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도서관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4
김유 지음, 소윤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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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와 친구들이 있는 고아원에 광고지 한 장이 날아들었어요. <똑바로 도서관>에서 방학맞이 독서 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데요. 그 대상자는 심심한 아이, 책을 싫어하는 아이래요. 재재와 친구들은 심심하던 차에 잘 됐어요. 재재와 친구들은 모두 <똑바로 도서관>으로 간답니다.

 

그런데, 그곳 분위기가 너무 무겁네요. 도서관 관장님은 마치 무서운 마녀할머니 같아요. 못된 죄수들을 지키는 무서운 교도관 같기도 하고요. 왠지 도서관 관장님 아래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자유를 박탈당한 죄수들 같기도 하고요.

도서관에서는 어떤 질문도 해서는 안 되고, 노래도 부르면 안 된데요. 마음대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대요. 모두 똑바로 앉아 똑바로 책을 들고, 책만 뚫어져라 봐야 하나 봐요. 그리고 읽을 수 있는 책들도 <천사표 착한 아이가 되는 비법>, <날마다 공붓벌레로 사는 비법>과 같은 책들뿐이네요.

 

어째 모두 맞는 얘기고, 좋은 책들 같은데, 느낌은 전혀 그렇지 않은 건 왜일까요? 과연 재재와 친구들은 이 똑바로 도서관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물론, 탈출해요. 그리고 아이들은 동네에 버려진 버스를 자신들의 도서관으로 가꾼답니다. 이 도서관이 바로 <마음대로 도서관>이에요. 이곳에선 아이들이 마음껏 할 수 있어요. 방귀가 나오면 뀌어도 돼요. 떠들어도 돼요. 낙서해도 되고요. 노래를 불러도 돼요. 들꽃들을 옮겨 심어도 되고요. 그런데, 어른들은 좋아하지 않네요. 마을 경관을 헤친다고 버스를 빨리 치워야 한 대요. 못된 녀석들이 들락거린다고 좋아하지 않고요. 과연 재재와 친구들은 <마음대로 도서관>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이 예쁜 동화 『읽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도서관』을 읽고 나면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되요. 자유롭게 자라고 자유롭게 행동할 아이들을 어른들이 너무 규격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고요. 아이들에게 진짜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도 돌아보게 되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할 책들이 자칫 아이들에게 커다란 짐이 되어,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도 있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고요. 아무리 좋은 책일지라도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대로 도서관>처럼, 마음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집의 작은 도서관이 아이에게 그런 곳이 된다면 더욱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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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무리별이 이야기 두근두근 캘리그라피 동화
이은혜 그림, 윤율 글, 김진경 캘리그라피 / 소라주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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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무리 별이 이야기』는 참 예쁜 그림책입니다. 그림도 예쁘고, 글씨도 예쁘며, 그 내용도 예쁘답니다. 이렇게 세 가지가 예쁘기도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먼저, 글씨 이야기부터 할게요. 이 책 표지의 왼편 상단에 이렇게 적혀 있네요. “두근두근 캘리그라피 동화” 그러니, 이 책 글자들이 어떨지 상상이 가죠? 맞아요. 이 책의 글씨는 모두 예쁜 캘리그라피로 적혀 있답니다. 그러니, 글씨가 너무 예쁘답니다.

다음으로 그림도 예뻐요.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의 모습하며, 태아가 느끼는 엄마의 사랑, 마치 넓은 우주가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나는 것과 같은 꼬무리 별이의 모습이 참 예쁘답니다. 그러니, 그림도 예쁘죠.

그런데, 내용도 참 예쁘답니다. 우선 이 책은 태교동화라고 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흔히 엄마가 아기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닌, 엄마 뱃속에서 예쁘게 자라는 별이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형식을 빌리고 있네요. 별이는 엄마 뱃속이 마치 우주와 같다고 느낀답니다. 와~ 생각해보니, 아기에겐 엄마가, 그리고 아빠가 우주와 같은 존재죠. 그런데, 이렇게 태어난 예쁜 선물에게 얼마나 우주와 같이 넓은 존재로 서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더 좁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진 않은지 말이에요.

