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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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독서....

 

"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은 하애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뮤진에 명산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해 보이지 않은 먼 곳으로 유배당해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늦게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놓는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닷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해처버릴 수가 없었다,  (중략)

 

눈으로 뒤덮힌 온천마을과

안개가 마을 휘감아 무엇이든 뿌옇게 존재를 삼켜버리는 안개

그리고 고향 (정서적 고향일 수도)에서 만나는 낯선 여인

그 여인에게서 얻는 구원 사랑 허무함

남자는 한량이거나 어떤 생활의 고민따위는 없는 참으로 안개같고 눈같은  비현실적인 환타지스러운 존재

 

삶에 지치거나 삶에 권태를 느끼는 남자가 먼 타지 혹은 마음의 고향에서 여자를 만나 구원을 얻는 이야기 그러나 허무하고 덧없는 이야기

나이 40을 넘으면 이해하고 동감하게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아직도 나이를 더 먹어야 하는 모양이다,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눈 질척이며 들러붙는 눈 사이를 막아버리는 눈 떄로는 그대로 고립시키는 눈

그낯설과 환상적인 온천 마을에서 시마무라는   코마코와 요코를 만난다

 

안개처럼 뿌옆고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무진행에서 나는 미친 여자를 만나고 죽은 작부를 보고 인숙을 만난다

 

그리고 일어나는 혹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들

마을과 자연과 눈과 안개와 마음 마음 마음

그럼에도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마음이 불쑥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읽으면 또다른 것들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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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EBS를 무심히 보다 우측 상단에 부모자격시험 이란 글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걸 봤다,

아마 EBS 프로그램 예고였을것이다,

아이랑 보다가  무심하게

  "정말 부모 자격시험이 필요한거야, 아무나 부모가 되니까 학대받는 아이도 생기는거고

   자식을 키운다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누구나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건 말이 안되지"

 

그랬더니 아이가

  "엄마는 저 시험 통과할 수 있을거 같아?"

 

내가 답했다

    "당연히 통과 못하지.. 내가 어떻게..  아마 시험에 떨어지면 재시험을 봐야 할거고

    그러려면 아마 모여서 합숙 훈련을 하거나 자녀를 빼앗기겠지

    자격이 없는 부모가 자식을 키우면 안되니까 아마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자녀를 빼앗길거야"

  

   "엥? 자식을 빼앗아간다구?"

  

 '당연하지 자격이 없는데 어떻게

    아마 합격해야 자녀를 돌려주지 않을까?

   그동안 자녀는 국가가 관리하겠지뭐.. 아마 난 머리가 나빠서 서너번은 떨어져야 자격시험에  

  합격할거야 어쩌면 너무 많이 떨어져서 자격박탈을 당할지도 모르지

  그럼 자식을 못키울거고 그러면..."

 

  "엄마 너무 즐거운거같아..."

 

 아 순간 자격이 없어 자식을 키울 수 없는 상황아리는게 너무 즐거워지는거다,

뭐 내가 싫다고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자격이 없어서 못한다는데 어떡하겠어?

나혼자 저항할 수도 없고 자격이 없으니 스스로 물러나야지...

흐흐흐...

상상만으로도 즐거운걸 보면 난 모성이 많이 부족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이를 둘 낳고 키우면서 진저리치게 힘들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내가 능력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뭐든 대충대충 그까이꺼 하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그다지 힘든 게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 게 요즘 생각이다,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때마다 이렇게 생각했던 거 같다,

  "설마 내 아이가 이상하겠어? 그럴리가,,,"

정말 안이하고 위험한 생각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무탈하게 아이들을 커갔다,

그렇게 힘든게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괴롭고 우울하다고 한 순간은 없었다,

그럼에도 난 늘 여기서 탈출하는 꿈을 아이가 없었더라면 하는 꿈을 꾼다,

심지어 요새는 뻔뻔스럽게 모든 여자가 다 모성이 있는게 아니야 모든 엄마가 더 그래야하는 것도 아니야 하면서 아이들에게 쇄뇌시키는 중이다,

서로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씩 낮추면서 조금만 신경써줘도 서로가 감동할 수 있게...

