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파워 - 전 세계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마켓, 아프리카가 떠오른다
비제이 마하잔 지음, 이순주 옮김 / 에이지21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아프리카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내란과 질병, 기아, 가난 이런 이미지일 것이다. 잊을만하면 미디어에선 아프리카의 또 다른 비극이 뉴스거리가 되고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는 그런 이야기로 칠해진다.

저자는 자신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이집트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아프리카를 가로지르며 본 것은 그런 이미지와는 다른 것이었다.

인도인인 저자는 많은 인도 엘리트들이 그랬듯이 미국으로 건너가 거기서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다. 인도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거기서 공부하고 거기서 일을 한 것은 인도엔 마땅한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경제가 부상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많은 인도인들이 인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인도에도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지금의 아프리카가 당시 인도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아프리카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20년전 인도에 대해 같은 말을 할 때 사람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아프리카의 상황은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이책에도 계속 반복되어 언급되듯이 아프리카에는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기본적인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에는 바로 그 기본이 없다. 너무나 많은 곳에 전기가 안들어가거나 들어오더라도 너무나 자주 정전이 일어나고, 전화 조차 보급되지 않은 곳이 더 많고 도로, 철도와 같은 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으며 은행지점은 없는 것이 더 장상적인 곳이다. 정치는 그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 부패는 기본이고 걸핏하면 터지는 내전과 정치적 불안은 상시적이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달라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도 뉴스에 걸핏하면 나오는 해적의 나라 소말리아 조차도 북부는 남부와 달리 안정되어 있고 종교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수단도 북부는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10여년전 인종학살이 일어난 르완다도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아프리카의 정치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안정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아프리카의 경제가 성장을 시작햇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아프리카에 부족한 것이 갑자기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들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 그리고 아프리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부자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프리카 전체의 1인당 GNI는 인도보다 많고 12개국은 중국보다 많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생기는 법이다. 저자는 이책에서 그런 수요를 채우려는 노력들을 보여준다.

물론 없는 것이 더 많은 곳이기에 그런 노력들은 갖춰진 나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기발하기까지 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눈물겹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런 노력들이 더해져 아프리카의 빠른 성장이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그리고 그 상황은 인도와 중국이 겪었던 상황과 별다를 것이 없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자원확보를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자신들이 지나온 과거를 보기 때문에 거기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도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책에서 언급되는 기업들의 사례로 중국과 인도 기업들이 자주 언급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예를 몇가지 들어보자. 코카콜라는 지역 구멍가게들에 냉장고를 자체 비용으로 보급하고 그 냉장고의 전력을 대기 위한 발전기까지 주고 있다. 전화망이 없다시피 한 곳이지만 그 부재는 휴대폰이 매워가고 있다. 휴대폰 보급율은 가난의 정도를 감안할 때 상당히 높다. 그리고 휴대폰의 보급은 금융 시스템이 없다시피한 곳에서 혁신을 가능하게 했다. 휴대폰 통화시간을 화폐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금융의 부재를 메울 수단이 되어준 것이다. 인도와 중국에 대해 읽어본 사람이라면 낯설지는 않은 풍경이다.

그러나 그런 시도가 우리가 무시하고 잇었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아프리카란 곳에서 일어나고 잇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이미 중국과 인도 시장은 경쟁이 심해졌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관심 밖의 지역이었기 때문에 경쟁이 낮고 성장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이책의 표지에 쓰여있는대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이라는 것이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을 간추려 본 것이다. 이책 한권으로 아프리카의 현재를 그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대륙이다. 그리고 언어적으로도 인종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복잡한 다양성이 있는 곳이다. 그런 곳을 한 권의 책으로 그려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저자가 이책으로 의도하는 것처럼 아프리카가 깨어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목적으로는 충분한 책이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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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1-13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