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 비룡소의 그림동화 40
요르크 슈타이너 글, 요르크 뮐러 그림, 고영아 옮김 / 비룡소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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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 본 이야기이지만 그림과 함께 보니 더욱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현대 회사라는 사회의 구조가 어던 구조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있으며 그 안에서 적응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가 눈에 훤히 보여진다. 이런 스타일과 어쩌면 비슷하다볼 수 있는 내용이 영화 휴머니티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모두 새로운 사회라는 환경에 적응못하여 다시 돌아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여기에 있고 그들은 우리가 낙후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문명과 상관 없는 곳으로 가기에 어쩌면 이야기에 동정할 사람이 있겠지만 그건 관점이 사람마다 틀릴수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그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비극이 될 수도 있고 해피 엔딩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이 이야기에 아주 주목하고 절실하게 와닿았던 부분은 곰은 그토록 곰이란 것을 주장했는데 아무도 이해 해주지 않았고 사장은 마치이해해 주는 척하면서도 결론은 이해해주지 않았다.

점점 자신이 곰이란 걸 스스로 잊어가고 있을 즈음 모델 종업원은 이야기한다 여긴 곰에게는 방을 주지 않는다. 이것 도 무엇인가?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만의 눈을 갖고 있다. 시력이 몇이요. 하는 그런 시각이 아니라 자기가 보고싶은 대로 만 보는 눈

자신이 곰을 첫눈에 공장 근로자로 보았다면 그건 공장근로자이다. 절대로 수정하지 않는다. 혹 수정했다해도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지 않기 위해 대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증거물을 찾는다. 자신을 위하고 자신의 눈을 만족시킬 그런 불합리한 증거물 모텔 종업원이 방을 주지 않기 위해 곰을 곰이라고 본다면 그건 끝가지 곰이다.
그러나 이건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만약 우리의 주인공 곰이고 금과 비싼 모피를 두르고 모텔에 들어갔다면 종업원은 곰을 곰으로 보았을까?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본다. 그러나 그 보려는 욕구아래 자신의 일이 개입되어 있다. 그 일에는 돈이 있고 명예가 있고 그 밖에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

그것에 가까울 수록 좋게 보이고 멀어질 수록 안좋게 보인다. 그래서 종교인들의 참 마음의 수련은 마음 비우기 혹 욕심버리기에서 시작되는 것인짇 모른다. 그래야 모든 사물이 제대로 보일 테니.이 책의 택스트는 많은 학문이 오고가고 넘나들수 있는 고난도의 택스트이 이다.

인식론의 법주와 경험론과 그것이 왜 수정되어야 했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고 경제와 사람의 시각차이에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존재의 정체성가지 어쩌면 그 많은 요소가 들어와 맘 속 혼동가지 야기한다.

이 책이 더 빛나 보이는 것은 그림이다. 그림은 무척 작은 글씨를 무시하더라도 너무나 잘 설명되어 있고 표현되어있다. 그러나 너무나 아쉬운 것은 이 책이 유아 그림책 코너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커다란 판형의 양장 그림책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이 복잡한 사회 에서 아직도 서점의 분류는 예전의 방식을 고수한다. 이미지 없는 책보다 이미지 가 함게 인 책이 대다수인 요즘 단순히 그림책이라고 유아용 혹 어린이 용이라고만 분류도니다면 이 책은 모래 속에 묻힌 돌멩이일 분이다.

옥과 석이 확실히 가려지려면 그 분류부터 달라야 한다. 좋은 택스트와 좋은 그림이 마치 판화집처럼 서점의 한 분류를 자리할 날이 언제 올지 그날이 기대도니다 이 책은 그런날 그런 자리에 눈에 뜨일 책이다. 으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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