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11 - 찰칵! 금지된 카메라 구스범스 11
R. L. 스타인 지음, 이원경 옮김, 김상인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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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4억 2천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 시리즈인 <구스범스> 시리즈. 전 세계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 다음으로 많이 팔린 어린이 책. 영화로도 나왔고,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1월에 개봉예정이라는 『구스범스 무비 스토리북』을 읽고 난 후에, <구스범스> 시리즈 원작들은 어떤지가 궁금했다. 과연 어떤 매력이 있기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그토록 사랑받고 있는 걸까?

 

집 앞 도서관으로 향하여 찾아보니, 시리즈가 도서관에 있다. 하지만, 없다. 모두 대출된 상태. 다행스럽게도 딱 한 권이 날 위해 남겨져 있어 얼른 책장을 펼쳐본다. 고릴라박스(비룡소)에서 출간된 <구스범스> 시리즈 16권 가운데 11번째 책인 『찰칵! 금지된 카메라』이다.

 

표지에는 이런 경고문이 적혀 있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 그리고 마치 뭉크의 <절규>를 연상케 하는 표지그림이 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과연 그 내용은 어떨까?

 

마이클, 버드, 샤리, 그리고 그레그는 작은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친구들인데, 따분한 작은 마을이기에 뭔가 신나는 일이 없을까 궁리를 하던 중 귀신이 나온다는 버려진 커다란 저택으로 향하게 된다. 그곳은 평소 거미 영감이라고 불리는 이상하고 불쾌한 분위기의 할아버지가 종종 발견되던 곳인데, 그것에서 아이들(그레그가 발견)은 숨겨진 카메라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마치 꼭꼭 감춰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카메라. 과연 이 카메라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는 걸까?

 

이 책의 공포는 바로 이 카메라와 함께 시작한다. 카메라로 뭔가를 찍으면 그 피사체가 그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장면들이 찍히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 장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 아빠의 새 차는 사고로 인해 처참하게 부셔진 사진이 찍히기도 하고, 한 친구는 넘어져 다리가 부러지기도 하고, 또 한 친구는 목이 돌아가 기절한 장면이 찍히기도 한다. 심지어 한 친구는 두 번이나 찍었는데, 친구가 사라져 버린 장면만이 찍히게 된다. 과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이 카메라는 미래를 보여주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카메라일까? 아님, 사진을 찍히는 자들에게 엄청난 불행을 미리 예고하고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저주받은 물건일까? 그리고 과연 그레그는 이 저주 받은 카메라를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조여 오는 공포의 분위기가 쫀득쫀득하다. 아, 이래서 많은 어린이들이 <구스범스> 시리즈를 찾는구나 싶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 무시할 수 없을 만한 공포의 분위기. 비록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주인공들이 경험하는 공포의 모험, 그 신비한 모험 여행을 함께 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구스범스> 시리즈에 반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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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사랑한 소년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23
나탈리 민 글.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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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민의 <소년> 시리즈 두 번째 책은 『숲을 사랑한 소년』입니다. 전편 『글자를 모으는 소년』에서 홀로였던 숲 속의 소년이 마을의 소년을 만나 친구가 되었는데, 이제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이 둘 간의 아름다운 우정을 더욱 자세하게 그려내고 있네요.

 

둘은 함께 숲에서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됩니다. 때론 숲이 주는 무서움으로 겁을 먹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함께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행복하죠. 때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좋고요. 좋은 친구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니까요.

 

물론, 친구를 만나지 못할 때에는 또 다른 외로움에 힘겨워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오늘은 만나지 못해도, 내일 만나면 되니까요. 그리고 혼자 숲 속에 있어도 행복하거든요. 소년은 숲을 사랑하니 말이에요. 게다가 숲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위로를 주거든요.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 왜 『숲을 사랑한 소년』일까를 생각해보게 되네요. 물론, 소년은 숲을 사랑해요. 숲을 사랑하니, 이런 제목을 붙일 법도 하죠. 하지만, 숲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친구와의 관계, 그 우정이 더 부각되거든요. 게다가 소년은 결국 숲을 떠나요. 그런데, 왜 제목은 여전히 『숲을 사랑한 소년』일까요?

