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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내추럴 - 고대의 현자를 찾아서
그레이엄 핸콕 지음, 박중서 옮김 / 까치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의 라스코 지하 동굴에서 안내원이 손전등을 껐을 때의 효과는 엄청나다. 한 방문객은 이렇게 회상했다. ‘갑자기 모든 감각이 멈추고 수천년의 시간이 무너져 내린다. 그보다 더 짙은 어둠은 겪어보지 못햇다. 그건 뭐랄까, 완전히 넋이 나가는 경험이었다. 동서남북 어느 쪽을 보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방향감각은 모두 사라지고 태양이라고는 구경도 못해본 어둠 속에 서 있게 된다.’ 대낮처럼 밝은 의식이 꺼지고 나면 ‘떠나온 지상세계의 모든 금심과 요구들포부터 아득히 멀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1만7000년전 구석기시대 조상들이 꾸며놓은 이 동굴 중 첫번째 동굴에 이르기까지 방문객들은 지하 20미터에 위치한 창자처럼 구불구불한 경사진 굴속을 24미터쯤 더듬더듬 내려가야 한다. 그때 안내원이 갑자기 손전등을 천장에 비추면 거기 그려진 동물들이 마치 바위 속에서 불쑥 나타난 것처럼 드러난다. 움직이는 동시에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 들소, 말, 사슴, 황소 때들의 행렬 뒤로 불룩한 배와 길고 날카로운 뿔을 가진 낯선 맹수 한 마리가 거닐고 있다.” (카렌 암스트롱)
유럽의 구석기 시대 동굴벽화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세기 말이었다. 그때서야 발견된 이유는 그 동굴들이 접근이 힘든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페슈메를 내부의 통로와 회랑은 비교적 드나들기 쉽고 안전하게 재정비되었지만 고대인들은 낭떠러지를 오르고 좁은 통로를 기어가는 등의 위험을 감수하며 이곳까지 들어왔을 것이다. 이곳에 한번 들어왔다 나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단한 용기와 의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으리라.”
동굴은 분명 그만한 어려움을 겪을 가치가 있는 곳들이다. “페슈메를은 자연이 이루어낸 최초이자 최고의 경이 가운데 하나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곳의 광경을 접한 사람들은 누구나 신비로운 느낌을 받을 것이다. 계속해서 걷다 보니 몽환적인 기분이 들었다. 마치 어떤 다른 우주, 난쟁이와 요정이 사는 딴 세상으로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왜 거기다, 그 힘든 곳에다 그림을 그렸는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 이 책은 그 수수께끼에 관한 책이다.
후기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가 처음 발견된 것은 1879년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에서였다. 그러나 그 벽화는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조작되었다는 혐의만 씌워졌다. “아마추어였던 사우투올라의 발견은 당시의 고고학계와 마찰을 빚었고 결국 그의 일생을 망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알타미라의 가치에 대해서 제법 정확한 가설을 세웠음에도 사우투올라에게는 세가지 약점이 있었다. 첫째는 그가 (고고학계의 주류인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인이었다는 것이며 둘째는 알타미라 동굴이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에 있었다는 것이고 셋째는 그가 (교수가 아닌) 아마추어 고고학자였다는 것이었다.”
주류였던 프랑스 고고학계는 어떤 증거를 내놓아도 꿈쩍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과학적인 방법론에 기초해 학계가 인정할 만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것이야말로 선사시대 동굴벽화에 관한 최초의 저술이며 오늘날로 따지면 노밸상 감이라 할 업적이었지만 가뜩이나 매몰찬 학계의 증오만을 더더욱 불러일으켰을 뿐이었다.” 프랑스에서 발견된 것이었다면, 프랑스인이었다면 교수였다면 인정받을 일이엇지만 학계는 외부자의 것은 인정하지 않았고 그를 사기꾼으로 몰았다. 결국 사우투올라는 홧병으로 죽는다.
