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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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한 문장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실패를 미워했어, 라는 말을 선택하고 싶다. 삶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실패는 아프게도 계속되겠지만 그것이 삶 자체의 실패가 되게는 하지 말자고,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선언보다 필요한 것은 그조차도 용인하면서 계속되는 삶이라고 다짐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종교는 그렇듯 버텨내는 자들에게 기꺼이 복을 약속하지만 소설은 무엇도 약속할 수 없어 이렇듯 길고 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작가의 말

 

실패를 용인하면서 가는 삶. 실패를 미워하기도 하지만 그 실패를 통해 더 깊어진 마음으로 가는 삶이 있다.

초롱이는 부모님의 파산으로 제주로 가게 되고 , 제주에서 만난 친구 복자와 마음이 어긋난 채 다시 서울로 오게 된다. 오세는 초롱이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실패한 편지가 되고

초롱이는 판사가 되어 제주로 가서 복자와 관련된 재판을 맡게 되지만 실패하고 떠나게 된다.

다 이해할 수는 없는 삶이어도 우리는 이 삶을 지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소설에는 애쓰고 있는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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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휴식하라 - 회복과 치유를 위한 33일간의 철학 세러피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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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때는 망해야 한다.
어설픈 성공은 곪아가는 문제를 묻히게 한다. 진단을 못하면 처방도 할 수 없기 마련이다. 문제는 빨리 드러날수록 좋다. 위기는 기회라 했다. 실패를 통해 분명해진 문제늘 곱씹으며 튼실하게 자리잡을 때, 시련은 발전을 위한 최고의 영약이 된다.
ㅡ51p
반복은 필요하지만 그에 대한 성찰을 해야 자유인이 된다.
나는 반복만 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달라지는 것 없이 같은 일로 넘어지고 같은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면 성찰이 부족했다 인정하고 자신이 변화를 위해 멈추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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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넌 누구니 - 나조차 몰랐던 나의 마음이 들리는 순간
박상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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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마음을 몰라서 괴롭고, 가족이  내 마음을 몰라줘서 밉고,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해서 아프고,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해 서운한 마음들.

사람들은 모두 괴롭고 밉고 미칠 것같은 마음의 파도들을 넘으며 산다. 그 파도를 지혜롭게 넘기고 그 지헤를 나누어주는 작가의 글은 다정한 이의 말처럼 들린다.

'아. 나도 그때 그런 마음이 있었지.'

'아, 그때 그 사람은 내 말과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겠구나.'

'아, 아이들에게 한 말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었네.'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살피면 마음의 길이 열리고, 나의 마음이 열리면 상대의 마음도 열 수 있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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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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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영혼이 이 세상에서 수행하는 가장 위대한 일은 어떤 것을 '보고' 또 이렇게 '본' 것을 쉽게 풀어서 말하는 것이다.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수백명이라면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며,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수천 명이라면 볼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다."

존 러스킨의 말이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쉽게 풀어서 말한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성공과 성취라는 첫번째 산을 넘은 뒤 더 높은 사랑, 수많은 정보를 넘어 의미를 추구하는 두번째 산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물리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더 높은 차원의 아름다움, 공정한 사회의 아름다움이나 지혜와 진리에 대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두번째 산에서의 깨달음과 통한다.

 

궁극적으로 보면 기쁨은 자기 욕구를 충족하는데 있지 않고 자기 욕구를 바꾸어서 최상의 욕구를 가지는 데 있다. 교육을 잘 받은 인생은 더욱 더 높은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다. 3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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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문장들 - 삶의 마지막 공부를 위하여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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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비스와나 쉼보르스카는 말한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ㅡ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ㅡ 그러므로 아름답다.

생의 무정함에서 생의 긍정을 보았던 시인에게 배운다.
마지막이 닥쳤을 때 내가 이런 마음이면 좋겠다. 인위의 평생을 살았으되 마지막에는 자연에 순명할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다시 스스로에게 이른다.
너는 죽는다. 죽고 싶지 않아도 죽을 것이니 미리 죽지 마라. 오직 그 때,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네죽음을 받아들여라.ㅡ 141p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며 작가는 삶과 죽음에 대해 공부하고 의미를 궁구해간다. 죽음을 모르고는 삶에 대해 알 수가 없어서 공부하지만 그 공부는 죽음을 직면하지 않고는 어렵다.
그래도 이런 정도의 깨달음을 얻는다.
미리 죽지 말고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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