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 살 청년이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자살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1997년
IMF때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집을 나가고
소년은 편의점,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자랐다
대학을 나와 삼성중공업에 들어갔으나 정리해고할 때
부양가족이 없는 그는 먼저 나왔다.
무엇을 할까
청년에게 주어진 일은 없다.
아파트를 담보로 편의점을 시작했다.
매출이 떨어져 빚은 늘어가고
청년은 빚독촉에 시달리고 있었다.
죽은 뒤에도 문자 메시지는 왔다.
편안히 가기를 빈다. 그의 명복을 빈다.
남은 가족들이 빚에서 벗어나 평안할 수 있기를
경향신문 (3월 15일 )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