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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루뚜아 아저씨 - 2010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푸른숲 그림책 3
이덕화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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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란게 다 그런거 같아요. 

왠지 모르게 나만 소외되는 느낌.. 나만 관심을 못받는거 같은 느낌

나만 뒤쳐졌다는 느낌.

나만 모르고 모두는 알고 있는 거 같은 찜찜함

 

언니에게는 나에게 없는 풍부한 상식과 힘이 있고

동생에게는 나에게 없는 귀여움과 애교가 있는데

나는 가운데 끼어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이러기에도 애매하고 저러기에도 어정쩡한

 

다혜도 그런 맘이 아닌었을까?

남들은 다 아는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혼자만 모른다는 소외감...

그렇다면..

나는 나만의 뭔가를 만들면 되지..

그렇게 오래 고민하지 않고 뚝딱 얼렁뚱땅 해결해버리는 경쾌함도 다혜는 가지고 있지요

 

짜잔... 나만의  뽀르뚜아를 만들었네요  그거 뭔지는 중요하지 않죠.

나만 알고 있다는 거.. 그런게 있다고 우길 수 있다는게 중요할뿐,..

 

 

그리고 이내 행복해져서 산으로 뛰어갑니다.

나만의 뽀르뚜아를 찾아서.. 하지만 놀이에 빠져 이내 잊었을지 모르겠네요..

뽀르뚜아면 어떻고 뚜르코아면 어때요.. 지금 신나고 즐거운데..

그러다 그만.. 으악~~~~~~~~

산아저씨를 만납니다.

온몸이 푸른 나무로 뒤덮인 군데군데 꽃도 있고 풀도 있고.. 새들도 있는 아주아주 거대한 아저씨

 

그래 이 아저씨가 뽀르뚜아야...

그리고 이내 친구가 되죠.. 나만의 뽀르뚜까가 드디어 눈앞에 나타났지요..

나랑 신나게 놀아주고 내눈에만 보이는 비밀친구 뽀르뚜아...

이제 다혜는 든든합니다. 나만의 뽀르뚜아를 만났으니까요..

 

그림이 참 귀엽습니다.

다혜의 표정이 다섯살 여섯살때의 둘째랑 비슷해요. 쉽게 놀라고 뽀료퉁해지고 행복해지는 얼굴

모르면 모르는대로 우길 수 있고 뭔가 알게 되면 그게 뭔지 상관없이 안다는 자체로만 뿌듯한 기분이 온 얼굴 가득했던 그때의 꼬맹이들...

다혜는 어리둥절 했다가 신났다가  마지막에 뽀르뚜아와 헤어지고 당당하게 엄마에게 말하고는 아내 푹 골아떨어지네요.. 든든하고 행복한 얼굴로...

색연필로 쓱쓱 그려놓은 듯한 사람들은 다정하고 익숙한 얼굴입니다. 산아저씨도 무서운데라고는 하나도 찾을 수 없을 만큼 순하고 친근하구요...

그저 둥글 둥글한 동산같은데 막상 일어서니 백두산도 부럽지 않은 거대한 산이더라구요..

자연은 누구든 차별하지 않고 내치지 않고 품어주고 받아주지요. 바로 뽀르뚜아 아저씨처럼

다혜도 공룡이름따위는 알지 못해도 그렇게 자연과 친해지고 정을 느끼고 동화되어갑니다.

 

아이가 제법 자라고 나서는 그림책은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 책을 뒤적여도 기왕이면 글밥이 많은 책... 뭔가 도움이 되는 책을 보게 되요..

사실 이 책도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외국작품인줄 알았답니다, 제목부터 어디 저기 남미에 있는 작가의 작품같은 느낌이 나거든요. 표지도 그렇고..

그런데 다혜랑 다혜가족이 바로 한국인이네요. 동글동글하고 모난데 없는  이쁘지도 않고 잘나지도 않지만 친근하고 다정한 얼굴들

내용도 단순하지만 재미있고 정감이 갑니다.

누구나 외로운 시절을 겪었고 그때 나를 위로해주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했었다면 다혜의 뽀르뚜아가 쉽고 공감이 갈겁니다. 나만 아는 친구 나랑 가장 친한 친구..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나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내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위안이 된다면 .. 정말 다행이지요...

 

책을 보면서 순수했던 내 아이들의 그때가 떠올려지고...괜히 찡하기도 했네요..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같은 그림책입니다.

