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로 간다 - 열혈 명계남, 리얼 증언과 한맺힌 싸움의 기록
명계남 지음 / 모루와정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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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군들 노짱의 죽음이 아쉽지 않겠냐만 측근에 있었던 사람들에 비할 바겠는가.

분노에 차 복수의 칼을 갈지 않았을리 없을테고 절망에 몸부림치지 않은 날이 없었다면 측근이라 할 수도 노빠라 할 수도 없었을테지.

아직도 사그러지지 않은 분노가 넘쳐난다. 더이상 눈치 볼 것도 없고 거칠 것 없이 써내려간 글에서 얼마나 상실감과 죄책감이 큰지가 잘 나타난다. 그리고 노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아주 많이 묻어난다.

드뎌 열혈 노빠 명계남, 입을 열었다. 바다이야기와 관련한 자신의 소문을 비롯하여 노사모 운동의 전개나 친구 문성근과 함께 했던 생생한 증언을 이 책을 통해 기록하였다.

그동안 나는 노짱이 그렇게 된 것은 막연히 지지 세력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노사모의 활동이나 회원들을 보면 절대 지지 세력이 약했다고 생각한 게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박한 이웃 아저씨 같은 웃음 짓는 노짱는 당신 안에서 옳다고 합리적이라고 받아들여져야 비로소 움직이는 뚝심있는 사람인데 그것이 오히려 단점이되었다. 우리가 진국임을 알게 되었을 때는 너무 늦어버렸다.

대신 약속과 신뢰 같은 것은 언제든 버릴 수 있는 MB는 전직 건설회사 사장 출신 답다. 그자한테는 나라가 커다란 기업이나 다름없으니 국가 예산을 한게임 머니처럼 퍼쓰고 무수한 떡고물을 낙하산에 실어 돌려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코카콜라 멕시코 지사장 폭스가 대통령이 된 멕시코나, AC밀란 등을 보유한 재벌 총수가 대통령이 된 이태리 또한 나라를 말아드셨다. 우리나라는 지금 어떠한가. 돈 되는 것들은 다 팔아드시려 하지 않는가.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하물며 권력이야 말해 무엇하랴.

'적이여 너는, 끝까지 무사할 성싶은가'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한 글 말미에 "적이여, 역사의 사탄이요. 너는 끝까지 무사할 성싶은가."라며 묻는다.(수꼴언론 니들도 다르지 않거든~)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멍청이가 아닌 다음에야. 그런데 그의 일련의 행동을 보면 멍청하다고 밖에는 달리 어떤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일개 리뷰어에게 민간인 불법사찰은 하지 않겠지.ㅋㅋ

"러시아 혁명의 단초는 조국에 대한 사랑보다는 조국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됐다"라고 했던 레닌의 말은 우리가 노짱의 서거이후 들끓었던 분노가 그간 그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했다기보다 현 정국에 대한 증오와 실망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노사모를 비롯한 노빠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명계남의 말대로 수꼴 빼곤 다, 국민 절반 이상 노마모!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는 아닐까. 노사모가 시대정신의 발현체였지만 불합리하고 썩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한 사람들, 바뀌기를 바랐던 사람들 모두가 노사모 일원이라 생각한 것은 과히 틀리지 않은 말 같다. 이전까지 노무현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죽음 이후 생각이 바뀐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이든 노인네들은 역시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선거때만 되면 내 주위의 사람들만해도 60세 이상은 투표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핏대 세워 말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극단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213쪽의 글의 일부를 옮겨보면,

'우리나라에서는 투표 누가 하느냐. 50대, 60대, 70대 노인들이 하지. 이 연령층 투표유리 무려 70%를 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 사회 속에서 여러분의 미래를 여러분 아버지와 6,70대 할아버지가 결정을 하는 거지. 그거 여러분한테 좋은 결정 되겠어요? 노인네들 결정이 여러분 마음에 들겠냐고....'

원대하고 잔인한 역습을 꿈꾸며 차근차근 실행중이라는 그. 물론 법적 테두리 안에서.

그 역습을 나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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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6-2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 이걸 사야겠다. 주말에 롯데카드 오프로 할인 하는데 주말에 땡스투는 전줄 아세요~

저는 노무현정권 말기때 노통 지지율이 17~18%였거든요. 그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를 끝까지 지켜준 사람은 그 사람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도 응원합니다.

희망으로 2012-06-26 08:03   좋아요 0 | URL
노사모가 새삼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이 가신 후 절절히 얼마나 소중했던 존재였는지를 알게 되는 어리석음이란....살아계셨더라면 간혹 욕을 했을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