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법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죄를 지은 가해자가 미성년일 경우 벌을 할 수 없다는 것

책에서도 나오듯이 어린이와 청소년은 교화의 대상이지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전제하에  미성년의 범죄는 숨겨지고  드러나지 않으며 교화에 중점을 둔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것이 피해자의 입장으로 가서 보면 이보다 더 억울할 수 는 없다,

사형제 논란만큼이나 소년법의 문제도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할 수 밖에 없다,

예전 어디선가 본 책에서 일본의 소년법이후 그 가해자와 피해자를 시간을 두고 추적한 것이 있었다, 피해자는 그 날 이후 삶이 피폐해지고 힘들어져 결국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삶을 살 수 없었지만 가해자는 소년원 혹은 비슷한 보호소에서 지낸 후 이름을 바꾸고 주소를 바꾸어 나중에 변호사가 된 경우가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변호사처럼...

죄를 지은 사람이 평생 주홍글씨를 가슴에 달고 누구에게나 드러내 보일 필요는 없다, 정당한 벌과 진심어린 뉘우침이 있고 난 뒤에는 새 삶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가해자 피해자가 그 이후 자기의 삶을 어떻게 보듬어 나가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질 수 밖에 없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늘 그렇듯이 인권을 들먹이며 가해자는 철저하게 보호되지만 피해자는 누구하나 위로해주는 사람도 보상해주는 사람도 없이 그대로 팽개치고 공개되고 여론속에 발가벗겨진다는 것이다,

굳이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경우도 어떤 소년범죄도 인터넷상으로  떠도는 개인정보이외의 어떤 정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소문은 부풀려지고 점점 거대해지다가 잊혀진다,

그러나 피해자는 늘 우리가 잘 알게 된다, 어떤 일을 당했는지 왜 그랬는지.. 조심했는지 안했는지 판단조차 그대로 공개된다.

이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우리는 피해자는 잘 알지만 가해자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을 늘 겪는다,

 

책에서도  시작은 그렇다,

아내를 무지막지하게 살해한 녀석들은 겨우 15세 중학생들이었고

일본 소년법에 의해 그들의 정보는 비공개가 되고 재판과정이나 그들의 교화과정 어떤 것도 피해자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죽여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나는 가족을 잃고 삶을 잃고 이렇게 아프고 괴로운데 그들은  새 삶을 위한 교화랍시고 보호받고 지도받을 뿐이라면...아무리 어린 나이라고 해도 미움이 강처럼 솟고 원망이 끝없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다만 그걸 견디라고 개인이 알아서 견디라고 할 뿐이다,

 시간이 지나 그 때의 범인들이 하나둘 씩 죽음을 맞고 그 때의 피해자 가족인 하야마는 의심을 받고 스스로 사건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처음엔 가해자의 인권에 비해 터무니없이 대접을 받는 피해자의 아픔을 드러내며 과연 이것이 옳으냐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자꾸 하야마에게  대입되며 아무리 어려도 악마는 악마고 악은 악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갱생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하야마의 이 절규같은 질문에 나도 멈칫한다,

갱생이란.. 새로운 삶을 살게 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죄를 씻는 것이 스스로 세상에 맞게 살 수 있게 지도받고 교육받고 깨우치는 것 그 이상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니 그렇게 스스로 돌아보기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사죄이다,

내가 한 잘못에 대해 아무리 골방에서 혼자 사죄하고 벌을 받아도 그 마음은 상대에게 닿지 않는다. 상대에게 내가 잘못했음을  사과하고 그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그 사과를 받고 안받고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로 인해 더 큰 고난이 오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 아이들은 반성했습니다. 늘 괴로워하고 힘들어했습니다,

이 말은 어떤 울림도 피해자에게 줄 수 없다. .......................... 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러나 페이지가 넘어가고 계속되어 숨겨진 사건의 이며니 드러나는 순간 나는 가해자의 마음에 선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교코의 행동이었고 그로인해 하아먀와 함께 생각이 복잡해진다,

너무 무서워서 차마 마주하기 힘들다는 것... 그래서 마음속의 죄의식이 점점 부풀어 울라 나를 눌러대고 있어도  마주 대하고 사과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더 두려워서 그 압박감을 견디고 있는 가해자를 보면  또 마음이 아린다,

그래도 그게 처음이 아닐까..

