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 없는 남자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5
로베르트 무질 지음, 박종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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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 (문학동네, 2023) 1권은 단순한 장편소설이라기보다, 20세기 초 유럽이라는 거대한 정신사적 전환기를 해부하는 사유의 장치에 가깝다. 작품의 배경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이른바 카카니엔은 겉으로는 안정된 질서를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붕괴의 징후가 만연한 공간이다. 무질은 이 모순된 상태를 단순한 역사적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상징적 무대로 변환한다. 이 세계는 더 이상 확고한 가치나 중심을 갖지 못한 채, 다양한 담론과 이념이 부유하는 의미의 진공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특성 없는 남자는 세기말적 데카당스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그 자체를 하나의 신화적 구조로 조직한다.

 

성직자, 역사가, 예술가처럼 영혼과 관련된 것으로 먹고사는 탓에 영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만 하는 이들은 영혼이 수학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수학이 인간을 지구의 주인으로 만들었으나 기계의 노예로 전락시킨 그 사악한 오성의 원천임을 증언한다. 그들의 증언에 따르면 우리 시대의 특징을 이루는 내적 황폐, 신랄한 개체와 냉담한 전체의 혼합, 개별성의 황무지로 내팽겨쳐진 개인들, 그들의 불안, 악의, 얼음처럼 차디찬 심장, 돈에 대한 탐욕, 냉혹성과 폭력성, 이 모든 것이 바로 논리적으로 날카로운 사고가 영혼에 손실을 입힌 결과라고 한다.” (p58)

 

 


특성 없음이라는 역설적 정체성

 

주인공 울리히는 이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인 특성 없음을 체현하는 인물이다. 그는 수학자이자 지적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지만, 어떤 특정한 정체성이나 역할에 자신을 고정시키는 것을 거부한다. 울리히가 말하는 가능성 감각은 현실을 단일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언제든 다른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 열린 상태로 인식하는 능력이다. 이는 근대적 합리성이 구축한 확정성과 필연성을 근본적으로 의심하는 태도이며, 동시에 세기말적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수학자는 개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처럼 생겼어, 전체적으로는 지적으로 보이지만, 그만의 고유한 내용이 없다는 거야! (발터가 울리히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장면; 중략) 그는 재능이 있고, 의지가 강하고, 선입견이 없고, 용감하고, 끈기가 있고, 대담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야. 다만 그에게 이런 특성이 모두 있을 수 있어. 하지만 아냐. 그는 그런 특성을 갖고 있지 않아! 그 특성들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고, 그의 길을 만들었지만 그의 것은 아냐. (중략) 그의 눈엔 고정된 것은 없어. 모든 것에 변화 능력이 있고, 모든 것이 전체 속의 부분이야. (중략) 어떤 것에서든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냐 하는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상태냐하는 사물의 양태야. 그에게 중요한 건 언제나 부가적인 것이지.” (pp97-98)

 

그러나 이 가능성 감각은 해방의 가능성과 동시에 공허를 동반한다. 울리히는 어떤 것도 절대적인 것으로 인정하지 않기에, 결국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상태에 머문다. 이 점에서 그는 전통적 의미의 영웅이 아니라, 방향을 상실한 시대의 전형적인 인간형이다. 그의 특성 없음은 결핍이 아니라 과잉된 가능성의 결과이며, 바로 그 지점에서 데카당스적 감수성이 발생한다. , 울리히는 붕괴된 세계 속에서 자유를 획득했지만, 그 자유는 곧 무의미와 동일한 것이 된다.

 

 

대비되는 인물들: 통합과 분열의 스펙트럼

 

울리히를 중심으로 배열된 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분열된 세계에 대응한다. 아른하임은 자본과 정신, 경제와 문화의 통합을 지향하는 인물로, 분열된 근대 세계를 다시 하나의 총체로 복원하려는 욕망을 체현한다. 그는 백과전서적 지식을 갖춘 르네상스형 인간으로 묘사되지만, 그의 통합적 비전은 현실 속에서 실현되기보다는 수사적 차원에 머무른다.