어린 아이는 어린 아이대로 자란 아이는 자란 아이대로  입가에 미소를 띠며 보게 될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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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반양장)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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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작가 김려령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앞의 두 권에 비해 조금은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의 두께와 좀 더 연령층이 어려진듯한 이야기.. 하긴 앞 두권은 청소년 도서고 이번에는 어린이 도서니까..

하지만 누가 읽든 좋다는 건 공통점이다.

 

등단은 했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동화 작가 명랑씨.. 그는 계속되는 가족의 구박과 글을 쓰지 못하는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이야기 듣기교실을 연다.

참 독특하다. 쓰기도 아니고 말하기도 아니고 듣기라니...

흔히들 말을 잘 하려면 남과 소통을 잘 하려면 우선적으로 잘 들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현재 듣기란 건 많이 무시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야기 듣기 교실이라... 나름 참 신선했다.

그리고 세명의 아이가 모여들고 오명랑 작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은 그렇게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는 액자식 소설이라고 하겠다.

오명랑 작가는 건널목 아저씨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이들을 위해 교통 정리를 해주고 말없이 궃은 일들을 해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이나 행동은 없지만 언제나 그곳에 있어 든든한 그런 사람이었다.

그 아저씨를 통해 도희와 태희 그리고 태식이 만나고 서로의 기나긴 인연을 맻는다.

 

작가는 좋은 사람이란 가만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내가 이렇게 하면 저사람이 저렇게 해주겠지 하는 어떤 계산이 없이  당연하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과연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는지 .. 그리고 내가 그런 사람인지...

 

명랑씨는 아이들에게 건널목이야기를 해주면서 아이들에게 세상을 사는 따뜻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생각케 하는 동시에 스스로 가졌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도 한다.

 

건널목 아저씨의 이야기도  참 따뜻하고 좋았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 하는 마음.. 그리고 더불어 아리랑 아파트의 부녀회장 아줌마나  복숭아 할머니등등도 우리 주변에 볼 법한 인물이지만 하나같이 따듯하고 친절하다. 그러면서도 그런 친절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은근하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따뜻함이 옮겨오는 아랫목처럼 우리를 훈훈하게 해준다.

 

이야기를 하면서 명랑씨도 막혔던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낸다 그냥 아뭫지도 않다는 듯 꺼집어 해쳐봐야 서로에게 상처만 준다고 생각하고 꽁꽁 닫아두기만 했던 이야기를 말을 통해 꺼집어 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한다.

 

사실 어떤 사건도 시간이 지나 좋은게 좋다고 덮고 외면하다보면 상처가 덧나고 보태지면서 더 커지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픔을 각오하고 드러내보면 의외로 쉬운 치료법을 찾을 수도 있고 별거 아니란 생각을 할 수도 잇다.

 

명랑씨나 엄마나 새언니나.. 모두 이건 저 사람에게 상처일거야.. 건드리면 안되 .. 하는 암묵적인 약속으로 드러내지 않고 그것이 서로를 위하는 것이라고 믿고 살았다. 그건 타인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고 가족이라는 의리이기도 했지만.. 결국 그것이 오명랑이 작가로서 글을 쓰는데 큰 걸림돌이 되었던 거다.

작가란 이야기를 그냥 꾸며서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내 속에서 묵혀지고 삭혀졌던 일들 내가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모두 뒤석여서 내가 만든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명랑씨도 그렇게 속에서 묵히기만 했던 이야기를 꺼내어 이젠 가볍게 자신의 이야기든 만든 이야기든 글을 쓸 수 있을 거 같고.. 어머니도 자식들에게 마냥 미안하기만 한 죄가 이제 자식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모두 묵힌 것을 꺼냄으로서 해소가 된다.

 

모두 이제 행복해졌는데.. 그럼 건널목 아저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여전히 우스꽝 스러운 모자를 쓰고 건널목 카펫을 짊어지고 다니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정리를 하고 계실까? 또 어딘가에 있는 쌍둥이들을 지켜보면서 말없이 도와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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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역사 박물관에 간 명화 - 명화가 된 역사의 명장면 이야기
박수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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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책을 봤을 때 소감...  에이 그림책.. 이제 애들도 다 커서 그림책 볼 일 없는데... 

한두장 넘기면서... 어라.. 그냥 그림책이 아니군.. 명화들이네.. 그냥 그림만 보면 되는건가? 

