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는 공주가 싫어! 그림책 도서관
이안 팔코너 글.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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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을 키우면서 공주에 집착하거나 분홍에 집착하는 시기가 있다.

올리비아, 이제 공주나 분홍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이나 주체성을 가지려하는 것 같다.

정말 그럴까?^^ㅋㅋ

 

따지고보면 유행이란 것은 몰개성화를 만들기도 한다.

"만약 모든 아이들이 공주가 된다면, 공주는 더 이상 특별한 게 아니에요."

올리비아의 말대로 많은 사람들이 명품백을 들었다치자,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명품백이라 할 수 있을까?

또 상위 몇 프로의 사람들은 희귀템을 구하려 혈안이 될 것이고....이러한 현상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또한 내면의 공허함이나 컴플렉스 등을 물질적인 것으로 채우려 들지 않을까.

어쨌든 올리비아는 "왜 모든 여자아이들이 똑같아지려고 하는 걸까요?"라며 자신의 꿈과 개성을 찾으려 한다.

간호사가 되면 어떨까? 고아들을 입양할까? 아니면 기업가들이 저지르는 나쁜 짓을 알리는 기자가 될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이 반전이다^^

 

전에 아이들 책을 읽어주면서 전통적인 공주가 아니라 현대판 공주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종이 봉지 공주>가 인상적이었고 앞으로 이런 책은 계속 나오겠구나,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었던게 기억난다.

 

아이는 아이다울 때 가장 예쁘다.

올리비아도 마찬가지. 남들과 똑같은 공주는 싫지만 추운 눈 속에서 떨기 싫어하는 솔직한 모습이 그러하다.

올리비아는 공주 대신 여왕이 되고 싶단다^^ 올리비아 답다. 그리고 귀엽다. 옆에 있으면 깨물고 싶을 만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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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12-10-18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막내가 한창 분홍에 집착하고 공주책 좋아하고 그러네요. 공주 대신 여왕이 되고 싶다니, 멋진 올리비아 입니다. ^^

희망으로 2012-10-21 23:49   좋아요 0 | URL
ㅎㅎ그야말로 한 때지요^^ 그때가 가장 이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애들이 다 크니 엘리베이터에서 보는 모든 애들이 다 이쁘더라구요~
 
푸른 개 장발 웅진책마을 44
황선미 글, 김은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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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분명 읽었을테지만 전혀 스토리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중반이 되어서야 그래 맞아 맞아 하며 조금씩 단편적인 것들이 떠올랐다.

딸과 나는 황선미 작가의 책이라면 서로 먼저 보려고 다툴 만큼 좋아했더랬다. 그래서 책을 읽다말고 조카에게 카톡을 날렸다.

'**아, 넌 동화작가 중에 누가 가장 좋아?'

'황선미 작가 알아?'

돌아온 말은 '난 아무것도 몰라' 라는 답변이었다.

나는 당연히 누군가는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딸아이 말로는 자기가 초딩때도 특별이 어떤 작가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드물었다고 한다. 한마디 덧붙여 "초딩들은 스맛폰을 쓰면 안 될 것 같아.....초딩때 아니면 책 읽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요즘은 이런저런 기획도서가 많이 쏟아진다. 교과 관련된 정보 지식 책들이나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서들. 

물론 어떤 책이 더 좋다는 식으로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다만 지식도 좋고 정보도 좋지만 순수창작물들을 접해 책의 재미를 알게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과학책이나 역사 책이 좋은 아이들도 있지만.

 

황선미 작가의 대표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도 잎싹을 통해 모성애를 감동적으로 그렸는데 이 책도 주인공 장발의 강한 모성애를 다뤘다. 그로인해 주인 목청 할아버지와의 심각한 갈등이 생긴다.

다른 형제들과 외모가 다르게 태어난 장발은 가족으로부터 무시 당하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후 장발은 씨어미가 된다.

