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사과
유준 글, 양은빈 그림 / 더드림주니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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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사는 새끼악어 꾸지는 사과를 좋아한답니다. 물론 친구들도 좋아하고요. 그런데, 그만 사과를 먹겠다고 친구들과 싸우고 말았네요. 이 일로 꾸지는 후회가 되고요. 이제 친구들에게 사과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답니다.

 

그런데, 친구들에게 사과하는 게 쉽지만은 않네요.

플라밍고는 멋진 춤을 추고 있어, 혹 춤 순서를 까먹을까 사과하지 못한답니다. 코뿔소는 맛난 사과파이를 굽고 있어, 말을 걸다 음식을 태울까 사과하지 못하고요. 이런 다양한 이유들로 다른 친구들에게도 꾸지는 사과하지 못하고요.

 

사과도 친구도 좋아하는 꾸지는 과연 맛난 사과도 먹으며, 친구들에게 사과할 수는 있을까요?

 

예쁜 그림책 『악어의 사과』는 우선 언어유희가 돋보이네요. 먹는 ‘사과’를 좋아하는 꾸지가 친구들에게 ‘사과’하고 화해해야 하거든요. 이제 막 말을 배워가는 아이들에게는 멋진 접근이네요.

 

그리고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 즉각 뉘우치고 사과하려는 멋진 모습이 돋보이기도 하고요. 우리 친구들도 사과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진짜 용기임을 알면 좋겠네요. 진짜 용기는 고개를 숙이고 낮아지는 거랍니다.

 

[더드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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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자라는 나무
손태웅 글, 오둘 그림 / 더드림주니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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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는 동생 와니가 태어나면서부터 불행한 아이가 되었답니다. 와니가 말썽쟁이거든요. 게다가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간 나쁜 녀석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언제나 유니는 와니로 인해 화가 난답니다.

 

어느 날 아빠가 나무 한 그루를 사오셨네요. 그리곤 유니에게 화가날 때마다 나무에게 물을 주라고 하네요. 이제 유니는 와니로 인해 화가 날 때마다 화내기보다는 나무에 물을 준답니다. 그리고 얼마나 물을 많이 줬던지, 나무는 쑥쑥 자라고요. 그만큼 유니는 와니로 인해 화가 난 거겠죠?

 

그런데, 어느 날 마을에 엄청난 바람이 불었답니다. 집들이 상할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유니네 집은 이 나무로 인해 안전했답니다. 나무에게 고마운 가족은 나무에게 이름을 붙여주자고 하네요. 유니는 망설이지 않고, ‘와니나무’라고 붙여준답니다.

 

이 나무로 인해, 유니도 이젠 와니가 그리 밉지마는 않고요.

 

참 예쁜 동화네요. 화나는 마음은 분명 부정적 마음이죠. 하지만, 그 부정적 마음이 모여 멋진 나무라는 긍정적 결과물을 낳고 있네요. 화라는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한 아름다운 경우죠. 동화 속에서만이 아닌, 삶 속에서도 우리의 화라는 부정적 에너지가 이처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마음이 예뻐지는 좋은 그림책이네요.

 

[더드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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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 창의력을 길러주는 역사 인물 그림책
양연주 글, 정주현 그림 / 머스트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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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는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빙허각은 실제 이름은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문설주에 기댄다’라는 의미의 호라고 합니다. 아마도 당시 조선시대의 여성의 신세를 빗댄 호인 듯싶네요. 당시 여성들은 공부를 할 수도, 그리고 만약 공부를 해도, 실제 공부로 요즘처럼 취직을 한다든지, 국가공무원이 될 수도 없었거든요. 당시 여성은 관직에 오를 수 없었답니다.

 

그런 신세의 여성이었지만 빙허각 이씨는 워낙 글공부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해서 결혼 전에도 책과 살았고, 결혼 한 후에도 책을 벗 삼아 살았답니다. 다행히, 빙허각 이씨의 남편 역시 책을 사랑하던 사람이어서 함께 공부하는 멋진 모습이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빙허각 이씨의 총명함은 실생활에서 경험한 내용들을 글로 기록해 뒀다는 점이랍니다. 우리는 자칫 자신의 기억력을 자신하며 기록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진짜 총명한 것이 아니랍니다. 아무리 총명한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 둘 잊어버리게 마련이죠. 특히, 사소한 것들이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빙허각 이씨는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은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기록해 둬서 이것을 나중에 책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진짜 총명한 거죠.

 

비록 당시 사회상이 여성으로서 사회에 진출할 길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실생활 속에서 자신의 공부함과 지혜, 특히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빙허각 이씨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진출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빙허각 이씨의 총명함이 멋진 그림책이랍니다.

[머스트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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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 마음을 나누는 연탄길 그림책
이철환 글, 흩날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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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연탄길 시리즈에 실려 있던 이야기 중 <아름다운 이별>이란 내용만을 따로 그림책으로 출판한 것이 이 책, 『아름다운 이별』입니다. 예쁜 그림을 덧붙인 그림책입니다. 물론 내용 역시 예쁘고요.

