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클래식 보물창고 2
진 웹스터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도입부의 몇 페이지를 제외하고 제루샤 애벗(주디)이 키다리 아저씨께 보낸 편지로 이루어진 서간체 소설.

1912년에 발표되었으니 올해로 딱 100년 됐다는 말인데 오랜 시간 힘을 가지고 읽히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

고아원에서만 생활하던 주디가 후원자의 도움으로 그곳을 벗어나 대학 교육을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이 한없이 이쁘고 사랑스럽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후원자에게 무조건 의지 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또 불행했던 지난 시간에 대해 원망과 미움으로 현재의 삶에 감사와 행복을 미처 만끽하지 못할런지도 모르는데 절대 그렇지 않았다.

후원자라하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무조건 적인 명령에는 즉시 반기를 들고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꺽지 않았다. 돈 앞에 비굴하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주디는 그 또래의 여자 아이들처럼 예쁜 드레스나 모자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기도 하지 않았던가.

또 충분히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을 당연시 하지 않고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제가 갖추려고 하는 게 바로 그런 인격이에요. 인생이란 제가 최대한 솜씨 좋게, 그리고 정직하게 해야 하는 하나의 게임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만약 지더라도 어깨를 한 번 으쓱하며 웃어너길 거예요. 이겨도 그렇게 할 거고요. 어쨌든 전 유쾌한 사람이 될 작정이에요.(61쪽)

의무감만 강조되고 체벌이 있던 자신이 살던 고아원에 대한 비판도 곳곳에서 보였다. 형편없는 의복과 음식, 충족되지 않는 공부나 오락거리의 부족, 약간의 상상력조차 무참히 짓밟혀 버리는 곳.

주디는 또한 여성의 참정권이 없다는 것에 대한 것도 여러 차례 언급했고 사회주의자가 되겠다는 급진보주의적 모습도 보여준다.

다른 평범한 아이들이 누렸던 어린 시절의 상실을 통해 부족함 속에서 살았던 것이 오히려 세상을 보는 조금 특별한 눈을 가지게 했다. 행복이란 감정에 무감각한 우리들에 비해 인생의 모든 순간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며 사는 주디를 어찌 예쁘게 바라보지 않을쏘냐~

현재 우리아이들조차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누리는지 모른다.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말이다. 늘 부족한 것만 탓하는 아이들이 어떻게하면 이것을 깨우쳐 줄까.

울 딸아이는 어떤 키다리 아저씨를 기다릴까 싶다가도 주체적이지 못하다고 버럭 할 딸아이가 떠올라 바로 생각을 접는다.

주디가 마치 신데렐라로 여길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사 긍정적인 생각과 유쾌함, 상상력이 없는 주디였더라도 키다리 아저씨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했을까...

어쨌든 상상까지 못할건 없잖은가. 그렇다면 아줌마인 내가 키다리 아저씨를 상상하면 주책 맞다고 할까. 현실로 돌아오면 나의 키다리 아저씬 남편이 되겠지^^ ㅋㅋ 키 작고 뚱뚱한데 키다리 아저씨는 아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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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1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3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7-0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론 읽어보지 않았지만, 급진적인데요. 12년에 여성참정권을 요구하다니.. 26년에 여성참정권이 제정된 것을 보면 소설자체가 진보적이네요.흐흐.

그러게..요즘 애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많은 풍요와 자유를 누리고 살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게 안타까워요. 시대를 잘 못 태어나서 양반으로 태어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면 그 굴레에서 못 벗어나는 거잖아요.어휴~

희망으로 2012-07-03 21:43   좋아요 0 | URL
저도 책으로는 처음 접해요. 오히려 책으로 접하지 않은 것들이 이런 류의 명작이 아닌가 싶어요.
아이들은 지금이 풍요로운지 조차 모를 껄요.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나는 일이 흔했는데 앞으로는 아니 지금은 그런 일이 무척 어려워 졌다고 봐도 좋을 것 같죠. 가난의 대물림이나 신분?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점점 힘들지 싶어요. 양반이나 천민이라는 이름은 없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굴레는 있지 싶은데요....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 개천마리 기자 박상규의 쿨하고도 핫한 세상 이야기
박상규 지음 / 들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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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엄마에 대한 원망이 함축적으로 표현된 엄마 때문이란 말.

