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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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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영혼이 이 세상에서 수행하는 가장 위대한 일은 어떤 것을 '보고' 또 이렇게 '본' 것을 쉽게 풀어서 말하는 것이다.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수백명이라면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며,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수천 명이라면 볼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다."

존 러스킨의 말이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쉽게 풀어서 말한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성공과 성취라는 첫번째 산을 넘은 뒤 더 높은 사랑, 수많은 정보를 넘어 의미를 추구하는 두번째 산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물리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더 높은 차원의 아름다움, 공정한 사회의 아름다움이나 지혜와 진리에 대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두번째 산에서의 깨달음과 통한다.

 

궁극적으로 보면 기쁨은 자기 욕구를 충족하는데 있지 않고 자기 욕구를 바꾸어서 최상의 욕구를 가지는 데 있다. 교육을 잘 받은 인생은 더욱 더 높은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다. 3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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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문장들 - 삶의 마지막 공부를 위하여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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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비스와나 쉼보르스카는 말한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ㅡ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ㅡ 그러므로 아름답다.

생의 무정함에서 생의 긍정을 보았던 시인에게 배운다.
마지막이 닥쳤을 때 내가 이런 마음이면 좋겠다. 인위의 평생을 살았으되 마지막에는 자연에 순명할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다시 스스로에게 이른다.
너는 죽는다. 죽고 싶지 않아도 죽을 것이니 미리 죽지 마라. 오직 그 때,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네죽음을 받아들여라.ㅡ 141p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며 작가는 삶과 죽음에 대해 공부하고 의미를 궁구해간다. 죽음을 모르고는 삶에 대해 알 수가 없어서 공부하지만 그 공부는 죽음을 직면하지 않고는 어렵다.
그래도 이런 정도의 깨달음을 얻는다.
미리 죽지 말고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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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지막 말들
박희병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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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년 가까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엄마와 함께하면서 '정상적 인간'으로서의 나를 되돌아보고 성찰하게 되었다. 엄마의 마지막 선물이다. 엄마는 생의 마지막에 내게 큰 공부를 시키신 것이다. ㅡ200p

예순이 넘은 저자가 아흔이 되어가는 어머니를 간호마며 엄마의 말을 새겨 듣고 새겨 쓴 글들이다.
말기암과 인지장애까지 함께 온 엄마는 늙고 아픈 모습을 보이지만 늘 자식을 염려하고 기다리며 웃음짓는다.
그 말들과 그 말들을 새겨 듣는 시간이 우리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의 모습까지 상상하게 된다.
그래. 늙고 아프고 죽어가는 모습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대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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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 문장으로 쌓아 올린 작은 책방 코너스툴의 드넓은 세계
김성은 지음 / 책과이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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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에 책방을 내고 책방지기가 되어 3년을 살아낸 작가의 이야기에는 넘치지 않는 다정함이 있다.
번쩍거리는 세상에서 더 더 많이, 높이를 향해 가는 길에서 벗어나 책방을 연 그의 시작이 가볍다.
실패하더라도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삶이구나 싶다.
책방에서 실패를 예감하며 불안해 하면서도, 책읽고 글쓰는 모임을 이끌어온 것은 그의 힘이기도 하고 함께 한 이들의 힘이기도 하다.
그 힘으로 함께 배우고, 읽고, 쓰며 건너가는 세상은 다정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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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위로 - 산책길 동식물에게서 찾은 자연의 항우울제
에마 미첼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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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는 두 오솔길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는데, 그곳 땅바닥에서 화살나무의 낙엽이 잠시나마 화려한 색색의 조각 이불을 선보인다. 10 월의 화살나무 잎은 거의 비현실적인 빛깔을 띈다. 대부분은 눈부시게 환한 선홍색이지만 아주 연한 노란색도 있고 선홍색과 연한 노란색이 잎맥을 사이에 두고 뚜렷한 줄무늬를 이루기도 하며, 아예 무색에 가까운 잎도 있다.
잠자리들의 짝짓기 춤처럼 이 빛깔도 일시정지 시켜 두었다가 음침한 1월에 다시 끄집어내고 싶다.ㅡ35p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낙엽이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도서관 숲에 앉아 책을 읽으니 작가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 창조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낙엽이 나에게 말을 건넨다. '가볍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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