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하여
정혜신.진은영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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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린대로 트라우마의 행심은 시간이 그 순간에 멈춰버리고 그 경험이 아주 생생하게 반복되는 거니까 그 생탕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여러가지가 있어요, 내 아이의 모습이보이기도 하고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그때의 친구의 눈빛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기도 하고요 . (중략)

그런데 트라우마의 증상과 관련해서 중요한 점은 치유받지 않으면 그런 감정과 억압이 서로 싸우는 강도가시간이 지나도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심지어 수십년이ㅇ 지나도 똑같아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도 5,6년후에 봐도 똑같고 지금 세월호 트라우마를 겼는 사람들도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5.18 광주의 피해자분듣ㄹ도 30년 후에 봐도 똑같고요 어떤 고문 피해자분은 자기를 고문했던 수사관이 30년동안 어디로 이사를 가는지 계속 추적하고 있어요. 심지어 일주일에 한번씩은 테니스 가방에다 칼을 넣고 그 사람 퇴근시간에 가서 기다려요 내가 이번에는 반드시 죽인다, 이렇게 30년때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고는 아무것도 못하고 오죠  그러면 다음에는 꼭 와서 죽인다 이러면서 30년전으로 계속 도돌이표인거예요. 치유가 되지 않으면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 그 강도나 밀도가 전혀 줄어둘지 않는다는 걸 아셔야 해요.   p 74

 

ptsd의 증상에 해당되는거죠 침입 억제 과잉각성이라고 하는

일상생활을 하는 내내 자꾸 트라우마의 기억이 끼어드는 것이 침입이고 선생님은 튀는 레코드판으로 이 고장난 마음의 상태를 설명해주셨죠 침몰하는 배에서 빠져나온 아이가 친구ㅇ들의 마지막 눈빛이 자꾸 떠올라 고통받는 것과 같은 상황말이예요 반면 장례식에서 히죽거리는 아이는 억ㅈ를 겪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상황을 떠올리게 만드는 생각과 그 느낌을 회피하는 중상을 보이는 것이 억제니까요 또 5,18 피해자들처럼 계속 불면에 시달리고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폭발적으로 화를 내는 것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경계하는 탣와 가튼 것들이 과잉각성이구요 이런 용어들은 증상을 분류하는 범주입니다, 우리가 억제니 침투니 과잉각성이니 하는 단어들을 모른다고 피해자들의 고통에 다가갈 수 없는 것은 아나ㅣ죠 그렇지만 이런 분류 범주가 있다는 사실은 개인의 의지나 의도와는 상관없이 도저히 피해가 수 없는 고통의 보편적 증상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p 76

 

 

(중략) 저는 그게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트라우마가 치유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후유증입니다, 어린 나이에 어먼와 아버지를 하루아침에 잃은 거잖아요 그럿도 거의 신과 같았던 앙버지를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를 잃은 뒤로 18년 동안 칩거하면서 쓴 일기들이 있는데 그걸보면 자기 아버지를 거의 신처럼 대하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는 것을 보고 느낀 배신감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와요. 그러니까 자신은 하루아침에 세상에 내팽개쳐져서 온갖 고통을 겪으면서 혼자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ㄱ런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공감할 리가 없죠 세월호 유가족들이 엉엉 울어도 가소롭게만 보이는 거예요 '나는 당신들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도 나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당신들 정도의 고통이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거다, 엄살떨지 마라'하ㅓ는 마음이 있었을 거예요 그래ㅓ 그렇게 유가족들에게 차갑게 대했을거라 생각해요  (중략)

그래서 트라우마를 치료받지 못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아진다는 것은 굉장히 끔찍한 일이예요. 말하자면 냉혈한을 양성하는 거죠 겱ㄱ은 그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회적 비용을 다 우리가 치러야 하는 거예요, 상처입은 개인을 혼자 내버려두면 상처가 계속해서 번져나가니까요, 그러니까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우리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 는 겁니다,

                       p 79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눌 수 닜으려면 먼저 자신이 존중받고 주목받아본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의 마음에 대해 질문하는 법을 알지 못하죠.  (중략) 마음에 대해서는 질문하는 법을 모르는 거죠. 저는 그것이 질문한 사람도 누군가 자기 삶에 주목해주고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것 알지 못하는 것을 물어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기게 되요  (중략)