그후 유럽 곳곳에서 동굴벽화가 발견되면서 결국 프랑스 학자들도 알타미라를 진짜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후 한 세기 가까이 그들은 도대체 그 벽화가 무슨 의미인지, 무엇을 그린 것인지 설명할 수 없었다. 프랑스 학자들은 몇가지 이론을 내놓기는 했다. 그 벽화가 토템을 그린 것이란 이론이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벽화에 그려진 동물들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무시해야만 성립되는 이론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었다. 그러나 선사학의 교황(학맥의 중심에서 교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잇던)이 내놓은 것이란 이유만으로 수십년동안 통용된다. 그가 죽은 후 결국 이론은 페기되고 애니미즘적인 사냥주술을 위한 그림이었다는 이론이 나오지만 당시 그들이 사냥한 동물과 그려진 동물은 달랐다. 역시 폐쇄적인 학파의 리더가 제시한 이론이란 이유만으로 도전받지 않다 그가 죽자 폐기되었다. 그후에도 몇가지 이론이 제시되었지만 모두 반박되었고 고고학계는 벽화를 해석하려는 시도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그냥 벽화를 분류하고 숫자를 부여하는 의미없는 작업만 계속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미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떤 장면을 기록할 때마다 기록자는 먼저 그것을 해석해야 했다. 가령 어떤 것을 춤추는 장면’으로 분류하면 곧이어 그것이 상상적인 것인지 제의적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결국 이는 기록자가 어떤 그림을 쓱 쳐다보기만 해도 그것이 무엇을 묘사한 장면인지 알 수 있다는 식의 전제를 깔고 잇는 셈이다. 결국 통계에서 해석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석으로 통계를 만드는 셈이었다.’ 남아프리카의 험한 산과 들을 헤매던 루이스-윌리엄스는 결국 이런 식의 연구가 그야말로 ‘엄청난 시간과 정력의 낭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분노했다. 그는 결국 자신이 연구한 산족의 암벽화와 유럽의 후기 구석기시대 동굴벽화를 비교하면서 느끼게 된 흥미에다 기존의 무의미한 연구방법에 대한 분노와 좌절로 이제껏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수 있었다.”
산족은 부시맨으로 알려진 !쿵족의 친척이다. !쿵과 달리 산족은 19세기말 유럽인들에게 의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사냥당하기 전까지 수만년동안 암벽화를 그려왔다. 그들이 그린 암벽화는 유럽의 후기 구석기 동굴벽화와 매우 유사하다. 루이스-윌리엄스는 산족이 암벽화를 무슨 의미로 그렸는가를 알면 유럽의 동굴벽화도 의미를 알 수 있다는데 착안한다. 그 단서는 19세기에 작성된 민족지였다. “산족문화에 관한 19세기의 기록은 노트로 100여권, 1만2000여 페이지에 달했다.”
민족지의 기록은 암벽화가 샤먼의 그림이라는 것이다. “이들 자료에 따르면 기-텐(산족의 샤면)이 그린 방대한 암벽화는 산족이 믿는 특정한 초자연적 영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묘사한 것이었다. 산고 사회에서 기-텐은 영의 세계와의 접촉을 담당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이들이 지닌 초자연적 능력(기)이란 유체이탈을 통해 영의 세계에 다녀오는 것을 말했다. 현대의 인류학자들은 대부분의 고대 종교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이와 비슷한 내용을 샤머니즘적이라는 말로 통칭한다. 어떠한 문화에서건 샤먼은 변성의식상태를 초래하고 제어하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변성의식상태란 흔히 트랜스라 불리는 의식상태이다. 산족은 길고 격렬한 춤을 통해 트랜스로 들어갔지만 아마존의 샤면은 아야후아스카란 식물의 DMT 성분을 이용해 트랜스 상태로 들어간다.
“샤머니즘 자체는 단순히 어떤 신앙체계나 의도적인 연구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트랜스에 돌입하기 위한 기술인 동시에 그로 인한 체험을 통해 어떤 사건을 해석하고 행동의 지침을 얻는 기술이다. 샤머니즘에 따르면 다른 세계, 다시 말해 저승은 우리의 물질세계 너머에, 배후에, 위에, 아래에 즉 어디에나 존재하며 그곳에는 비록 보이지도 않고 형체도 없지만 우리에게 해를 끼치거나 덕을 베풀 수는 있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산다. 대부분의 사름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물질세계에만 머물기 때문에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임무는 오로지 샤먼에게만 주어진다.”
