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읽는 시간 - 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바운더리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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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피하는 것보다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없을 수 있을까요? 갈등이 없는 연인이나 부부는 과연 좋은 관계일까요? 그런 커플이 있다면 아마 어느 한 쪽의 몸 안에는 수 십개의 사리가 영글고 있을겁니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인간의 모든 갈등은 인간관계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갈등은 일상적이며 해결하기가 힘든데요.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회피, 설득, 차단, 공격, 순응, 타협, 상생이 그것인데요.

이 중 오직 상생만이 갈등의 매듭을 푸는 방법이고 나머지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상생으로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갈등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하는데요. 갈등이란 일방적으로 상대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가치관, 취향, 대화 방식의 차이때문에 생기는 쌍방과실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메~~ 겸허해지는 순간이죠. 이렇게 갈등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면 갈등은 서로가 더 친밀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의례의 역할을 합니다.

갈등을 잘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되 공통점을 찾아서 해결책을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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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책으로 세상을 다시 배웠다 - 빅뱅에서 진화심리학까지 과학이 나와 세상에 대해 말해주는 것들
최준석 지음 / 바다출판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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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
.
˝
이 시를 아시나요? 시인 로버트 프루스트의 ‘가지 않는 길‘이라고 합니다. 제목도, 시인도 난생 처음 접하지만 읽는 순간 온 몸을 관통하는 그 무언가를 느끼는데요. 과학책들에 관한 책에서 이렇게 시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누구에게나 살아오면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안고 살아갈텐데요. 저 역시도 그런 길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나는 세월동안 가슴 한쪽에 구멍이 뚫린듯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되었는데요. 마치 로또 1등 당첨금을 기한 내에 수령하지 않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다중우주론 혹은 평행우주론을 이야기하는 물리학자들은 내가 ‘가지 않은 길‘은 없다고 합니다. 다중우주론은 무수히 많은 우주에 나의 아바타가 있고, 그 아바타는 내가 가지 않은 길도 갔다고 하는데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멀티 유니버스‘, ‘평행우주‘,‘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는 이 다중우주론에 대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꼭 읽어보고 싶네요.

다른 우주에서의 나는 지금 우주의 내가 가지 않은 길을 가보았을거라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군요. 그는 (나는) 로또 당첨금을 제때에 찾았길 바랍니다.

#과학이_준_치료 #바다출판사 #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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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 김영민 논어 에세이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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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앎‘이라고 할까요? 공자는 ‘논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앎이다.˝

인간의 지식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관심분야나 처한 환경에 따라서 모르는 것은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죠. 문제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모른다면 절망하기에 충분합니다.

조지 버나드 쇼‘ 는 ˝모르는 것보다 더욱 절망적인 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라고 합니다. 가짜 뉴스의 폐해를 이미 100여년 전에 간파한거죠.

공자가 말하는 ‘앎‘의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 나는 무엇이 필요한가요? 김영민 교수는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이른바 ‘메타 시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소름이 돋는 순간이죠.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의 사람이 오늘날에까지 통용되는 언명을 주창했을 줄이야‘

하지만 매사에 ‘메타시선‘을 유지하는 것은 공자의 제자조차도 번다한 일이었죠. 우리같은 일반인들에게는 굉장히 힘든 일일텐데요. 잘못하면 노이로제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이에 우리의 김영민 교수는 가장 화끈한 해법을 제시하는데요. 그 비결은 주기적으로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음. 무슨 말이냐고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인간의 언어를 쓰지 않고 짐승의 말을 쓰는 겁니다. 상대의 요구나 지시, 간섭에 일체의 언어를 쓰지 않고 그냥 ‘으르렁‘,‘왈왈‘,‘캬오~‘로 반응하는거죠. 날카로웠던 신경이 절로 이완되고 누적된 피곤함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겁니다.

˝인간의 성찰적 삶에는 메타시선이 필요하며 더불어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렇게 깊은 울림을 주면서 뇌리에 박히게 글로 전할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공자 #김영민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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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12-24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강님, 2019년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자강 2019-12-24 21:24   좋아요 1 | URL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서니데이님 댓글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네요. ㅎㅎ 메리 크리스마스되세요~~

자강 2019-12-30 16:28   좋아요 1 | URL
헛.. 근데 전 발표 오류였나봐요. 2019 앰블럼이 없네요. ㅠㅠ

서니데이 2019-12-30 17:06   좋아요 1 | URL
댓글읽고 찾아보았는데, 2019년 북플마니아 스탬프가 있었어요.
북플마니아는 선정되신 것 같아요.
저도 올해의 기준은 잘 모르겠습다만, 명단에 있지만 앰블럼 없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자강 2019-12-30 17:08   좋아요 1 | URL
우앙. 서니데이님. 번거로우실텐데 찾아봐주셨군요. 정말 감사드려요~~ 👍👍👍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
솔르다드 브라비.도로테 베르네르 지음, 맹슬기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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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불평등의 기원을 찾아서‘

저 선사시대의 수렵.채집시절에서부터 21세기의 현재까지 유구한 성차별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그렸습니다. 머릿속에서 쉽게 성차별의 흐름이 그려지는군요.

