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게 없다면‘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면 상관없지만 그럴 일은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자.
‘죽는 날까지 우리는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인간 관계가 버겁고 세상의 속도와 삶이 두려운 내가 삶의 중심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는 글들이다. 후기 스토아 학파를 대표하는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쓴 것이다. 그 글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할 때마다 꺼내들고 읽으면 마음에 큰 위안을 준다. 좋다. 몇 개를 공유해본다. ˝당신을 괴롭히는 것들로부터 도망가기를 원한다면, 다른 장소로 갈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상황은 사람이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게 할 뿐이다.˝ ˝많은 사람이 품격 있게 사는 법보다는 오래 사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둔다. 품격 있는 삶에 대해서는 노력을 할 수 있지만, 오래 사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갖지 못한 것에 슬퍼하지 않고, 가진 것에 대해 크게 기뻐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자다˝
‘행복한 삶은 어떻게 오는가?‘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건 모든 인간들의 바램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인간들이 행복한 삶을 살지는 못한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 달라서이다. 보유재산의 크기따위 등이 처한 상황의 차이일텐데 부자와 가난한 자 중에서는 부자 쪽이 행복할 것이다. 부자들이라고 해서 모두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할 여지는 가난한 사람들보다는 많다.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이유기도 하다. (내가 돈을 더 벌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그렇듯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기 위해서임을 밝힌다 ^^)처한 상황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라도 어떤 사람들은 행복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불행하다. 전쟁 때 포로가 된 사람들이 있다. 포로생활을 하는 중 가장 먼저 죽어가는 사람들은 근육이 탄탄했던 소위 근육맨들이라고 한다. 우람한 근육들은 운동, 수면, 영양분이라는 3가지 요소가 안정적으로 지속되어야만 가능하다. 포로생활은 수감자들에게서 이것들을 박탈한다. 근육맨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절망하고 삶의 의욕을 접게 된다고 한다. 물론 모든 근육맨들이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근력이라는 피지컬로 남들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럼 절망적인 환경을 견디게 하는 힘, 나아가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일까? 돈, 권력, 명예, 근육도 완벽한 답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나는 그 답을 회복탄력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주환 교수는 ‘회복탄력성을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마음 근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감사하기‘와 ‘운동하기‘를 권하기도 했다. 나는 그 2가지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자기 만족‘이 그것이다. 자기 만족을 가장 잘 표현한 제목의 책이 여기 있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라는 책이다. 저자는 번역가, 작가로 활동하는 싱글맘이다. 이 책은 작가 자신과 고등학생 딸 릴리, 반려동물인 7살 난 송이라는 고양이와 생후 3개월 경의 해피라는 시바견, 이렇게 4인(?) 가족이 알콩달콩 만들어가는 성장이야기다.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보면 양육자도 자녀와 반려동물들을 양육하면서 그들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개개인은 약하지만 함께하면 강해진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낀다. 작가 스스로가 말했듯이 비록 구시대의 잣대로 보면 이들은 ‘정상가족‘의 형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얼마든지 다양한 가족형태와 삶들이 있다는 것을 용기내어 보여준다. 비록 정상(?)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자신들은 행복하다는 것을. 나는 이것을 ‘자기 만족‘의 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 마음이다. 고난을 견디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기만족‘을 견지해야겠다. ‘나도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라고.
사랑하는 딸에게. 인생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단다. 하지만 문제를 피하겠다고 혼자서 살 수는 없겠지. 타인과의 관계에서 얼마만큼 편안해지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질거야.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가 편안해질 수 있을까? 아빠도 정말 궁금해. 내가 아무리 이러쿵 저러쿵 노력해도 개선이 되질 않는 타인을 만날 때가 종종 있거던. 그땐 눈 앞이 깜깜해지고 숨이 턱 막히곤 하지. 돌이켜보면, 그런 숨막히는 타인을 만날 때는 ‘어차피 타인은 나를 모른다‘ 라는 생각이 큰 효력을 발휘하는 것 같아. 밑빠진 독에 물붓기마냥 나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그 에너지를 자신에게 쓰길 바라. 생일 축하해. 딸.
넌 무엇을 기대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