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들 수업하는데 딸과 같은 반 친구와 그 엄마가 있길래 함 하루 같이 수업하자 했다.
어차피 강의실 밖에서 기다린다기에.
그런데 그 엄마가 오늘은 그렇고 다음부터 죽 하자 하기에 한번은 괜찮지만 죽 하는건 사실 수업료가 있다고 말했다.
˝아 그래요? 난 무료인줄 알았지. 돈까지 내면서 할거까지야.˝
난 말문이 막혔다.
안 하면 그만이지. 꼭 그렇게 말을 해야하나?
담에 한다해도 안 받아주고 싶다.
정말 욱해서 나도 아무나 수업 안한다 할 뻔했다.
나와 수업하는 아이들은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었다. 글 아니라 글씨조차 쓰기 싫어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한 시간 반 정도시간에 동화한편씩 쓰고 수업이 있는 수요일을 기다린단다.
˝우리 연우가 수요일을 좋아해요. 글쓰기 시간때문에요. 너무 재밌대요. 이렇게 글 쓰는거 좋아할줄 몰랐어요.˝
어제 수업하는 애 엄마로부터 온 카톡이다.
내가 재밌는 사람이라서?
난 재밌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나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이끌어준다.
아이들은 스스로 쓴 동화를 읽으며 만족하고 성취감과 맘 속 내면의 속상함과 문제도 풀어나간다.
이는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글은 소통의 도구이며 하소연이며 나와의 대화이다.
난 그걸 똑똑 두드려 주는 거다.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다.
살면서 그 엄마는 공짜가 많았나 모르나 실제 공짜 라는 건 없다.
딸에게 엄마가 수업료를 싸게 받지만 유명한 사람도 아니지만 싸구려 막 작가 아니니 친구들한테 막 수업 들을래 하지도 말라했다.
출판사 사장과 직원의 만남이건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건 혹은 다른 무엇으로라도 나는 나를 만난 건 당신들의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내가 당신들에게 힘이 되게 하는 무언가는 다른 무엇도 아닌 당신에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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