 

디오티마는 이상주의적 담론과 사교적 권위를 통해 공허한 현실을 미화하는 인물이다. 그녀가 주도하는 살롱은 지적 담론이 넘쳐나지만, 그 내용은 구체성을 결여한 채 공허하게 순환한다. 발터는 예술적 자의식 속에서 좌절하는 인물로, 근대 예술가의 불안과 무력감을 드러낸다. 그는 울리히의 특성 없음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이 지닌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질투를 느낀다.

 

특히 모스브루거는 이성 중심의 사회가 억압해온 비이성과 폭력을 상징하는 존재다. 그는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문명 내부에 잠재된 원초적 충동이 표면으로 드러난 사례로 읽힌다. 울리히가 그의 재판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사건이 단순한 도덕적 판단으로 환원될 수 없는 복합적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은 통합과 분열, 이성과 비이성, 현실과 가능성 사이의 긴장을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평행운동이라는 공허한 거대 기획

 

작품의 중심 사건인 평행운동은 황제 즉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애국적 프로젝트로 시작되지만, 점차 그 실체 없는 공허함이 드러난다. 수많은 정치가, 지식인, 귀족들이 참여하지만, 이 운동은 명확한 목표나 실질적 성과를 갖지 못한 채 담론의 स्तर에서만 확장된다. ‘오스트리아의 해와 같은 구호는 등장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끝내 규정되지 않는다.

 

이 평행운동은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세기말적 사회의 본질을 드러내는 은유적 장치다. , 의미를 생산하려는 집단적 시도가 오히려 의미의 부재를 드러내는 역설적 구조를 형성한다. 무질은 이를 통해 근대적 합리성과 제도, 그리고 그것을 지탱하던 가치 체계가 이미 기능을 상실했음을 보여준다. 평행운동은 거대한 에너지와 담론을 소모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실현하지 못하는 공허한 기계로 남는다.

 

 

세기말적 데카당스의 신화적 구축

 

오늘날에는 책임의 무게중심이 인간이 아니라 사물들의 관련성에 있다. 경험이 인간과 무관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가? 현대의 경험들은 무대로 옮겨졌고, 책 속으로, 연구소의 보고서 속으로, 탐사 여행 속으로, 그리고 사회적 실험 시도와 같이 남의 비용으로 특정 앙태의 경험을 양성하는 이념 공동체와 종교 공동체 속으로 옮겨 갔다. 경험들은 업무 영역에 속하지 않는 한 공중에 둥둥 떠 있을 뿐이다.” (p232)

 

특성 없는 남자가 지니는 독특한 위상은, 단순한 시대 묘사를 넘어 하나의 신화적 구조를 형성한다는 데 있다. 카카니엔은 실제 역사적 공간이면서 동시에 붕괴 직전의 문명을 상징하는 추상적 장소로 기능한다. 이곳에서 인물들은 끊임없이 말하고 사유하지만, 그 모든 언어는 중심을 상실한 채 부유한다.

 

무질은 과잉된 담론, 공허한 이상, 분열된 주체들을 통해 데카당스의 정서를 치밀하게 조직한다. 특히 사건보다 사유가 중심이 되는 서술 방식은, 외부 세계의 붕괴가 곧 내부 의식의 해체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세기말적 정신 상태를 총체적으로 형상화한 지적 신화라 할 수 있다.

 

 

사유의 미로로서의 소설

 

특성 없는 남자1권은 명확한 서사적 결말이나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를 끊임없이 사유의 과정 속으로 끌어들인다. 울리히의 가능성감각은 독자에게도 전이되어, 현실을 고정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만든다. 이 작품을 읽는 경험은 곧 하나의 철학적 실험이며, 독자는 그 실험의 참여자가 된다.

