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시가 넘었다.
아, 오늘은 일찍 자야지...라고 했는데..
몇 장 안 남은 책 때문에 좀 늦었다. 몇 장 남지 않은 페이지가 넘어가기 싫다고 발악을 하니...원~
그나저나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었다.
분명 난 6시 50분에 퇴근을 했다. 버스타면 6분, 땀나게 걸으면 12분 걸리는 거리~
버스를 타기 귀찮아서 그냥 터벅터벅 걸어왔는데, 현관문을 열려고 열쇠를 찾으니...아뿔싸, 사무실 컵 속에 넣어놓고는 그냥 온 것이다..
순간, 혈압이 오르면서...부르르~ 떨렸다..
어쩌겠는가...다시 12분을 땀나게 걸어 사무실에 도착하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열쇠를 확인했다. 동전 넣어두는 곳에 같이 있는 것이다!
아래층에 내려가 과일주스를 사먹으면서 가려고 동전을 주섬주섬 세어가지고 나왔다.
오늘의 주스는 사과와 복숭아다. 복숭아 달라고 해서 먹으면서 집에 거의 다 와 가는데...이상하게 주머니가 가벼운 거다..
길에서 미친듯이 주머니를 뒤졌는데도....읎따~!
앗뿔싸~~~동전만 챙기고 또~ 열쇠를 거기다 두고 왔나부다..
아, 화가 나도 이만저만 나는 게 아니다 폭발하기 일보 직전...어쩌겠는가...다시 가야지..버스를 탈까 했는데, 버스타기도 뭐한 골목이라..걸어서 가는데...얼마나 화가 나는지 발이 몹시 아프다..젠장~ 염병할~ 자책하면서..머리를 쥐어 박으며...그래, 멍청하면 평생고생하지..
투덜투덜대면서..욕이란 욕은 죄다~~하면서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역시 동전 넣어두는 컵에 있다~ 이런 미친~! 아후~
손에 쥐고 또 확인해 보고, 사무실을 나와 신호등 앞에 선다. 버스를 탈 것인가 걸어갈 것인가..아, 도저히 못걸어 갈 것 같아서..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8시 10분...미친 쥐럴을 한 바탕하고 나니..어질어질 하다..옷은 식은 땀으로 흥건~
샤워를 해주고 책을 폈는데...이넘의 책이 발악을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도깨비에게 홀려도 단단히 홀린 날이다..
에라, 빨랑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