 

그건 어쩌면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공간이라도 그 공간을 함께 누릴 아름답고 멋진 ‘관계’가 없다면 완전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닐까요? 여전히 소년은 숲을 사랑해요. 숲만이 주는 선물을 누리기도 하죠. 하지만, 또 다른 선물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의 소통이 아닐까요? 바로 그 관계 때문에 소년은 숲을 내려가요. 여전히 숲을 사랑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드네요. 소년은 숲을 사랑하지만, 결국 숲을 떠날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소년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성장한다는 것도 어쩌면 이런 의미 아닐까요? 내가 정말 사랑하는 공간이 있어요. 하지만, 우린 그 공간 속에서만 머물 수는 없죠. 성장하기 위해선 또 다른 공간으로 향해야 하거든요. 저자는 어쩌면 아이들에게 이러한 사랑하는 공간으로부터의 떠남을 준비시키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물론 지금 당장은 정든 공간으로부터의 떠남이라는 아픔이 있겠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은 관계 속에서 누리게 되는 또 다른 행복이 우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솔직히, 나탈리 민의 <소년> 시리즈, 조금은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아니, 어쩌면 이런 생각도 어른들의 생각일 수도 있겠죠. 그저, 아이들이 읽고 그 안에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이 책이 주는 선물일 테니까요. 어른들의 생각과 다르다 할지라도 말이죠. 과연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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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모으는 소년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22
나탈리 민 글.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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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분위기의 그림책, 『글자를 모으는 소년』은 나탈리 민의 <소년> 시리즈 3권 가운데 첫 번째 책으로, 말을 통한 ‘관계 맺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숲 속의 오두막집에 홀로 사는 소년은 달빛 환한 저녁, 마을에 내려와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 글자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글자를 모은다는 설정이 참 색다르네요.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데, 연기만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들, 그 글자들이 함께 섞여 있답니다. 소년은 바로 이런 글자를 수집하는 거죠.

 

그럼 이렇게 가져온 글자들로 소년은 무얼 할까요? 바로 파티를 한답니다. 우리 집 딸아이는 어떻게 글자들과 함께 파티를 할 수 있느냐고 묻네요. 정말 어떻게 글자들과 함께 파티를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소년이 새롭게 글들, 단어들, 문장들을 만나는 것을 하나의 파티로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들이 말을 하지 못하다고 하나 둘 말을 알게 되고,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야말로 신비로운 파티이니 말이에요. 글자를 모은다는 것 역시 이런 의미인 것 같아요. 홀로 숲 속 오두막집에서 살아가는 소년이 말을 배울 수 있는 건, 결국 마을의 집안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을 통해서일 테니 말이죠.

 

이렇게 신비한 파티, 글자들의 파티 후에 소년은 글자들을 유리병 속에 담아 둔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아진 글자들 가운데는 따뜻한 글자들, 예쁜 글자들, 멋진 글자들, 즐거운 글자들, 마음이 편안한 글자들, 아주아주 아름다운 글자들도 있지만, 또 어떤 유리병 속에 담긴 글자들은 안 예쁜 글자들, 나쁜 글자들도 있답니다. 이런 장면을 보며, 문득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언어의 유리병들이 가득한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울러, 우린 어떤 유리병 속의 글자들을 주로 사용하는지도 말이에요. 나쁜 글자들, 안 예쁜 글자들보다는 예쁜 글자들, 상대를 행복하게 하는 글자들이 많이 사용된다면 좋겠어요.

 

글자를 모으고 이 글자들을 맛있게 버무려 이야기들을 만드는 법을 익히게 된 소년은 또 다른 글자들을 모으기 위해 마을에 갔다 한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이제 그동안 외롭던 소년에게 친구가 생기네요. 우리 아이들 역시 이런 과정들을 겪겠죠. 말을 배우게 되고, 배운 말들을 사용하는 법을 익히게 되고, 이젠 그 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귀게 될테고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을 사귀어서 하게 되는 말들이 언제나 아름다운 말들이라면 좋겠어요. 숲 속 소년이 마을의 소년에게 처음 한 말은 “고마워.”랍니다. 이렇게 좋은 말로 시작된 관계, 아름답게 이어질 것 같지 않나요?