그러나 제목과는 달리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은 아니다. 되려 엄마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엄마에 대한 묵혀온 감정을 토해내야만 자신이 살아온 일상을 마음껏 풀어낼 수 있었던 모양이다. 엄마 때문이 아니라 엄마 덕이라 귀결될 수 있는 것이 결국은 그의 삶마저도 반짝반짝 아름다워질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상반되고 모순 같은 말이지만 쿨하고 따뜻함을 동시에 드러낸 그는 스스로를 비주류라 분류하고 소외되고 낮은 사람들을 품는 마음으로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가자란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김어준 만큼의 직설 화법은 아니나 애둘러 말하지 않는다. 이슈가 되거나 세상 부조리를 맛있게 씹어낸다는 면에서는 좀 비슷할런지도 모르겠다. 비교해서 그렇지만 김어준식의 통쾌함과 후련함은 덜하다.

서민적인 외모도 맘에 들지만 소위 엄친아가 아니라 더 좋다. 게다가 조중동의 거지 발싸개 같은 매체의 기자가 아니라서 더 좋다.

도입부 부터 엄마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인 엄마는 목욕탕 때밀이를 20년 가까이 했고 식당과 청소 노동자로 10년이란 시간을 일해왔지만 사회는 그녀들을 투명인간 취급했고 사회적 평가 또한 남성노동자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음을 누구 보다 잘 안다. 그래서 엄마가 욕 잘하는 엄마가 세상과 속시원히 맞짱 뜰 날을 상상하기도 한다. 여기서도 여성적 차별은 예외가 없다. 노동자의 파업을 얘기에 덧붙여 남성노동자들이 파업하면 부인들이 가족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밖에서 함께 싸우지만 여성노동자들이 파업이나 투쟁을 할 때 남편의 연대는 보기 힘들다.

화성을 비롯한 서남부에서 발생한 사건과 최근 수원 오원춘 사건을 보는 그의 시선이 눈에 띈다. 왜 죽였을까나 왜 거기서 죽였을까가 아닌 "왜 희생자는 꼭 여성이고 약자일까?"라고 묻지 않는 것에 대한 물음은 이들의 죽임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인식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있다.

결국 공권력 보호에 계급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과 같다. 노래방 도우미나 마사지 여성이 아닌 강남 부잣집 사모님의 실종이었더라도 미미하고 형식적인 수사였을까?

철거촌 현장에서 만난 용역 깡패를 만난 후의 먹먹함을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쪽의 없는 사람들은 자기 집을 지키기 위해 화염병을 들고, 저쪽의 없는 사람들은 일당이라도 벌어 입에 풀칠하려고 쇠파이프를 든다. 늘 이런 식이다. 있는 사람들은,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은 이쪽의 없는 사람들을 치기 위해, 저쪽의 없는 사람들을 동원한다. 본인은 뒤로 빠져 더러운 꼴도 안 보고 손에 피도 묻히지 않는다. 대신 없는 사람들만 서로 죽어라, 피 터지게 싸운다.(159쪽)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진실이다.

그렇다고 사회적 문제만을 거론하지도 않았다. 그럼 너무 무거우니까^^

강원도 오지라 할 곰배령을 그것도 50센티미터의 눈 내린 곰배령을 찾아가는 그는 도대채 이해 할 수 없다. 우리와는 다른 아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뇌 구조라 그럴까?ㅎㅎ

남들과 똑 같이 살기보다 또 남 탓을 하기에 앞서 나를 먼저 돌아보게 만든다. '이렇게 살다 디져 불란다'라고 그냥 툭 내던진 말. 그저 되는대로 막 사는 듯하지만 결코 막 사는 것은 아니다. 나름의 인생 계획도 세워두었다. 몸도 마음도 꺼리낄것 없는 자유로움을 가진 그는 쿨하고 멋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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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7-02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 이거 오마이뉴스 리뷰에서 읽었어요. 작가가 오마이뉴스에 글을 연재되었다고 하는데, 몇 개는 읽어본 것도 같고 그래요. 오마이뉴스 열혈팬~

곰배령 한번 가보고 싶은데, 예전에 티비에서 방영할 때 봤거든요. 그 곳의 쓸쓸함이 참 와 닿았어요. 오래 살라면 못 하겠지만 가보고 싶더라.

