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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0년 여름방학 추천도서목록을 내면서

저희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이하 책/따/세)>은 ‘푸른 도서관’이라는 청소년들을 위한 독서문화공간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아이들이 즐겁고 알차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만들기 위해 추천도서목록을 만들어 왔습니다.
아이들에게 ‘독서’는 무엇일까요? 아마 ‘공부’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재미없는 것’ 또는 ‘해야할 것’으로 생각하겠죠. 조금씩 ‘독서’도 ‘공부’를 닮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독서’가 ‘유익하고 재미있는 활동’으로 인식될 수 있을까요? ‘공부’가 간 길을 가지 않으면 되겠죠? 적어도 ‘독서’만큼은 입시 위주의 강제적이고 획일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번에 발표하는 <2010년 여름 방학 추천도서목록>도 이러한 노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요즘 많은 청소년들이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독서도 그 중에 하나죠. 그들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주체적으로 스펙을 하나하나 모아간다면 물론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스펙을 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영혼을 가꾸는 일이 아닐까요? 입시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지혜를 줄 수 있는 책, 자기의 내면을 돌아보며 마음을 가꿀 수 있는 책들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자아 존중감을 가지고 조금 더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스펙만 가꾸지 말고, 자신의 내면에 귀를 귀울여 보세요. 저희가 권하는 책들이, 입시 경쟁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찾고 꿈을 일구어왔던 학생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성장통의 아픔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푸른 영혼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손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2. 추천도서목록의 전체 선정 과정

책/따/세 추천도서목록의 가장 큰 특징은 운영진들이 직접 읽고 다시 학생들의 반응을 일일이 확인한 다음, 여러 차례의 토론을 거쳐 합의된 책들을 선정한다는 데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현직 교사들이 주축이 되고 대학생, 학부모, 직장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책/따/세 운영진은 이번 목록을 만들기 위하여 지난 5월부터 추천 도서 선정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서강대 근로봉사 학생들(운영진들 사이에서는 ‘천사들’로 통함)의 도움 덕분에 목록 선정과 관련된 모든 논의들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지금의 이 최종본을 만드는 일에도 ‘천사들’은 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런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 목록 선정 작업은 유난히 힘들었던 듯합니다. 6월의 뜨거웠던 월드컵 열풍 속에서도 꿋꿋하게 좋은 책들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발품을 팔았으나 예전처럼 눈에 띄는 책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 출판 관계자들도 월드컵의 여파를 예상했나 봅니다. 축구 열기에 묻혀 좋은 책이 많이 출간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방학 기간을 감안하여 통상 30권 안팎의 책들을 추천해왔으나, 이번에는 기존의 관례를 깨고 과감히 25권의 책만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목록 선정 작업은 지난 겨울과 같이 모든 운영진을 ‘인문․과학’과 ‘문학․예술’팀으로 나누어 진행하였습니다. 각 팀은 약 4주간 집중적으로 후보 도서를 선정하였고, 나머지 4주간은 좋은 책을 선정하기 위해 추천된 책을 모두 3번에 걸쳐 각기 다른 운영진이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자칫 특정 검토자의 기호에 의해 특정 분야의 책이 선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최종적으로는 책을 선정하기 전에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했으며, 가능하면 학생들에게 직접 읽혀보고,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두 달 동안 총 9차례에 걸쳐 후보도서를 추천했고, 추천된 도서들을 각 팀별로 검토했습니다. 검토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볼까요? 각 운영진이 읽어보아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되면, 1차 추천을 합니다. 1차 추천된 책들만 다시 모아서 다른 운영진이 읽어보고, 역시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면 2차 추천을 하게 되죠. 마찬가지로 2차 추천된 책들만 모아서 다시 3차 추천(최종)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3명의 서로 다른 운영진이 모두 추천을 해야 하는(1차, 2차, 3차 추천까지 받아야만 하는) 다소 엄격한 심의를 거쳐 책/따/세의 목록이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논의들이 오고 간답니다.
어떤 책들은 1차, 2차에는 모두 추천되었지만, 3차에 추천되지 못해 아쉬운 여운을 남기는 책들도 있습니다. 이렇듯 추천도서 목록 선정 작업은 한 권의 책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3D 입체 논의의 장’인 셈입니다. 나와 다른 시각의 해석에 가끔씩 전율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들으며,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한 설렘과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운영진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도 이 마력에 이끌려 책따세 사무실로 삼삼오오 모여들게 되죠. 이 논의의 시간들은 보석과도 같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거든요. 그렇게 만들어진 크고 넓어진 생각 주머니를 가지고 서평을 쓰면, 책/따/세 목록이 완성되죠. 서평은 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과감하게 줄였고, 일명 ‘책 능력치’라고 하는 6가지 책/따/세만의 추천 기준에 따라 도표로 제시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주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작년 여름 목록 선정 과정(2009년 여름방학 추천도서목록)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방학 목록 작업을 하며 논의되었던 중요한 내용들은 각 팀별 스케치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우리가 권하는 몇 권의 책으로 학생들의 독서 문화가 갑자기 바뀐다거나 청소년 관련 출판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상업적인 유혹도 거부하고 외부의 압력도 배제하며 오로지 청소년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만든 책/따/세의 추천도서목록은 청소년들을 위한 최소한의 양식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좋은 책을 찾고 읽으며 수없이 의견을 나눈 지난 시간들은 힘들었지만 정말 즐거웠습니다. 새로 둥지를 튼 마포구의 소박한 공간에서 오순도순 모여 ‘청소년을 위한 푸른 도서관 건립’이라는 우리의 희망을 더욱 키울 수 있었기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부디 이 자료가 널리 퍼져서 알차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추천도서목록만이 아니라 개별 서평,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자료들도 책/따/세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얻을 수 있습니다.


