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하여
정혜신.진은영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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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린대로 트라우마의 행심은 시간이 그 순간에 멈춰버리고 그 경험이 아주 생생하게 반복되는 거니까 그 생탕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여러가지가 있어요, 내 아이의 모습이보이기도 하고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그때의 친구의 눈빛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기도 하고요 . (중략)

그런데 트라우마의 증상과 관련해서 중요한 점은 치유받지 않으면 그런 감정과 억압이 서로 싸우는 강도가시간이 지나도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심지어 수십년이ㅇ 지나도 똑같아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도 5,6년후에 봐도 똑같고 지금 세월호 트라우마를 겼는 사람들도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5.18 광주의 피해자분듣ㄹ도 30년 후에 봐도 똑같고요 어떤 고문 피해자분은 자기를 고문했던 수사관이 30년동안 어디로 이사를 가는지 계속 추적하고 있어요. 심지어 일주일에 한번씩은 테니스 가방에다 칼을 넣고 그 사람 퇴근시간에 가서 기다려요 내가 이번에는 반드시 죽인다, 이렇게 30년때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고는 아무것도 못하고 오죠  그러면 다음에는 꼭 와서 죽인다 이러면서 30년전으로 계속 도돌이표인거예요. 치유가 되지 않으면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 그 강도나 밀도가 전혀 줄어둘지 않는다는 걸 아셔야 해요.   p 74

 

ptsd의 증상에 해당되는거죠 침입 억제 과잉각성이라고 하는

일상생활을 하는 내내 자꾸 트라우마의 기억이 끼어드는 것이 침입이고 선생님은 튀는 레코드판으로 이 고장난 마음의 상태를 설명해주셨죠 침몰하는 배에서 빠져나온 아이가 친구ㅇ들의 마지막 눈빛이 자꾸 떠올라 고통받는 것과 같은 상황말이예요 반면 장례식에서 히죽거리는 아이는 억ㅈ를 겪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상황을 떠올리게 만드는 생각과 그 느낌을 회피하는 중상을 보이는 것이 억제니까요 또 5,18 피해자들처럼 계속 불면에 시달리고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폭발적으로 화를 내는 것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경계하는 탣와 가튼 것들이 과잉각성이구요 이런 용어들은 증상을 분류하는 범주입니다, 우리가 억제니 침투니 과잉각성이니 하는 단어들을 모른다고 피해자들의 고통에 다가갈 수 없는 것은 아나ㅣ죠 그렇지만 이런 분류 범주가 있다는 사실은 개인의 의지나 의도와는 상관없이 도저히 피해가 수 없는 고통의 보편적 증상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p 76

 

 

(중략) 저는 그게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트라우마가 치유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후유증입니다, 어린 나이에 어먼와 아버지를 하루아침에 잃은 거잖아요 그럿도 거의 신과 같았던 앙버지를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를 잃은 뒤로 18년 동안 칩거하면서 쓴 일기들이 있는데 그걸보면 자기 아버지를 거의 신처럼 대하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는 것을 보고 느낀 배신감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와요. 그러니까 자신은 하루아침에 세상에 내팽개쳐져서 온갖 고통을 겪으면서 혼자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ㄱ런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공감할 리가 없죠 세월호 유가족들이 엉엉 울어도 가소롭게만 보이는 거예요 '나는 당신들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도 나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당신들 정도의 고통이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거다, 엄살떨지 마라'하ㅓ는 마음이 있었을 거예요 그래ㅓ 그렇게 유가족들에게 차갑게 대했을거라 생각해요  (중략)

그래서 트라우마를 치료받지 못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아진다는 것은 굉장히 끔찍한 일이예요. 말하자면 냉혈한을 양성하는 거죠 겱ㄱ은 그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회적 비용을 다 우리가 치러야 하는 거예요, 상처입은 개인을 혼자 내버려두면 상처가 계속해서 번져나가니까요, 그러니까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우리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 는 겁니다,

                       p 79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눌 수 닜으려면 먼저 자신이 존중받고 주목받아본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의 마음에 대해 질문하는 법을 알지 못하죠.  (중략) 마음에 대해서는 질문하는 법을 모르는 거죠. 저는 그것이 질문한 사람도 누군가 자기 삶에 주목해주고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것 알지 못하는 것을 물어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기게 되요  (중략)

