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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가 김영하가 시칠리아로 떠났다.
많은 것을 이루고, 얻고, 누리고 있는 삶에 대한 의심이 그 삶을 떠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라고 밀어냈다.
작가의 사유와 결단은 용기있다고 칭찬받을 만하다.
그러나 삶의 기본적인 것들을 얻지 못하거나, 빼앗긴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서 그의 이런 여행기는 호사취미로 비출 수도 있다.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는 명령형의 제목도 지리멸렬의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줄 수는 있으나 그 위에 군림한 자의 우월감이 느껴져서 불편하다.
불펀한 중에도 그의 글은 너무나 부드럽게 읽히며 감성적인 문장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내가 잊고 있었던 추억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감미롭기도 하다.
작가는 개인의 사상과 사유를 문장으로 표현하지만 개인인 아닌 공인의 자리가 있다. 그 공인의 윤리를 치열하게 자각하는 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