 

결국 무질은 세기말의 혼란과 데카당스를 단순히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사유의 형식으로 승화시킨다. 특성 없는 남자는 붕괴하는 세계를 기록하는 동시에, 그 붕괴 자체를 이해하려는 지적 시도의 정점에 위치한 작품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소설은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20세기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하나의 거대한 사유 체계라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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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6-04-03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특성 없는 남자 1>의 리뷰가 너무 좋습니다. 전체적인 것을 놓치지 않고 두루 담으신 것 같아요. 이 책이 사유소설이라 여기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담기에 저는 역부족을 느꼈어요.
2, 3권의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다.

yamoo 2026-04-04 09:22   좋아요 1 | URL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이 브로흐의 <몽유병자들>보다는 읽기 수월했습니다. 사유소설, 관념소설 등으로 분류되는 소설인데, 이 작품들이 타 작품과 다른 점은 분명한 사건이 있다는 점이고 캐릭터들이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좀더 수월하게 읽히는 듯해요. 최근에 완독한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 3번 도전 끝에 완독했지만 거의 의식에흐름에 기반한 서술과 비슷해서 읽기 아주 고약했습니다. 조금만 딴 생각하면 <순수이성비판>을 읽는 것처럼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번역이 한 몫하기도 했지만 참 재미없고 난망한 책이더군요. <특성없는 남자>도 부분부분 집중하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는 하지만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명확해서 좋았습니다. 2권, 3권 리뷰는 언제 쓸 수 있을지요.ㅎㅎ 1권을 1달 내내 읽었습니다.ㅎㅎ 의미있는 독서이긴한데 이 책을 잡는 순간 다른 책들은 또 못읽게 되서뤼..^^;;

그레이스 2026-04-04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능성감각은 해방의 가능성과 동시에 공허를 동반한다‘
공감합니다. 독서하는 내내 느꼈던 느낌입니다. 역설적으로 갇힌 느낌도 들었어요.

yamoo 2026-04-04 09:24   좋아요 1 | URL
아마도 이 소설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동일하게 느끼는 지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역시 같힌 느낌도 받았습니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당시 오스트리아에서 느끼던 감정을 작가가 전달해 주는 듯해서 작가의 역량에 놀란 부분이기도 합니다..ㅎㅎ
 

이 카테고리는 저평가된 가치를 발굴해내는 수집 철학을 담아, '알려지지 않았으나 훌륭한' 작품들의 집합소임을 드러내는 페이퍼의 모음입니다. 나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그림이야기. 재미있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서적 깊이가 돋보이는 절제된 풍경화

 

 

작년인가그림을 보고 정제되고 쓸쓸한 느낌이 들어 낙찰받은 그림이 있다. 20호 정도의 그림이라 서재에 걸어놓고 보기 딱 좋아서 구매했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서사가 있거나 느낌이 있는 그림이기에이 그림은 후자 쪽나름 만족하고 있는데그림 좀 보러 다니는 지인이 놀러 와서 이 그림을 보고 한마디 했다아마추어 작가가 습작한 그림 같다고.

 

습작이라 평했다는 건아마도 현대 미술의 파격적인 실험성이나 극적인 묘사보다는 전통적인 구도와 차분한 기법을 택했기 때문일 거다하지만 그림을 객관적으로 뜯어보면단순히 '취미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기엔 작가의 의도된 통제력이 돋보이는 지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기법과 표현 면에서 이 작품이 왜 아마추어의 습작이 아닌지 나름대로 변명해 보겠다.




이경률, 풍경, 73×60.6cm, 캔버스에 유채


 

 

1. 색채의 절제와 정서적 깊이

이 그림의 가장 큰 미덕은 '감정을 담아내는 색의 농도'. 소위 수채화 느낌이 나는 유채. 유화 물감을 얇게 펴 바르거나 희석하여 사용한 기법은 화면에 공기감을 불어넣는다. 이는 캔버스를 꽉 채우는 유화 특유의 답답함 대신, 막힌 공간에 어울리는 '숨 쉴 틈'을 만들어준다. 아울러 파스텔 톤의 컬러 사용이 돋보이다.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초록과 갈색을 아주 낮은 채도로 눌러서 표현했다. 이는 작가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색을 칠한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느낀 '쓸쓸함'이라는 정서를 위해 색을 조율할 줄 안다는 증거.

