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그냥 내버려둬서 사라진다면 그대로 두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는 받아 들여야 해 그게 나라도 괜찮지 않겠어? 

                   p 420

 

이야기가 언제 제대로  펼쳐지나 내내 궁금했다,

계속 인물들은 등장하는데 늘 제자리를 맴도는 기분이다,

이 노란 꽃은 데체 무엇인지

이전에 자살한 사촌도 의미가 있어보이고

어떤 등장인물도 허투로 나오진 않았을텐데,,,

누군가는 죽었는데 사건은 계속 제자리만 돌 뿐이다,

그냥 과학적인 이야기? 아니면 살인사건이 일어나긴 했을까

인상적인 프롤로그 두개도 분명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텐데

리노와 쇼타를 응원해도 괜찮은 걸까

그렇지만 요스케도 나쁜 꿍꿍이를 지닌거 같지 않은데

형사 히야세는 그냥 삽질만??>

결국 복잡하고 꼬여있는 이야기는 노란 나팔꽃으로 이어지고  모든 이야기의 가운데 있던 슈지 할아버지,,,,

그리고 너무 많다고 생각했던 등장인물은 각각의 소명을 마치고 모두 연결된다,

사실 누구하나 악인이 없다,

살인이 있었고 죽인 사람이 있었고 유혹한 사람도 있었고 유혹받은 사람도 있었지만

누구나 어쩔 수 업이 나약하고  평범한 사람이다,

그리고 별거 아닌 삽질만 하는 거 같은 인물이 제각각 제자리에서 제몫을 해내면서 사건은 마무리 된다,

 

책을 덮으면서 슈지 할아버지와 나미야 할아버지가 겹쳐진다,

누군가의 인생에 진지하게 대하면서 조언을 해주는 사람

그는 하야세의 아들 유타를 구해주고 의당 하야세가 했어야 할 조언들을 유타에게 해주면서 그의 삶을  지켜준다,

그건 나미야 할아버지가 모든 사연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야기해주는 모습과 닮아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모든 사람들이 제각각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조언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인 것처럼  몽환화의 인물들도 제각각 제 자리에서 자기가 맡은 유산 혹은 빚을 묵묵히 지켜낸다,

 

꾸역꾸역,,,,

이 말이 주는 뉘앙스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억지로 무언가를 밀어넣는 부정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이 단어가 주는 미련하지만 그래도 묵묵히 지켜내는 힘을 연상한다,

눈물이 나도 꾸역꾸역

힘들어도 꾸역꾸역

그자리에서 미련하지만  도망치지 않고  용기없지만 마주하고 있는 힘을 이 단어에서 느낀다

두 작품속의 인물들을 보면 나는 "꾸역꾸역"이 떠오른다

미련하고  잔머리없이 운이 없어도 그래도 조금은  나은 내일을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문득 히가시노가 그리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의 고민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

그 조언을 넘겨버리지 않고 잘 들어주고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싶으면 다시 시도하는 사람

현실에서 희망을 발견하려는 사람

빚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은 사람

용기를 내고 싶은 사람

천재가 되고 싶지만 현실을 알아가는 사람등등...

추리물인줄 알고 피칠갑을 기대하며 편 책속에서 나는 사람들을 본다,

나를 닮은 사람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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