앗.. 그림속에 역사가 있고 그림을 하나하나 보다보면 그 그림의 배경지식을 알면서 동시에 서양사를 알게 된다.  

딸아이가 보면서 하는 말.. 엄마 이 책 재미있어.. 이거 정말 선물 받은 거야? 

책속에는 우리 눈에 익은 그림들이 많이 나온다. 일종의 상식같은, 한두번 봤을 뿐이지만 다 안다고 생각했던 그림들이 있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 배경 그림 해설 쉬우면서 재미있게 설명되어있다. 

게다가 그림을 꼼꼼하게 짚어주어서 마치 "윌리를 찾아라"처럼 그림속에 코를 박고 그 안에 숨어있는 그림을 찾느라 정신없게 만든다. 특히  아테네 학당 의 경우 그림속을 꼼꼼히 뒤지면서 철학자들을 찾아보고 아하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생겼군 다빈치는 이렇게 생겼군  하고 즐기게 된다.  

그렇게 신화속 이야기 성경속 이야기가 지나가고 역사시대가 나오면서 알렉산더 대왕이 나오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나오고 신대륙 발견이 나오고 나폴레옹이 프랑스 혁명이 이어진다. 

역사를 그림으로 본다.. 참 신선하고 기발하다. 그림이다 보니 당시 풍속이나 사회상도 곁들여 알 수 있다. 그림을 휘리릭 보면서 서양사를 한번 훍어보는 느낌.. 새롭고 신선하다. 

다시 보니 책앞머리에 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칝절하게 설명되어있다. 아하.. 대략적인 그림을 보고 그리고 해설을 읽고 세세한 셜명을 보고.. 

책을 덮으면서 유치한 그림책!이라고 했던 걸 반성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거라고.. 이 책을 읽고나면 서양사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그림속에 나온 역사적인 장면들을 다시 책으로 읽고 싶은 호기심을 끌기에 좋은 책이다. 

그림과 역사를 엮은 발상이 신선하다. 이제 세게사를 공부해야하는 학생들 혹은 궁금한 일반인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거같다. 비단 어린이 용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책임에 분명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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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 강아지 봅 -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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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가 태어났을때 신기할만큼 큰아이는 의젓한 언니가 되어주었다. 한번도 동생을 시샘한 적 없고 행여 남이 자기의 동생에게 해할까 엄마아빠를 빼고는 동생에게 가까이 가는 것조차 차단하고 동생을 안고 어르고 이쁘다고 뽀뽀하고 ,,, 정말이지 누구나 부러워하는 의젓한 첫째의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한때 자만했었다. 나의 탁월한 육아법으로 인하여 형제간의 갈등이란건 우리집에선 존재하지 않는구나.. 음하하.. 

그러나 탁월한 육아법은 없었다. 동생이 자라서 자아가 생기고 고집이 생기는 세살.. 그때 둘째는 정말 어디 내놓기 넘사스러울만큼 이기적이고 고집쎄고 누구와도 만짱뜰만큼 째려보기의 고수로 나를 힘들게 한적이 있었다, 그때 부터였다, 큰아이가 제 동생을 힘들어하고 미워했다.  

'엄마 난 쟤(지 동생)가 부끄러워..."  

그리고 그 이후 둘 사이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그로 인해 배운 교훈,, 아이들은 무엇이든 겪지 않고 지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 때가 아이마다 다를 뿐이다.. 

그렇게 온동네가 칭찬하던  의젓하고 배려깊은 첫째딸은 어디로 사라지고 사사건건 동생과 싸투고 질투하는 큰아이와 한치의 양보도 없는 둘째가 내 옆에 있게 되었다. 

자석강아지 봅을 보면서 나는 누구보다 에트나에게 관심이 갔다. 저렇게 동생이 태어났을때 미리 좀  질투하고 화를 냈었다면 부모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을 때라 절 다독여줬을텐데... 부모를 안심시켜놓고선 뒤늦은 질투로 모두를 당황하게 하고 더 야단맞았던 우리 큰애가 바로 에트나였으니까..  