어버이 연합같은 극우노인단체에 대해서 논란이 많지마 그분들이 그렇게 지속적으로 자기마음 자기 삶 자기 존재를 존중받다보면 약한 사람을 공격하고 상처주는 일을 조금씩덜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중략) 그러니까 인간으로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그분들에게는 치유적인 거예요 한 인간으로서 자기 존재가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고 존중받고 인정받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면 사람이 달라집니다, 거기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나오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사회적인 의식은 그 다음 단계의 일이고 먼저 그런 활동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죠

저는 일베도 그렇고 우리 사회에 자살이 많은 것도 결국 핵심은 주목받고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말을 들어주지 않고 모두 도구화되고 이용당하고 버려지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공부 못하는 아이는 존중받지 못하고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죠 핵심은 우리 사회가 개별적인 존재로서의 한 인간을 존중하고 집중할 줄 아는 사회여야 한다는 거예요. 그게 없으면 정말 지옥같은 사회인거죠.    

                                                                    p 124 

 

 

저는 치유라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하는 지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것을 찾고 아는 과정에서 치유에 대한 개념이 분명해지나고 생각해요. 자식을 키울 때도 무엇을 해주면 좋을지찾아다니다 보면 자꾸 각론으로 빠지게 되는데 반대로 부모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다보면 스스로 자기 성찰을 할 수 밖에 없고 개념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을 하게되거든요.

(중략)

비싼 요리를 못 먹는다고 결핍이 생기지는 않지만 집밥을 못 먹으면 치명적인 결핍이 생깁니다, 그런 것이 제가 말하는 일상이예요. 삶의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 인간의 생존과 안정감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  그렇지만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는 것 그런 기본적인 것을 다시 구현함으로써 자기에게 무엇이 결여되어 있느지를 성찰하게 하고 삶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거죠 그래야 건강한 삶으로 나갈 수 있어요

 

심리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을 구성하는 가장 필수적이고 기초적인 요소가 바로 일상이죠 다른 것이 아무리 많아도 이것이 결여되면 망가지고 비뚤어지는 거예요. 반대로 다른 것이 없어도 이것만 있으면 얼마든지 안정적이고 빛날 수 있고요.  

 

 

그 막대가 치유의 핵심이고 본질인거죠. 예를 들어 제가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ㄴ 것과 선생님이 치유 활동가가 되는 과정을 거쳐서 프로그래을 진행하는 건 다르겠죠. 선생님의 프로그램에는 선생님의 색깔이 있을 테니까요 저는 그래도 좋다고 생각해요. 각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모레를 빼더라도 막대기만 쓰러지지 않으면 되는 거니까요. 그 방식이 저와 똑같을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돼요. 막대기를 넘어뜨리지 않는 한에서 무엇이든 용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나와 똑같이 해야한다는 건 과대망상일 수 있어요.

저는 모든 인간이 치유적 존재이고 그것이 치유의 핵심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치유작업을 하는 동안 내가 하는 일이란 건 결국 그 사람 안에 있는 치유적 요소들 그 사람이 지닌 온전성 ,건강성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것일 뿐이예요그래서 과정이 끝나면 ' 선생님 너무 고맙습니다'가아니라 '내가 참 괜찮은 데가 있나봐 라고 할 수 있어야 온전한 치유인 거예요. 거기까지 나아가면 그 사람은 제가 없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어요. 자기안에 있는 힘을 확인하고 그 힘으로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거죠. 그러지 못하면 의존적인 관계가 됩니다,

 

 