 

 

 

 

 

 

 

 

 

 

 

 

 

 

 

 

 

아마 이 책을 다 읽는데 몇달이 걸렸을 것이다,

리뷰에서도 썼을 텐데 정말 진도가 나가지 않은 책이었다,

그럼에도 중간에 그만 둘 수도 없었다,

지루하고 늘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딱히 별일이 일어나지도 않지만 나는 손에서 놓지 못했고

오랫동안 읽지 못하고 오랜만에 읽을 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고 또 읽었다,

핑거본 마을의 루스와 루실 자매

그 자매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자살해버린 아이들의 엄마의 삶과 선택을 늘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어린 자매를 남기고 죽었을까

익숙하게 봐 왔던 할머니도 아니고 처음 본 낯선 마을에 사는 할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아무런 망설임없이 그렇게 돌진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을의 지루하고 나른하구 끈적이고 진흙같이 꾸덕꾸덕한 나날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내내 그 아이들의 엄마를 생각했다

왜 무엇때문에 어떻게 용기를 내서?

읽으면서 내게 내려꽂힌 것은 단 하나...

자매를 남기고 죽으면 안되겠구나,

적어도 자매가 성인이 될때 까지는....

 

가끔 상상한다 나도 내가 지금 없다면 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미친 중딩시절 엄마가 없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예민하고 민감한 시기라는 수능을 앞둔 시기에 엄마가 없다면?

내가 대단히 좋은 엄마도 아님에도...  대한민국에 아들도 물론 그러하겠지만...

딸들에게 엄마가 없는 유년시절이 있다는 것은 참 많은 상실감을 주겠구나 싶었다,

나는 그런 시절을 엄마가 있어서 보냈음에도 엄마가 있어 고맙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늘 당연하다고 여겼고 일상이고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에서 엄마가 해주었던 모든 것을 걷어내고 나면 .. 끔찍하지만 남는게 없었다,

물질적인 것도 그렇고 정신적으로 그랬다,

내가 엄마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지 않았다고 나름 외롭고 불안하게 그러나 자유롭게 얽매이지 않았다고 여기면서도 엄마에게 받았던 무언가가 있었다,

그때는 지긋지긋하고 떨쳐버리고 싶었던 끈끈한 무언가가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 그것이 나를 지탱시켰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성과 다른 모성애라기보다 모성만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긴 할것이다

루실과 루시 자매도 나름 잘 살아가고 있었다. 둘이서 씩씩하게 모른 척하며 때로는 아는 척하면서 척척하면서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상실감  뭐라고 꼭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빈 틈이 있지 않을까

[ 할머니도 이모도 줄 수 없는 일상은 일상이지만 무언가 딱 아귀가 맞지 않은 느낌 같은 거 말이다

책의 주제와 무관하게 이 책을 읽는 내내

적어도 아이가 아이일 동안 내 마음대로 죽겠다는 건 하지말아야겠다고 내내 생각했었다,

 

 

이 소설을  다시 보면서 얼마전 읽었던 윤성희의 소설  <베개를 베다>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감정의 표현보다는 건조하고 단단한 묘사와 서사가 이어지는 것이 닮았다고 생각했었다,

 

 

 

 

 

 

 

 

 

 

 

 

 

 

소설집 속의 한 단편  "못생겼다 말해줘" 였나?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반납해버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매번 상황에 따라 이유를 바꾸어가며 딸을 낳기로 결심한 순간을 말하는 엄마가 나오고 그 말을 잘 들어주는 착한 딸이 나온다,

엄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꼭 한마디씩 하고 딸과 나란히 돌아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끝에 그래서 그 순간 나는 딸을 낳기로 했어 라고 한다,

그 말이 매번 반복되고 매번 달라지는 건 어쩌면 그건 내가 딸을 잘 낳은거라고 절대 후회할 일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같았다,

이건 잘못된 선택이 절대 아니었어

이건 옳은 결정이었어.

