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 문장으로 쌓아 올린 작은 책방 코너스툴의 드넓은 세계
김성은 지음 / 책과이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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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에 책방을 내고 책방지기가 되어 3년을 살아낸 작가의 이야기에는 넘치지 않는 다정함이 있다.
번쩍거리는 세상에서 더 더 많이, 높이를 향해 가는 길에서 벗어나 책방을 연 그의 시작이 가볍다.
실패하더라도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삶이구나 싶다.
책방에서 실패를 예감하며 불안해 하면서도, 책읽고 글쓰는 모임을 이끌어온 것은 그의 힘이기도 하고 함께 한 이들의 힘이기도 하다.
그 힘으로 함께 배우고, 읽고, 쓰며 건너가는 세상은 다정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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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위로 - 산책길 동식물에게서 찾은 자연의 항우울제
에마 미첼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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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는 두 오솔길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는데, 그곳 땅바닥에서 화살나무의 낙엽이 잠시나마 화려한 색색의 조각 이불을 선보인다. 10 월의 화살나무 잎은 거의 비현실적인 빛깔을 띈다. 대부분은 눈부시게 환한 선홍색이지만 아주 연한 노란색도 있고 선홍색과 연한 노란색이 잎맥을 사이에 두고 뚜렷한 줄무늬를 이루기도 하며, 아예 무색에 가까운 잎도 있다.
잠자리들의 짝짓기 춤처럼 이 빛깔도 일시정지 시켜 두었다가 음침한 1월에 다시 끄집어내고 싶다.ㅡ35p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낙엽이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도서관 숲에 앉아 책을 읽으니 작가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 창조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낙엽이 나에게 말을 건넨다. '가볍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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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노명우 지음 / 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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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 근처에 독립서점을 차린 작가의 서점 기록이 반갑다.
학자의 현실 적응기이면서 연구의 확대이기도 하다.
이 연구가 오래 이루어져 독립서점과 출판계. 작가들, 독자들이 더불어 즐거운 일이 자주 생기면 좋겠다.
ㅡㅡ.
독서를 싫어하게 만들었던 경험이 쌓이고 쌓여 책과 담을 쌓고 지내는 사람이 책의 세계로 다시 진입하려면 지난 부정적인 경험을 대체할 완전히 새로운 독서 경험이 필요해요.
책이 잘 팔려서가 아니라 책이 너무나 안 팔려서 궁리 끝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는 출판계에 떠도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남들 눈에는까탈스러운 이웃처럼보일지도 모르는 니은서점의 고민은 깊어갑니다.ㅡ106p


니은서점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책과 독자에게는 영양 가득한
좋은 일이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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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공부법 - 한국인 최초 바티칸 변호사의 공부 철학 EBS CLASSⓔ
한동일 지음 / EBS BOOKS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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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행운이 찾아오도록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노동을 통해 운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타인의 성공을 시샘하지 않고 행운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 운은 찾아가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준비한 자에게 찾아오는 겁니다. 채쿠스가 사용한 '파베르'란 말은 '목수'라는 뜻도 있지만 '장인', '기술자', '석공'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 말을 생각하면서 우리 각자가 자기 운명의 장인이 됐으면 합니다.
ㅡ154p

한국인 최초 바티칸 변호사가 된 한동일님이 지난한 공부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을 나누어주는 글이다.
목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의 뜻은 그것을 나누는데있다고 말한다. 공부하는 노동자로 자신을 정의하며 정직하게 삶을 대면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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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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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항상 기뻐하라고 윽박지르는 기둥서방 앞에 서 있는 억지춘향의 꼴이 아니겠나. 그렇게 억지로 조증의 상태를 만든다고 해서 개조가 이뤄질까? 인간의 실존이란 물과 같은 것이고, 그것은 흐름이라서 인연과 조건에 따라 때로는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며 때로는 호수와 폭포수가 되는 것인데, 그 모두를 하나로 뭉뚱그려 늘 기뻐하라, 벅찬 인간이 되어라, 투쟁하라, 하면 그게 가능할까?"
김연수는 왜 백석시인의 삶이 궁금했을까? 그는 시를 쓰지 않는 시인으로 살다 간 백석의 삶에 대한 연민에서 삶과 시를 긍정하게 된다. 소설가는 자신의 삶도 그렇게 긍정하게 되었을 것이다.
나 또한 안타까웠던 시인의 삶을 그대로, 글을 쓰지 않이도 충분히 삶이 시처럼 아름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삶으로 살아냈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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