어버이 연합같은 극우노인단체에 대해서 논란이 많지마 그분들이 그렇게 지속적으로 자기마음 자기 삶 자기 존재를 존중받다보면 약한 사람을 공격하고 상처주는 일을 조금씩덜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중략) 그러니까 인간으로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그분들에게는 치유적인 거예요 한 인간으로서 자기 존재가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고 존중받고 인정받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면 사람이 달라집니다, 거기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나오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사회적인 의식은 그 다음 단계의 일이고 먼저 그런 활동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죠

저는 일베도 그렇고 우리 사회에 자살이 많은 것도 결국 핵심은 주목받고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말을 들어주지 않고 모두 도구화되고 이용당하고 버려지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공부 못하는 아이는 존중받지 못하고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죠 핵심은 우리 사회가 개별적인 존재로서의 한 인간을 존중하고 집중할 줄 아는 사회여야 한다는 거예요. 그게 없으면 정말 지옥같은 사회인거죠.    

                                                                    p 124 

 

 

저는 치유라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하는 지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것을 찾고 아는 과정에서 치유에 대한 개념이 분명해지나고 생각해요. 자식을 키울 때도 무엇을 해주면 좋을지찾아다니다 보면 자꾸 각론으로 빠지게 되는데 반대로 부모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다보면 스스로 자기 성찰을 할 수 밖에 없고 개념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을 하게되거든요.

(중략)

비싼 요리를 못 먹는다고 결핍이 생기지는 않지만 집밥을 못 먹으면 치명적인 결핍이 생깁니다, 그런 것이 제가 말하는 일상이예요. 삶의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 인간의 생존과 안정감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  그렇지만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는 것 그런 기본적인 것을 다시 구현함으로써 자기에게 무엇이 결여되어 있느지를 성찰하게 하고 삶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거죠 그래야 건강한 삶으로 나갈 수 있어요

 

심리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을 구성하는 가장 필수적이고 기초적인 요소가 바로 일상이죠 다른 것이 아무리 많아도 이것이 결여되면 망가지고 비뚤어지는 거예요. 반대로 다른 것이 없어도 이것만 있으면 얼마든지 안정적이고 빛날 수 있고요.  

 

 

그 막대가 치유의 핵심이고 본질인거죠. 예를 들어 제가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ㄴ 것과 선생님이 치유 활동가가 되는 과정을 거쳐서 프로그래을 진행하는 건 다르겠죠. 선생님의 프로그램에는 선생님의 색깔이 있을 테니까요 저는 그래도 좋다고 생각해요. 각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모레를 빼더라도 막대기만 쓰러지지 않으면 되는 거니까요. 그 방식이 저와 똑같을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돼요. 막대기를 넘어뜨리지 않는 한에서 무엇이든 용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나와 똑같이 해야한다는 건 과대망상일 수 있어요.

저는 모든 인간이 치유적 존재이고 그것이 치유의 핵심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치유작업을 하는 동안 내가 하는 일이란 건 결국 그 사람 안에 있는 치유적 요소들 그 사람이 지닌 온전성 ,건강성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것일 뿐이예요그래서 과정이 끝나면 ' 선생님 너무 고맙습니다'가아니라 '내가 참 괜찮은 데가 있나봐 라고 할 수 있어야 온전한 치유인 거예요. 거기까지 나아가면 그 사람은 제가 없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어요. 자기안에 있는 힘을 확인하고 그 힘으로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거죠. 그러지 못하면 의존적인 관계가 됩니다,

 

 

트라우마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

사람에 대해 사람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

어쩌면 가장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강한 의지가 될 수 있다는 것

너무 흔해서 무심하게 지나는 일상의 힘

상처가 힘이 될 수 있는 과정

그리고 무엇보다 트라우마를 아무렇지 않게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정도로 무시하지 않은 기다려 주어야 하는 일임을 알게 된 것

 

모든 책에 밑줄을 칠 수 없었다, 빌려 본 책이라,,,

그래서 사야할 거 같다,

 

트라우마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무지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무심코 자나치면 사회 모두가 병들 수도 있다는 것

알아야 힘이 된다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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