칠월인데 우리도 조만간 얼굴 봐야죠~

희망으로 2012-07-03 21:53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셤 끝나야 겠죠.
아무래도 오마이뉴스 기자가 쓴 책이란게 눈에 들어오죠.
조중동에 있는 기자 만큼의 월급은 아니지만 오마이뉴스에 적을 둔 것에 대한 자부심은 있더라구요.
저도 티브에서 봤는데 곰배령 완전 산골 같던데요. 우리처럼 도시서 나고 자란 사람은 오히려 갑갑하겠죠. 그렇다고 농사를 지을 수 잇는 것도 아니고...넘 외로울 것 같아요.
 
서른 살 승무원
지병림 지음 / 북치는마을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튜어디스를 꿈 꿔본 적은 결코 없다.

이 나이에 무슨. 키도 작고 영어도 안되는데. 몸매야 말 할 것도 없고.

그럼에도 승무원들이 쓴 책을 몇 권 본적이 있다. 재미삼아. 기획서를 쓰기 위한 참고 자료 삼아.

여행에 대한 목마름도 물론 있었겠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승무원들의 생활이나 에피소드가 궁금해서.

이 책은 이전에 내가 읽었던 그런 책들과는 좀 다르다. 스튜어디스를 꿈꾼다면 한 번 읽어봄직 하다.

저자는 서울대 가기보다 어렵다는 표현을 했을만큼 외항승무원이 되는 길은 쉽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서른 살 그녀가 주위의 눈총에도 굴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여자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 서른의 여자가 지금껏 하던 일을 관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에 용기를 주기보다 염려와 비난(?)의 말을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다. 평균 수명이 늘고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늘었음에도 말이다.

 

모든 자기 계발서의 공통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어차피 유한한 삶을 살고 있는데 이왕이면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할 것이다.

자신이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고 믿고 달리는 열정의 힘은 젊을수록 유리하지 않을까. 한 가지를 향해 달리는 열정이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웠다.

내가 이제껏 살면서 이런 열정을 간절함을 가지고 달렸던적이 있었던가.

어려운 고비를 겪고 스스로의 힘으로 뛰어넘으면서 자신을 믿는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사고, 꿈을 쫓는 희열을 즐기는 여유, 실패의 유예기간이 길어질수록 나를 발견해가는 고통이 함께 한다는 것이라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는 굉장한 자산이아닐 수 없다. 긍정적인 생각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가능성을 오픈 해 놓은 것과 다름없다.

 

외항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할, 가장 비중있게 다룬 '면접'부분은 스튜어디스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언뜻 생각할 때 영어가 함께 실려 있어 도움이 되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보다는 면접에 임하는 자세나 자신있게 말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등이 사실은 영어보다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영어 면접은 어차피 기본 사항이니까. 그렇다고 영어 실력 함양에 무게 비중을 두는 것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

 

인생(삶)의 힘은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으로 선택한 목표를 향해 몰입하고 집중하라.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한다. 꿈의 속도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시간, 거리에 비례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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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7-02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는 말은 가진자의 여유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 뭐 하고 싶은게 없나. 여러 정황상 안 되는거지. 운도 따라줘야하고. 스티븐 킹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킹은 자기가 운이 좋다고 항상 말해요. 사실 운도 무시하지 못하지 않겠지요.