3. 추천도서목록 분야별 스케치

1. 인문, 과학 분야
2010년 6월은 때 이른 무더위에 월드컵이 열기가 더해져 대한민국 전체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대한민국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그 때, 책따세 선생님들은 낮 동안 후끈 달구어진 옥탑방에 모여서 우리 아이들 손에 들려줄 다양한 책을 고르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느라 더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이러한 책따세 공간을 선풍기 한 대로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그 누구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논의에 논의를 거듭했다.
인문 사회 분야는 예년과는 다르게 다양한 책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을 선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잘 산다는 것의 의미, 생각 없이 사는 것의 위험성, 자유롭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등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 한『생각한다는 것』, 노벨 평화상 수상자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경험담을 담은『평화학교』, 난민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끔찍한 세상 이야기에 절로 눈시울이 붉어지는『쉼터에서 만나다』, 기자들이 식당, 마트, 가구단지, 공장 등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직접 체험한 경험들과 우리 사회의 각종 지표를 제시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우리 사회의 일면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4천원 인생』, 청소년시기에 고민해봄직한 주제들을 철학적으로 그러나 절대 무겁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는『열일곱 살의 인생론』, 대학생이 비판적으로 바라본 우리 세상의 일면에 대한 『이십대 전반전』이렇게 6권의 주옥같은 책들을 추천한다.
올해 여름목록으로는 아쉽게도 위의 6권만 추천하게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색을 지닌 책들이 많이 나와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아이들의 시선이 더욱 넓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과학 분야는 처음으로 대풍년을 맞이했다. 책따세가 마지막으로 발표했던 2009년 겨울 목록에서는 과학책이 3권이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7권을 선정하였다. 이는 과학책이 다양하게 출판되었고, 책따세 선생님들이 좋은 과학책을 고르기 위해 과학팀을 조직해서 2년 가까이 열심히 노력한 것, 서강대학교 이덕환 교수님을 모시고 실시한 대담을 통해 과학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을 알아보고 과학책에 대한 시선을 다르게 한 것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닐까싶다.
80일 동안 관찰한 동고비라는 작은 새를 통해 생명과 사랑, 더 나아가 인생의 본질까지도 생각하며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는『동고비와 함께한 80일』, 나노 기술의 탄생부터 나노 위에 세워질 미래까지 이야기해주는『나노 기술이 모든 것』,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종이를 통해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의학자들의 장단점을 비판적으로 소개하고 그들의 도전과 실패를 통해서 의학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의학사를 이끈 20인의 실험과 도전』, 수학자로서의 최고의 영광인 필즈상 수상을 거부한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와 풀기 힘든 난제에 도전하는 여러 수학자들의 삶을 담아낸『100년의 난제,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 과학과 그 역사를 같이하는 왕립학회 350주년을 기념하여 근대 과학의 성과를 되짚어 본『거인들의 생각과 힘』,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과학 기술의 발전 방향을 사회 현상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함으로써 과학의 진보와 발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멋진 신세계와 판도라의 상자』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과학적 사고력을 키우고 과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본다.