 

엄마가 마시는 물은 꼬무리 별이에겐 시원하게 흐르는 시냇물이 되고요.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음악은 꼬무리 별이에겐 때론 달콤하고 때론 새콤한 선물이 되네요. 왠지 이 그림책을 보니, 이젠 세상에 태어나 예쁘게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부모인 우리 사이에는 여전히 연결된 보이지 않는 탯줄이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네요. 태아를 품고 있는 엄마만이 아닌, 우리 부모들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좋은 것들만 느끼게 해주고, 보여주고, 만나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럼 먼저 우리 부모가 언제나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되는 예쁜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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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스 라이언 독깨비 (책콩 어린이) 40
러셀 호번 지음, 알렉시스 디컨 그림 / 책과콩나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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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큰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겁이 나서 수술을 받지 못해요. 왜냐하면, 이 병에 걸린 사람들, 이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죽었대요. 그래서 짐 역시 수술을 받고 깨어나지 못할까 두려운 겁니다. 마취되어 그저 꿈만 꾸다 깨어나지 못할 것이 두려운 겁니다.

 

그런 짐에게 아프리카 출신인 바미 간호사 선생님이 비밀 한 가지를 알려줍니다. 그건 바로 꿈속의 길잡이를 찾게 된다면 그 길잡이가 꿈속에서도 잘 깨어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줄 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모두 각자의 길잡이는 다르대요. 과연 짐의 길잡이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바로 무시무시한 사자랍니다. 어쩌면 길잡이가 짐에게 더 무서운 존재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무서움을 이겨내고 길잡이와 친구가 된다면 길잡이가 어떤 어려운 위기 속에서도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된대요. 과연 짐은 홀로 그 두려움을 견뎌낼 수 있을까요?

이 책, 『짐스 라이언』은 어린이용 그래픽 노블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독특한 것은 만화에는 거의 글이 없고, 만화 중간 중간에 따로 글로만 전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림들은 대단히 환상적인 그림들이고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그림의 영역이란 것이 수술을 앞둔 짐의 마음의 영역이니 환상적인 내용을 담을 수밖에 없겠어요.

 

누구나 수술을 앞두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일 거예요. 게다가 짐처럼 큰 병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는 짐의 용기가 참 멋지네요. 아울러, 우리 마음속에 우리를 불안과 두려움에서 인도해 낼 길잡이 하나씩 있다면 좋겠고요.

 

문득, 이 책을 읽으며,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봤어요. 저는 큰 병에 걸린 적은 없어요. 그저 감기나 독감에 심하게 앓았던 적들은 많죠(열이 40도가 넘게 오른 적도 많았던 기억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아파 정신이 없을 때면 꼭 약에 취하고 열에 취한 저의 눈에 띄던 게 있어요. 그건 벽장 상단의 상처 난 부분인데요. 이 부분이 아플 때엔 꼭 치맛자락을 펄럭이는 여인처럼 보였어요(누나라는 표현이 좋겠어요. 전 누나가 없어 언제나 누나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거든요.^^). 마치 꽃바구니를 팔에 걸치고 꽃을 뿌리는. 이 무늬 뒤편으로 콕콕 찍힌 구멍들은 정말 꽃잎이 날리는 것으로 상상되곤 했죠. 그 무늬가 저에게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플 때면 언제나 그 무늬가 영락없는 꽃을 뿌려주는 누나처럼 보였어요. 어쩌면 짐의 길잡이 사자처럼, 이 누나가 나에게 정말 빨리 나아 꽃이 흐드러진 바깥에서 마음껏 뛰어놀라고 꽃잎을 뿌려 준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길잡이 하나씩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 더욱 좋겠죠?

 

이 책, 『짐스 라이언』은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의 그래픽 노블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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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과서 인물 : 세종 대왕 - 소통, 융합, 혁신의 지도자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 외 지음, 이고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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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 속의 인물 가운데 빠지지 않는 분이 바로 세종대왕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냥 왕이 아닌, ‘대왕’이라 부르는 분. 이 책은 바로 그분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 제목 역시 『세종대왕』이랍니다.^^ 「소통, 융합, 혁신의 지도자」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고요.