우선 사과 그리고 반성 그리고 또 사과..... 그리고 처벌

유치원에서 다툼이 나고 누군가 가해자이고 피해자로 규정될떼 일단 상황을 알아듣게 설명하고 사과하게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하고 그리고 반성의자에 앉든 손을 들든 벌을 받는 순서가 되는 데... 이후 세상에서는 그냥 반성의자에 앉았다는 것 손을 들고 서 있었다는 것으로 모든 것을 퉁쳐버리는 게 아닐까....

반성의자에 앉든 손을 들고 있던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내 마음을 만져주고 알아주고 미안하다는 그 한마디를 듣는게 더 절실 할 수 있는데... 객관적이고 공평해야한다는 법과 질서는 그 모든 마음이 오가는 과정은 생략하고 행동이 오가는 과정에만 관심을 둘 뿐이다,

일단 서로가 마주하는 일이 가장 아프고 힘든 일이겠지만 처음 끼워야 하는 단추가 아닐까 했다,

책장을 덮고 하야마만큼 생각이 많아진다,

 

책속에서 주인고 하야마가 사건을 이대로 덮고는 도저히 살 수가 없을 것 같아 다시 사건속으로 파고 들게 된다. 싱글대디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가게도 운영해야하고 아이도 돌봐야하는 그가 사건으로 파고 들어가려면 모든 일상은 중지되어버린다,

가게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이는 어린 미나미마저 옆으로 제쳐질 수밖에 없다,

주위사람들은 말한다. 지나간 과거라고 이제 그만 잊으라고 생각하면 괴로운 일... 범인은 잡혔고 사건을 해결된 것이니 이제 미나미와 함께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라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사건이 자꾸 그의 발목을 끌고 그것을 덮어두고는 미나미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살 수 없다. 그가 말했듯이 아이가 자라 엄마의 죽음에 대해 물어볼 때  혹시 그때 아빠는 무얼 했느냐고 하나면 무어라고 해야할까....

 

글 전체의 소년범 이야기만큼 현실의 문제와 과거의 정리사이에서 고민하는 하야마가 더 눈에 들어온다,

상담에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헌재 내 모습을 만든 것은 과거 내 가족 내 행동 내 기억들이다 그것들을 마주보고 그때의 응어리 아픔을 만져주지 않고는 현재를 잘 살 수 없다고 프로이드는 말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심리상담에서 현재의 문제를 가진 내담자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할때는 과거로 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가 과거를 마주하는 일은 아픈 일이고 현재를 흐트러놓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나 하나 흐트러지는 건 상관없지만 그로인한 파장으 주위까지 흔들어놓는다,

내 주위 사람이 모두 단단해서 내가 흔들리고 흐트러지는 과정을 지켜봐 줄수 있는 사람이라면 상관없지만 그것이 미나미처럼 어린 아이라면... 함께 흔들리고  결국 상처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나는 내 과거를 파고 들고 마주하는  그 과정으로 들어가야 할까?

그냥 현재에서 내가 돌아볼 수 있을 만큼 흔들리지 않을만큼만 보고 넘어가야 할까?

내 과거를 마주하는 것 만큼이나 내 현재는 지켜내는 것도 소중하다면.....