2. 문학, 예술 분야
방학목록 작업을 시작할 때면 언제나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밀려옴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일까라는 고민이 또다시 시작된다. 팀별로 옹기종기 모여 책에 대한 한바탕 열띤 토론을 펼치고 나면 온 몸의 기가 다 빠져나가는 듯하지만, 한 주 한 주 지나며 목록이 완성되어 가는 것을 보노라면 흩어진 퍼즐 조각이 제자리를 찾아 그림이 완성될 때의 흐뭇함을 감출 수가 없다.
책따세 추천목록의 존재 이유는 아이들의 시선에 맞춘 책 목록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어른들의 소망이 담긴 책과 아이들의 흥미를 북돋울 수 있는 책 사이에서의 갈등은 언제나 찾아온다. 물론 그 둘이 같은 넓이를 가지고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책은 정말 드물기 때문에 이 주제는 우리들 논의의 중심에 있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과 성의식을 생생하게 잘 드러냈다는 이유로 ‘추천’ 된 책이 성의식의 현주소를 넘어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함을 이유로 ‘탈락’ 되었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혀 봤더니 우리들의 예상대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지만 말이다. 반대로 베트남전에 대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함축된 의미를 찾아가며 읽는다면 아이들에게 굉장히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 아이들 정서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 충분히 읽어내지 못할 거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로 탈락된 책도 있었다.
이런 살벌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문학책 8권과 예술 책 4권을 내놓는다.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완벽해서 문제가 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깨달아가는 『완벽한 가족』, 청각장애인 꼬마 앙투안과 집 주인 할아버지 폴루의 관계 속에서 들리는 사람과 안 들리는 사람의 진정한 소통에 대한 소망을 담은 『수화가 꽃피는 마을』, 여자는 소프트볼만 해야 한다는 편견에 맞서 야구를 하겠다는 꿈을 이루는 조엘의 고군분투기 『홈으로 슬라이딩』, 참다운 헌신과 사랑의 마음으로 민들레 국수집을 운영하는 전직 서영남 수사의 이야기를 담은 『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 불안과 소외감, 무엇인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밴드부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도시에서 자란 몽골 소녀가 현대문명과 담을 쌓고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153일의 겨울을 버텨내면서 자연과의 교감에 이르게 되는 『153일의 겨울』, 지우고 싶은 기억을 드러내면서 내면의 상처를 이겨내는 『기억의 빈자리』는 그 둘의 교집합의 범위가 굉장히 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불어 시선집 한 권을 보탠다. 요즘 아이들이 시는 더더욱 읽지 않다보니, 읽을 만한 책을 권해 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앴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양한 시집을 검토해보았다. 청소년들이 직접 감상을 적은 시집부터 특정 소재와 관련된 시들만을 모아 놓은 시집까지. 책따세 선생님께서 운영하는 테마독서부 학생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시선집’에 대해 토론하여 ‘시선집에 해설이 너무 많은 것은 싫다, 해설이 작품에 대한 장황한 설명보다 공감 가는 감상이 더 좋다, 우리들 대부분 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표지 그림이 예쁘고 삽화에 관심이 가게 되면 내용에도 관심이 간다, 너무나 생소한 시나 잘 모르는 시들이 많은 것은 별로다, 모르는 시보다 아는 시가 많으면 반갑다.’ 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2』를 추천하게 되었는데, 아무쪼록 아이들의 숨어있는 감성을 일깨워주기를 바랄 뿐이다.