시골의 노인네들이 그렇듯 강아지를 팔아 용돈을 보태는데 사단은 거기에서 시작된다. 어릴적 형제들이 팔려가는 것을 아프게 보아왔고 이젠 자기가 낳은 새끼들마저 팔아 버린다.

유난히 가족애와 모성애가 강한 장발은 급기야 슬픔과 분노로 목청씨를 물어버렸다.

시간이 흘러 장발의 식구들이 평소 드나들던 개장수가 훔쳐갔다는 것을 알고 미안해한다.

 

하지만 장발도 나이가 들고 목청씨 역시 건강에 이상이 오고 사람과 개라는 서로 개체지만 서로를 향한 연민과 감정 교류가 감동이다.

왜 이 작품이 황선미 작가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는지가 이해될 것이다.

황선미 작가의 팬이라면 놓지지 말아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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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 - 날마다 세상을 바꾸는 500가지 아이디어 주니어김영사 청소년교양 12
샤리 리브스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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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고릴라는 핸드폰믈 미워해'라는 책이 생각났고 당연히 환경 관련 책이지 싶었다.

'날마다 세상을 바꾸는 500가지 아이디어'란 부제도 환경을 실천할 세세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표지의 색깔도 그린이니 절묘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공교롭게도 첫장이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49가지의 예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실천하면 좋을 제안을 담았다. 기부라던가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 용기를 쓰라거나 입은 다물고 귀를 열어 두라는 식의. 조금 의아할 수 있으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무수히 쓸데없는 것들이 넘쳐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식이 위장을 깨끗이 비워주듯 침묵은 우리의 정신을 깨끗이 비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환경은 앞으로도 계속 화두가 될 주제로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고 조금의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참아낸다면 조금씩 개선 될 여지가 많다.

매번 우편물이 오면 봉투의 비닐까지도 따로 떼어 내 재활용을 구분하여 버리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나 혼자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큰 변화는 모두 개개인에서 시작되고 거대한 다수가 모여 세상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이성으로는 충분히 이해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가장 나쁘다느니 하는데 정말 그럴까??

이전까지 대부분의 우편물을 받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는데 이제라도 거부하고 이메일로 청구서를 받아야 하겠고 학교에서도 학부모 안내문을 이메일로 보낼 것을 고려하면 좋겠다.

 

환경적 측면에서 접근한 내용이 가장 많지만 장애나 성적 소수자에 대한 것, 타인에게 친절함을 베풀거나 웃어주라는 소소하지만 세상을 좀 더 좋게 변화시킬 확실한 방법들도 아주 많다. 실천하기만 한다면!^^

 

그중에서 첫 장에 1번 항목 '환경문제에서 시민 용기를 보여주자'라는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다. 누군가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는 걸 목격하면 '나'로 시작하는 비난이 섞이지 않은 친절한 문장을 구사하여 주의를 주라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내 생각에는....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내가 보기에는....." 과 같이.

이와 비슷한 예는 뒤에서 또 한 번 나온다.

화가 날때 도들 넘어 폭발하지 말고 큰 소리 대신 작은 소리로 차분하게 대처하라는 것이다.

"너 때문에 지겨워 죽겠어"라고 하는 대신 이렇게 말하자. "약간 기분이 나빠지려고 해." 와 같이.

부정적인 감정을 실제보다 축소시켜 표현하는 습관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됨은 물론 그 상황에서 부정적 스트레스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단어 선택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결정된다는 말에 대단히 동의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재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하루에 한 두개 항목씩 읽으면서 실천한다면 정말  세상은 살만하고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을까? 솔직히 나도 세상이 아름다워~ 라고 말해 본 적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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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행복하게 1 - 시골 만화 에세이
홍연식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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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서울에서 태어나 한 번도 서울을 떠나본적 없는 나 조차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상상을 한다. 물론 상상이다. 내가 시골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아직은 애들도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라 꼭 이곳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생존의 문제인 밥벌이를 어쩌지 못하는 것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것에서 충족할 수 있는 행복한 것들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선택의 문제다. 아니 어떤 것을 버릴 것인가 하는 것이 더 맞겠다. 우리의 경우 밥벌이를 버릴 수는 없으니까 복작거리는 도시에서 살고 있는 것이겠지.