책에서 첨 동생 봅이 태었을 때 에트나의 표정은 화사하다. 그러나 그 다음장부터 에트나는 계속 화가 나있고 뚱하고 폭발 일보직전인 표정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들 봅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이어서 뚱하고 화난 에트나의 표정과 너무나 대비가 된다.그런 에트나의 표정은 봅이 몸에 철들을 붙인다는 실험을 하면서 조금씩 풀어진다. 동생을 데리고 온갖 실험을 해보고 동생의 능력을 알게 되고 온동네를 끌고 다니면서 (개니까 개줄에 매달아 끌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왠지 정말 저렇게 동생을 끌고 다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끌고 다닌다'   에트나의 표정은 점점 밝아진다. 친구들에게 동생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하고 빌려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동생을 인정한다.  

그리고 마침내 용감한 남매는  자기의도와는 상관없지만 은행강도를 잡게 되고 봅의 신체의 비밀이 풀리고 이제 봅에게 멋진 능력도 없어졌지만 에트나와 봅은 다정한 남매가 되었다. 우여곡절끝에 여러 희노애락을 거쳐서 남매는 다정해졌다고 그렇게 책은 끝나지만  봅과 에트나가  다시 다투고 삐지고  서로를 증오하며 소리치는 일이 없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아직 한창 자라야 할 아이들이니 아직도 그만큼 많은 갈등과 시기가 남았으리라... 

그렇게 동생이 부끄럽고 밉고 숨기고 싶던 큰 아이는 요새는 동생을 데리고 등교를 한다. 엄마가 없으면 동생을 잘 돌봐주고 밖에서는 화장실에도 데리고 다녀주고.. 동생도 언니는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키도 크고 멋지다는 걸 인정하지만.... 그래도 둘 사이에 평화가 온건 아니다. 아직 분란의 씨앗이 남은 다만 휴전상태일 뿐이다. 조금 방심하면 너무나 유치하고 사소한 일로도 말싸움을 하고 서로 치고박고 육탄전도 벌어지고  세상에서 제일 미워서 사라졌으면 하고 바라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봅과 에트나도 그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성잘 할 것이다. 어쩌면 철이 든 에트나가 자석을 먹는 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까.. 다시는 동생 봅이 그런 위험한 일을 벌이지 않도록 잘 보살피면서 지켜봐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봅도 다정해진 에트나 누나에게 감사하면서 사랑스런 동생노롯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평생?? 그런 아니다. 언젠가 이들도 싸울거고 또 으르렁댈거고.. 다시 사이좋아지기도 할것이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도 자랄 것이고 에트나와 봅도 자랄것이다. 모든 형제들은 싸우면서 자라고 그 세력 다툼 부모에 대한 애정갈구를 비교하면서 열등감 우월감을 느끼면서 자랄것이다. 그러면서 세상을 넓혀나가리라 믿는다.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 서로 무관심해서 아무일도 없는  

것보다 백배는 나을거라는 믿음만  자매들 혹은 남매들 다툼에서 엄마가 견디는 길이 아닐까? 

제목이 자석 강아지 봅.. 이라는게 조금 걸린다. 봅 만큼이나 에트나의 비중도 큰데...혹 저자가 둘째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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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고양이 -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
이주희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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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p   

고양이를 만나고 최상의 가치는 어쩌면 순수한 게으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만장자도 가질 수 없는 고양이의 게으름 게으른 것이 그렇게 멋질 줄이야.. 그렇게 행복한 것일 줄이야. 언젠가 그런 게으름을 나도 누릴 수 있길 꿈꾸면서 오늘도 나는 이렇게 게으른 나를 창피해하고 있다.  

 

61-62p  

(중략) ....  상대를 애태우고 결국은 항복하게 만드는 거야말로 연얘와 유혹의 가장 결정적이면서 가장 고난도의 기술이다. 그래서 이 기술을 원한다면 당신은 그 무엇보다 먼저 고양이만큼 잔인해져야 한다, 상대방의 애걸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절대 상대를 동정하지 않을 잔인함을 갖춰야 이 유혹의 기술을 가질 수 있다. 그걸 갖추고 난 다음에야 보일 듯 말듯  놔줄 듯 말 듯 해 줄 듯 말 듯 하는 할 듯 말 듯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또 그렇게 잔인해야 이 유혹의 스테이지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즐겁지도 않은 거 참아가며 해서 뭐 하나.그래서 즐기려면 잔인해져야 한다. 완벽하게 유혹하기 위해서도 잔인해져야 한다, 여우같은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건 상대를 조종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 따위 가뿐하게 무시하고 그걸 즐길 수 있을 만큼 잔인하기 때문이다. 쥐 사정 안 봐주는 고양이만큼.  