예술 분야는 일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 자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 와중에 『내가 살던 용산』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인 용사 참사와 관련하여 여섯 명의 만화가가 철거민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다는 점에서,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는 우리들에게 비교적 낯선 사막 마라톤이라는 소재로 극한의 고통 속에서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느끼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책이었다.
『당신도 그림처럼』과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은 대부분의 예술책이 그렇듯 개인의 감상과 작품에 대한 객관적 접근 사이에서 시소놀이를 오랫동안 하였다. 주관적인 개인의 감상이 주가 되면 개별 독자들은 감상을 방해받기 쉽고, 작품에 대한 객관적 접근이 주가 되면 마치 교과서적인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너무 감상 위주로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그것은 이제 독자들에게 맡겨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다소 소박하게 내놓은 문학 8권, 예술 4권의 퍼즐 조각을 다시 완성된 그림으로 맞추고 그 기쁨을 누려 보자. 예전보다 다소 적은 양이어서 그 애틋함이 더한 책이니, 애정을 가지고 읽어 주길 바랄 뿐이다.

2010년 7월 13일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일동

● 이 목록은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출처를 밝힌다면 얼마든지 변형하여 활용해도 좋습니다. 단, 책/따/세의 사전 허락 없이 책/따/세 목록과 기타 자료를 상업적으로 절대 활용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때에는 법적인 책임을 반드시 묻겠습니다.
● 이 목록을 위해 류연정, 지현남 선생님께서는 분야별 스케치를 써주셨고, 꼼꼼한 검토는 이진희 선생님께서 해주셨습니다.
● 이번 목록은 홍승강 선생님(서울 환일고/ 010-9090-8943)께서 총괄 기획했습니다.
● 기타 책/따/세에 관한 문의는 책/따/세 대표인 허병두 선생님(숭문고 교사/018-233-9199)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책/따/세에서 발표한 모든 추천도서 목록은 홈페이지(www.readread.or.kr) ‘공식추천도서’ 꼭지에서 모두 찾을 수 있습니다.
◎ 2010년 여름, 책/따/세/가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목록(분야별) ◎

< 문학 > - 8종
『완벽한 가족』, 로드리고 무뇨스 아비아 지음, 다림 (중1부터)
『홈으로 슬라이딩』,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미래인 (중1부터)
『기억의 빈자리』, 사라 웍스 지음, 낮은산 (중2부터)
『수화가 꽃피는 마을』, 자닌 테송, 한울림스페셜 (중2부터)
『153일의 겨울』, 자비에 로랑 쁘띠 지음, 청어람주니어 (중3부터)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박선희 지음, 비룡소 (중3부터)
『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 서영남 지음, 휴 (고1부터)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2』, 정끝별, 문태준 해설, 민음사 (고2부터)

< 인문 ․ 사회 > - 6종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지음, 너머학교 (중1부터)
『평화학교』, 이반 수반체프, 돈 기퍼드 엥글 지음, 다른 (중2부터)
『쉼터에서 만나다』, 토니 브래드먼 지음, 동산사 (중3부터)
『4천원 인생』, 안수찬 외 지음, 한겨레출판사 (고1부터)
『열일곱 살의 인생론』, 안광복 지음, 사계절 (고1부터)
『이십대 전반전』, 문수현 외 지음, 골든에이지 (고2부터)

< 과학 ․ 예술 > -11종
― 과학
『동고비와 함께한 80일』, 김성호 지음, 지성사 (중2부터)
『나노 기술의 모든 것』, 이인식 지음, 고즈윈 (중3부터)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맨디 하기스 지음, 상상의숲 (중3부터)
『의학사를 이끈 20인의 실험과 도전』, 크리스티안 베이마이어 지음, 주니어김영사 (고1부터)
『100년의 난제,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 가스가 마사히토 지음, 살림MATH (고2부터)
『거인들의 생각과 힘』, 빌 브라이슨 지음, 까치 (고3부터)
『멋진 신세계와 판도라의 상자』, 연세 과학 기술과 사회연구 포럼 지음, 문학과지성사 (고3부터)

― 예술
『내가 살던 용산』, 김성희 외 지음, 보리 (중3부터)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지음, 일리 (고1부터)
『당신도 그림처럼』, 이주은 지음, 앨리스 (고1부터)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노엘라 지음, 나무수 (고2부터)