트라우마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

사람에 대해 사람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

어쩌면 가장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강한 의지가 될 수 있다는 것

너무 흔해서 무심하게 지나는 일상의 힘

상처가 힘이 될 수 있는 과정

그리고 무엇보다 트라우마를 아무렇지 않게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정도로 무시하지 않은 기다려 주어야 하는 일임을 알게 된 것

 

모든 책에 밑줄을 칠 수 없었다, 빌려 본 책이라,,,

그래서 사야할 거 같다,

 

트라우마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무지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무심코 자나치면 사회 모두가 병들 수도 있다는 것

알아야 힘이 된다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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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를 훔쳐보는 기분

  사실 저렇게 자기 영업의 비밀을 풀어준들.. 무지한 자들에겐 그저 쇠귀에 경 읽기 일 수도..

사실 도데체 어떻게 쓰는지 알아내고야 말겠어!! 하는   결의와 약간의 관음증이 더해져서 책을 집었는데 의외로 다른 소득이 있다,

어떻게 쓰는가? 보다 어떻게 세상을 사람을 보는가?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더 생각하게 한다

혹 그것이 저자의 의도라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또 나는 한권의 책으로 계속 헛짓을 한 셈이고

그저 내가 빠진 작은 우물 속에서  보이는 하늘만 본 것일 뿐이고.

그나저나 작가들의 뒷 이야기가 꽤 재미있고

                                       나도 몰랐던 작가를 알게 되고 그 중 몇 권은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도 되지 않을까?/

 

 

 

 알라딘에서 서재를 하면서 이 분을 모르면 간첩? 아닐까

나도 뭐하시는 분인지 모를 때 참 재미있게 쓰네 하면서 자자주 방문햇었고 티비에 나오는 걸 보고 실물을 알았고 아하,,, 하면서 꼭 잘 아는 사람처럼 친근해졌다

물론 나 혼자....

작가들의 글쓰기 책을 열심히 읽었지만 결국은 내가 펜을 들고 쓰지 않으면 그 책들이 다 소용없는 거란 걸 알면서 이제 글쓰기 책은 그만!!이라고 하는 중

이 책을 만났다.

책을 보니 이미 많은 저서를 낸 작가였지만

나의 무지로 작가가 아니니까 ,,, 블로그에서 쓴 글을 봐도 책 내용과 자신 그리고 책 내용과 이 사회에 대해 정말 절묘하게 그러면서 재미있게 술술 쓰는 그 영업비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펼쳤다,

작가가 아니니 실용적인 도움을 줄거야,, 하는 거대한 착각을 하면서

그런데 결국,,,,

이 분도 열심히 쓰는 거 말고는 길이 없단다

오래오래 읽고 써보고 싪패하고 그러면서 글이 늘었다고 하니,,

모든 노력이나 고난을 가뿐하게 넘어가게 할 비법은 정녕 없는 모양이다

쉬운 길로 가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기타를 배워도 내 손가락 끝이 벗겨지고 물집이 생기는 과정이 필요하고

외국어를 배워도 나는 돌머리구나 하는 자괴감을 넘어야 하는 것이고

운동이든 뭐든 쉽게 되는 건 없다

그것이 유일하게 삶의 공평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쉽지 않게 익힌건 절대 날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과,,,

이 책으로 건진건 저자가 블로거 이전에 이미 작가였다는 것과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 책 역시 재미있다는 것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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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대상을 향해 전달되는 상방향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일방적으로 한 쪽이 말하고 한쪽이 듣는 것이라도 상대가 있어야 완성된다,

비오는 날 중 염불하듯 혼자 중얼거리는 것은 의사소통이 아니다.