그러나 안타깝게도 누구나 다 이 필살의 기술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유혹하고 싶은 동시에 우리는 상대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그놈의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이다.이게 모든 것을 망친다. 하지만 고양이가 착해보이고 싶어하는 것 본 적 있나. 그 반대라면 모를까 우린 아직 멀었다. 

72p  

이것저것 지키고 숨기고 절대로 안 지려다가 못 보여주는 애정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아까운 애정 그렇게 버리지 말고 따 하루, 그날만 이년이 미쳤나,싶게 사랑해주는 날을 만드는 거다. 

73p  

고양이들은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손 놓고 있어도 우리는 우리들 마음대로 애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만족하고 있지 않던가,자유로운 해석의 여지 좋은 오해의 여지를 남겨주는게 애써 설명하지 않는게 나을 때도 많다. 특히나 사랑할 때는 더욱 더 

226p 

간질간질 털에    콩닥콩닥 심장에    말랑말랑 발바닥    고륵고륵 목소리까지 

그 자체가 위안인 고양이 녀석들  

얼마나 귀가 밝은지 내 기운이 사그라드는 소리까지 듣고는 뽀얗게 쌓이는 먼지보다 더 살금살금 내 앞에 내려앉는다. 이런 위안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동물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우스개 소리로 내 새끼 둘말고 내가 손대면 다죽더라 하고 자수 할 수 밖에 없는게 나다  선물받은 화분들도 물을 그렇게 주고 햇볕을 따라 자리를 옮겨주어도 죽고 심지어 손댈것도 없다던 선인장도 죽고 금붕어 누에 귀뚜라미까지 집에 오는 녀석이 오래 산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무심하냐 그것도 아니다 화초들도 그렇고 생명들도 먹이도 잘 챙기고 불편한거 없나 잘 살피는데 이틀이상을 가질 못한다. 

그래서 뭔가 키우는게 귀찮아졌다. 내 새끼들 먹이고 키우는 것도 조금 힘겹기도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고양이라면 키울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굳이 관심갖지 않아도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조금 무심해도 굶기지만 않으면 저희끼리 잘 크지 않을까 싶었다. 심지어 나의 관심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편안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고양이는 16시간을 잔단다. 그리고 혼자 있고 까칠하고 남에게 간섭받는 거 싫어하고 자기 내킬때만 애교를 부리고는 언제 그랬냐는듯 쌩하게 돌아선다. 그런 여유로움  무심함이 참 맘에들었다, 어쩌면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웃고 상냥하게 대하는게 참 힘든 나랑 닮은거 같기도 하고 내가 전생에 고양이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내키면 잘하면서 안내키면 하염없이 냉정하고 사람도 겨울잠을 자야한다고 주장할만큼 잠도 많고 눈치는 겁나게 많아서 살살거려야 할때는 또 밸도 없는 사람처럼 굴다가도 내가 또 언제? 하는 표정으로 말갛게 있을 자신도 있는데... 

아 내생에는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 그래서 작가처럼 사랑해주는 주인을 만나서 내맘대로 성질 뻗치고 살면서 살고 싶다... 하면서 글을 읽어내려가다가보니 고양이가 주는 위로에 대한 구절이 있다, 내가 외로운거 내가 밤에 선잠에서 깨는 걸 귀신같이 ... 아니 고양이같이 알아차리고 내옆에 와서 말없이 위로해주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귀신이든) 내 기분을 알아채면서도 말없이 그냥 옆에서 위로해주는 누군가를 갖고 싶다. 내 아픔이 그에게 전염되어 내가 더 아플까봐 신경쓸 필요도 없고 유치하고 이기적인 마음에 기스 난거라 남에게 말하기도 뭣한 거라도 고양이는 위로해줄 거같다. 그냥  보드라운 털과 말랑말랑한 발바닥으로 그리고 그윽한 눈만 마주쳐도 많이 행복하고 기운이 날 거같다.  

고양이는 요물이고 이기적이라는 편견이 사라지고 고양이는 다정하고 게으르고 참으로 인간적이(?)란 생각마저 들면서 나중에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좀 무시해도 상처받지 않으거 같고 말없이 사라져도 기꺼이 기다려 줄 수 있고 간혹 내게 애교를 부리거나 위로가 되면 정말 신처럼 떠받들며 살거 같다. 

고양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책..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좋아하겠지만 고양이를 싫어했던 사람들 혹은 마음이 시린 사람들이 보면서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속의 고양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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