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이스북 시대 -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비즈니스와 마케팅
클라라 샤이 지음, 전성민 옮김, 유병준 감수 / 한빛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트위터니 페이스북이니 세상이 시끄럽다. 시끄러운 것은 비즈니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터넷이 등장햇을 때 우왕좌왕 기회를 놓쳤던 것처럼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불안하다. 소셜 네트웤에 대한 책도 쏟아진다. 그러면 정확히 소셜 네트웤으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
“TV에서만 보던 김주하 앵커는 ‘나 여기 못 있겠어요’하고 문 열고 나갔다가 ‘죄송, 실수였어요’하고 다시 문 열고 들어오기도 한다. 모 그룹 회장님은 자주 농담을 하고, 김연아 선수는 한번 들어오긴 했는데 별로 말은 안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로봇은 계속 ;이.런.글.이.올.라.왔.습.니.다’하고 떠들고 한쪽에선 목소리 높이며 토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와중에도 나는 ‘휴대폰이 보이지 않아요, 징징징’하면서 사람들에게 하소연하고 있고… 이것이 트위터다. 누구나 아무 때나 들어가서 노닥거릴 수 있는 4차원 카페. 사실 트위터의 팔로잉은 카페에 들어가 ‘아는 척’하는 것과 똑같다. 카페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 대부분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러다 팔로잉하면서 우리는 ‘아는 척’을 시작한다. 그러다 진짜 친해지기도 하고, 알기는 알아도 데면데면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게 된다. 사실 카페 바깥의 세상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조금 더 좁혀졌다는 것 정도일까.” (이요훈)
아마 소셜 네트웤의 실상을 가장 잘 요약하지 않았나 싶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엿지만 소셜 네트웤도 역시 사람이 쓰는 도구일 뿐이고 그 사람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소셜 네트웤은 기존의 오프라인 인간관계를 더 강화하는 연장선이라는 것이 정확한 평가이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인간관계의 양만 강조되고 질이 홰손된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1세대 사이트들에선느 이런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용자들이 자신이 받아들이고 형성한 관계에 대해 더욱 세심해지면서 이와 같은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은 오프라인의 인간관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잇다. 이전의 서비스들과 다르게 페이스북이 성공한 이유는 온라인 관계만을 지향하지 않고 오프라인 관계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페이스북이 사람들이 소셜 네트웤에 기대하는 것에 잘 부응했기 때문에 소셜 네트웤의 대표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하며 트위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전히 사람들이 사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며 기존의 삶의 문맥에 잘 맞춰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사람 사는 모습은 그렇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 비즈니스도 달라지는 것이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인터넷이 비즈니스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것처럼 소셜 네트웤 역시 지각변동을 일으킬 조짐이 보인다. 이책은 아직 초기단계인 소셜 네트웤으로 비즈니스 툴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다룬다.
가령 영업의 경우 영업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상대방의 인맥을 먼저 확인하고 추천을 받아 영업을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이전의 영업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영업을 더 쉽게 해주는 도구로서 소셜 네트웤을 말한다.
마찬가지 논리로 회사 자체를 영업한다고 할 수 있는 채용에서도 소셜 네트웤은 더 편리한 도구가 되어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마케팅은 영업과 채용과 달리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잇다. 가령 광고의 경우 사용자들의 공개 프로필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의 인터넷 광고보다 더 정밀한 타겟팅이 가능해졌으며 입소문 마케팅도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이책은 이런 내용들을 다룬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은 이책에서만 볼 수 잇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쏟아진 책들의 저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책의 내용들은 다른 책 어디에서 본 것일 것이다. 그럼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규모에 있다. 지금까지 보아온 책들 중에서 이책이 다루는 범위는 가장 광범위하다. 소셜 마케팅에 관한 책을 한권 권하라면 이책을 권하고 싶다.
이책의 장점은 내용의 범위 만이 아니다. 실제 소셜 네트웤에 대한 컨설팅업체를 운영하고 잇는 저자답게 실제 사례도 광범위하게 다루어지고 잇으며 실제 업무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를 현실적으로 잘 보여준다.
이책이 다루는 범위와 현실성으로 보자면 작은 글씨이지만 450페이지는 오히려 적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나 저자는 필요한 내용만 축약해 넣기 위해 요점만 간단하게 필요한 사항을 잘 우겨넣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이책의 단점이기도 하다. 이책의 느낌은 교과서란 한 마디로 요약된다. 책의 구성도 경영대학원의 교재처럼 분야의 거의 모든 범위를 망라해서 요점만 적은 드라이한 문체로 서술되어 잇다. 읽는 재미는 없다는 말이다.
이런 책을 재미로 읽지는 않으니 그런 문제는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책의 다른 약점도 역시 교과서적이다. 교과서가 그렇듯이 많은 범위의 내용을 우겨넣다보니 깊이가 부족해진다.
이책의 서술은 요점이 잘 짚어져 잇고 그 분야의 동향에 대한 개관을 얻는데 충분하게 잘 쓰여져 있다. 그러나 교과서들이 그렇듯이 개관에 그친다고 보면 된다. 실제 업무에 대한 힌트는 얻을 수 잇지만 실제와는 거리가 잇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분야의 어떤 책도 따라갈 수 없는 범위와 서술의 질을 갖추고 잇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한 책이다.
평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