◎ 2010년 여름, 책/따/세/가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목록(수준별) ◎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지음, 너머학교 (중1부터)
『완벽한 가족』, 로드리고 무뇨스 아비아 지음, 다림 (중1부터)
『홈으로 슬라이딩』,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미래인 (중1부터)

『기억의 빈자리』, 사라 웍스 지음, 낮은산 (중2부터)
『동고비와 함께한 80일』, 김성호 지음, 지성사 (중2부터)
『수화가 꽃피는 마을』, 자닌 테송, 한울림스페셜 (중2부터)
『평화학교』, 이반 수반체프, 돈 기퍼드 엥글 지음, 다른 (중2부터)

『153일의 겨울』, 자비에 로랑 쁘띠 지음, 청어람주니어 (중3부터)
『나노 기술의 모든 것』, 이인식 지음, 고즈윈 (중3부터)
『내가 살던 용산』, 김성희 외 지음, 보리 (중3부터)
『쉼터에서 만나다』, 토니 브래드먼 지음, 동산사 (중3부터)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맨디 하기스 지음, 상상의숲 (중3부터)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박선희 지음, 비룡소 (중3부터)

『4천원 인생』, 안수찬 외 지음, 한겨레출판사 (고1부터)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지음, 일리 (고1부터)
『당신도 그림처럼』, 이주은 지음, 앨리스 (고1부터)
『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 서영남 지음, 휴 (고1부터)
『열일곱 살의 인생론』, 안광복 지음, 사계절 (고1부터)
『의학사를 이끈 20인의 실험과 도전』, 크리스티안 베이마이어 지음, 주니어김영사 (고1부터)

『100년의 난제,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 가스가 마사히토 지음, 살림MATH (고2부터)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노엘라 지음, 나무수 (고2부터)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2』, 정끝별, 문태준 해설, 민음사 (고2부터)
『이십대 전반전』, 문수현 외 지음, 골든에이지 (고2부터)

『거인들의 생각과 힘』, 빌 브라이슨 지음, 까치 (고3부터)
『멋진 신세계와 판도라의 상자』, 연세 과학 기술과 사회연구 포럼 지음, 문학과지성사 (고3부터)






책/따/세를 소개합니다!


“책 읽어라!” 목소리가 드높습니다.
읽은 책을 생활기록부 상에 모두 기록으로 남겨
자신이 얼마나 지적인 사람인지를 증명하고 장차 대학입시와 취업에
그럴싸하게 자신을 포장해 줄 라벨로 사용하라는 ‘권고’ 또한 나날이 거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읽기의 즐거움과 보람을 아이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세심한 준비와 꾸준한 실천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진지하게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더 새로워질 자신을 즐겁게 꿈꾸며
그러는 가운데 '책‘에서 ’나‘를 발견하고 다시 ’나‘를 아름다운 한 권의 ’책‘으로 일으켜
또 다른 수많은 ’책‘들과 세상을 품는
아름다운 책읽기의 풍경이 자꾸만 위협받고 있습니다.

독서는 영혼과 영혼의 자유로운 만남이어야만 합니다.
책/따/세는 이러한 참 만남으로서의 독서의 가치에 깊이 공감하는 교사들이 모여
1998년 이래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는 독서교육문화단체입니다.
현재 칠십 명 정도의 교사들이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고,
청소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내놓는 사람은 누구나
교사라는 생각에 대학생과 학부모 등 일반인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10년 7월 현재 약 4만 9천 명 정도의 교육자, 학부모, 학생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책/따/세(http://www.readread.or.kr)는 청소년을 위한 전문도서관인 푸른도서관을 알차게 꾸며보려 합니다. 2009년에 작은 도서관을 이미 마련했고, 전국 곳곳에 푸른도서관을 만들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고 나누는 중입니다.

책/따/세는 청소년과 독서소외층을 위하여 저자가 자신의 저작권을 한 권 이상 기부하는 저작권 공개 운동(CopyGift!)도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하여 별도 절차 없이
누구나 무료로 우리나라의 훌륭한 저자들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작년부터는 좀 더 진정한 독서를 해보자는 뜻에서 자원봉사와 함께 연결하여
어린이에게 책 읽어주기 봉사 등 독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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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에라스뮈스와 친구들 /

‘태산명동에 서일필’(泰山鳴動에 鼠一匹)이란 말이 있습니다. 태산이 울리고 들썩이더니 고작 쥐 한 마리가 나왔다는 뜻인데요, 대단한 성과라도 나올 듯 미리 생색을 내더니만 정작 초라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를 이르지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리 속담과 비슷한데요, 왜 하필 쥐일까요?

