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가격이 나날이 오르고, 알라딘 중고서점의 책 가격도 나날이 오르고..
여러 알라디너 분들이 책을 싸게 사는 루트를 문의해서 제가 최근에 발굴한 곳을 알릴까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중고책 서점 중 가장 핫 한 곳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라서..
제 경우 책을 아주 싸게 데려오는 코스를 알고 있습니다. 주로 OO서점과 OO점을 이용하는데요, 정기적으로 방문하면 권당 천원에 데려오는 책이 아주 많습니다. 어제도 한 30권을 데려왔는데요...주로 절판된 책이지만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3천~7천원 가격에 팔리는 비교적 새책들도 많습니다. 제가 어제 데려온 천원 짜리 책들입니다.

나머지 책들은 절판된 책이라 알라딘 이미지가 뜨지 않네요. 어쨌든 괜찮은 책들입니다.
헌데, 아주 일률적으로 책가격을 착하게 책정해 놓은 데가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제가 새로 뚫은 곳입니다. 바로 굿윌 스토어 라는 곳이지요. 컨셉은 '아름다운 가게'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름다운 가게와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하지만 굿윌 스토어는 책의 품목이 아름다운 가게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현재 아름다운 가게 중고책은 죽었다고 봐야지요.
어제도 굿윌 스토어 OO점에서 책을7권 구매했습니다. 데려온 책들은 아래와 같은데요..
모두 9천원 입니다. 대개 굿윌 스토어의 책 가격은 1만원(책 정가)을 기준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1만원 이하는 1천원, 1만원~1만5천원은 2천원, 1만6천원~2만원은 3천원, 5만5천원~3만원은 4천원, 3만원 이상은 5천원. 그런데 이개 일반적이지 않다는데 재미있습니다. 그게 뭐냐고요?
굿윌 스토어는 현재 서울에 5개의 지점이 있습니다. 문정 본점(함재점), 송파 밀알점, 은평점(효성1호점), 도봉점, 신정점 등입니다. 지방에도 있습니다. 창원점과 부산점 그리고 수원점이 있지요. 모두 복지재단이 기증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복지재단이 일원화 돼 있지 않고 지역마다 복지 재단이 달라 물품 가격이 일률적이지 않습니다.
위에서 제가 굿윌 스토어의 책 가격을 '대개'라고 언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굿윌 스토어의 책 가격 정책은 위에서 밝힌 바와 같습니다. 굿윌 스토어 지점 책임자를 만나 물어보니 그렇게 책정한답니다. 하지만 복지재단의 차이로 인해 지점마다 약간씩 가격 기준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컨대 OO점은 책 가격이 500원 짜리부터 있습니다. 제일 비싸봤자 3천원이지요. (간편하게도 굿윌 스토어 중고책 가격은 천원 단위입니다.ㅎ 또 OO지점은 일률적으로 책 가격 기준을 1만원에 맟줘놓고 그 이하는 천원, 그 이상은 2천원입니다. 무조건 그렇습니다. 그래서 3만원 짜리 책이건 5만원 짜리 책이건 무조건 2천원으로 계산합니다.ㅎ
반면에 OO지점 같은 경우 다른 지점에 비해 책이 엄청 많습니다. 책 상태도 좋고 거의 알라딘 급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가격이 가장 비쌉니다. 1만원 기준선을 지키는 책들이 40%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좀 비쌉니다. 그래도 알라딘 보다 쌉니다. 2만원 짜리 책인 경우 5천원~7천원 정도 합니다.
가장 원칙적인 지점은 OO지점으로 굿윌 스토어의 가격 기준을 가장 충실히 지킵니다. 아무리 책을 많이 사도 조금의 에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지점은 원서가 매우 많습니다. 아주 저렴하게 원서를 데려올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철학 원서 두 권을 6천원에 데려 왔는데, 보통 중고 서점에서 권당 2만원에 거래되는 책이었습니다.
한데, 굿윌 스토어는 다른 중고 서점들에 비해 경쟁력이 월등한 지점이 더 있습니다. 주부들에게 대박인 정보인데요, 바로 아이들 책들이 무수히 많다는 겁니다. 특히 은평점과 송파점의 경우 아이들 책들이 전체 책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어 원서에서부터 전집류까지 다양한데, 권당 1천원 정도 합니다. 전집류는 세트로 판매하기 때문에 권당 가격은 700원 선일겁니다. 책 상태도 매우 훌륭합니다~ 정말 싸고 좋습니다!
굿윌 스토어는 아름다운 가게와 컨셉이 거의 비슷하지만 책 품목에서만은 다채롭습니다. 사실 옷과 가방 신발도 많은데, 건질 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물품 중에서 책장과 책이 가장 경쟁력 있는 물품들입니다.
굿윌 스토어는 지점마다 지원하는 특색이 다릅니다. 공통점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있지만 지점에 따라 주 지원 대상이 달라지는 듯합니다. 어떤 지점은 장애인 위주, 또 어떤 지점은 탈북자 지원, 뭐 이런 식. 직원들을 보면 대번 알 수 있다는..ㅎㅎ
어쨌든 여기서 물품을 사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뭔가 일조하는 행위를 하는 듯하여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책가격 싸고 좋은 일하는 느낌도 들고..ㅎㅎ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책이 매달 200-300권이 들어온답니다. 근데, 들어오는 시점은 자기들도 모른다네요. 시간 날때마다 들르면 좋은 책을 저렴하게 데려올 수 있답니다. 집 가까운 곳에 굿윌 스토어가 있다면 수시로 구경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사진을 첨부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전부 다른 지점들입니다~ㅎ(홈피는 http://togethergoodwill.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