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란 무엇인가 아이들이 생각하는 암탉 족제비 청둥오리 내가 처음 이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땐 어느 동호회사이트에서였다 일본에서 이책의 판권을 사서 번역하는데 주인공이름을 잎싹이 아닌 일본식 이름으로 바꾼다는 것에 대한 논쟁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일인양 리플을 달았고 나도 한국인 특유의 반감으로 맞아 잎싹이란 이름이 얼마나 좋은데 하며 내용도 모른채 수긍했다. 하지만 너무나 치켜대는 이책에 대해 글쎄 웬지 모를반항심과 알수없는 거리감이 내게 벽을 만들어 좀처럼 손에 들지않게 되었다.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아니 아직도 그책을 안읽었다고? 아직도란 말이 지적허영심이 부플대로 부푼 사람에겐 그처럼 치명적일 수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그래서 책을 사서 읽게 되었는데 그 책에 대한 시선이 첨부터 고울리가 없었다. 그 쓸데없는 똥고집과 웬지 모를 반감이란 구제불능에 가까운 것이었기에말이다. 첨엔 그냥그랬다. 웬지 뭐야 이거문장 시제도 일치하지 않네. 과거였다. 현재였다. 이건 기본인데.뭐야 혹시 이거 아기 돼지 베이브나 동물농장따라한거 아냐? 아님 치킨런이거나. 하며 깐깐한 표정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그러나 셀프카메라가 있어서 책을 읽는 내 표정을 찍었다면 난 아마 비디오 여행 프로그램에서 상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내 얼굴표정은 서서히 바뀌어갔으니 그 책은 나를 아주 천천히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그만큼 무서운건 없다. 그건 흡입력이 있다는 거고 작가가 카리스마가 있다는거다. 무엇보다 이책에서 내가 감탄하는것은 자연에대한 지식이다. 뭐 그리 자세히 구구절절 자연학습이 나오는것은아니다. 그러나 닭이 먹는것 청둥오리의 모리모양 생태 닭의 생태 부화되지 않는 알족제비의 먹이사슬 청둥오리의 파수꾼에 대한 것등. 설명은 진부하고 책을 지루하게 만든다. 어른은 어린이들에게 항상 무엇을 가르쳐주려할뿐 보여주고 스스로깨치게 하지 않는다. 잔소리를 싫어해서일까 그래서인지 난 구구절절 설명을 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특히 어린이를 위한 자연관찰동화는 거의 90%백과사전의 응용이다.이 책은 그렇게 자연상식을 억지로 가르치려하지않아서 너무 좋다. 이 책의 멋진 점 또 하나는 희망이다.이책 전편을 좌지우지하고 이끌어가는 희망. 잎싹이 그 희망을 움켜쥐고 힘이 들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초라하고 보잘것없게 느껴지던 자신을 당당하고 용기를 내게 만들어준다. 대강의 생활동화만 흉내내는 어린이 동화들 난 작가입네하며 치켜세움받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이책은 하나의 경종이 될 것같다. 이책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나는 황선미 작가님께 너무나 죄송하고 부러움과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