말하는 사람은 듣는 대상이 원하는 것 알고 싶어하는 것 관심있어하는 걸 생각해야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도 괜찮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가 들을 준비가 되었는지 보아야 내 말이 허투루게 사라지지 않고 상대에게 가서 닿는 것이다,

 

학교 선생님이 학부모를 상대로 짧은 이야기를 한다

학부모는 2.3학년 학부모들이고 잠깐 학교에 봉사하러 온 학부모를 상대로 감사 인사와 함께 학교 소식을 알려주는 아주 간단한 자리이다,

그 자리에서 교사는 1학년의 자유학기제에 대한 이야기. 학교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

그 다양한 활동들이 생기부에 어떻게 반영되며 그것이 어떻게 특목고를 가는 스펙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학부모 중엔 형제자매가 있거나 입학 예정자가 있어 1학년의 활동이 궁금할 수도 있고

아직 2학년이면 특목고를 가기 위한 준비에 관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미 한 학년의 절반이상이 지난 2학기 중간에  2. 3 학년 학부모에게는 별 관계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미  준비가 끝난 것이고 일반고를 가는 학생에게는 별 소용이 없는 말들이다,

차라리  고입에 대해 아직 정보가 없을 수 있는 학부모에게 일반고 설명회가 있을 거라는 말이나

남은 학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거라든가 하는 걸 말했더라면 좋았을텐데 .. 란 생각을 한다

교사 입장에서는 우수한 아이들을 이야기하면 저절로 우수한 학교가 된다고 믿는 건지 모르겠지만 사실 한 학교에서 특목고를 쓰는 아이는  소수다,

10%정도가 될까 많아야 15%?

대부분 평범하게 일반고를 가고 평범하게 대학걱정하는  대책없이 해맑고 건강한 아이들인데

간혹 교사들은 특목고를 위해 얼마나 학교가 노력하는가에 목청을 높이고 얼마나 많은 진학율을 가졌는지를 강조한다,

집단에서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거나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소수를 위해 다수가 소외되는 기막힌 상황이다,

교사는 대상인 학부모가 듣고 싶은 말보다 하고 싶은 말만 한다

그게 더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고  자랑스러운 이야기이다,

물론 학교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게 잘못된 건 아니지만 대상을 잘못 골랐다,

시기를 잘못 골랐다,

입학식에 모인 신입생 부모에게는 충분히 어필되겠지만

이미 아이를 학교에 보낸후 막바지에 달하고  내새끼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고 학교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는지 눈치 빤한 학부모 앞에서 특목고를 위한 준비나 비전따위가 무슨 상관이랴,,,

대상이 듣고 싶은 걸 말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일방적으로 하달하는 것

이건 의사소통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우수해서 특목고정도는 쉽게 가는 자식을 두지 않아서 꼬아보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이 들어 이것저것 맘에 안드는게 많아서  지적질만 늘어나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 그 자리에서 교장 선생님의 짧은 말은 영 아니다,

대상도 잘못 골랐고 시기도 잘못 골랐다,

적어도 누군가를 모아놓고 한마디쯤 해야할  경우가 많은  사람은

내가 말을 해야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그들이 듣고 싶은게 뭘까? 알고 싶은 게 뭘까를 잠깐이라도 고민하면 좋겠다,

학부모를 모아놓고 잠깐 감사인사겸 하는 말에서도 그렇게 배려가 없는데

1등부터 꼴찌까지 다양하고 많은 아이들에게는 과연 배려가 있을까 싶은

꼬인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머리를 싸매면서 시험지를 풀어내려는 녀석이나  받자마자 쓱~ 훓어보고 이름만 쓰고 잠드는 녀석이나 다들 귀한 자식이고 귀한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도 대부분은 소외되고 말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괜히 혼자 불쾌한 하루였다,

난, 너무 지적질만 하는 인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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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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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

그저 내 세계가 확장된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바꾸는 계기로 언어를 배운다

이탈리아어...

젊은 시절 여행했던 이탈리아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이탈리아 언어를 배우고 언어를 몸으로 체감하기 위해 로마로 이주한다

작가가 자기가 쓰던 언어를 버리고 새로운 언어를 택한다는 건 모험이다.

어쩌면 작가로서의 생명을 걸고 할 수 있는 최고의 모험이다

그녀는 기꺼이 그걸 선택한다.