희망으로 2012-07-03 21:45   좋아요 0 | URL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당장 먹고 사는 일이 더 급해 미루다 보니 못하고 살거나 기타 다른 이유들이 많은데 그런걸 무시하거나 극복하는 건 역시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로 들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누군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어요.
운이 따르는 사람이 있는 것 같기는 해요. 그 운, 올해는 우리집으로 끌어당기고 싶어요^^
 
수민이의 왕따 탈출기 미래의 고전 29
문선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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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를 처음 당할 때는 부당한 일에 무척 화가 났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계속되자 이 모든 게 내가 정말 찌질해서 생긴 일 같았다. 지금도 그랬다. 비를 처음 맞을 때는 옷이 젖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계속되는 비바람을 피할 수 없어 옷이 몽땅 젖게 되면, 더 이상 비를 피하려는 노력보다는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은 자신을 탓하듯 말이다. (113쪽)

 

왕따는 이렇게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끝내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하는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

간혹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거나 '찌질해서' 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다. 누구도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멸시 할 특권을 가지지 않았다.

당신에게 누가 그런 자격을 부여했는지 따지고 싶다.

내 자식이 소중하다면 남의 자식도 소중한 거다. 왜 그걸 모르냐.

 

4학년때 왕따를 경험한 수민은 다행히 새학년에 전학을 해 새출발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더 이상 찌질이나 왕따로 살지 않으려는 절박함이나 간절함이 있다. 그래서 눈에 띄지 않는 행동을 하려 애쓴다.

싸움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민석이를 중심으로 한 이구동성파에 합류하게 된 수민은 무리에 끼게 되어 행운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수민의 생각과 달리 돈을 뜯기고 숙제도 대신 해 주고 가방도 들어주는 부당함에도 그 무리에서 떨어질까봐 그정도의 노력은 당연히 생각한다.

이렇게 힘들어도 친구가 없이 혼자 외로웠던 것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고 참는다.

그러던 중 민석 일행은 같은 반 친구 대현이를 철저히 왕따 시키며 괴롭힌다. 괴롭힘의 강도, 절대 지나치다 생각이 안 든다. 왜? 그만큼 익숙하다. 어떻게 들었건간에.

어쩌면 그래서 피해자의 상처에 무덤덤해지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얼마나 위험한가.

대현은 정신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르자 화가난 담임은 적극 개입해 사태를 해결한다.

수민은 왕따 시절 마음속 깊이 박힌 수레 바퀴 자국처럼 패인 상처가 자꾸 덧나 미칠 것 같음에도 방관자적인 입장만 취한다. 침묵 외에는 달리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 것은 자신이 다시 왕따가 될까봐 그것이 굉장한 공포이기 때문이이다.

나라면? 왕따를 당했으니 누구보다 대현이를 잘 이해할 입장이라 용기내어 대현이를 껴안았어야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절대 다시는 왕따를 겪고 싶지 않았을 거다. 누구나 그런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

 

교육은 단지 지식만 배우게 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로지 좋은 성적만 요구한다. 이것이 우리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고 있는 것이리라. 그래서 왕따를 학교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봐야만 하는 이유다.

담임은 현명하게 왕따 문제를 해결하지만 난 학교를 믿지 않는다. 정말 가능할까? 아니라고 본다.

왕따의 문제를 선생님 혼자 해결 가능하다면 그다지 힘든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화에서는 왕따 문제를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문제점을 수면위로 꺼내 놓는다. 그리고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으로 결론 짓는다. 그러나 현실에는 그것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문선이 작가가 이전 작 <양파의 왕따 일기>를 통해 왕따 문제를 잘 그렸다고 해서 왕따의 문제를 잘 해결할 것라면 오해다. 수민이 왕따의 피해자로 가해자로 방관자의 위치를 오가며 불편한 심리를 그려내고 있고 한 두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해결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운다.

세상은 악당에 의해 파괴되는 게 아니라, 악당을 보고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이들에 의해 파괴된다고 한 아인슈타인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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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로 간다 - 열혈 명계남, 리얼 증언과 한맺힌 싸움의 기록
명계남 지음 / 모루와정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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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군들 노짱의 죽음이 아쉽지 않겠냐만 측근에 있었던 사람들에 비할 바겠는가.

분노에 차 복수의 칼을 갈지 않았을리 없을테고 절망에 몸부림치지 않은 날이 없었다면 측근이라 할 수도 노빠라 할 수도 없었을테지.