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게 왠지 속물적 관심일거라 여기게 될 만큼 어머니의 어조는 강하고 단호하다,

아니 강하지도 단호하지도 않아서 더 그렇게 들렸다,

자기가 선택한 삶을 삶의 한 모퉁이 모퉁이 찰라의 순간 주체적으로 선택했던 소소한 경험에 비추어 자꾸자꾸 강조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누구나 엄마가 되는 순간 자꾸자구 자기의 걸정에 대해 누군가 공감하고 동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는게 아닐까 싶었다,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것에 대해 그리고 지금 이순간까지 도망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음에 대해 존중해달라고 소심하게 바라는 마음이 내게 왔다,

 

아이가 없었을 때는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일을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다,

내가 스스로 컸다고 믿는 것처럼 아이도 스스로 자랄거라고

양육을 하고 교육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니겠냐고 스스로 자만했었다,

그러나 아이는 양육과 교육보다 더 크게 필요로 하는 것이 많았다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고 지치지 않을 체력을 요구하고 바닥없이 깊은 인내심을 요구했다,

물론 아이가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불안과 죄책감을 안겨주었다,

요구하지 않은 것들을 해주면서 불안과 죄책감마저 느껴야 하는 것이 모성이고 육아라는 삐뚤어진 생각을 많이 했다,

아하,,, 이래서 엄마들이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지는구나

조금만 내 마음을 몰라주면 섭섭하고 속상하고 배신감을 느끼겠구나,

그걸 경계하고 싶었었다,

그냥 그까이꺼 대충대충 죽지 않고 사고 나지 않고 병나지 않을 만큼

나는 아직도 아이들에게 이겨먹고 싶고 내 마음대로 하고 싶고 가끔은 모른 척 하고 싶고

때로는 내가 그들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도 묘한 모녀가 나온다,   

이디스와 그레이스다,

이디스의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성격은 아마 선천적이었을 것이다,

엄격하면서 속물적인 집안 가풍과도 연관이 없진 않았을 것이고

첫눈에 빠진 스토너와의 결혼이 실수라는 걸 너무 이르게 알아버렸고 그 이후의 삶은 복수하듯이 그렇게 자기를 던지며 살았을 것이다,

누구보다 자기를 찾기도 힘들었고 스토너에게 맞추기도 힘들었을 그녀의 삶을 이해하고 싶었다,

책속에 비중이 적게 나오고 나와도 그녀의 기행같은 모습만 나오니 그녀의 입장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그녀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 믿었다,

그레이스에 대한 그녀의 태도가 모두 납득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어쩌면 그녀가 그레이스를 바라보는 시선속에 내가 내 아이들을 바라보았던 시선이 몇가지쯤은 겹쳐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다만 스토너와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부시간을 그녀가 빼았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었다,

어쩌면 내가 더 모성이 모자라서 그렇게 나 대신 누군가가 대신해주기만 하다면 무조건 좋다고 하는 것인데 이디스에게는 이지러졌을지언정 모성이 있어서 그 누군가 대신을 용납할 수 없었던 걸까?

깊이 길게 나오지 않았지만 이디스의 입장을 너무 알고 싶었다,

그냥 그런 모성도 이해하고 싶었던 건 내 속에 이디스 역시 존재하기 때문일것이다,

 

 

 

 

 

 

 

 

 

 

 

 

 

 

 

 

 

 

이 책에도 골때리는 엄마 가우리가 있다,

고백하건데 가우리는 어쩌면 내가 상상만 했던 모든 것을 실행으로 옮긴 인물이었다,

자식을 낳고 늘 저기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던 여자

지금 여기에 있기로 결정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늘 어딘가 저기를 바라보며 자기를 무엇보다 가장 우선에 놓는 그녀를 나는 손가락질 할 수 없었다,

결국 그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

자기가 사랑했던 사람을 따라 이른 나이에 가족을 버리고 결혼을 했고

그 사람이 자기 눈앞에서 죽는 것을 보았고

자기를 탐탁치 않게 여기던 시부모를 떠나 사랑하지 않던  남편의 형을 따라 미국으로 왔고

그리고 그 남자와 함께 전남편의 아이를 낳았지만

결국 그 아이도 그댇로 두고 떠난다,

그리고 멋지게 성공도 했다,

그리고 가능한한 돌아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그녀에게 돌을 던지기 힘들었다,

 

 

사회성이라기보다는.... 사교성이 좀 부족한 나는 모임이나 동창회에 늘 대는 핑계가 아이였다,

아이는 그럴 때 참 유용했다,

아이가 어려서

아이가 아파서

아이가 지금 예민할 시기라,,,

아이가 이유가 되면 어떤 불참도 이해가 되었다,

뭐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사회생활이 아니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돌아오는 말은 좋은 엄마네,... 이런 말들