 

나 혼자 참아내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여기면 편하겠지만 결국 그렇게 숨겨지고 덮어버린 상처는 언젠가 덧날 수 밖에 없고 그땐 쓰라린 치료가 아니라 도려내고 잘라내야하는 큰 수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결국 하야마는 상처를 건드리는 쪽으로 결심을 굳힌다, 그리고 몰랐던 아내의 모습들을 알게 된다. 살아있었다면 결코 몰랐을 모습들 , 가장 감추고 싶어했을 가장 아프고 어두운 기억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다행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래서 혼란스럽다. 소년법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법이 가지는 의미를 통해  보호받은 아내의 모습과 그리고 그 법으로 인해  분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이 자꾸 중첩되며 생각만 많아질 것이다,

그러니 열어보지 말라고.. 과거란 판도라의 상자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그 상자를 열기전과 열고 난 후의 삶은 누구나 다를 수 밖에 없다,

어떤 쪽이 더 좋은지 딱 잘라 말할 수도 없다,

열어서 해결된 사람도 있는만큼 열어서 더 괴롭고 혼란스러운 사람도 분명 있다,

그러나 그  상자안을 들여다 본 이후의 삶은 개인의 선택이다,

그리고 상자를 열고 상처 어두움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다시 살 힘을 주는 건 사회의 책임이기도 하다.

건강한 사람이 모인 건강한 사회

그건 누구나 자신을 들여다 보고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사회의 시스템이 필요한 일이다,

그 단단한 토대에서 사람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선택을 한 하야마가 이젠 두 다리를 뻣고 잘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모든 자식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코의 엄마도 이제 좀 편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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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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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날카로운 통찰과 재치 넘치는 글쓰기를 선보여 환영받아온 리베카 솔닛의 신작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전세계에서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조어 ‘맨스플레인’의 발단이 된 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비롯해 여성의 존재를 침묵시키려는 힘을 고찰한 9편의 산문을 묶었다.

잘난 척하며 가르치기를 일삼는 일부 남성들의 우스꽝스런 일화에서 출발해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성별(남녀), 경제(남북), 인종(흑백), 권력(식민-피식민)으로 양분된 세계의 모습을 단숨에 그려낸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늘 마주하는 일상의 작은 폭력이 실은 이 양분된 세계의 거대한 구조적 폭력의 씨앗임을 예리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폭넓은 지식과 힘있는 사유로 버지니아 울프와 수전 손택의 문학, 아나 떼레사 페르난데스의 사진, 프란시스꼬 데 쑤르바란의 그림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여성 대 남성으로 나뉘어 대결하는 세계의 화해와 대화의 희망까지 이야기하는 대담하고도 날카로운 에세이다.

 

 

트로이 왕의 딸 카산드라는 정확하게 예언할 줄 알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어주지 않는 저주에 걸렸다, 사람들은 그녀를 미치광이에 거짓말자이ㅣ로 생각했고 어떤 기록에 따르면 그녀를 가둬두기도 했다. 나중에 아가멤논이 그녀를 전리품으로 데려가지만 그녀는 결국 그가 살해될 때 함께 살해되었다,

그동안 젠더 전쟁의 험난한 물결을 헤쳐오면서 나는 줄곧 카산드라를 떠올렸다, 그런 전쟁에서 신뢰성이란 그야말로 기본이 되는 힘이고 그 즉면에서 여성들은 집단적으로 다소 부족하다는 비난을 자주 받기 때문이다,

여자가 무언가 남자를 힐책하는 말을 하면 특히 그것이 기즉권의 행심에 놓인 남자에 대한 말이라면 사람들은 그 발언의 진실성을 의심할 뿐 아니라 그녀에게 그렇게 말할 능력이 있는가 심지어 권리가 있는가 의심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런 일은 전혀 드물지 안게 벌어진다, 그동안 세대를 막론하고 모든 여자는 자신들이 망상적이고 헷갈려하고 타인을 조종하려 들고 사악하고 음모론적이고 선천적으로 부정직하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가끔은 그 모든 표현들을 동시에,,,

 

지금까지도 여자가 남자의 비행에 관해서 뭔가 불편한 말을 할라치면 사람들은 으례 그녀를 망상에 빠진 인간 사악한 음모론자 병적인 거짓말쟁이 그저 재미일 뿐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징징대는 인간 혹은 그 모두에 해당하는 인간으로 뵤사한다, 지나치게 사나운 이런 반응들은 프로이트가 말했던 망가진 주전자 농담을 상기시킨다, 어떤 남자의 이옷이 남자에게 빌려간 주전자를 망가뜨려서 돌려주면 어떡하느냐고 책망하자 남자는 처음에는 망가뜨리지 않았다고 대답했다가 다음에는 빌릴 때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고 대답했다가 나중에는 아에 자신은 빌린 적조차 없다고 대답했다, 여자가 남자를 고발하고 그 남자와 남자의 옹호자들이 저런 식으로 항변할 때 여자는 망가진 주전자가 된다,