 

이 책에서 저자들은 세종대왕의 삶을 통해 오늘의 어린이들이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담으려고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세종대왕에 대한 평가는 보다 더 가급적 긍정적인 부분들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물론 세종대왕이야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많은 성군임에 분명합니다.). 형 양녕 대군을 대하는 모습이나, 어머니 원경왕후의 죽음 이후에 고기를 입에도 대지 않았다는 부분은 사실 다른 평가도 많거든요. 아마도 아이들에게 세종대왕의 좋은 부분만을 보여주려는 선한 의도 때문이리라 여겨집니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세종대왕의 멋진 모습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의 유년시절이 얼마나 책을 사랑하던 모습이었는지(물론, 평생 책을 사랑했지만요.).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세웠는지(장영실을 등용한 것이 대표적이죠.). 얼마나 다방면에 있어 뛰어난 관심과 지식을 소유했는지. 무엇보다 조선의 문화를 중요시하는 그 정신이야말로 가장 멋진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당시 많은 관료들은 전통과 명분을 중요하게 여기던 시대였잖아요. 특히, 중화사상에 젖어 있었기에 우리의 것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여길 만큼 일이죠. 하지만, 그러한 시대에 오히려 세종대왕은 우리에 맞는 과학, 음악, 의학, 문자까지 연구하고 실용화하게 했다는 점이야말로 가장 멋진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또한 백성을 진정으로 위하고 백성들의 삶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왕이 어찌하여 백성의 어버이라 불리게 되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고요.

 

이처럼, 이 책은 세종대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알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랍니다. 이 책 한 권이면 아이들이 세종대왕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으리라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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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뛰어넘기 2 - 남북국 시대부터 공민왕의 개혁 정치까지 한국사 뛰어넘기 2
김복미 지음, 최미란.정인하 그림 / 열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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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고 재미있게 배우는 우리 역사를 지향하는 『한국사 뛰어넘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 책의 시대적 범위는 ‘남북국 시대부터 공민왕의 개혁 정치까지’입니다. 그러니, 이 책에서는 남북국 시대와 고려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통일신라시대’라 말하지 않고, ‘남북국 시대’라고 말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신라의 삼국통일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업적은 분명 긍정적 평가를 받기에 합당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비판받을 내용 역시 없는 것은 아니죠. 특히, 대동강 이북의 땅을 당나라에게 빼앗긴 부분은 분명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입니다(그래서 삼국통일보다는 삼국공멸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다행스러운 것은 발해의 건국이죠. 북쪽의 발해, 남쪽의 신라, 이렇게 남북국 시대가 열린 겁니다. 이처럼, 남북국 시대라는 용어로 발해의 역사를 우리의 역사로 소개하고 있음이 좋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발해의 역사를 소개하는 내용은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책의 소제목으로까지 ‘남북국 시대’라는 용어를 사용함에도 책 안에서는 정작 발해의 내용은 전혀 소개하지 않음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책은 이처럼 남북국시대는 마치 있는 듯 없는 듯 지나버립니다. 그리고 고려시대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고려시대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잘 소개해줍니다. 고려의 후삼국 통일 그리고 나라의 기틀을 다지는 장면, 거란의 침입과 여진 정벌, 이자겸의 난과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 무신들의 난, 몽골의 침략, 공민왕의 개혁 등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사건들을 잘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려시대의 신분과 여성의 지위는 어땠는지, 고려 시대의 교육은 어땠는지, 고려의 문화의 과학 기술은 어땠는지 등 고려 시대의 생활상에 대해서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고려시대에 대한 역사적 접근으로는 참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게 되는데, 이 시리즈는 거시적 역사 소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보다 더 전체적이고 통전적인 역사 소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소제목을 그냥 '고려사'라고만 했더라면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고려사 부분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잘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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