 


2. 의도된 구도와 시선의 흐름


아마추어의 그림은 화면 전체를 일률적으로 묘사하려다 평면적으로 변하기 쉽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수직과 수평의 대비 구도가 명확하다. 왼쪽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나무(수직)가 화면 전체의 기둥 역할을 하며 안정감을 준다. 그 너머로 흐르는 수평적인 물가와 능선은 시선을 멀리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묘사의 완급 조절까지 보인다. 전경의 풀잎들은 짧고 날카로운 터치로 리듬감을 준 반면, 먼 산은 형태를 흐릿하게 뭉개버렸다. 이러한 '원근에 따른 묘사의 밀도 차이'는 공간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숙련된 기법이다.

 


3. '습작'이라는 혹평에 대한 반론


혹평하는 이들은 아마도 '나무 줄기의 단순함'이나 '정적인 구성'을 지적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기교의 부족이라기보다 대상에 대한 담백한 접근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화려한 기교가 들어간 그림은 처음엔 눈길을 사로잡지만 금방 피로해질 수 있다. 반면, 이 그림처럼 감정의 여백이 있는 작품은 매일 보는 서재에서 감상자의 기분에 따라 매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 그림을 구해하게 한 '그림에 담긴 감정'의 실체가 아니었을까.

 

 

결론: 객관적인 미학적 가치

이 그림은 '정적이지만 단단한 구조를 가진 서정적 풍경화'. 기교를 뽐내기보다 감상의 농도를 조절하는 데 집중한 작품으로, 20호라는 크기는 서재라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그 쓸쓸함의 정서를 오롯이 느끼기에 최적의 규격이 아닐까 한다. 한마디로 정서적 깊이가 있는 좋은 그림이라는 거.



[덧]

작가가 알려진 작가가 아니라서 적절한 평가를 못 받는 듯하다. 이런 무명작가들은 많다. 화력이 깊은 작가들인데 말이다.  전라도에서 소위 30년 화력을 갖고 지방에서 활동하는 화가도 전국적으로는 무명작가로 통용된다. 검색하면 나오는 이력이 없으니까. 그래도 열심히 찾아보면 개인전 20회 이상 단체전 100회 이상의 화력을 갖춘 작가들임이 밝혀진다. 이렇게 무명작가들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이경률 작가도 그런 작가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여 열심히 찾고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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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6-04-02 0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사서 걸어두는 삶이 어떤 삶일까 전혀 상상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에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네요. 제가 야무님 글을 종종 읽고 참 좋아하지만, 그런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만큼 그림을 구매한다는 행위 자체가 일상과 거리가 먼 어떤 특권층들만 가능한 행위라는 인식이 이미 형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주변에 그림을 구매해서 집에 걸어두는 사람은 전혀 없거든요.

2026-04-02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90년대 초반 미국의 저명한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21세기는 심리학의 시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심리학은 부지불식간에 우리 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조직관리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의 응용분야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헌데 심리학은 타 학문과 달리 그 범위가 넓습니다. 정신분석학을 포함시키느냐의 여부도 하나의 논쟁이 될 정도이죠. 어쨌거나 심리학 분야는 매력적입니다. 매우 정치한 이론서에서부터 자기계발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걸쳐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책을 읽느냐가 중요합니다. 피가 되고 살이되는 심리학 명저 33권을 선정해 봤습니다. 제가 읽어 보고 좋았던 책입니다. 저도 추천받아 읽었던 책인데 나만 알고 있긴 아까워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심리학 명저 33선 

 

1. 윌리엄 제임스, <심리학의 원리>, 민음사

2.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3. 칼 구스타프 융, <무의식의 분석>, 선영사

4. 알프레드 아들러, <아들러 심리학 입문>, 스타북스

5.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김영사

6. 에릭 호퍼, <맹신자들>, 궁리

7. B. F. 스키너,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 부글북스

8. 대니얼 길버트,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김영사

9. 에리히 프롬, <인간의 마음>, 홍신문화사

10. 아빈저 연구소,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위즈덤아카데미

11.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에리히 프롬 <프로이트 심리학 심리학 비판>, 선영사

