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가 나를 보고 웃다 일공일삼 75
김리리 지음, 홍미현 그림 / 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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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구미호가 생각나는 책이다.

귀엽고 발랄한 구미호가 등장하는 드라마 고기를 무지 좋아하고 사이다를 뽀글이 물이라고 순진하게 웃으면서 좋아하는 구미호의 슬픈 이야기

 

드럽고 냄새나고 못생긴 주인공 영재에게 새 친구가 생긴다.

새로 전학와서 모든 것을 잘하고 에쁘고 누구나 호감을 갖는 아이 머루

그런 머루가  여드름쟁이 영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하게 지낸다.

영재는 왠일인가 싶으면서도 으쓱한다.

그리고 머루를 보면서 어릴쩍 할머니댁이 있던 지리산에서 만났던 소녀를 떠올리곤한다.

영재는 머루랑 친해지면서 자신감도 생기지만 더불어 욕심도 생긴다.

얼굴에 여드름이 없어졌으면 땀이 안나서 냄새가 안났으면 그리고 공부를 잘 해서 뭐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었으면.....

머루가 구슬을 하나씩 줄때마다 영재는 정말 마술처럼 소원대로  변하게 되고 점점 인기도 올라가지만 반대로 머루는 하루하루 초쵀해지고 비루해진다.

그리고 머루가 누구인지 밝혀지고.. 이 모든 것은 어느날 꾼 영재의 꿈이라는데

 

우리도 그랬던거 같지만 요즘 아이들도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쉽지 않다.

학원으로 과외로 공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은 친구를 통해 그걸 해소해야하는데 그게 엉뚱하고 위험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누군가를 왕따시키고 괴롭히면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고

같은 또래의 문화에 함께 휩쓸리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소속감을 느낀다.

나와 조금만 다르거나 나보다 떨어지는 친구는 쉽게 내팽개치고 만다.

아이들 왕따문제가 이야기 되고 문제가 될때 나는 늘 생각한다.

왕따를 시키는 아이 어떤 힘있고 능력(?)있는 한 아이의 문제가 아니다.

그걸 옆에서 보면서 모른 척 하고 내가 저 입장이 아니니 다행이라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눈감아버리고 함께 내켜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휩쓸리는 다수의 아이들

그들이 제일 나쁘다.

그래서 다시 다음에 누군가 다른 아이가 왕따가 되었을때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이들이 이전에 피해를 입은 아이들인지도 모른다. 내가 당할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으니까

어쩌면 나를 따돌린 그 당사자도 싫었지만 그 옆에서 모른 척 눈감아버린 다른 아이들이 더 미운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그 입장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절대 다시는 그 입장에 되지 않은리라 하면서 함께 동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재도 자신이 보이지 않는 무존재감일때 동질감을 느꼈던 준범을 나중에는 귀찮아하고 찌질하게 여긴다. 더구나 변해버린 머루에게도 등을 돌린다.

이제 내가 피해자가 아니라  주동자도 될수 있는 위치에서는 예전의 서러움이 엉뚱하고 잘못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슬픔도 외로움도 고독도 힘이 된다지만 이럴땐 정말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힘이되고 만다.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외모를 가꾸고 연예인 이야기도 알고 있고 유행도 몇가지는 알고 있는 것 ..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왜 인기가 있고 싶은지.. 인기를 얻고 친구가 많아지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할까

그걸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그저 죽어라 공부해서 등수를 올리고 좋은 곳에 진학하고 취직하고 .. 그러나 그건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그 다음에 내가 할일은...하고 싶은 일은

욕심을 내는 일 그 자체가 나쁜것만은 아니지만

그것에만 매몰되어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내 아이도...

누군가에게 친구가 된다는 일 친구를 얻는다는 일은 쉬운게 아니다.

함께 군것질을 하고 놀러가고 숙제를 함께 하는것 그 이상의 공감과  배려가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  이해와 배려에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걸 새롭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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