사실 좋은 엄마여서가 아니라 솔직히 아이처럼 좋은 핑계가 없었다,

어른들이나 누구든 아이가 핑계가 되는 건 돌아서서 쑥덕거릴지언정 앞에서는 괜찮다고들 했다,

나 나는 이렇게 아이들을 이용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한구석에 없진 않았지만

아이가 이렇게 유용할 수도 있구나,,, 하고 못된 생각도 했었다,

 

음...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난 이렇게 모성보다 자신이 더 중요한 여자들에게 끌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남들이 손가락질 하거나 뭐라고 쑥덕거리며 욕을 듣더라도

나 자신을 삶의 중심에 놓고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

악녀라고 할 수 도 있고 비정한 년이라는 말을 들으며 누구에게도 이해받기 힘들었을 사람들

그리고 그녀 자신들의 선택이 늘 옳지도 않았을 것이고

스스로도 그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도 많았을 것이다,

다시 되돌아가서 삶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을 것이고

그럼에도 지금의 선택을 그대로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는 ....

 

어쩌면 좋은 엄마도 되기 힘들고 그렇다고 딱 내  중심으로 살아가기도 눈치보고 있는

이도저도 아닌 입장에서 차라리 이렇게 딱 중심을 잡고 세상을 나 중싱으로 돌려버리는 '

인물들이 무지하게 부러웠던 모양이다,

내가 가지 못했던 길을

그리고 지금도 꿈만 꾸면서 망설이기만 하는 길을 주저없이 택한 그녀에게

그저 응원하는 것으로 내 마음을 풀고 있는 거 같다,

 

 

 

 

    이 책을 빠뜨릴 수 없겠다,

   나는 책으로 영화로 눈구보다 에바에게 감정이입을 했었으니까

   정말 호로자식같은 캐빈을 결국 포기하지 않은 엄마 에바

  그녀는 캐빈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거였다고 나는 생각했다,

 때로는 내게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스웨터같았던 존재가  때로는 벗을 수도 입고 있을 수도 애매하고 손에 들고 있기엔 거추장 스러운 존재일 수도 있는 것....

감히 그것이 자식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책 속에서 에바가 감옥에 간 캐빈을 면회 갔을 때 만난 어떤 여자가 말한다,

"아이가 잘못되면 사람들이 하는 흔한 말 그 엄마가 어땠는지 아이를 방치하지 않았는지 너무 구속하고 달달몪지 않았는지 술주정뱅이였는지 아이는 내팽개치고 나돌아다니지는 않았는지

그렇게 따지고 묻는 사람들이 그 아이가 그렇게 되도록 그 아버지는 무얼 했는지는 하나도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과장인지 모르지만 엄마라는 말에는 늘 자식이 함께 존재한다,

모성이라는 이름이 때로는 하나의 족쇄가 된다,

모성은 그렇게 굉장하게 여겨진다,

그걸 대단하다거나 위대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유감스럽게도 그 무게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딱 집어서 남자들이 더 강조하는 편이다,

모성은 위대하므로 희생은 대단한 것이고 그것은 아동들에게 절대적인 것이고

그렇게 사랑받지 못하는 모성을 느끼지 못한 아동은 결핍을 느껴서 문제아가 된다,

위의 여성처럼 아이의 문제에서 엄마는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심리학자들도 엄마의 존재의 역할을 늘 강조한다,

조금  확대해서 대체모성까지  포함헤주지만 늘 아이의 주 양육자는 엄마였고

엄마가 양육을 담당할 수 없는 상황은 언제나 에외적인 상상응로 몰아붙이면서 은근하게 그것은 비정상이라고 말하진 않지만 그렇게 치부해버린다,

치사한 것들....

결국 위 소설속의 엄마들은 죄책감을 느끼거나 손가락질을 받거나 모멸감과 무책임함을 스스로 견딜 뿐이다,

아빠들은? 생물학적이든 정서적이든 아빠들은?

그저 타자이고 관찰자이고 방관자들이다,

아이가 잘못 되는 것에서 아빠는 늘 하나의 방패를 가진다, 엄마라는....