12. 스탠리 밀그램, <권위에 대한 복종>, 에코리브르

13. 로버트 E. 세이어, <기분의 문제>, 청림출판

14. 장 피아제, <지능의 심리학>, 양서원

15. 스티븐 핑커, <빈 서판>, 사이언스북스

16.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알마

17.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바다출판사

18.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청아출판사

19. 도널드 A. 노먼, <디자인과 인간심리>, 학지사

20. 자크 라캉, <욕망이론>, 문예출판사

21.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보이지 않는 고릴라>, 김영사

22. 칼 매닝거, <인간의 마음, 무엇이 문제인가> 선영사

23. 토머스 A. 해리스, <마음의 해부학>, 21세기북스

24. 구스타프 르봉, <군중심리>, 간디서원

25.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입문>, 범우사

25. 조 내버로 & 마빈 칼린스, <FBI 행동심리학>, 리더스북

26. 말콤 글래드웰, <블링크>, 김영사

27. 하워드 가드너, <다중지능>,

28. 에드워드 드 보노, <수평적 사고>

29. 배리 슈워츠, <선택의 심리학>, 웅진지식하우스

30.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창의성의 즐거움>, 북로드

31. 로버트 치알디니, <설득의 심리학>, 21세기북스

32. 아르투어 슈니츨러, <사랑의 묘약>, 문예출판사

33. 슈테판 츠바이크, <초조한 마음>,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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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6-03-30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이걸 다 읽으셨다구요? 그렇지 않아도 고양이라디오님 서재에서 <심리학의 원리>보고 과연 읽을만한가 넘 어렵고 고루하지 않나? 물론 전 아마 못 읽지 싶긴한데 읽을만한가 봅니다. <인간의 마음 무엇이...>는 저도 오래 전에 읽었는데 3권으로 나와 있군요. 저 읽을 때만해도 두 권이었는데. 옛날엔 심리학 엄청 흥미로웠는데 언제부턴가 시들하더군요. 다시 붙들 날이 있으면 참고하겠습니다. ^^

yamoo 2026-03-30 16:50   좋아요 1 | URL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읽어온 책들이에요. 프로이트와 프롬 마르쿠제의 책들은 학부때서부터 읽었던 거에요. 모두 완독한 책은 아닙니다. 제임스의 심리학 원리의 경우 1권은 완독했지만 2권과 3권은 발췌독 했어요. 나머지는 거의 다 완독한 책입니다.ㅎ
메닝거의 책은 3권이 아니라 2권으로 출간됐어요. 알라딘 책을 넣다가 같은 책을 두번 클릭했던 거 같습니다. 2권이 맞아요. 항상 심리학책들은 나중에 가면 시들합니다. 정신분석학 빼고요. 다시 읽으실 날이 있겠죠. 아들러 심리학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어요..^^

카스피 2026-03-31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리학 책 저도 한 두권 읽어 봤는데 단순한 호김심으로 끝까지 읽기 힘들더군요.저 많은 책을 다 읽으셨다니 참 대단하십니다n.n

yamoo 2026-03-31 11:00   좋아요 0 | URL
20여 년 동안 읽은 책이라....대단할 것도 없습니다요..ㅎㅎ
심리학의 원리는 좀 오래 걸렸던 듯합니다. 나머지 책들은 뭐 쉬운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있긴 하지만 읽을만했습니다..ㅎㅎ
 
단숨에 읽는 그림 보는 법 - 시공을 초월해 예술적 시각을 넓혀가는 주제별 작품 감상법
수잔 우드포드 지음, 이상미 옮김 / 시그마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시그마북스에서 미술 문고본 시리즈가 나왔다. 내게 시그마북스는 심리학 전문 출판사로 각인된 출판사였는데, 여기서 미술 단행본을 냈다니 좀 신기했다.  알고 보니 시그마프레스가 심리학 전문 출판사고 시그마북스는 종합 출판사인듯. 시그마북스, 시그마프레스 너무 헷갈린다. 글자체도 비슷하다.


어쨌거나 이 시리즈 첫 구매 책이 수잔 우드포드의 <단숨에 읽는 그림 보는 법>(시그마북스, 2019)이다. 원제는 <ART ESSENTIALS>. 이후 <단숨에 읽는 현대미술><단숨에 읽는 미술사의 결정적 순간>을 차례로 구매했다. 책 자체가 매우 컴팩트하고 예쁘게 만들어져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다

 

그러고 보니 이 시리즈를 전부 컬렉션하고 싶어졌다. 분량은 200페이지 이내의 얇은 책인데, 도판과 편집이 끝내준다. 두 권 읽었는데, 입문자에게 더없이 좋은 내용이다. 특히 수잔 우드포드의 <그림 보는 법>은 그림 감상 초보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부제가 시공을 초월해 예술적 시각을 넓혀가는 주제별 작품 감상법이다.