 

비밀과 침묵은 범인의 첫번째 방어선이다, 비밀을 지키는데 실패하면 범인은 피해자의 신뢰성을 공격한다, 그녀를 철저히 침묵시키는 데 실패하면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게끔 만들려고 애쓴다, 모든 잔혹 행위에는 우리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똑같은 사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는 피해자가 거짓말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과장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자초한 일이라느니 심지어 이제 그만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말도 나온다, 범인이 유력한 인물일수록 현실을 호명하고 정의하는 능력이 크기 마련이라 그의 주장은 더 철저히 득세한다,

 

 

                                      7. 악질들 사이의 카산드라,,, 중

 

 

언어는 힘이다, '고문'을 '선진적 심문'으로 바꾸거나 살해된 아이들을 '부수적 피해'로 바꾸는 것은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의 힘을 , ㅜ리로 하여금 보고 느끼고 마음을 쓰도록 만드는 언어의 힘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그러데 이것은 양면의 날이다, 우리는 단어의 힘을 이용해 의미를 묻어버릴 수 있지만 의미를 드러낼 수도 있다, 만일 우리에게 어떤 현상이나 감정이나 상황을 가리키는 단어가 없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뜻이며 하물며 변화 시키기란 더더욱 불가능하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용어들 중에서 설득력 있는 것을 꼽자면 강간 문화가 있다,

 

강간 문화란 강간이 만연한 환경 미디어와 대중 문화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범화 하고 용인하는 환경을 말한다, 강간문화는 여성 혐오 언어의 사용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는 시선 성폭력을 미화하는 태도를 통해서 지속되며 그럼으로써 여성의 권리와 안전을 경시하는 사회를 나흔다, 강간문화는 모든 여성에게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는 강간을 염려하여 자신의 행동을 제약한다, 대부분의 성인 여성과 여자 아이는 강간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다, 따라서 강간은 여성 인구 전체가 남성인구 전체에게 종속된 위치에 머물도록 만드는 강ㄹ력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강간을 저지르지 않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강간 피해자가 되지 않는데도 말이다,

 

 

가정폭력 맨스플레인 강간문화 성적 권리의식 등은 많은 여성들이 매일 접하는 세상을 재정의하고 그런 세상을 바꿔나갈 방법을 열어주는 언어도구들이다,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

사실을 이야기하고  경험을 나누고 감정을 드러내고 무언가를 요구하는 일이 금지당한다는 것

그것이 여자여서 그렇다는 것

20년도 전에 대학에서 여성학을 배우면서 느낀 분노나 부조리함이 20년이 지나도 여전하구나 사는 절망감

나댄다는 말이 주는 부정적인 뉘앙스는 정확하게 여자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이라고 다른 게 없다는  기운빠짐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나댄다는 말은 귓등으로 흘리고 그리고 움직여야 한다,

 

20년만에 차가운 얼음물을 뒤집어쓴 짜릿한 각성이다,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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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7-2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인 저도 잘난 척하는 남자에게 질렸는데 여자라면 오죽할까 싶습니다. 남자들은 인종적으로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가 봅니다...