 

봉준호의 <마더>에서 엄마는 결국 미쳐버린다,

스스로 ,,, 미치지 않으면 자식을 지킬 수 없다,

결국 자기 아들 대신 감옥에 간  청년을 보며 엄마는 천연덕스럽게 걱정한다,

"넌  널 도와줄 엄마가 없니?"

그렇게 엄마를 몰아붙이면서 그런 엄마가 미치도록 손가락질을 해대는 세상이 현실이다,

극성맞거나 무관심하거나

적절한 모성이란 늘 책임에서 비껴서서 그 희생의 열매를 얻어먹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

 

<걸어도 걸어도>이 엄마는 희생적이고 인자한 전반부의 모습과 달리 순간 섬찟한 얼굴로 말한다

네 아들을 죽게한 그 아이는 계속 내 아들의 기일에 와야한다고 그렇게 게속 죄책감을 가져야 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거라고...

모성은 늘 내 아들 내자식에게만 향해있고 내 바운더리 밖은 모두가 적이다,

그걸 모성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비웃고 손가락질 한다,

하지 않으면 무책임하다하고  아둥바둥 책임을 지려면 손가락질 하기도 한다,

적절한 모성이 있지 않냐고?

그게 누구에게 적절한 것일까?

 

내가 가끔 엄마라는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지만

그 한편에는 미안함이 늘 자리잡는다,

다른 엄마들은 안 그럴텐데

내 엄마는 그런 적이 없었을 텐데..

정말 그럴까?

 

엄마라는 이름을 갖는 순간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조차 죄책감이 되어버리는 현실이 참 싫다,

그냥  나도 좀 나쁜 그러나 엄마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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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입니다
김효은 글.그림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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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뚜벅이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가끔 탑니다,

지하철은 서울로 진학하면서 처음 타봤습니다,

어리버리한 촌년이 서울 친구 뒤를 바짝 쫓아가며 지하철을 탔던 기억이 납니다,

2호선을 반쯤은 돌아서 다니던 등교길

어느날은 3호선으로 갈아타는 코스를 친구따라 쫄래쫄래 가보기도 하고

이대입구역의 에스컬레이터에서 지레 멀미가 났던 기억도 있고

충무로의 에스컬레이트는 어디를 타야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나 한참을 망설였는데 알고 보니 같은 방향이라는 거...

막차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교문에서 뛰어오던 기억

시끄러운 나이트에서도 시계는 열심히 봤던 기억

한때는 땅속으로만 다니는게 너무 지겨워서 돌아가더라도 버스를 타야지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타인에게 부끄러움도 없이 몸이 밀착되는 경험도 지하철에서 처음이었고

대학이 밀집한 지역을 지나면서 척척 내리는 학생들이 부럽기도 했네요

서울대랑 한참 멀리 있는 주제에 서울대역이라는데 사기당한 기분도 들었고

잠실사는 친구네 간다고 성내역에 내렸다가 강바람에 놀라기도 했었지요

시청앞 지하철역만 지나면 동물원의 노래가 기억나 혼자 맬랑코리해지다가

출퇴근길 늘 내리던 을지로 입구역의 지하상가들은 늘 신기했었고

평화시장간다고 동대문 운동장에서 내려서 한참을 돌아가던 기억

유난히 간격이 긴 압구정에서 신사 신사에서 잠원

월미도까지도 지하철이 되는구나 신기해하며 탔던 길고도 긴 여행길

복잡한 용산역에서 어느방향으로 타야할지 가늠이 가지 않아 서너대는 그냥 보냈던 막막한 날도 있었는데

참 처음오로 변태를 본것도 지하철안에서였군요

이젠 지하철 타는 건 누워서 떡먹기가 되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언제부턴가 정면을 보지 않습니다,

앞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것도 어색하고

이젠 누군가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도 힘들어져서 그냥 눈을 깔고 있거나 감고 있는 게 편하더군요

핸드폰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사실 지하철에서 앉아 갈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독서환경입니다,