 

주제별 작품 감상에 관한 서양 미술 안내서는 꽤 출간됐다.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아마도 이 책이 가장 간결하고 강력한 책일 듯하다. 목차만 봐도 저자가 미술사를 어떻게 13개의 주제로 재구성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본 책의 최대 장점은 각 주제 끝에 수록되어 있는 핵심질문에 있다. 비슷한 주제별 작품 감상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

 

예컨대 5(‘5은 내가 임의로 붙였다) ‘역사와 신화를 보면, 작가가 선택하는 소재가 곧 그림의 모든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화가는 과거의 사건을 볼 수 없기에 텍스트로부터 영감을 얻어 재구성한다.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의 조용한 용기를 묘사한 대화록을 남겼다. <파이돈>이다.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며 죽음을 맞이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1787년 자크 루이드 다비드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그린다. 130× 196cm 정도의 대작이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파이돈>을 보면 플라톤이 얼마나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죽음의 장면을 묘사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장면을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 애쓴 다비드의 노력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여러분 각자가 판단해 보라.” (68)

 

그리고 핵심질문에 이른다

예술가는 역사적 사건을 얼마나 정확하게 그려야 하는가?”

예술가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개인적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가?”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다. 하지만 다비드의 그림을 보고 우리는 나만의 감상 포인트로 답할 수 있다. 정답이 아닌 인식의 확장으로. (화가는 그림의 시대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생각을 확장시킨다)

 

하나 더 보자. 7장의 주제는 평면에 무늬를 입히다이다. 다른 장과 다르게 7장은 분량이 8페이지로 적다. 많은 장은 16페이지 정도 된다. 적다고 해서 밀도가 낮은 건 아니다. 주제가 무늬이기에 8세기 영국의 채식사(종교적 무늬)14세기 이슬람 채식사뿐만 아니라 현대의 추상미술(알버스, 몬드리안, 데이언 허스트) 작품도 소개하고 있다.

 

이 주제의 말미에 다음과 같은 4가지 핵심질문이 이어진다. (107)

- 어떤 깊이나 공간의 흔적도 없이 효과적인 그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한가?

- 장식무늬에서 곡선적인 형태만을, 또는 각진 형태만을 쓰는 것이 중요한가?

- 평면을 장식할 때 얼마나 적은 요소들을 사용해야 여전히 흥미로운 그림을 유지     할 수 있는가?

- 평면의 무늬를 사용해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가?

 

여러분들은 어떤가?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입문자가 저런 질문에 답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평면에 무늬를 입히다는 장을 읽으면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앙리 마티스의 <붉은 방>과 토리기요노부 1세의 <가부키 배우> 그리고 종교적 용도의 장식 디자인을 지나 데미언 허스트의 <술피속사졸(항균제)>에 이르면 4개의 질문에 답하는 나를 볼 수 있게 된다.

 

미술 감상 입문자가 주제를 통해 그림을 읽는 방식을 배워 시각을 확장시킬 수 있게 된다는 말씀. 읽기가 더딜 수 있지만 그래도 하루 2시간이면 2주 내에 완독할 수 있다. 부록을 제외하면 161쪽 밖에 안되는 분량이니까. 줄리언 벨(<회화란 무엇인가>의 저자)의 말마따나 학습과 즐거움(도판 보는 즐거움)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

 

 

[]

책은 읽기 어렵지 않지만 학습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만큼 밀도가 있긴 한데, 주제의 분량이 들쭉날쭉해서 그게 좀 아쉽다. ‘숨은 의미장은 달랑 4페이지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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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어제 용아맥에서 거금 22,000원을 주고 본 올 개봉 영화 1탄이다. 영화 전문가 중 한 지인이 내게 개봉 전날부터 참을 수 없이 흥분되는 영화가 개봉한다고 해서 찾아보니, <마션> 작가의 영화다. 박평식 형님이 무려 7점을 준 영화.


