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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노믹스 - 미래 경제는 구글 방식이 지배한다
제프 자비스 지음, 이진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이책의 원제는 ‘구글이라면 어떻게 할까?’이다. ‘구글이 당신의 사업을 맡는다면 어떻게 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구글의 전략은 그 분야의 네트웤을 조직하고 그 네트웤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전형적인 분산 네트웤인 인터넷은 그 자체로 유용하지 않다. 인터넷이 유용하게 되려면 조직화되어야 한다. 구글은 바로 인터넷을 조직화하는 업체이다. 그러면서 인터넷 자체의 플랫폼이 되었다.
이상하게 구글이 맥을 못추는 한국에서는 이야기가 다르지만 미국만 하더라도 인터넷은 이렇게 굴러간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고 검색결과가 나오면 검색에 나온 링크를 클릭해 해당 사이트로 간다.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구글이란 대문을 거쳐가기 때문에 구글은 인터넷이란 네트웤 전체가 돌아가는 플랫폼이 되었다.
이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회사가 구글처럼 당신 업종의 플랫폼이 되라는 것이다. 그런 플랫폼의 예는 많다. 미국의 이베이, 한국의 옥션이 그런 예이다. 개인이나 업체들이 거래를 하기 위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그런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저자는 검색이나 인터넷 상거래에서만 그런 플랫폼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 말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언론사가 뉴스 네트웤의 플랫폼이 되어야만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 말한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음반산업이 빈사상태에 빠졌고 이제는 신문사들이 그런 운명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튠으로 유통모델이 바뀌면서 음반산업이 변신의 기회를 잡았듯이 신문사들 역시 인터넷을 활용해 생존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저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신문사가 자신의 업종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신문사는 정보유통업인가? 구글 뉴스나 네이버가 정보의 유통을 대신하면서 신문사의 손에서 유통은 떠나가고 있다. 그러면 정보제공업인가? 현재로서는 그렇다. 그러나 뉴스가 점점 갈수록 일용품(commodity)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을 정보제공업으로 정의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는 자신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정보만 스스로 만들고 나머지는 링크하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정보에만 특화하고 나머지 정보는 더 잘 할 수 있는 업체나 사람들에게 맡기고 그들이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신을 제정의하라는 것이다. 지역지의 경우 이런 모델은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저자는 신문 이외에도 출판, 광고, 소매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 어떻게 플랫폼이 가능한지를 이책에서 보여준다.
이상이 이책에서 보아야 할 내용이다. 물론 400 페이지에 가까운 이책에는 이외에도 더 많은 내용이 있다. 가령 플랫폼의 의미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1부는 통제권을 쥐려 하지 말고 네트웤에 통제권을 넘겨야 한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네트웤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그 네트웤에 모여 무언가 가치를 더하게 하려면 자신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무엇을 통제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네트웤과 그 네트웤에 모이는 사람들을 신뢰하라는 것이다. 그외에도 이책에는 여러가지 내용이 있다. 그러나 이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다시 말해 ‘구글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플랫폼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그런 책인가? 내용은 알겠다. 그러면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사실 저자가 말하는 플랫폼이라는 개념 자체는 낯선 것이 아니다. 집단지성 또는 웹 2.0에 대한 위키노믹스란 책을 보았다면 그 채에서 이미 제시된 것을 저자는 집단지성이나 웹 2.0이란 말로 정의한 것을 좀더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재정의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책의 가치는 플랫폼이라는 내용에 있다기 보다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저자가 그 개념이 실제 여러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데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