적당히 흔들리고 적당히 소란스럽고 적당히 개인적인 공간

함께 있으나 혼자인 공간

다른 할 게 없으니 책읽기 딱 좋은 공간입니다,

앞에 누가 있던 상관한 적도 없네요

한 때는 눈치가 빤해서 누가 어디서 일어날지 감으로 잘 찍었었는데

이젠 누군가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무척 미안해집니다,

나 무지 멀리가요~~~

잘 찍었다고 내 앞에 섰을 텐데 꽝이야요

 

그림책은 별 거 없는데  울컥한데가 있네요

지하철이 주인공이고 지하철을 타는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올해 나는 여전히 지하철을 타고 다닐 테지요

그림책 한 페이지에 슬그머니 내 이야기도 집어 넣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같은 이웃을 찾아 보려고 지하철에서 고개를 조금 덜 숙여야 겠다는 마음도 먹습니다

올해도

지하철을 타고 달리는 모두가 조금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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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울에 왔을 때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봤어요. 제가 사는 대구에도 지하철 3호선까지 있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해서 지하철을 타본 적이 거의 없어요. 사실 지하철 좌석보다는 창문으로 밖을 내려다볼 수 있는 버스 좌석이 편해요. ^^

푸른희망 2017-01-06 11:49   좋아요 0 | URL
서울로 진학하면서 첨 배운게 지하철 타는 법이었어요 지금은 왠만한 광역시에는 다 있는 지하철시지만 닟선 땅에서 낯선 지하철
그래서 지금도 지하철을 기다리면 막막하고 외로워진답니다~
 
나쁜 페미니스트 - 불편하고 두려워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 사이행성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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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시국이 어수선하다,

  텔레비젼에서는 무얼 상상하든 그 이하가 터져나오고

  이젠 어떤 일이 벌어지건 놀랍지도 않고 점점 자극에 무뎌간다

 "아직은 여자가 대통령을 할 때가 아니지 . 여자는 아직 한참 멀었어"

 '여자라서 그렇지 뭐"

 이건 주요 논점이 아니다,

제 딴엔 농담이라고 했을 거다,

 그냥 웃고 넘기자고 한 말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 말에 웃을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웃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까?

 

 치사하게 나가자면 할말이 없지 않다, 아니 쌓여있다,

 김모시기가 우모시기가 악독하고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도

 남자가 그렇지 뭐... 남자라서 그래

남자가 정치를 하면서 잘 된게 뭐가 있어?

라고 하지는 않는다,

함께 촛불을 들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화를 내다가도

무심하게 나오는 한마디에  분노의 표적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느끼고 좌절한다,

 

 

 

#  "어떤 흑인은 우리 사회에서 '흑인은 이러저러해야한다'는 문화적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면 온갖 종류의 문제가 불거진다, 그 남자나 그 여자의 진짜 흑인다움 여부가 심판대에 오른다, 우리는 흑인스러워야 하지만 너무 흑인스러우면 안되고 너무 말 많고 시끄러워서도 안 되고 너무 부르주아를 따라해서도 안된다, 흑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온갖 종류의 선입견이 있고 이 선입견들 또한 자꾸 변한다,"

 

위 단락에서 '흑인'을 '여자'로 바꾸어도 하등 이상할 것없는 문장들이다,

여자다워야 한다는 것

여자에 대해 기대하는 것

여자라는 대상

딸 아내 며느리 동료 친구 후배 선배  뭐가 되었던 여자라서 기대되는 것은 남자보다 쪼금 더 많다, 남자니까 기대되고 당연시 되는 것 보다 여자니까 이러이러해야한다는 것은

과장을 조금 보태면 입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마디씩 거든다,

자고로 여자라는  건..... 블라블라,,

제각각 다른 기대 제각각 다른 기준앞에서 여자들은 몹시 당혹스럽다,

남자라면 응당,,, 이것도 없지는 않지만 당혹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여자라서 응당 이러이러해야하는 것들은 눌러지고 만져지고 맞춰져야 하는 것들뿐이다,

정상의 기준은 너무 좁고

이상한 여자  파렴치한 여자  부도덕한 여자 나대는 여자 무시해도 그만인 여자

부담스러운 여자  껄끄러운 여자는 너무 많다,

그것도 제각각의 기준에 따라

 