푸른희망 2015-07-26 20:44   좋아요 0 | URL
오~ 곰발님이 다녀가셨네요....우월하다고 느끼는 건지 우월하지 않다는 불안감에 발악을 하는건지.... 세상 남자가 모두 그렇진 않을진데... 몇몇이 물을 흐리는 것이고 다수는 침묵하고 잇는 탓이겠지요...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그냥 내버려둬서 사라진다면 그대로 두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는 받아 들여야 해 그게 나라도 괜찮지 않겠어? 

                   p 420

 

이야기가 언제 제대로  펼쳐지나 내내 궁금했다,

계속 인물들은 등장하는데 늘 제자리를 맴도는 기분이다,

이 노란 꽃은 데체 무엇인지

이전에 자살한 사촌도 의미가 있어보이고

어떤 등장인물도 허투로 나오진 않았을텐데,,,

누군가는 죽었는데 사건은 계속 제자리만 돌 뿐이다,

그냥 과학적인 이야기? 아니면 살인사건이 일어나긴 했을까

인상적인 프롤로그 두개도 분명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텐데

리노와 쇼타를 응원해도 괜찮은 걸까

그렇지만 요스케도 나쁜 꿍꿍이를 지닌거 같지 않은데

형사 히야세는 그냥 삽질만??>

결국 복잡하고 꼬여있는 이야기는 노란 나팔꽃으로 이어지고  모든 이야기의 가운데 있던 슈지 할아버지,,,,

그리고 너무 많다고 생각했던 등장인물은 각각의 소명을 마치고 모두 연결된다,

사실 누구하나 악인이 없다,

살인이 있었고 죽인 사람이 있었고 유혹한 사람도 있었고 유혹받은 사람도 있었지만

누구나 어쩔 수 업이 나약하고  평범한 사람이다,

그리고 별거 아닌 삽질만 하는 거 같은 인물이 제각각 제자리에서 제몫을 해내면서 사건은 마무리 된다,

 

책을 덮으면서 슈지 할아버지와 나미야 할아버지가 겹쳐진다,

누군가의 인생에 진지하게 대하면서 조언을 해주는 사람

그는 하야세의 아들 유타를 구해주고 의당 하야세가 했어야 할 조언들을 유타에게 해주면서 그의 삶을  지켜준다,

그건 나미야 할아버지가 모든 사연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야기해주는 모습과 닮아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모든 사람들이 제각각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조언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인 것처럼  몽환화의 인물들도 제각각 제 자리에서 자기가 맡은 유산 혹은 빚을 묵묵히 지켜낸다,

 

꾸역꾸역,,,,

이 말이 주는 뉘앙스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억지로 무언가를 밀어넣는 부정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이 단어가 주는 미련하지만 그래도 묵묵히 지켜내는 힘을 연상한다,

눈물이 나도 꾸역꾸역

힘들어도 꾸역꾸역

그자리에서 미련하지만  도망치지 않고  용기없지만 마주하고 있는 힘을 이 단어에서 느낀다

두 작품속의 인물들을 보면 나는 "꾸역꾸역"이 떠오른다

미련하고  잔머리없이 운이 없어도 그래도 조금은  나은 내일을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문득 히가시노가 그리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의 고민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

그 조언을 넘겨버리지 않고 잘 들어주고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싶으면 다시 시도하는 사람

현실에서 희망을 발견하려는 사람

빚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은 사람

용기를 내고 싶은 사람

천재가 되고 싶지만 현실을 알아가는 사람등등...

추리물인줄 알고 피칠갑을 기대하며 편 책속에서 나는 사람들을 본다,

나를 닮은 사람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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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두 얼굴 -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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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면 지금 현 가족을 떠올릴까? 원가족을 떠올릴까?"

책장을 덮으며 궁금해졌다,

내 경우는 지금 현 가족을 생각했다,

나는 과거를 돌아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인지 무심한 사람인지 과거의 상처는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에 대해 되돌아 보고 상처를 헤집어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와서 내 부모에게 내 상처를 고백하더라도 그 분들이 아... 내가 잘못했구나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주었구나 하고 반성하지 않으실거같다,

그 분들이 완고하거나  반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때 그 방법이 그 일들이 자식을 위한 것이라고 믿고 했을 것이고 그땐 그게 최선이었을 것이고 그 분들도 사람인지라 순간의 감정과 무언가로 그렇게 하고 후회했거나 잊어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그러니 지금 와서 ..

" 그때 왜 그랬나요? 왜 왜 왜!!!!"

