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클래식 입문용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이런 류의 책들은 대개 비슷한 형식을 취한다. 저자가 보기에 클래식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곡들을 나열하고 그곡들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세계와 작곡가에 대한 설명 그리고 추천 음반(클래식은 동일 곡에 대한 다른 연주가 너무 많으므로 평론가들이나 애호가들 사이에서 명반으로 꼽히는 음반을 소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이 대개 이런 책들의 형식이다.

 

이책은 그런 표준 형식에 한가지를 덧붙인다. 그 곡의 정서적 세계와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그림을 곡을 소개하는 챕터의 앞에 놓고 그림 설명과 함께 곡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을 짧게 캡션으로 다는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을 여러권 본 편이지만 이런 정성을 들인 책은 이책이 처음이다.

 

저자가 음악평론가이니 곡에 대한 설명과 작곡가에 대한 소개 또는 재이있는 일화를 덧붙여 내용을 부드럽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림을 붙인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평소에 미술에 대한 소양도 쌓아야 하는 것이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림을 골라 매치시키는 정성은 곡을 설명하는 데도 그대로 나타난다. 대개 이런 책들이 그렇듯이 곡에 대한 설명은 길지 않다. 10페이지 내외이다. 그러나 그 짧은 설명에서 최대한 독자가 곡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저자 자신의 사적인 경험들을 곡과 매치시키면서 글로는 불가능한 음악에 대한 설명을 해나간다.

 

물론 이책은 이책 자체로서 읽힐 것은 아니다. 이책에 소개되는 곡들을 듣는 것으로 이책의 독서는 완성된다. 그리고 이책을 산다는 것 자체가 어떤 곡을 먼저 듣는 것이 좋을 까하는 소개를 위한 것이니 그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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