뒤에 역자의 말에도 있듯이 번역되어 읽기에도 이 에세이의 문장들은 단순하고 소박하다

그러나 대신 새로운 언어에 대한 절절한 애정이 묻어있다,

왜 이탈리아어냐고 묻지는 않겠다

무어라 이유를 댈 수 없는 연결이 있으리라

 

그녀는 인도인이다, 부모 세대에 미국으로 이주해서 뱅골어는 부모의 언어였고 그녀에게 생활의 생존의 언어는 영어였을 것이다, 부모와 통하기 위해 뱅골어를 말하지만 세상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달라보이지 않으려고 영어를 더 많이 익히게 되고 더 익숙하게 된다, 중간에 뱅골어를 쓰고 영어를 못하리라 편견을 갖게 하는 부모의 외모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또 그런 자신에게도 부끄러움을 느끼던 소녀는 자라서 이번엔 이탈리아 어로 바꾼다,

자기의 외모때문에 이탈리아어를 못하리라 편견을 갖는 사람들에게 자기보다 실력이 못한 남편의 언어에 찬사를 보내며 자신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는 이탈리아 인들을 보며 어릴 적 부모를 생각하고 절망하고 벽을 느낀다,

그런 수모를 겪으며 그녀는 이탈리아 어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아니 무엇을 알고 경험했을까?

불완전하고  채 익지 않은 것이 주는 긴장감과 새로운 도전에 기꺼이 몸을 맡긴다,

이 낯선 언어로 쓴 소박하고 짧은 문장들에서도 그녀의 모습은 여과없이 드러난다,

익숙한 언어로 썼던 소설에서 느꼈던 삶의 불안 그럼에도 살아가려는 모습들이 이 얇은 책에서도 드러난다

언어의 문제가 아니긴 아닌가 보다

어떤 도구를 쓰든 문체에서 글과 글 사이에서 그녀가 느껴진다,

그래서 대단하다,

 

오래전에 사둔 저지대를 읽는 중이었다,

사 놓고 너무 두꺼워서 모셔만 두다가 왠지 여름에 읽으면 축축 처질거 같아서 또 미루었다가

이제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 책장을 폈다,

어쩌면 익숙한 관계 익숙한 인물설정 익숙한 사건 전개가 그려진다

뻔해.....

그런데 그 뻔한 것과 마주치는 것이 두려워서 책을 덮었다,

뻔해서라기 보다 그 뻔한 것임에도 내게 줄 어떤 감정의 파도를 미리 생각하고 지레 겁을 먹고

책을 미루는 중에 이 에세이를 발견했다,

일단 이것 부터 읽자....

낯선 언어로 쓰였을 이 얇은 책에서도 그녀는 쉽게 비춰진다,

언어의 경계에서 서성이고 외로워하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가고 있다

그것이 그녀의 힘이다,

이제 나도 다시 저지대를 펼쳐야 할 시간이다,

 

그리고 미루어둔 영어부터 공부를 다시 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영어로 소설을 못쓰겠지만 책은 읽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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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생기는 이벤트는 즐겁다

가슴 설레고 쿵닥거리는 기쁨이 있다

늘 그렇게 놀이동산 퍼레이드처럼 행복하고 신하고 예쁜 것들이 가득하길 바라지만

사실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런 이벤트의 연속인 삶은 쉽게 지치지 않을까

그렇게 가슴뛰는 시간이 게속되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

어떤 모퉁이를 지나 이벤트를 만나거나 퍼레이드를 보거나 참가하는 게 즐거운건 다시 돌아갈 일상이 있다는 것이다,

삶의 계기가 되었다... 라고 말할 때 그 계기 같은 건 어쩌면 길고 긴 일상 사이에 끼어 있어서 비로소 그것이 어떤 계기였고 이벤트였음을 알게 되는 게 아닐까