 

할머니가 불치병에 걸려 겨울을 나기 힘들 것이라는 판명을 받게 된답니다. 이때부터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더 사실 수 있도록 가족들은 모두 할머니께 문안인사를 드릴 때는 언제나 두꺼운 겨울옷을 입곤 했답니다. 날씨가 더워져도 여전히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양 겨울옷에 목도리까지 두르고 말이죠.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 덕분일까요? 할머니는 겨울을 나고, 봄을 지나 6월 어느 화창한 날씨에 생을 마감하게 된답니다. 아마 할머니를 사랑하는 가족들의 그 마음, 그 정성에 하늘이 시간을 더 허락했나 봅니다. 물론, 설령 더 오래 살지 못하셨다 할지라도, 할머니를 위해 언제까지나 두꺼운 겨울옷을 벗지 않은 가족들의 마음만으로도 참 아름답고요.

 

어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라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런 작은 마음 씀씀이야말로 진정성이 있죠. 우리가 누군가를 대할 때,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로 대할 수 있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따스해질 텐데 말입니다. 바로 우리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작은 배려, 작은 마음씀씀이 말입니다.

 

책표지에 “마음을 나누는 연탄길 그림책”이라는 꼭지가 붙어 있네요. 혹시 앞으로도 계속하여 연탄길 책 내용 가운데 아름다운 것들을 선별하여 그림책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아름다운 그림책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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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청춘에게 - 서툴지만 아름다운 청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욱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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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장밋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청춘은 인생의 깊은 샘에서 뿜어지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스물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우리는 나이를 먹음으로써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음으로써 늙는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어나게 만들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는 못한다.

고뇌와 공포와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숨어버렸을 때

마음은 비로소 시들어버리는 것이다.

육십 세이든, 십육 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놀라움에 이끌리는 마음.

젖먹이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법.

-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 <청춘> 일부 ; 본서 95-6쪽 재인용.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사람이 본서의 저자 김욱 청년이 아닌가 싶다. 나이 85세의 청년. 그렇다. 청춘은 나이의 많고 적음으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다. 난 평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늘그러려니”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늙은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이가 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도전정신 없이 그저 현재 삶의 굴레에 갇혀 아무런 열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늙은이라고 말이다. 비록 고등학생, 대학생이라 할지라도 늙은이는 많다. 하지만, 나이가 많음에도 여전히 삶의 열정을 갖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청년이라 말할 수 있다.

 

저자는 70세의 나이에 사업에 실패하고 문중 묘지 지기로 들어가 그 때부터 시작하여 200여권의 번역서를 내고, 8권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절망의 땅에서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그 열정이야말로 청춘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그런 저자가 청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본서이다. 본서는 저자의 에세이집이라 말할 수 있다. 딱히 청년들을 향한 메시지와 상관이 없는 글들도 적진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원한 청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 저자의 생각들 자체가 청년들에게 도전과 응원의 메시지가 되리라 여겨진다.

 

또한 저자의 글들은 어쩌면 나이 드신 분들의 특징이 그렇듯 옛 일들에 대한 회상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옛 일들을 추억하며, 그 옛 시간에 머물러 있진 않다. 오히려 옛 일들의 회상 속에도 젊음이 묻어난다. 옛 일을 회상하며, 그의 글 한 단락의 끝이 이렇게 맺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아직 살아 있고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물론 이 글은 누군가 한 개인을 회상하며 한 말이지만, 오늘날 젊은이들이 우릴 힘겹게 하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 되면 좋겠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역시 영원한 청년이다 싶은 것은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때론 글 속에 객기가 담겨 있고, 때론 치기어린 내용들도 담겨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저자의 평생이 이런 ‘객기’를 부를 줄 아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여전한 의협심을 보일 수 있음이야말로 청년의 모습이라 싶다. 아무리 젊은 나이에는 의협심에 투쟁하던 분들이라 할지라도 나이가 들어가며 변질되고, 세상과 타협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나이가 들면서는 본인이 이젠 기득권의 자리에 앉게 되며 자신들의 것을 지켜내기 위해 전투적으로 변하여 조금이라도 의협심을 발휘하는 자들을 공격하곤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여전히 그 연세에도 의협심을 가질 수 있음이야말로 청년임을 드러내는 증거가 아닐까?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늘날 힘겨운 상황은 청년들의 잘못이 아님을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땅의 젊은이들이 힘겨워하는 것이 비록 그들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 책임은 스스로 짊어져야만 하는 것 역시 사실임을 말한다. 그러니 스스로 일어서야 함을 말한다. 이러한 저자의 논리는 흔한 포장된 희망이나 공허한 소망, 허무한 위로의 소리가 아닌, 어쩌면 아픈 곳을 일부러 집어줌으로 또 아프게 하는 채찍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응원과 격려함에 익숙지 못한 투박함마저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묘한 설득력을 갖기도 한다. 아울러 오늘 이 땅의 청년들을 향한 실제적 도전과 격려의 외침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 욕심은 많은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전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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