선사시대에는 남자의 정액과 임신해서 부풀어 오른 여자의 배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오로지 자신 덕분에 아이가 생긴다고 생각하며 여성에 대한 우월감을 가졌지요. 뿐만 아니라 여성들은 생리혈로 인해 사냥에서 제외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남성들에 의해 역할을 배정받기 시작했으며 공동체 규율 또한 남성들 위주로 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차별 문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권위를 부여받고 가속화되는데요. 이것은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는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불평등을 제기하는 여성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요. 남성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견고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들을 탄압합니다.

중세 시대에는 성차별 문화를 유지하는데 해가 될 것으로 간주되는 여성들을 종교재판을 통해 사형을 시킵니다. 그 수가 무려 10여만 명으로 추정되는데요. 우리에게는 ‘마녀사냥‘으로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근대에 들어 끊임없이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했고 프랑스에서 조차 1944년에서야 여성투표권이 인정되었습니다. 1965년 이전까지는 여성은 본인 명의의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도 없었지요.

과거와 비교해서 여성의 지위가 나아진 것은 맞는 말이지만 21세기의 현재까지도 성차별은 엄연히 존재하며 마땅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2017년도 세계 성차별지수에서 한국은 116위라는군요. 에휴.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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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이야기 1 - 전쟁과 바다 일본인 이야기 1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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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의 삶은 우연에 결정되는지도...‘

드디어 결정했다. 어차피 모두 만날테지만 누굴 먼저 만날지가 고민이었습니다. 게다가 다음달 용돈까지 끌어다 탕진한 거대한 책상자 3개를 개봉한게 바로 어제 오후가 아니던가요. 또 다시 책을 샀다는 것은 아내가 알아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자칫했다간 용돈이 삭감될지도 모르지요. 제발 그것만은....

제가 먼저 만나기 한 책은 김시덕 교수의 ‘일본인 이야기‘입니다. 이 주제는 총 5권의 시리즈로 기획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일본의 내전인 전국시대가 막을 내리는 16세기부터 조선을 집어삼키고 중국마저 잡아먹으려다 자멸하는 20세기 중반까지의 일본을 다룬다고 합니다. 저떄가 바로 내가 가장 기대하는 일본의 사정인데요. 완간될때까지 기다릴 생각에 눈앞이 아득해집니다. 교수님 제발.... 6개월에 한 권씩 나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이 책 1권은 16세기와 17세기 사이의 일본의 내부와 외부를 다룹니다. 김시덕 교수는 이 시기를 일본의 첫번째 위기이자 기회의 시기라고도 하는데요. 읽고 있어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흥분하게 만드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주제는 나에게 각별하며 강렬하게 다가오지요.

16~17세기의 일본 내외부의 상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우연‘입니다. 포르투갈인이 가져다 준 철포는 때마침 군웅할거의 내전 시대에 가장 적확한 신무기였지요. 일부 통찰력이 있는 다이묘들만이 그 진가를 알아봅니다. 그중 철포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전술화시킨 ‘오다 노부나가‘라는 다이묘가 있는데요. 그가 결국 끝없는 내란시대를 종결하는 기틀을 만듭니다.

또 다른 우연은 그 이시기에 일본을 방문한 핵심세력은 군사집단이 아닌 선교사집단이라는 겁니다. 전자였다면 여타 아프리카 국가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진작에 식민지가 되었을텐데요. 극동이라는 지리적 천운이 따랐던 겁니다.

이러한 우연은 에도 막부 말에도 일본의 운명을만들어갑니다. 제국주의가 팽배한 이때 일본에 접촉한 서구 열강이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러시아가 아닌 네델란드라는 점입니다. 이 당시의 네델란드는 교역에 집중하던 때라 오히려 그들의 의학, 천문학, 회화 등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죠.

어쩌면 우리 인생도 이런 우연의 지배를 받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우연을 기대하며 ‘수주대토‘의 어리석음을 반복할 수 없지요. 일본이 만들어낸 결과는 맞이한 ‘운‘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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