 

그 뿐 아니랍니다. 소년은 이제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이제 소년은 또 다른 글자들을 모으게 된답니다. ‘사랑’에 관한 글자들을 말입니다. 물론, 사랑의 감정이 좋은 것만 있진 않겠죠. 그렇기에 이렇게 모아진 글자들 가운데는 아픔이나 질투와 같은 글자들도 보인답니다. 하지만, 예쁜 글자들이 훨씬 더 많네요. 괜찮아, 행복해, 함박웃음, 사랑해, 아끼다, 반하다, 즐거운, 두근두근, 영원히,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등등 말입니다.

 

이 책을 읽고 자라게 될 우리의 모든 아이들이 예쁜 글자, 좋은 글자, 행복한 글자들만 많이 사용함으로 정말 아름다운 관계들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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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때
한순 지음 / 나무생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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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 시인의 첫 시집, 『내 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를 처음으로 읽은 후에 드는 주된 감정은 슬픔, 공허함, 쓸쓸함, 덧없음 등의 감정이었다. 왠지 가슴 한 쪽이 스멀스멀 비어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별로 달갑지 않은 감정이다.

 

며칠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시집을 들어 읽어본다. 이번엔 처음 시집을 접했을 땐 보이지 않던 게 보인다. 처음 왠지 알 수 없는 공허함과 쓸쓸함이 느껴진 이유는 어쩌면 시인을 떠나버린 시간들에 대한 감정이 이입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찬란한 젊음의 시간들과는 이별해버린 중년의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시인의 삶의 투쟁이 담겨 있기 때문 아닐까. 그렇다. 시간의 흐름은 결국에는 별로 달갑지 않은 쓸쓸함만을 우리에게 입혀준다. 하지만, 그 흐름 안에 우리가 견뎌내 온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시인의 시들 역시 그렇다. 쓸쓸함 이면에 담겨진 삶의 흔적들이 보인다. 물론, 그 삶은 때론 고단하다. 그래서 시인은 노래한다.

 

건너편 은행 회전문은 사람들을 차례차례 삼키더니

고단한 발만 토해낸다

<중심을 수선하고> 일부

 

그렇다. 우리네 모습이 이렇다. 그 고단함 뒤에 남는 것은 기껏해야 땀 냄새 절은 부은 발뿐. 때론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몸살에 걸려 아파하기도 한다. 때론 아들도 남편도 나른한 오후의 낮잠을 즐기는 시간 “혼자 삶은 밤을 소리 없이 파먹고”<해독되지 않는 오후> 있어야 하는 외로움이 가득하기도 하다. 어차피 삶의 한 단면은 쓸쓸함 아닐까?

 

하지만, 시인의 시는 이러한 삶의 고단함, 세월의 쓸쓸함이 농익어 향으로 틔우게 된다. 시인의 시 가운데 다음의 시가 제일 마음에 남는다.

 

저렇게 농익을 때까지 / 한자리에 얼마나 앉아 있었던 것인가 //

비명도 지나가고 / 한숨도 지나가고 //

너를 낳아준 어머니의 한숨이야 말할 것 없겠고 //

터질 것처럼 붉은 해 두 알 / 업보를 다 덮어줄 푸른 손바닥 //

때 된 것들의 만남 / 향기가 낭자하다

< 연잎 아래 감 두 알 > 전문

 

