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나 서재는 나에게 하나의 피안처 였다. 책으로 꽉 들어찬 벽들이 나를 둘러싸서 보호해 주던 그 순간, 세상의 그 무엇도 나를 공격하지 못한다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저 절대적인 시간의 갉아먹음마저 거기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를 배반지 않는 유일한 행복인 그 단조로움과 함께 시간은 그저 흐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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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7-2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번째 실연을 당하고는 대학교 도서관에 박혀서 책꽂이 하나를 다 읽을 때까지 몇 달이고 박혀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오래된 책내음도 참좋아요.

yamoo 2010-07-22 18:49   좋아요 0 | URL
저하고 매우 비슷하시네요^^ 그르니에의 저 문구가 바로 학부 때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한 생각인데, 너무 흡사해서 놀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