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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도덕은 유일하고 보편적이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무엇이 거기에 부가되지도 않는다. 순수한 도덕은 역사, 경제, 사회, 문화 등 어떠한 요인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아무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다. 순수한 도덕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결정하며, 무엇에 의해 조건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조건을 부여한다. 요컨대 그것은 절대적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관찰할 수 있는 도덕은 순수한 도덕의 요소들과 다른 요소들이 다양한 비율로 혼합된 것이다. 이 다른 요소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는 다소 불분명하지만, 대개는 종교에서 온 것이다. 어떤 사회의 도덕에서 순수한 도덕의 요소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면 클수록, 그 사회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존속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어떤 사회에 보편적인 도덕의 순수한 원리가 충분하다면, 그 사회는 세상이 다할 때까지 존속하게 될 것이다.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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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8-18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난해,그 자체였는데...
이세욱님 때문에 끝까지 꾸역꾸역 읽었다는~~~ㅠ.ㅠ

님의 완독을 기원하며...홧팅~!!!

yamoo 2010-08-18 13:46   좋아요 0 | URL
이거 예전에 다 읽은 거에요~^^ 리뷰를 쓸라고 하는데, 귀찮은 일이 계속 발생하여 시일이 걸릴 거 같다눈~ㅎ 얼마나 열심히 읽었는지 포스트 잇이 수도 없이 붙어 있네요..그 중 한 부분입니다..ㅎ 토론에서 같이 읽은 책인데요..찬반논란이 굉장했던 책입니다..ㅎㅎ
꾸역꾸역 읽으셨군요~ 전 아주 재밌게 읽었답니다..막 밑줄 치면서..ㅎㅎ 우와~ 우엘벡 대단해, 대단해~~를 외치면서 말이죠^^
 

 

나는 보통 강의할 때 모든 것을 준비해서 그대로 읽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학자의 삶에서 가장 비극적이며 원시적인 것이 바로 강의에 있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무시무시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나는 항상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며, 이것은 내가 준비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강연할 때 나는 청중들에게 대화를 건네려하며, 그 대화는 누군가 중심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말하는 그러한 방식이 아니다. 그리하여 나의 짧은 강연의 마지막에는 당연히 활발한 토론이 있을 것이며, 이 토론은 자신의 고유한 지평의 경계를 넘어서는 가르침을 받아들이도록 할 것이다. 모든 대화는 자신의 고유한 경계를 일깨우게 하기 때문에 값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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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의의 모든 사람이 아마도 다음과 같이 나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말한다..   

 

너는 나의 달, 나는 너의 지구 

너는 네가 내 주위를 공전한다고 말하지 

난 모르겠어, 내가 아는 건 오직 하나 

밤마다 내가 빛나는 건 너 때문이라는 것 뿐 

 

너는 나의 영혼, 너는 나의 심장 

너는 나의 기쁨, 너는 나의 고통 

너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 

내가 솟아 오를 하늘 

오, 너는 나의 무덤, 그 속에서 나는 

모든 근심 묻어버리고 영원히 쉬리라! 

 

너는 고요, 너는 평화, 

너는 내게 허락된 천국 네 사랑으로 내 사랑도 가치있게 되고 

네 시선은 나를 거룩하게 만들지 

너는 내가 나 자신을 초월할 수 있게 해 주나니, 

나의 선한 영혼, 나의 더 나은 자아여!              
                    p 100

 

 

그때, 나는 다음과 같이 답하리..  

 

나는 나의 일을 하고, 너는 너의 일을 한다. 

나는 너의 기대를 채우려고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너 역시 내 기대를 채우려고 있는 게 아니겠지.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만약 우리가 우연히 서로를 발견한다면 아름다울 테지. 

그렇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고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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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나 서재는 나에게 하나의 피안처 였다. 책으로 꽉 들어찬 벽들이 나를 둘러싸서 보호해 주던 그 순간, 세상의 그 무엇도 나를 공격하지 못한다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저 절대적인 시간의 갉아먹음마저 거기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를 배반지 않는 유일한 행복인 그 단조로움과 함께 시간은 그저 흐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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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7-2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번째 실연을 당하고는 대학교 도서관에 박혀서 책꽂이 하나를 다 읽을 때까지 몇 달이고 박혀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오래된 책내음도 참좋아요.

yamoo 2010-07-22 18:49   좋아요 0 | URL
저하고 매우 비슷하시네요^^ 그르니에의 저 문구가 바로 학부 때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한 생각인데, 너무 흡사해서 놀랐죠^^
 

 

"작가의 역할은 굶주림, 목마름, 숨쉴필요 등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에 응답하는 것이다."   

                                                                                                               -클로드시몽

 

 198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클로드 시몽은 프랑스 누보로망의 대표적 작가다. "인간조건을 드러내 보임에 있어서 시간에 대한 심오한 통찰과 시와 그림의 창조성을 결부시켰다"는 것이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라고 한다. 

조르지크는 두 세기에 걸친 시간을 배경으로 하면서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생애를 복잡한 수수께끼로 엮어나가고 있는 소설이다. 인간이 자신의 인간조건을 이끌고 나갈 힘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비참한 자각과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현실의 압도적인 힘 사이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작가에 대해서: 클로드 시몽은 1913년 10월 10일 동 아프리카의 프랑스 령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태어났다. 작품활동을 할 시기에는 남불 피레네 지방에서 포도농장을 경영하면서 작품을 썼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프랑스 기병으로 참전, 뫼즈전투에서 독일군에 포로가 되었으나 탈출, 레지스탕스에 참가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자전적 소설인 <팽팽한 줄> <바람> <플랑드르로 가는 길> 등이 있다. 특히 시몽의 소설은 '인간의 질식과 절망을 다룬 소설'이란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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