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는 내가 정할게요 - 여성 앵커의 고군분투 일터 브리핑
김지경 지음 / 마음산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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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런 글이 책으로 나와야 했는지 의심스런 눈초리로 읽다.
방송국 기자의 생활, 뉴스 앵커의 삶에도 슬픔과 괴로움이 따라 오지만 자신의 생활에 설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 행운을 부러운 눈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기자의 글인데 중요한 사람의 이름(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순이 아니고 김미숙이다)이 계속 틀리게 나온 것은 참 아쉽다. 우째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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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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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으면 쓰라 쓰지 않으면 사라진다'
나는 사라져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별로 아쉬워해본 적은 없다.
그래도 저자의 글은 안 쓰는 사람들의 손가락을 근질거리게 하는 듯하다.
글이 넘쳐나는 세상인데 내가 보탤 필요 있나 하는 마음도 든다.
무르익어 넘치면 자연스레 흘러나올 것이다.
나는 그걸 받아내는 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내 생각이 또 바뀔 수도 있다.
그때는 또 그 상황에 따라 흐르겠지.

좋은 때다.
코로나여도 책을 읽을 수 있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여전히 좋은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다 읽을 수는 없지만 반갑게 인사하고 싶은 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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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제 막 태어난 것이니
장석 지음 / 강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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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섬
섬과 섬에는
사이가 있고

사이에는
내부와 내면보다
넓고 깊고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것들이
바람에 부푼 돛처럼

사이에는
바람이 있고
기도가 있고
그리움과 친밀함이 항해한다

사람과 사람을 합쳐버리면
섬과 섬을 이어버리면
세상은 쪼그라들고
사랑은 말라가며
섬의 동백나무는 시들 것이다

그리하니
사이여
모든 존재와
모든 관계와
모든 생각에서 풍부해져서

우리 삶을
공감으로 채우고
떠남과 다시 돌아옴 사이에서
부드러운 바람으로
늘 불어가게 하여다오

바람은
내게서 그대게게로
섬과 섬 사이로
불어간다


사이가 있어 기도와 그리움과 친밀함이 항해한다.
참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지나치게 사이를 붙어버리면 말라가겠구나
그럴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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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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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아름다운 오월이다.
나무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눈이 시원하고 마음도 순해진다.
그런데 소설은 왜이리 답답하고 답답할까?
답답함을 통해 존재의 내면을 살피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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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의 미래 - 앞으로 10년, 일과 소득의 질서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이원재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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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 때문에 갈등하고 시끄럽다. 먹고 사는 일은 고귀하지만 삶을 늘 불안하게 한다면 인간의  존엄도 헤친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다음 세대도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지금의 학습노동을 감수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사회도 불행하고 개인도 우울하고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런 사회의 모습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고민하고 제시하고 있는 책이 나와 반갑고 기쁘다.

 

저자는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을 이렿게 설명하고 있다.

첫째, 우리 사회가 벌어들이는 돈 중 상당액은 공동의 자원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자연 자원 뿐 아니라 지식도 공동의 자원으로 데이터는 가장 큰 자원이다.

둘째 자동화와 로봇의 확대로 사람들이 고용을 통해 받는 임금이 과거보다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국가의 역할이 커지면서 행정 효율성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는 점이다. 기본소득은 기존의 선별적 복지제도들과 비교하면 행정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으므로 정당하다,

 

 

기술혁신이 빨라지고 산업구조가 변화하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물론 새로운 일자리도 생긴다. 그러나 제조업 공장 용접공이 일자리를 잃은 다음 날 바로 소프트웨아\어 개발자로 이직할 수는 없다. 탐색하고 학습할 일정한 여유가 있어야 한다. 기본소득은 그런 전환 과정의 여유를 주고, 전환을 덜 고통스럽게. 더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흑자 구간을 달려가다가도 실업이나 파산으로 적자 구간의 크레바스에  발을 헛디디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는 게 우리 삶의 현실이다. 기본소득은 그런 크레바스를 메워주는 안전망이다. 또한 혁신적 생각을 창업으로, 창작으로, 사회 활동으로 펼치려 해도 생계 위협 탓에 도전하지 못하는 게 우리 경제의 현실이다. 기본 소득은 그런 혁신가들이 하늘로 뛰어오를 수 있도록 아래에서 받쳐주는 스프링보드다. (348p)

 

 

스프링보드가 우리 발밑에 있다면 우리 사회는  함께 웃으며 서로 돌보고 돌아보는 시간을 더 많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다른 모델을 모방하는 것에서 벗어나 한국모델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참 멋지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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