루이스-윌리엄스는 유럽에서는 1만2000년전까지, 남아프리카에서는 100년까지 그려졌던 벽화들이 모두 샤먼이 트랜스 상태에서 본 것을 그린 것이라 말한다. “아프리카의 산족이 남긴 암벽화와 유럽의 후기 구석기시대 암벽화가 다르리라는 것은 사실 누구나 예상할 수있다. 오히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두 가지가 서로 무척 닮았다는 점이며 바로 이 점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다.”
유럽의 벽화와 산족의 암벽화에 공통으로 나오는 주제는 여러가지이다. 가령 지그재그, 나선형, 물결문양, 격자문양. 체크문양, 거미줄, “사다리 문양을 비롯해서 스페인의 알타미라와 엘 카스티요에서 발견되었던 문양 중 상당수가 역시 남아프리카에서도 발견되며” 그 추상적인 문양들이 구상화에 겹쳐져 그려진 양식도 유사하다. 그뿐 아니라 “선사시대 동굴미술의 수수께끼는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동물 즉 서로 다른 종의 특징을 결합한 키메라나 머리나 다리나 꼬리가 여러 개 달렸거나 혹은 괴물처럼 보이는 동물의 그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후기 구석기 시대 유럽과 남아프리카의 암벽화에 공통으로 드러나는 주요개념을 요약하면 이렇다
“반인반수의 모습을 지닌 인간, 혹은 완전히 동물로 변신한 인간,
동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몸에 창이나 화살을 맞은 인간,
다른 동물로 변신한 동물, 혹은 두 개 이상의 종들의 혼합종으로 변신한 동물,
기이한 외모를 지닌 동물과 완전히 낯선 동물,
기하학적 문양
단순히 텅 빈 캔버스가 아니라 역동적이고 침투적인 암벽 표면”
시간과 공간을 넘어 나타나는 이런 공통점의 열쇠는 트랜스 상태에서 본 것이 동일하기 때문이라 루이스-윌리엄스는 말한다. “루이스-윌리엄스의 신경심리학 이론은 변성의식상태에서 나타나는 6가지 형상, 7가지 원칙, 그리고 3단계 과정으로 이루어진 모델인 셈이다. 제1단계에서는 체험자가 오로지 내시현상(안내섬광이라고도 하며 신경학적인 구조 때문에 보이는 기하학적 문양)만 경험한다. 제2단계에서는 체험자가 내시현상을 도상적 형태로 (가령 지그재그 모양을 뱀의 형태로0 변화시키려고 시도한다. 제3단계에서는 체험자가 일종의 소용돌이나 회전터널에 둘어싸인 느낌을 받는다. 소용돌이의 가장자리는 마치 TV 화면처럼 사각형의 격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화면’으로부터 도상적 환각이 생성되고 나중에 가서는 내시현상이 도상적 환각(즉 진짜 환각)으로 대체된다. 가령 들소인간과 같은 반인반수 혼합의 형상 같은 경우 (환각제를 이용한) 현대인 실험 참가자들도 트랜스의 제3단계에서 종종 목격하는 것으로 그때는 영상들이 현란하게 결합되어 체험자는 기묘한 환각의 세계에 들어서게 된다. 가령 신경심리학 연구의 선구자인 클뤼퍼는 메스칼린을 직접 복용한 뒤에 어떤 사람의 머리에 고양이 털이 수북하게 자라더니 곧이어 사람의 머리가 고양이 머리로 바뀌는 광경을 보았다고 기술했다. 이처럼 반인반수를 목격하거나 혹은 스스로가 반인반수로 변하는 듯한 경험은 환각제 실험에서도 종종 보고된다. 어느 해시시 체험자는 이렇게 말했다. ‘여우 생각을 했더니 내가 갑자기 여우로 변신해 있었다. 긴 귀와 부숭부숭한 꼬리가 눈앞에 보였고 나 자신이 해부학적으로 완전한 여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선사시대의 반인반수는 (종전에 주장된 것처럼) 의식용 의상이라기보다는오히려 환각이라고 해야 더 잘 설명되는데 왜냐하면 거기에 뭔가 비현실적인 특징이 분명히 나타나있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에게 이 환각은 신경계 즉 변성의식상태를 통해서 서로 다른 도상적 이미지가 결합된 형식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그러므로 루이스-윌리엄스는 “변성의식상태로부터 유래한 종교가 이후 미술의 발생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후기 구석기시대 미술의 특색은 선사시대 미술가들에게 신경학적으로 내재되어 있었던 셈이다. 그들은 ‘그림을 발명’할 필요도 없엇고 단지 모래 위나 부드러운 동굴 벽에 투사된 머릿속의 이미지를 거기에 고정시키면 그만이었다. 바로 거기서부터 미술의 역사가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후기 구석기 유럽과 남아프리카 암벽화의 구도는 이런 공통점이 잇다. 지평선과 같은 원근법적 구도를 완전히 무시한 채 마치 붕붕 떠잇는 것처럼 비례가 맞지 않는다. 암벽 표면이 그림의 배경이 아니라 도상들 사이에 드리워진 휘장이나 막처럼 여기고 사용한다. 이미 그려진 그림 위에 다른 그림이 겹쳐진다. 이런 구도는 트랜스 상태에서 보는 것이 그렇기 때문이다.
