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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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한 문장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실패를 미워했어, 라는 말을 선택하고 싶다. 삶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실패는 아프게도 계속되겠지만 그것이 삶 자체의 실패가 되게는 하지 말자고,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선언보다 필요한 것은 그조차도 용인하면서 계속되는 삶이라고 다짐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종교는 그렇듯 버텨내는 자들에게 기꺼이 복을 약속하지만 소설은 무엇도 약속할 수 없어 이렇듯 길고 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작가의 말

 

실패를 용인하면서 가는 삶. 실패를 미워하기도 하지만 그 실패를 통해 더 깊어진 마음으로 가는 삶이 있다.

초롱이는 부모님의 파산으로 제주로 가게 되고 , 제주에서 만난 친구 복자와 마음이 어긋난 채 다시 서울로 오게 된다. 오세는 초롱이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실패한 편지가 되고

초롱이는 판사가 되어 제주로 가서 복자와 관련된 재판을 맡게 되지만 실패하고 떠나게 된다.

다 이해할 수는 없는 삶이어도 우리는 이 삶을 지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소설에는 애쓰고 있는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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