 

경제적 어려움에 도심의 삶을 버리고 포천 죽엽산 속으로 들어간 가난한 만화가 남편과 동화 작가 부인.

그곳 생활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겨울의 추위 앞에서 나는 저 끝자락으로 무너진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내게 도심에서의 겨울도 끔찍한데 온통 꽁꽁 얼어붙은 죽엽산은 생각만으로도 몸서리쳐진다. 말이 좋아 전원생활이지 마을과 외따로이 있는 집에서 고독과 외로움은 필수.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매일 빨빨거리며 나가는 타입도 아니건만 한적한 곳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는 일이 쉬워 보이진 않는다. 매일 보는 산과 들과 바람이 매일매일 달라보이고 기막힌 감탄을 자아낼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만원 이만원의 비상금을 털어 먹고 싶은 고기를 사다 구워먹으면서도 이들 부부는 많이 심각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오히려 웃는다. 그래서 처량맞거나 비굴해보이지 않는다.

행복 앞에서 웃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정말 쪼들리고 일이 안 풀릴 때 웃는다는 것은 아무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특히 부인의 느긋한 여유는 그 시간들을 절대 행복으로 만들고 가꾸어 내는 크나큰 에너지원이 된다.

 

출판사에서 이것저것 지나치다 싶을 만큼의 원고 수정을 요구하거나 선인세 받아 컬러 빼고 펜터치 빼면 결국 먹고 살수 있는 생활비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얘기들도 매우 흥미로웠다.

창작에 대한 욕구는 점점 멀어져가는 주인공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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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행복하게 2 - 시골 만화 에세이
홍연식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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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2년간의 시골 생활은 긴 후휴증을 남기고 만 셈.

결국 이들은 도심 언저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어려운 시골 생활에 적응을 하고 자신감 마저 생길 즈음 타의에 의한 이사를 결정해야 할 때는 집주인이 너무하다 싶었다. 이래서 가진자들은 그렇지 못한 자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평수의 집이라도 소유하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세입자나 더 나아가 비정규직인 사람들도 똑 같은 인격체인데 전혀 헤아리지 못한다. 무시해도 좋을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1권에 이어 관심갔던 것은 저자의 아내가 어떤 책을 쓴 그림책 작가인가였다. 처음엔 단순하게도 그림에 쓰인 '이소미'란 이름으로 검색했더랬다. 그러나 그림 속 이름이 아닌 책 제목 <라이카는 말했다>를 쓴 이민희 작가임을 곧 알게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림은 한 수 위라고 생각했던 남편이 아내의 그림에 대해 평가해고 자신이 배운 방식 그대로 가르치려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장면이 나온다.

그림책을 오래동안 관심 가지고 봐오며 느꼈던 아쉬움이 바로 이러한 것에서 비롯된다. 어쩌면 그러한 것이 그림작가에게 상상력을 제한하지는 않았을까나~~

그리고 안타까웠던 하나는 도시나 시골이나 개발이나 편리 등의 이유로 시멘트나 철골 구조물을 드러내며 집을 짓는 일, 또 죄없는 개인 참돌이를 끌어가 쇠파이프로 때리고 겁을 준 것에 증오와 적개심을 드러내는 주인공의 마음이 내게도 똑 같이 느껴졌다.

 

이런 저런 탈도 많았지만 부부는 죽엽산에서의 생활을 맑은 물처럼 달큰했다고 느끼는 만큼 이들에게 그곳에서의 시간은 힐링이었다고 말한다.

딱 그정도의 고생이라면 해 볼만한 것도 같은데 역시 밥벌이로 인해 거주지를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는데 발목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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