“첫번째 단계로 화가가 동굴이나 암벽 은신터에서 변성의식상태에 들어간다.
두번째 단계로 그들은 동굴이나 암벽 은신처의 벽과 천정 뒤에서 갑자기 솟아오른 듯한 환각을 체험한다. 이때 환각은 여러 개가 서로 겹치며 나타나고 여기저기 떠오른 듯하며 비례나 위치는 완전 무시된다.
세번째 단계로 트랜스 상태가 지나가면 화가는 자신들이 본 환상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동굴이나 암벽 은신처의 벽에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곳을 영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로서 확립하거나 기념한다.”
접근하기 힘든 곳에 벽화를 그린 이유는 그곳이 트랜스 상태로 들어가 신성과 만나는 성소였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루이스-윌리엄스의 이론이다. 그러나 루이스-윌리엄스는 그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벽화로 그려진 것이 무엇인가를 설명할 뿐이다. 저자는 거기서 더 나아가 트랜스 상태에서 그들이 본 것이, 그리고 우리가 보는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을 한다.
샤머니즘은 트랜스에서 보는 “초자연이 실제로 있다고 믿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우리의 현실에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과학자들은 이런 생각 자체를 환각으로 치부하지만 사실 과학은 환각이 어떤 작용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조차 규명하지 못하며 특히 신경학에서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수준 이상으로 더 멀리 나아가지도 못한 상황이다. 결국 샤머니즘의 핵심-우리의 정신이 다른 층위의 현실을 경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경험이 지금의 현실에 어떻게든 이바지할 수 잇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과학에 반대되는 것ㅇ리다. 과연 그렇한 실체는 근거가 없는 의식상의 허구에 불과할까? 샤먼들의 증언과 서구인의 환각제 실험에서 매우 유사한 결고가 나온 것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우선 저자는 환각제를 통해 우리가 트랜스로 돌입할 수 있다는 그 현상 자체의 의미를 묻는다. 먼저 저자는 윌리엄 제임스와 올더스 헉슬리의 이론을 검토한다.
이산화질소를 이용해 트랜스 상태에 들어간 후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썼다.: “우리의 정상적으로 깨어 있는 의식, 혹은 합리적 의식은 여러 의식의 양태 중 하나에 불과하며 마치 영사막처럼 얇은 차단막 뒤에는 그와 다른 잠재적인 의식의 형태가 존재한다.”
환각제를 여러 번 복용했던 헉슬리는 “두뇌와 신경계와 감각기관의 주 기능은 생산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소거적으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감압밸브의 역할을 한다. 이런 기관은 우리가 무가치하고도 부적절한 지식의 무더기에 압도당하거나 혼란을 느끼지 않게끔 우리가 언제든지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는 지식은 대부분 차단함으로써 오로지 실질적으로 유용한 소수의 특별히 엄선된 지식만을 남겨둔다.”