아직도 사그러지지 않은 분노가 넘쳐난다. 더이상 눈치 볼 것도 없고 거칠 것 없이 써내려간 글에서 얼마나 상실감과 죄책감이 큰지가 잘 나타난다. 그리고 노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아주 많이 묻어난다.

드뎌 열혈 노빠 명계남, 입을 열었다. 바다이야기와 관련한 자신의 소문을 비롯하여 노사모 운동의 전개나 친구 문성근과 함께 했던 생생한 증언을 이 책을 통해 기록하였다.

그동안 나는 노짱이 그렇게 된 것은 막연히 지지 세력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노사모의 활동이나 회원들을 보면 절대 지지 세력이 약했다고 생각한 게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박한 이웃 아저씨 같은 웃음 짓는 노짱는 당신 안에서 옳다고 합리적이라고 받아들여져야 비로소 움직이는 뚝심있는 사람인데 그것이 오히려 단점이되었다. 우리가 진국임을 알게 되었을 때는 너무 늦어버렸다.

대신 약속과 신뢰 같은 것은 언제든 버릴 수 있는 MB는 전직 건설회사 사장 출신 답다. 그자한테는 나라가 커다란 기업이나 다름없으니 국가 예산을 한게임 머니처럼 퍼쓰고 무수한 떡고물을 낙하산에 실어 돌려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코카콜라 멕시코 지사장 폭스가 대통령이 된 멕시코나, AC밀란 등을 보유한 재벌 총수가 대통령이 된 이태리 또한 나라를 말아드셨다. 우리나라는 지금 어떠한가. 돈 되는 것들은 다 팔아드시려 하지 않는가.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하물며 권력이야 말해 무엇하랴.

'적이여 너는, 끝까지 무사할 성싶은가'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한 글 말미에 "적이여, 역사의 사탄이요. 너는 끝까지 무사할 성싶은가."라며 묻는다.(수꼴언론 니들도 다르지 않거든~)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멍청이가 아닌 다음에야. 그런데 그의 일련의 행동을 보면 멍청하다고 밖에는 달리 어떤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일개 리뷰어에게 민간인 불법사찰은 하지 않겠지.ㅋㅋ

"러시아 혁명의 단초는 조국에 대한 사랑보다는 조국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됐다"라고 했던 레닌의 말은 우리가 노짱의 서거이후 들끓었던 분노가 그간 그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했다기보다 현 정국에 대한 증오와 실망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노사모를 비롯한 노빠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명계남의 말대로 수꼴 빼곤 다, 국민 절반 이상 노마모!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는 아닐까. 노사모가 시대정신의 발현체였지만 불합리하고 썩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한 사람들, 바뀌기를 바랐던 사람들 모두가 노사모 일원이라 생각한 것은 과히 틀리지 않은 말 같다. 이전까지 노무현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죽음 이후 생각이 바뀐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이든 노인네들은 역시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선거때만 되면 내 주위의 사람들만해도 60세 이상은 투표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핏대 세워 말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극단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213쪽의 글의 일부를 옮겨보면,

'우리나라에서는 투표 누가 하느냐. 50대, 60대, 70대 노인들이 하지. 이 연령층 투표유리 무려 70%를 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 사회 속에서 여러분의 미래를 여러분 아버지와 6,70대 할아버지가 결정을 하는 거지. 그거 여러분한테 좋은 결정 되겠어요? 노인네들 결정이 여러분 마음에 들겠냐고....'

원대하고 잔인한 역습을 꿈꾸며 차근차근 실행중이라는 그. 물론 법적 테두리 안에서.

그 역습을 나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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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6-2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 이걸 사야겠다. 주말에 롯데카드 오프로 할인 하는데 주말에 땡스투는 전줄 아세요~

저는 노무현정권 말기때 노통 지지율이 17~18%였거든요. 그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를 끝까지 지켜준 사람은 그 사람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도 응원합니다.

희망으로 2012-06-26 08:03   좋아요 0 | URL
노사모가 새삼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이 가신 후 절절히 얼마나 소중했던 존재였는지를 알게 되는 어리석음이란....살아계셨더라면 간혹 욕을 했을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