말듯 이해된다.

지금도 이런 일들은 계속되지 않나?

베트남에 수많이 뿌려진 미국인 혼혈들 한국인 혼혈들

그리고 그전 우리나라에 남겨진 미군의 혼혈들

그들이 가지는 정체성의 문제는 펄벅 시대부터 이미 존재 했었고 여사는 그때부터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이방인인 듯한 느낌들

그리고 내 남편이 중국에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들

주위사람들의 수군거림등등

그때의 문제들은 지금도 존재한단

 

이 이야기는 대지와는 달리 참 로맨틱한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제럴드와 엘리자베스의 사랑도 그러하고

사랑하였으므로 이질적인 상대의 모습도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고

중국에서 제럴드의 두번째 부인이 되는 매연의 이야기도 참 에처롭다.

이미 격렬하고 불꽃같은 시절은 지났지만

아직도 그 재속에 남아 있는 불씨만을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은은한 사랑이 이 책에 있다.

 

조금은 심심하고 지루할지 모르겠지만

엘리자베스의 단정하고 담담한 문체가 오히려 그녀의 슬픔을 외로움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

자꾸 그녀와 펄벅이 오버랩되는 건 나의 오지랍인지도 모르겟지만/..

원서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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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멜리에의 그녀는 나이를 먹어서도 여전해 매력적이다.

이젠 그때처럼 통통 튀는 귀여움은 많이 사라졌지만 사랑스러운 여자가 나이를 먹었을때 가지는

또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프랑소와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행복했지만 사고로 남편을 잃은 나탈리는 일에만 몰두하면서 일에 미친채 살아간다. 회사 사장이 대쉬하지만 그것도 관심이 없다.

그러나 어느날 회사의 무뚝뚝한 스웨덴남자 마르퀘스와 키스를 해버리고  그리고 사랑이 시작된다.

처음 남편과의 사랑은 그냥 말랑말랑한 연애소설속의 사랑이었다면

마르퀴스와의 연애담은 참 인간적이고 현실적이다.

둘이 심각하게 갈등하고 싸우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과연 이 남자에게 왜 끌리는 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러면서 말을 통하고 유머코드가 같은 이 남자를 좋아하는 걸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나탈리다

나탈리는 정말 우발적으로 키스를 해버렸지만 그땐 그녀의 말대로 딴데 정신이 팔려서 자기도 모르게 착각한 것이었겠지만

그렇게 엉뚱하게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을 자꾸 마주치게 되고 바라보게 되고 이야기하고 하면서 비슷한 점 좋은점을 찾아간다.

마르퀴스는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하고 조금은 소심한 남자지만 그 속에 따뜻하고 솔직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상을 긍정적으로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가장 큰 장점인거 같았다.

누군가를 사랑하게되면 내가  왜 그 사람에게 끌리는가 이게 과연 옳은 감정인가 내가 실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착각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된다.

더구나 한번의 경험이 있고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주저함 어쩌면 계산속이라고 할 수 있는 갈등들이 지극히 당연하다

나탈리는 그런 속의 갈등을 솔직하게 보여주면서 참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두 사람이 그래서 사랑을 하게 되었다는 결과보다는

그 사랑을 과연 진짜 사랑인지 착각인지 고민하는 과정들

그리고 그걸 귀엽게 실험해보는 과정들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과정

그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백미이다.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는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느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응시하는 것

그 감정을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젊어서 불같은 사랑에 빠져버리면

그런 과정들을 단순한 계산속이라고 치부하고 무시해버린다.

가끔은 내 감정을 들여다 보고 정리하고 응시할 필요가 있다.

 

오드리 토투 그녀는 나이를 먹어도 너무 사랑스럽다

그녀의 옷차림도 너무 맘에 든다. 작고 왜소해서 더 아름다워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차려입지 않고 아무렇게나 묶거나 풀어놓은 머리스타일도 맘에 든다.

 

어찌보면 달달한 로맨스지만 사랑을 할때 이성적으로 생각해야할 것들을 보여주는 꽤 괜찮은 영화다. 왜 난 좀더 젊었을때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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