이 한자성어에는 특이한 점이 있어요. 말의 생김을 보면 중국의 무슨 고사성어 같지만 동양 고전을 뒤져도 이 말의 출전은 확인되지 않거든요. 좀 생뚱맞지만, 이 표현은 라틴어 격언을 번안한 말 같대요. 에라스뮈스가 지은 라틴어 격언집 <아다기아>에는 “산고를 겪는 것은 산, 태어날 것은 우스꽝스러운 쥐”(파르투리운트 몬테스, 나스케투르 리디쿨루스 무스, parturiunt montes, nascetur ridiculus mus)라는 구절이 나와요.

이 말은 호라티우스의 <시학>에서 왔습니다.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는 시 짓기에 관한 한 편의 긴 시를 썼어요. 시시한 시인의 작품일수록 첫머리가 너무 거창하다며, 그는 따끔한 말을 했지요. “그렇게 큰소리치며 약속한 자가 과연 그 약속에 부합되는 것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그러다간 산들이 산고를 겪되 우스꽝스러운 쥐 한 마리를 낳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호라티우스, <시학>, 138~9행)

고대 그리스까지 올라가 보죠. 아이소포스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산등성이 마을에서 땅이 들썩이자 마을사람들이 모여들어 걱정스럽게 지켜봤대요. 신화 속 티탄족이 튀어나와 세상을 쓸어버릴까 두려웠거든요. 그러나 땅에서 솟아오른 건 쥐 한 마리였고, 사람들은 모두 어이없다며 웃음을 터뜨렸죠. ‘서일필’, 쥐 한 마리가 어디서 왔나 했는데, 출처는 <이솝우화>군요! (아이소포스의 영어식 이름이 이솝이거든요.)

거대한 자연을 접하며 느끼는 전율. 독일 화가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작품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를 패러디했어요. (중국 화가 석도의 <나부산 그림>을 배경에 섞어 보았습니다.) 원작 그림에선 어떤 사람이 발아래 구름바다를 굽어보고 있지요. 얼핏 보면 자연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당당한 인간의 뒷모습 같아요. “인간은 자연을… 뜯어고쳐 인공의 환경을 만들어낸다. …근대 철학자들은 (이를) ‘자연의 인간화’라 불렀다. 하지만… 이게 우리에게 마냥 축복이기만 할까?”(진중권) 반면 이 사람은 자연의 거대함에 짓눌려 넋이 나간 듯 보이기도 합니다. 도도한 자연 앞에서 사람은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게 마련이잖아요.



 

» 김태권 만화가·〈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지은이
 

처음부터 초라한 결과를 바라고 일을 벌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누군들 시작부터 시시한 시를 쓰고 싶겠습니까. 다만 능력부족할 따름이죠. 대통령님 임기가 절반을 지나 반환점을 돌았다죠? (이제야 겨우!)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란 말도 ‘자연의 인간화’라는 말도 생각나는 요즘이지만, 나라님 하나 바꾼다고 모든 문제가 술술 풀리기엔 우리 사회도 너무 복잡해졌지요. 뭐든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는 허황된 지도자를 꿈꾸는 대신, 우리가 직접 나서 지혜를 모으면 어떨까요? ‘서일필’을 다시 겪는 일만큼은 피하고 싶으니까요.