이를 환각제 LSD를 처음으로 합성한 호프만은 이렇게 달리 말한다. “우리가 LSD의 영향 아래에서 또다른 현실로 진입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두뇌, 즉 수신자의 채널이 생화학적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이ㅏㅆ다. 이때 수신자는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현상과는 다른 즉 그에 상응하는 또다른 파장에 맞춰진다. LSD와 다른 다른 환각제가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자아라는 수신기의 채널을 바꿔줌으로써 현실의식의 변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트랜스에서 경험하는 것은 또다른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현실은 장구한 세월 동안 인간에게 알려졌고 지금도 알려지고 있으며 그 예로 저자는 샤머니즘 뿐 아니라 UFO 피납자들의 경험을 예로 든다. UFO 피납자들의 증언은 “대개 ‘외계존재’에 납치되어 ‘하늘에 떠 있는 우주선(혹은 수중이나 지하)로 끌려가 고통스럽고 불쾌한 체험을 한 뒤에 집으로 되돌려 보내졌다는 것이다.”
UFO 피납자들을 연구한 정신의학자 존 맥은 “이 현상을 트라우마적 사건에 수반된 정신장애의 일종으로 규명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피랍자에 대한 심리학적 검사에서도 이들이 주장하는 경험이 정신적이거나 정서적인 장애에서 비롯되엇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은 실제 무언가를 경험한 것이다. 그 경험이 무엇인가가 문제이다. “외계인 피랍현상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의 범주 자체가 서구의 주류 과학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의 가시적 물질세계에 관한 것도 아니고 결코 우리의 세계 안에서 드러날 것같지도 않다는 점이다.”
UFO 피납자들이 말하는 항목 중 하나라도 경험한 사람은 전체의 2%이다. UFO 피납자들은 환각제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트랜스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 저자는 설명한다. 전체 인구의 2%가 그런 사람들이며 UFO에 피납되었다는 주장은 샤먼이 트랜스에서 경험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피랍자는 ;떠오른’ 상태로 UFO까지 끌려갔다고 주장하며 샤먼들은 입문 단계에서 대부분 하늘을 날았다고 증언한다.” 공통점은 많다. “‘뭔가 바늘처럼 날카로운 것이 비스듬한 각도로 목을 찔렀다.’ ‘외계인이 30센티 길이의 바늘에 손잡이가 달린 도구를 들고 왼쪽 귀 아래에서 두개골 쪽으로 찔렀다.’ ‘30센티는 되는 금속기구가 콧속을 통해 두뇌로 약 15센티나 삽입되어 뭔가를 부숴가면서 내 두뇌에 도달하려 했다.’” 이 증언들을 샤먼들의 환각체험과 비교해보자. “’입문자는 종종 검은 악마 셋에게 붙잡혀 온몸이 조각조각 잘리고 머리가 창에 찔리며 살점이 사방팔방으로 흩뿌려진다.’ (야쿠트족) ‘영은 입문자에게 창을 던져 목 뒤를 뚫고 혀를 지나 입으로 나오게 한다.’ (아룬다족, 호주) ‘머리에는 뱀을 한마리 집어넣고 코에는 마법의 물체를 꿴다.’ (와라뭉가족, 호주)”
저자는 샤먼의 환각 체험과 유사한 것으로 서구의 요정도 마찬가지라 말한다. 그외에도 많은 종교사의 사건들이 샤먼의 환각 체험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3세기의 마니교 창시자인 마니는 자신이 열두 살때부터 ‘번갯불과 함께 나타난 천사에게 가르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슬람교도들은 예언자 마호메트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코란의 내용을 계시받았다고 믿는다. 기독교의 사도 바울은 다마스쿠스로 가는 도중에 ‘하늘에서 빛’과 목소리에 그만 땅에 떨어져 사흘동안 눈이 멀었다. 바울의 회심사건이야말로 샤먼의 입문과정과 유사하다. 원시 기독료도 가운데 그노시스파는 특별한 종류의 사물의 본성에 관한 지식을 통해서 구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는데 이때 그런 지식은 가르침이 아니라 계시를 통해 입문자에게 전해진다고 믿었다. 또한 그들은 우리가 사는 현실이 근본적으로 환상이며 영혼은 오로지 환각상태에 들어가야만 진정한 현실을 볼 숭 있다고 주장했다. 잔 다르크는 영의 세계이며 그곳의 초자연적 거주자들과 직접 의사소통함으로써 ‘기적적으로 왕과 조국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천사가 아니라 악마의 ‘목소리’를 들었단즌 교회의 판정에 의해 처형당했다.” 교회에 의해 마녀로 몰린 여성들의 경우도 중상모략만은 아니며 샤먼 현상과 관련이 있다.
평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