<마션>은 재밌게 봤기에, 더군다나 주연으로 라이언 고슬링이 나온다기에 추천해 기반해 나도 예매했다. 갑자기 그제 뭔 신기가 들렸는지 어제 날짜로 용아맥을 검색해 보니 11시50분 영화에 몇 자리가 남아서 바로 예매할 수 있었다.


나도 기대에 차서 봤다. 2시간 30여분이 휘딱갔다. 헌데 이상하게도 인상적이지가 않았다. <인터스텔라>를 보고 자막이 올라가는 동안 경험했던 그 강렬한 기억과 비교하면 참으로 밋밋한 감정이었다.


압도적인 비주얼, 음향, 연기, 연출, 음악, 미장센 등 따로 떼어서 보면 나무랄데가 없다. 자본이 억쑤로 들어간 잘 만든 영화다. 그런데 아이맥스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더 보고픈 마음이 없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인터스텔라> 만큼 서사적 깊이가 부족해서일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비주얼 : 9

음향 : 8.5

연기 : 8.5

연출 : 8

미장센 : 9

종합 :7.5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영화는 내게 <브로크 백 마운틴>과 비슷한 류의 작품으로 기억될 듯하다. 잘 만들었는데 이상하게도 재미가 없는 뭐 그런 영화 말이다. (하지만 <브로크>처럼 재미없지는 않았다!)


여튼 기대가 너무 과했나 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신파를 볼 줄은 몰랐다. 22,000원의 값어치는 못했다는 게 내 주관적인 평의 요체. 원작은 어떨지 원작을 읽어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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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3-22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작소설 자체가 약간 신파 느낌이 나서 그럴 겁니다.주인공 과학 선생님이 뜬금없이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우주 비행사로 나선다는 것 부터 시작해서 외계인 로키와 우정을 나누는 등 마치 오래전 영화 ET와 같은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데 ET와 비교해서 더 세련된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어 영화 자체로는 흠잡을 데가 없지만 인터스텔라와 같은 감동을 기대하긴 좀 힘든 영화지요.
다만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과학적인 추론(특히 외계행성과 외계인관련)을 거친 장면들이 많고 또 실제 현실 우주 비행사들이 겪었던 이야기들이 영상 속에 녹아 들어 있기에 영화 자체로는 잘 만들었다고 여겨집니다^^

yamoo 2026-03-25 09:19   좋아요 0 | URL
원작 자체가 신파 느낌이 난다는 거죠? 그니까 영화 메인 줄거리는 소설과 같다는 거죠? 흠...재밌다고 하는데...일단 원작을 읽어보고 나서 뭔가 비교점이 생길 듯합니다.

영화 자체는 정말 비주얼이 끝내줍니다! 그 비주얼을 서사가 받쳐주지 못하는 느낌?..여튼 원작을 얼른 읽어봐야 겠습니다!^^

카스피 2026-03-28 12:54   좋아요 0 | URL
책 내용 자체는 과학적 추론과 설명이 들어간 하드 SF소설이지만 주인공의 행동이 약간 뭐랄까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의 영웅적 주인공의 모습보다는 찌질한 일반인의 모습이 있어서 즉 보다 인간적이이서 위 두 영화 보다는 감동의 깊이가 덜한 것 같습니다.영화는 소설의 내용을 영화 상영시간에 맞추다 보니 내용을 덜은 부분이 있는데 소설을 읽으시면 영화와 좀 다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아실거에요.소설로 읽으시는 것도 강추드립니다.

그레이스 2026-03-23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막내는 소설 보고 넘 재밌다고, 아이맥스 영화 예매했던데,,, 보고 와서 감상을 들어봐야겠네요.

yamoo 2026-03-25 09:20   좋아요 1 | URL
원작 소설을 본 분들이 모두 재밌다고 난리라서 영화를 먼저 본 건데....
일단 얼른 원작을 읽어야 겠습니다~
본 다음 리뷰를 작성할 듯합니다...ㅎㅎ 영화와 비교점..^^;;

2026-03-29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