김태권 만화가·<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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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를 짊어져야 하는 ‘폭력의 시대’
귀 틀어막으면 파국 맞을텐데
그대 안에 잠든 바보를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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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희망이나 꿈은, 바짝 마른 낙엽처럼 손아귀에서 부서지기 쉽다. 아이가 병을 이기고 둥근 해가 떴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세수하고 이를 닦는 것은 잡기도 어려운 꿈이거니와, 잡아도 부서져버릴 낙엽과도 같다. 하지만 아이와 어머니는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저 막연하게 잘 될 거야, 어찌 되겠지, 하는 자조섞인 웃음, 체념한 웃음이 아니라 진짜 행복을 맛본 이들의 여유있는 웃음이다. 햇볕 한줌 들일 수 없는 반지하 방, 딸칵, 하고 알전구가 켜지면, 아이와 엄마는 마치 알전구를 떠오른 둥근 해라도 되는 양 행복하게 쳐다본다. 어떻게 웃을 수 있느냐고,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느냐고, 우리 모자의 삶에 둥근 해가 떠오를 날, 쨍하고 해뜰 날이 과연 올 거라 믿느냐고 악에 받쳐 소리를 질러도 어색하지 않을 상황에서, 아이와 엄마는 웃는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듯이. 

병든 노모는 자식에게 짐이 될 수 있으나, 병든 자식은 엄마에게 짐이 아니라 죄책감인 한편 살아갈 이유이다. 엄마는 아이를 힘껏 사랑한 만큼 죄책감이 덜어지기라도 할 듯 사랑을 줄 것이며, 죄책감과는 별개로 그저 아무런 이유없이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림책 속 아이는 자신의 몸이 불편해도 사랑에 모자람을 느끼지 않는다. 누워있는 자신을 씻기고, 먹이고, 돌보는 어머니, 엄마의 손길에서 넘칠듯한 사랑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사지가 멀쩡해도 사랑이 없으면 영혼에 욕창이 생길 수 있으나, 하루 종일 침상에 누워 있어도 엄마의 극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아이는 욕창 하나 없이 깨끗한 몸, 그리고 깨끗한 영혼을 지녔다. 엄마와 아이, 둘의 깨끗하고 사랑하는 영혼의 공명은 침침한 알전구마저도 떠오르는 태양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림책의 마지막 장. 처음부터 끝까지 롱테이크로 비춰지는 좁고 어두운 반지하 방의 어둠과 가라앉은 색채에 익숙해진 독자의 눈을 아름다움으로 멀게 하려는 듯, 갑자기 눈부신 해바라기 밭이 펼쳐진다. 잘 살펴봐야 보인다. 아이가 휠체어에 앉아 있음을. 그리고 눈치 빠른 분들은 알아채셨겠지만, 이들에게 펼쳐진 건 진짜 해바라기밭이 아니다. 그저 반지하 방에 조금이나마 생기를 불어넣고자 벽에 바른 해바라기 벽지일 뿐이다. 어쩌면 떠오른 해님은 천장에 매달린 알전구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 모자의 눈에는 둥근 해가 떠오른 드넓은 해바라기밭이다. 아무리 삶이 이들을 몰아부치고 벽처럼 가로막아도, 이들은 떠오른 해님을 보며 해바라기 꽃밭에서 웃을 수 있다.

진우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일곱 살 소년입니다. 

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팔다리에 자꾸 힘이 없어지는 근육병에 걸려 

언제부턴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누워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몸이 약해 유치원에 다니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꼭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것이 진우의 꿈입니다.

아빠가 되어, 겨우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결혼을 앞둔 어느 여동생에게 이 그림책을 읽어주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해서 겨우 참았다. 아직 엄마가 안 된 여동생에게 '아저씨 되니 센티해졌수다.'라는 놀림을 받기 싫었는지도.

하지만 그애도 곧 알게 되겠지. 자식 앞에서 한없이 눈물 많은 게 부모이지만, 한편으로 가장 강한 게 부모라는 걸. 나의 상처는 그저 딱지가 앉기를 기다리면 되지만, 내 아이의 상처와 아픔은 부모의 뼈에 불로 지져 새긴 상처와 아픔이라는 걸.  

작가의 말을 빌어 마무리한다. 