어쩌면 우리 역시 농익은 열매를 거두기 위해, 고단함이 가득하고, 때론 군중속의 고독함에 몸을 떨게 될지라도 그럼에도 한자리에서 버텨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때론 비명도, 한숨도 가득한 삶이겠지만, 그런 세월을 한 자리에서 견뎌낸 후엔 내 삶 속에 향기가 낭자하게 되길 소망해본다. “때 된 것들의 만남 / 향기가 낭자하다” 이런 향기가 낭자한 그 날, 그 때, 그 만남을 기다리며, 오늘도 일상의 삶 속에 고단한 향내를 저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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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무비 스토리북 구스범스
R. L. 스타인 지음, 이원경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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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소방관이었던 아빠의 죽음 이후 엄마의 고집에 의해 뉴욕을 떠나 인구가 고작 28,245명뿐인 후미진 시골 마을 매디슨으로 이사 온 잭은 시골 마을에 이사 온 것이 너무 싫다. 전 세계인이 흠모하는 대도시 뉴욕을 뒤로 하고, 이런 후진 시골 마을이라니. 하지만, 옆집에 미모의 또래 여자아이 헤나가 있음을 알고 매디슨이란 마을이 싫지만은 않은데, 과연 그럴까?

 

헤나의 아버지는 바로 수많은 괴물들을 등장시키는 호러 동화 『구스범스』시리즈의 작가 스타인이었다. 게다가 대단히 엽기적이고 괴팍하며 음침한 아저씨였으니. 과연 이런 이웃을 두고 잭의 새로운 생활이 안녕할 수 있을까?

 

사실, 잭의 새로운 삶이 안녕할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바로 엽기적인 작가 스타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괴물들이 실제 삶 속으로 튀어 나온 것. 스타인의 원본 책이 펼쳐지면 그곳에 등장하는 괴물들이 튀어나오는데, 특히 희대의 악당 슬래피는 그 수많은 책들을 일부러 펼치고 다시 돌아가지 못하도록 태워버림으로 평화롭던 작은 마을 매디슨은 악몽의 도시가 되어버리는데,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이 책, 『구스범스 무비 스토리북』은 2015년 10월 미국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으며, 2016년 1월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구스범스>의 공식 소설이다. 『구스범스』 시리즈는 전 세계 4억 2천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로서 전 세계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 다음으로 많이 팔린 어린이 책이라고 한다. 100여권이 넘는 시리즈 책 가운데 수많은 괴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 가운데 어떤 괴물을 영화 속에 등장시킬까 궁리하다 수많은 괴물들을 함께 등장시키기로 했단다. 수많은 괴물들이 나오는 만큼 스케일이 클 것이라 기대된다. 하지만, 반면, 너무 많은 괴물들이 등장하기에 하나하나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괴물들이 그저 엑스트라에 그쳐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직 『구스범스』 시리즈를 읽어본 적은 없는데, 이 무비 스토리북을 통해, 『구스범스』 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2014년부터 고릴라박스(비룡소)에서 번역 출간되기 시작하였는데, 『구스범스』 시리즈로 16권이 나와 있고, 『구스범스 호러특급』 시리즈로 2권이 출간된 상태임을 확인해 본다. 이들 책을 통해, R. L. 스타인이 선사하는 호러의 문을 두드려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다면, 이들 괴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우리들에게, 특히, 주요 독자층인 어린 아이들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무서움, 오싹함, 공포를 전해주려는 걸까? 아니다. 이러한 공포스러운 존재들을 대항하여 싸워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그 용기를 전해주려는 것이다. 그것도 평범한 영웅을 통해서.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잭 역시 뛰어난 전사도 아니고, 특출한 스포츠맨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청소년에 불과하다. 게다가 매디슨에서 잭의 첫 친구가 되는 챔프 역시 그렇다. 아니, 챔프는 그 이름과 달리 겁쟁이다(챔프의 부모님은 모두 국가대표 운동선수 출신들이다. 그러니, 아들 역시 그런 뛰어난 운동신경을 이어받아 챔피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름을 챔프라 지었지만, 챔프는 모태 겁쟁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겁쟁이와 평범한 소년, 그리고 기괴한 아빠를 둔 평범한 소녀 헤나의 활약으로 매디슨 마을은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그러니, 작가는 말한다. 우리 아이들 역시 겁나고 공포스러운 괴물 같은 세상을 향해 스스로 맞섬으로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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