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는 못 말려 벨 이마주 30
퀸틴 블레이크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턴 아이들은 어른 못지 않게 조심한다. 흙탕물이 튀기지 않게 옷이 지저분해 지지 않게 다치지 않게 연못에 뛰어들면 안되고 개나 고양이를 키워도 혹은 새를 키워도 평범하며 남에게 혹은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이가 말을 배웅기 시작할 때부터 아니 처음 걸음말 할때부터 아니 태어났을 때부터.

그러나 데이지는 조심하지 않는다. 물론 조심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심을 하면서 생겨나는 많은 제약을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감수하고 혹 그것이 무척 하고 싶은 것이라도 꾹꾹 눌러 참는다. 왜 조심해야 하니까. 그래서 점점 삶들은 행동하기전에 생각을 하고 도 그 생각을 검토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른들에게나 어울리는 일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즉흑적이고 당시의 기분은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아이다. 그러므로 이상하고 어쩌면 특이해 보이는 데이지는 정말로 아이다운 아이인 것이다. 어른 흉내나 내는 엄마말만 잘듣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 날마다 새로운 하고 싶은 일이 생겨나고 얼기설기 대충 뜯어만든 의자지만 스스로 힘으로 만들었다는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제대로 된 의자는 다시 만들면 되니까 의자가 이상해서 혹은 불안해서 걱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데이지가 개성있으니 데이지가 키우는 동물역시 다른사람들이 키우는 그렇고 그런 평범한 동물들이 아니라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동물들이다. 데이지가 키우는 새는 시끄러운 까마귀. 데이지가 키우는 고양이는 날렵하지 않고 뚱뚱하다.

데이지는 하고 싶으면 하고 그 기분을 충분히 즐긴다. 먼저 기분좋은 인사를 하고 연못에 뛰어들고 의자도 뜩딱 얼기설기 만들고 마치 말괄량이 삐삐를보는 것 같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따돌리거나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더욱 자랑스럽고 재미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 책은 나 자신이 데이지가 되고 싶기도 하고 데이지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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