이 세상 알 수 없는 것들과 싸우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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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Million Of Red Roses
번역 : rushcrow.com



 

Once upon a time an artist live,
he had a house and canvases
But he fellin love with actress, who adored flowers
Sold all his painting and works,
And for the summon, he had got,
He bought the ocean of flowers,


 

옛날에 한 화가가 살았다네
그는 집 한채와 캔버스를 갖고 있었네
꽃을 사랑하는 여배우를 사랑했네
그의 모든 그림과 작품을 팔았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바꾸었네
바다 만큼의 꽃을 샀네

(Chorus)
Million, Million, Million, of Red Roses
who's in love, who's in love in earnest
Would turn his life to flowers for You.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진실하게
당신을 위해 삶을 꽃으로 바꾸었네
 


Morning.You'll look out from the window
perhaps, You have lost Your mind...
As the extension of Your dream,
Square is full of the flowers at Your sight.
Your soul would grow cold:
"What a rich man plays tricks here?"
But, standing under Your window,

아침, 당신은 창문에서 보게되겠지
아마도, 당신은 정신을 잃고
아직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
꽃으로 가득한 광장을 바라보는 당신
정신을 가다듬게 되면 말하겠지
"어떤 부자가 이런 장난을 할까?"
당신의 창 아래 서있는 사람을 모르고



Train took her into the night,
their rendezvous was too brief;
But her life was lift was light was lightened with
the wild song of roses.


 

기차는 그녀를 밤을 향해 데려갔네
그들의 만남은 너무나 짧았네
그러나 그녀의 삶은 빛으로 밝게 비추었네
장미의 노래가 가득하게


 

The artist lived in loneliness,
he went through much grief,
But his life was lightened by a square,
full of flowers

화가는 외롭게 살았네,
슬픔 속을 걸어갔네
그러나 그의 삶도 광장에 비추었네
꽃으로 가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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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사회적 광우병’도 저지하자
입력: 2008년 07월 08일 18:04:20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을 계기로 시작된 촛불집회 시위는 이명박 정부에 대하여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렸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정부·여당의 색깔론과 배후론에 흔들리지 않았고, ‘5공’을 방불케 하는 경찰 진압에도 굴하지 않았다. 졸속협상으로 나라의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위태롭게 해놓고는 국민의 세금으로 미국산 쇠고기 선전을 하는 정부에 대하여 누가 그 권위와 능력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이미 정부는 고시를 강행했고 미국산 쇠고기는 팔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쇠고기협상 무효화, 재협상 촉구, 대통령 탄핵을 반복하여 외치는 것만으로는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촛불은 ‘진화’(進化)해야 한다. 당장 국회에서 검역법과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을 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원내 소수파가 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지만 이 법 개정에 최선을 다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이와 별도로 철저한 원산지추적제의 실시와 원산지표시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국의 매장을 훑는 소비자운동이 있어야 한다. 둘째, 촛불은 지난 60여 일간 거리에서 터져 나온 여러 요구를 수렴하는 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 요체는 정글자본주의와 시장만능주의 정책을 막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우리를 ‘사회적 광우병’의 고통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오는 30일 서울 시민에 의한 최초의 직접투표로 시행되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주목한다. 시 교육감은 시 교육행정을 좌지우지하는 자리이다. 한번이라도 촛불을 들었던 사람이라면 “밥 좀 먹자” “잠 좀 자자” “0교시·야자 철폐” 등의 ‘촛불소녀’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리고 ‘촛불소녀’들은 정부와 어른들에 대하여 ‘입시지옥’ 해결 방안을 내놓으라고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촛불은 사회의 공공성을 지키는 운동으로 전화(轉化)해야 한다. 사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를 시장과 이윤논리 일변도로 재편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예컨대 전국적인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폐지하고 내국인용 영리법인 병원을 허용하는 의료민영화가 실시될 경우 자본이 의료 서비스를 담당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는 의료 서비스 질의 양극화로 나타날 것이다. 국민의 건강이 빈부차에 따라 좌우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그리고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예산 지키기 운동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는 ‘경제살리기’라는 명분 아래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10% 예산 절감 방침을 지시했다. 그러자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벤트성 행사를 위한 예산은 놔둔 채 독거노인 지원, 학교급식 지원 등 서민을 위한 복지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중앙과 지방에서 제대로 된 예산절감운동을 벌여야 한다. 동시에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허덕이며 촛불을 들 처지도 되지 못했던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행 비정규직 보호법 개정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제 촛불이 시내 도심만이 아니라 사회 각 영역에서 켜져야 할 때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넘어 ‘사회적 광우병’을 초래할 정책을 저지하는 각 분야 풀뿌리 운동의 연대조직으로 진화하기를 기대한다.

<조국 | 서울대 교수·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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