어떤 이벤트로 축제로 혹은 무언가로 충만한 마음은 그대로 마음에 넣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계기로 인해 내가 확 바뀌었다? 그건 아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럼 죽을 수도 있으니까

그냥 하루하루 조금씩 먼지처럼 보이지 않게 변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가

긴 시간을 지내고 돌아보면 그때의 나랑 다를 내가 되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어떤 순간의 충격이나  사건으로 그 이전과 이후가 바뀌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그렇게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는 시간이 쌓으면서 길게 돌아보면 아 붠가 바뀌었구나 하고 느끼는 것일게다,

별 일 없이 살고 변화없이 지루한 일상이라도 하루하루를 쌓아가고 채워가면서 조금씩 시간을 내어 나를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삶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진짜 주요한 것은 한 순간의 어떤 이벤트가 아니라 켜켜이 쌓아가는 나의 지루한 반복들이다, 일상이라는 것이다, 그 시간들이 어느새 반짝 하는 빛을 보여준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그의 영화를 꽤 봤구나 알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진짜로  일어날 지 몰라 기적>  <걸어도 걸어도>  <동경 이야기> 까지 네편이나 봤다,

그의 영화도 그의 에세이와 비슷하다

조곤조곤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풀어놓으면서도 사람의 심장을 쥐었다 놓았다 한다

그건 어쩌면 그가 의도한 바는 아닐지 모른다

그저 살아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사실 그대로 풀어놓으면 보는 우리는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내가 아는 누군가를 발견하면서 이미 영화속 어떤 인물이 아니라 나 혹은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을 보기 시작한다. 내 이야기는 언제나 내게 가슴시린 이야기이니까

 

 

.......그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이 너무 강하면 그 이면에 숨쉬게 마련인 그들의 일상이 소홀해진다, 그래선 안된다, 끝까지 일상을 풍성하게 생생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야기'보다 '인간'이 중요하다 이번에도 이런 관점을 바꿀 생각은 없다, 그렇기에 두 가족의 생활 속 디테일을 어떻게 쌓아가느냐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려 했다,

                                                                                               p7

 

영화도 스포츠처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으로 친다면 실용서는 아니다, 보고 기운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가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치있는 거라고 생각해도 좋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서 오다기리 조가 연기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쓸데없는 것도 필요한거야, 모두 의미있는 것만있다고 쳐봐 숨막혀서 못살아"

                                                                                                  p 67

 

영화속에 그려진 날의 전날에도 다음날에도 그 사람들이 거기서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영화관을 나온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 줄거리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내일을 상상하고 싶게 하는 묘사 그때문에 연출도 각본도 편집도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  121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상대의 대사를 들을 수 있는 힘이야 말고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능력임이 분명하다 말하는 히미란 우선 이런 듣는 힘이 있어야만 생긴다고 고키군을 보며 확신했다,

                                                                                                         p 139

 

영화는 남을 심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감독인 신도 판사도 아니다, 악인을 설정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알기 쉬워질지 모르지만 반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관객들이 이 영화를 자신의 문제로서 일상에까지 끌고 들어가도록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라는게 내 대답이었다, 

                                                                                                  p160

 

 

어쩌면 비굴하고 용기가 없어서 그렇게 보는 건지도 모른다는  시선을 감독은 조용하게 고백한다, 세상을 이렇게 바라봐도 되지 않느냐고 ...

그래서 일까 그의 영화 속 사람들은 모두 선하고 일상적이다,

착하다는 것 이 아니고 그저 무심하고 보통의 사람들이라는 거다,

보통의 사람이 질투를 하고 경쟁의식을 느끼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면서 이런 저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솔직하게 덤덤하게 보여진다,

그리고 그것이 가치를 보여줄 때가 많다, 아이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그의 글도 그의 영화와 많이 닮았다.

어떤 큰 매력은 없지만 그저 덤덤하게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사실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내가 좋게 본 영화의 감독이 좋은 사람같아 다행이다

시간 내어 그의 영화를 다시 찬찬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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