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사람, 살리고 싶은 사람 - 고통이 보내는 시그널, 사회와 개인의 응답 ㅣ 마름모 문고 2
백종우 지음 / 마름모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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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 같은 트라우마 속에서도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 고통의 과정을 묵묵히 지키며 연대해준 우리 공동체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이들이 진흙 바닥에서 손을 맞잡았기에 우리 사회는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었다. 밤낮 없이 달리는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마음의 황무지에서 숨 쉴 공간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괜찮지 않다고 말해도 괜찮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작은 여유를 갖는 것, 그것이 가장 위대한 용기다. - 들어가며 중 (13p)

 이 책은 작가의 용기에서 시작하지만,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손과 발걸음이 모여 세상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4살 아이가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끔찍하게 죽었다. 그 어머니는 아이의 죽음이 원망과 분노로 소비되기보다 사회의 구멍 난 안전망을 어떻게 메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조문객들에게도 마음속에 원망과 증오를 품지 말고 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저자는 비극 앞에서 멈추지 않고 사회를 바꾸는 길을 선택한 대만의 어머니에에게 이렇게 전했다

 "고통스러운 트라우마를 의미 있는 행동으로 바꾼 당신의 노력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교류하며 함께하고 싶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은 영국에서 최초로 '온라인 자살 피해 예방을 위한 유가족 생존자 모음'을 결성하여 법을 바꾸는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이 사람을 살리고 생존자에게 살아갈 용기를 줄 것이다.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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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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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포함해 인간의 겨드랑기관, 개의 항문낭, 혹은 하이에나의 생식기 부위에 존재하는 아포크린샘의 진화를 연구한 소수의 과학지들은 모두 이 샘들이 세균의 서식지 역할을 한다는데 동의한다, 각 샘은 작은 발효용기인 것이다.


 (3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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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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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종이 인간을 불러내고, 인간이 그 부름에 응답했던 관계
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나는 그런 관계가 한때는 흔했으며. 인간이 다른 동물종과 관계를 맺는 자연스러운 방식이었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든 사례에서 인간과 비인간은 모두 적극적인 동반자였다. 그들은 함께 있으면 각자 따로 있을 때보다 더 큰 존재가 된다. 꿀잡이새ㅡ인간, 돌고래ㅡ인간, 범고래ㅡ인간이 된다. 그렇다면 또 어떤 형태의 인간ㅡ혼합이 한때 존재했을까? 까마귀ㅡ인간,?, 늑대ㅡ인간? 우리는 아직 그 기록판을 찾지 못했다.
만약 돌고래가 협력하자며 당신을 부른다면, 당신은 그 신호를 알아챌 만큼 충분히 주의를 기울일까? 다시 플리니우스로 돌아가자면, 당신은 돌고래에게 사랑받을 만큼 그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만약 새 한마리가 당신을 숲속으로 부른다면, 그것이 신호임을 당신은 알아차릴 수 있을까? 우리의 모든 조상은 한때 다른 생명들과 더불어 살며 이런 초대를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존재했다. 그들은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144 p-145p)

생명의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시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숲속을 걸을 때 나는 새소리에 마음이 밝아지고, 청설모를 보면 걸음을 멈추고 잠시 바라본다. 멈추고 싶은 장면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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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 - 도시의 가장 낮고 뜨거운 일터에서 발견한 인생의 존엄
장샤오만 지음, 허유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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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머니는 자기 나름의 진리를 하나 터득했다. "뭘 하든 한가지에 전념해서 빠르게 잘 해내면 그게 가치 있는 거야. 무조건 잘해야 해, 사람이 어디에서 일하든, 남들이 그만두지 말라고 붙잡을 정도가 되면 성공한 거지. 어디서 뭘 하든 자기 이름값은 해야 하고, 일 잘한다는 인상을 남겨야 해,"

아주머니는 미화원 일에서도 그 신념을 실천하고 있었다. 입사한 뒤로 그녀는 한 번도 휴가를 내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길 때마다 팀장은 무란 아주머니를 불러 대타로 세웠다, 엄마가 요로결석 진단을 받고 휴가를 낸 날 오전에도 무란 아주머니가 엄마 구역까지 청소했다, 아주머니는 말했다, "할 수 있으면 하는 거지. 좀 더 일한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무란 아주머니는 나이가 가장 많아도 다리가 튼튼해서 걸음이 아주 빨랐다. 

 한번은 다른 미화원들 앞에서 아주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만큼 잘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

 (311p)  


일하는 사람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힘든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자기 일을 통해 돈을 벌고 가족을 지원하며 세상을 이롭게 한다면 아름답지 않은가, 


작가는 엄마의 청소부 일을 관찰하고 엄마의 동료들과 대화하며, 사회가 발전하면서 보이지 않는  노동자의 삶을 기록한다, 그것이 엄마에 대한 사랑이면서 우리가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삶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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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니주의보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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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한숨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어릴 때는 다슬기 잡고 취나물 뜯느라 애달프고 나이 들어서는 막걸리 사다 나르느라 고달픈 인생이었다. 하기야 들여다보지 않아서 그렇지 애달프고 고달프지 않은 인생이 어딨으랴. 고생이라곤 깃털만큼도 안 해본줄 알았던 찌니들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아니지, 찌니들이 고달픈 게 맞나? 스스로 선택한 것 아닌가? 아닌가? 타고나길 그런가? 그럼 애달픈 게 맞나? 이장의 머릿속이 오뉴월 논바닥의 개구리라도 가득 들어찬 양 시끄러웠다. 이럴 때는 윤선생의 예언도 쓸모가 있다. 이장은 가뿐하게 고민을 멈췄다. 워치케든 되겄제. 이것이 사람구실하기는 어려운 대가리의 결론이었다. (78p)


ㅡㅡㅡㅡㅡㅡ
악담도 쓸모가 있겠거니 하는 말은 이장의 생각이 아니어도 그럴듯하다. 잡초도 생명이고 악담도 잡초거니 하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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