# 사실 책속의 모든 에피들이 다 좋은 것 아니었다,

어쩌면 저자가 너무 흥분해서 중언부언하고 있구나 싶은 부분도 있었고

너무 지나치게 감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서 좋았다,

어쩌면 조리있게 이론적으로 매끈하게 쓰여진 책이 아니어서 남같지 않았다,

내가 조금 부족하고 많이 흔들리고 때때로 다른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기본적으로 남녀는 평등해야하고 누구나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것만은 변함이 없다,

 

#  이전에 읽었던 페미니즘 도서들과 마찬가지로

이 지구 위에서 여자들에게 안전한 곳은 아무데도 없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다,

길거리에서, 익숙한 학교나 회사에서, 심지어 가정에서도 여자들에게는 모두 위험한 공간이다

동시에 그 모든 공간에서 위험을 느끼고 불안해 하는 여자들은 이상한 존재다

이렇게 안전하고 익숙하고 잘 아는 곳이 잘 아는 사람들을 위험하다고 경계하는 것이 또 남자들을 타인들을 불쾌하게 만든다고 지적받는다,

여자들이 느끼는 본능적인 불안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불안은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구나 싶으니 씁쓸하다,

 

 

# 페미니즘 이외 인종문제도 잘 읽었다,

  여성뿐 아니라 누구든 소외받는 이가 있는 것은 부당하다,

  나만 피해자라는 생각이상으로 내 주변의 누군가를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관심을 다시 돌리게 된다,

  또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도 어딘가에서는 차별받는 존재지만 또 어딘가에서는 "우리"라는 울타리에 묶여서 누군가를 배척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영웅을 찾아서> 와  <미국인 테러리스트와 흑인청년 두 프로필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깊은 공감을 주었다,

 

#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단편들이 그렇다

  정서적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야 한다, 누구에게 의지하는 삶은 아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어떤 반박도 없을 만큼 완벽해야한다

  여자다운 옷차림이나 말투 를 지양한다

  모든 일은 분담해야하고 여자라고 더 희생하고 더 많이 일하는 것을 거절해야한다

  여자도 남자와 다르지 않다,

  자기 주장을 확실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요구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나는 때로는 누군가에게 짐을 떠맞기고 의지하고 싶을 때가 있고

  지금 상황이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독립적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가끔 샬라라 한 차림을 원하지만 이젠 어울리지 않은 체형과 나이가 되었다, 슬프게도

   에휴 까짓거 내가 하고 말지 하고 내가 일을 다 해치울 때가 있고  그게 편할 때가 있다,

  매우 자주 이기적이기도 하고 감정적이기도 하고 모른 척 여자인 걸 내세울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을까

 이중적인 가식일 뿐일까

  록산 페이는 그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남자 여자가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함께 인격적으로 대우받아야 하는 것 그 명제를 기억하고 늘 행동하기전 생각한다면 페미니스트라고 말한다,

 

# 이 책의 좋은 점은 가르치려고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페미니즘 책들을 보는 이유는 알고 싶어서이다,

  이론적으로 알고 싶고 더 잘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배움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늘 누군가에게 배워야 하는 입장이라면 너무 주눅드는 일이다,

  모르니까 내가 아는 게 없어서 낮추고 배우는 것이 나쁜 것도 틀린 것도 아니지만

  가끔 과부하가 걸리면 (내 능력치에 비해 많은 것이 들어오면) 그대로 포기하고 싶어진다,

  나 이렇게 생겨먹었으니 어떡할거야?

  그냥 생긴대로 살래 뭐가 이렇게 어렵고 복잡해?

 그렇게 고집피우고 드러눕고 싶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록산 게이는 가르치지 않았따,

 그냥 자기가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털어놓는다,

  사실 모든 글들이 다 좋지는 않다,

 나도 이런 사람이고 이런 경험을 했고 이런 짓도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어.. 라고 자신있게 드러내는 글들이 좋았다,

 어쩌면 어려워서 두려워서 나는 저기 속할 수도 없을거야 하고 지레 겁먹는 사람들에게

 너도 나도 다르지 않다고

우리도 함께 일 수 있다고 손을 내밀어 주는 책이다,

 페미니즘이 어렵지 않다,

 그냥 삶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주장하고 행동하는 것 그것이다,

모두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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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구 백인 중심의 자유주의 페미니즘도 한계가 있습니다. 록산 게이가 이 책에서 지적한대로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성 차별의 원인을 이분법적인 남녀 차이에서 찾습니다. 그래서 인종, 계급 등의 다른 변수를 보지 못합니다. 여성 차별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다양한 관점의 페미니즘을 꾸준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푸른희망 2017-01-06 11:50   좋아요 1 | URL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겠지요~~^^
 
