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났다 똥이 마려워 눈높이 책꽂이 5
고정욱 지음, 이철희 인형 / 대교출판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엄마들 중에는 우리 아이가 장애아이와는 섞이기 조차 원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론이나 이성적으로야 그럼 안돼지 하지만 막상 그게 내 아이 일이 될 때는 다른 듯하다. 

나는 그 엄마들을 무작정 뭐라 하지는 않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장애 아이와도 오히려 친하게 지내게 해 주고 프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태은이가 어린이 집에서 양 이틀간 아주 크게 물려온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난리가 났었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오히려 우리 아이에게도 원인이 있다고 한다. 

물고 난리 치는 아이인줄 알면서도 다가 갔다는 것. 

그래서 물린 것은 내 아이 때문이라는 것, 

우리 아이는 물려 놓고도 그 이빨자국이 일주일이 지나서까지 없어지지 않았음에도 울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왜 그랬냐고 조근 조근 물으니 

한번 물었을 때 그 아이가 크게 혼나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아이들이 아무도 그 무는 아이에게 안가는 걸 보니 제 딴에 좀 안돼 보였던 것같다. 

그래서 다시 물릴지도 모르지만 

그 아이에게 다가간 것이다. 

엄마 내가 먼저 놀자고 했어. 

그게 내 딸 태은이의 말이다 . 자기가 먼저 놀자고 했으니 그 아이를 혼내지 말라는 것이다. 그 아이가 혼날까봐 울지도 않고 참았다는.

 사실 나는 걱정이 되지만 내딸 태은이가 그렇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아이라는 것에  

나는 감동을 느꼈다. 내가 그렇지 못했지만 내 아이는 그렇게 먼저 손을 내밀고 도움을 주는 아이였으면 한다. 

큰일났다 똥이 마려워는 

진우라는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 시간이 수업시간이 길어지고 엄마가 늦게 오는 바람에 혼자서 화장실에 가는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모험이라고 했지만 일반 사람에게는 아주 당연한 일상이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진땀 흘리는 모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아주 크게 불편할 뿐이지 이상하거나 어울리지 못함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도와주고 이해하고 더 다가서야 한다. 

장애는 몸의 장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장애도 있으니 어쩌면 우리 모두 조금의 장애는 다 있을 수 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큰일났다 똥이 마려워는 아이들에게는 똥이라는 소재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가장 큰 메세지는 장애를 가진 아이가 부끄러워 한다든가 슬퍼한다든가에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라서 정말 마음에 든다. 

장애를 가진 사람도 스스로 해 보려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책이라서 많은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읽으면 웃으며 공감하고 용기를 가질 것이라 여긴다. 

작가 고정욱 선생님이 실제 그러하듯. 

누구나 조금은 어딘가가 불편한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그런 삶을 살아가야 한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ookJourney 2010-11-2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쁜 태은이~~

2010-11-28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0-11-30 07:05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