라고 해 봐야 서로 상처만 되고 묵은 상처가 되살아나서 서로 불편해지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늙어버린 내 부모에게 이젠 연민이 더 강해서 그때는 그러려니 하는 마음도 있고

그러다 보니 나는 원가족 보다 현가족을 더 생각했다,

내가 받은 상처 무심코 넘어가 버린 일들을 내 아이에게 내 주변 현재의 사람들에게는 주고 싶지 않다는 것,,, 그것은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거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므로 가장 상처를 받기 쉬운 존재다

가족끼리도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내 감정 내 욕구를 알고 말하고 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뭐든 자꾸 해봐야 하고 연습할수록 나아지는 법이다,

 

세상은 가족이 가장 가까운 사이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사회집단이라고 하지만

의외로 가장 멀고 가장 상처주고 떼어버릴 수 없는 짐덩어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가족이란 그렇다,

가장 가깝다는 것이 가장 무겁고 힘든 족쇄가 될 수 있다,

 

내가 가장 힘들때 달려가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가족에게  솔직하게 stop  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세상에서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가족이 아니라)

나는 가족을 위한 희생양이나 영웅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가족중 누군가의 불안을 대체할 존재는 아닙니다,

(스스로의 문제는 스스로 풀어야 하지 누군가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관계는 서로 대등해야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결국 무너집니다,

 

가족도 나 아닌 타인이다,

존중과 예의 그리고 서로의 공간이 필요하다,

당신의 가족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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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군가 없어졌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나쓰키 시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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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와  오래엔트 특급에 대한 오마주........

한참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또다른 필명으로 씌여진 책들을 열심히 읽을 무렵 알게 된 책

안 읽을 이유가 없다,

올 여름 내 목표가 아가사 크리스티 다시보기였으니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은 사람이라면 혹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셋트가 마련된다, 섬대신 요트, 사람의 수가 줄었다는 것 배경이 일본이라는 것만 빼면 모든 것이 그대로 준비되었다, 아 한가지  이 책속에는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소품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앞부분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미리 암시하는 실마리를 던진다,

여사의 작품을 읽지 않았다고 해도 이 책은 재미있다,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공식속의 추리물은 잘만 쓰면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어디로 도망갈 수 없는  바다 한가운데 요트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들 그리고 저마다 숨기고 있는 죄의식들....

훔입력이 좋다,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있음에도 숨죽이고 넘기게 된다,

<그리고 아무도 ...>로 시작해서 마무리는 <오리엔트 특급>으로 정리된다,

모두가 함께  누군가를,..... 의심하고  ...... 그리고 처단한다,

법으로는 할 수 없는 그 사각지대에 놓은 분노와  억울함이 그 고요한 공간에서 마무리된다,

스포일러같지만 이 책은 어쩌면 역자의 말대로 그 화살이 정확하게 그 대상에게 꽂혀졌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래서 조금 더 시원하다,

여사의 작품에서는  트릭을 풀어나가는 것보다는 각각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죄의식의 무게를가늠하면서 누가 더 나쁜 놈인가를 생각하게 하고 인간에게 있어 죄와 벌은 무엇인가 하는 조금 무게가 나가는 생각을 하게 한다면 이 책은 조금 무게를 덜었다,

가볍지만 재미있고 생각거리들도 던져준다,

현대사회에서  누군가의 욕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 그러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항상 꼬리만 자르고 몸통은 보존된다, 꼬리는 언젠가 새살이 돋고 유감스럽게 역사는 반복된다,

그 안에서 교훈은 그저 몇줄의 글로 정리되고 만다,

누군가 죄의식에 죽었더라도 그 호텔과 같은 일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오마주 작품이 더 오싹하다,

 

"우리 이런 거 다 알고 있잖아? 어쩔 수 없다는 거...."

'누구 하나 죽어서 해결되는 거 봤어? 결국 누가 죽어?  힘없고 빽없는 것들이 죽어가고 잊혀지는 거지..."

그때 그 시절 영국의 이야기는 정의를 생각하게 하지만

지금 이순간 가까운 일본의 이야기는 섬뜩한 가시감을 준다,

이정도면 정말 괜찮은 오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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