심리톡톡 나를 만나는 시간 - 대한민국 대표 마음주치의 열 명의 따뜻한 상담실
경향신문 기획, 권혜경 외 강연 / 해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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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심리학 책을 읽을 때면 늘 누군가를 생각하며 읽었다,

누군가 타인을 분석하고 헤집고 지적질 해대며 읽었다면

이 책은 오롯이 그 대상을 나를 두고 읽었다,

나도 참 문제가 많은 사람이야,,,

아직도 내 속의 어린아이는 징징대고 있고 또 한편에서 나는 징징대는 꼴을 못보고 있고

내 감정을 나도 자꾸 속이면서 남에게는 지적질하고 있고

누군가 있어줬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내버려두기를 바라는 마음이 공존한다,

 

어쩌면 이제 조금 자라서 남이 아닌 나를 들여다 보는 걸 시작하는지도 모르겠다,

10명의 정신과의사 심리학자가 각각 마음을 만져주는 글을 썼다,

다들 조금씩 저서를 읽었던 분들도 있고 이름을 들었던 분도 있고 처음인 분들도 있고,...

이런 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고 많이 읽어서 일까

내용은 뻔하다,

사실 안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래서 내가 어떻게 변화해가는가가 중요한게 아니겠는가?

 

상담을 한다거나

아파서 병원을 가야한다거나

하다못해 학원을 선택할 때도

그 사람의 명성이나  능력보다 중요한것이 나와의 합이다,

얼마나 나와 잘 맞는지가 중요하다,

누군가에게는 천하에 없을 명의거나  일타 강사라고 하더라도

나하고 수준이 안맞거나 서로 합이 맞지 않으면 다 소용없다,

그저 상가 귀퉁이 간판없는 보습학원이라도 내 아이와 맞고 격려해주며 키워주는 선생님이 더 낫다는 걸 이젠 안다,

 

책을 통해 열명의 전문가를 만난 뒤 내게 필요한 선생님이 누군가 알게 되었다는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작은 성과다,

지극히 주관적인 결론이지만

 

정헤신 박사는 글이 따뜻하다,

이전에 다른 저서를 읽었는데 쉽게 읽히고 읽는 동안 위로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읽고 금방 잊어버린다는 게 그의 한계인지 나의 한계인지는 모르겠다,

그가 주로 이야기하는 공감이라는게 글에서 팍팍 느껴진다,

그만하면 괜찮다는 말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이 진심처럼 느껴졌다,

 

이전에 읽었던 권헤경의 <감정조절>을 참 좋게 읽었다,

빌려 읽은 책인데 구입하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너무 오래전에...)

이 책에서도 앞의 저서와 내용이 많이 겹쳤다,

주제가 같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다 싶었고 그래서 다시 그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감정이라는게 내것이지만 내가 가장 모르는 거 같다,

화가 나고 기쁘고 불안하고 우울한 일들이 그저 순간 화라락 지나가지만 하거나 그저 꾹꾹 눌러 담아지기만 했던 것인데 그걸 꺼내서 가만히 눈을 맞춰보라는 거다,

나에 대해 내 감정에 대해...

책을 읽으면 알고 있지만 엉켜있던 것들이 하나하나 정리되는 경험을 한다,

 

누구라고 할 순 없지만 이런 저자라면 나랑은 안맞겠구나 싶은 분들도 있고

아는 건 많은데 참 안 와닿는다는 분들도 있고

뭐 개인적인 의견이다,

올해는 <나>만 많이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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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전에 다른 이웃님의 서재에 심리학 관련 책 리뷰를 읽었어요. 그 글을 보면서 심리학 책들 대부분은 내용이 흔하고 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심리학 책을 많이 읽지 않아요. 어쩌다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제 삶에 적용되기 어려운 내용을 만날 때가 있어요. 책으로 고민을 해결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